All Chapters of 집착하는 짐승을 길들이는 법: Chapter 891 - Chapter 900

916 Chapters

제891화

그녀는 이제 모든 권력과 부귀를 잃고 수배자가 되었다. 세상이 그녀를 용납하지 않으니 그녀도 더는 이 험악한 세상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가 지옥을 살아가는 이상 그녀를 망친 다른 사람들도 편안히 발 벗고 잘 수 없을 것이다.그녀가 백아영을 죽이고 개량한 바이러스를 연구해낸다면 이 바이러스에 대한 해독약은 더는 없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다 함께 나락으로 가는 거다.오 의사는 한숨을 쉬며 더 사정하려 했지만 마을 이장님이 가로막았다.마을 이장님은 작은 소리로 말했다."선우 아가씨가 떠날 때 부탁한 것을 잊지 마세요. 말리지 못할 겁니다. 그저 그녀의 화를 돋울 뿐입니다. 백 아가씨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요.”오 의사는 슬픔에 잠겼다. "우리는 이제 안전하지만 그녀는요? 상처도 채 낫지 않았는데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도망치는 것은 너무 위험해요. 그러다 잡히면......”마을 이장님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하지만 우리도 도울 수 없는걸요.”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저항해도 안가희가 데려온 경호원들을 이길 수 없었다. 아무리 피가 끓어도 가혹한 현실을 이겨낼 수 없었다.지금은 그저 백아영에게 기적이 일어나길 바랄 뿐이다.3시간 후.부하가 보고를 해왔다. “백아영의 흔적을 찾았습니다. 감히 길가로 가지 못하고 깊은 산으로 뛰어들었는데 대략적인 방향을 잡았으니 곧 그녀를 포위할 수 있을 것입니다.”안가희는 흥분하여 대답했다."좋아, 그렇다면 내일 해가 뜨기 전에 그녀의 시체를 봐야겠어!”남원.위정은 희색이 만면했다. 그는 이미 오랫동안 이렇게 행복한 적이 없었다, "백 아가씨는 역시 선우 가문의 수백 년 동안 가장 놀라운 천재답게 대량으로 생산해 낼 바이러스 해독제를 이렇게 빨리 연구해내다니요.”"사람들이 살길이 생겼으니 우리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어요.”그동안 K7 바이러스 때문에 위정을 비롯한 모든 사람이 필사적으로 방법을 찾았고 발이 닳도록 바빴다. 심지어 창업보다 백 배나 더 고생했다.이성준도 마찬가지였다.그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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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2화

포위망이 점점 좁혀졌다.백아영은 오 의사한테서 약을 얻어 자신을 치료했지만 며칠 동안 잠을 못 자고 해독제를 개발하는 바람에 원래 낫지 않은 몸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더 악화하였다.또한 깊은 산속에서 도망을 쳤기에 날이 어두워지자 그녀는 기진맥진했다.축축한 숲속에 서서 그녀는 점점 가까워져 오는 발소리를 들으며 우뚝 솟은 나무들 사이에서 일렁이는 사람들의 그림자를 바라보던 백아영은 점차 우뚝 솟은 절벽 쪽으로 몰아졌다.뒤로는 어둠에 싸여 밑바닥이 보이지 않는 골짜기가 있었다."도망갈 곳이 없을 거야.”키 큰 남자가 숲속을 뚫고 나와 눈부신 손전등을 비추며 그녀의 낭패와 상처에 경멸의 미소를 지었다."여기서 투항한다면 산 채로 둘째 아가씨를 만나게 해줄 수 있어, 만약 저항한다면…" 남자는 들고 있는 날카로운 비수를 보여주며 말했다."우리는 시체를 가지고 돌아갈 거야.”뒤로 벼랑의 찬바람이 솟구쳐 올라오며 백아영의 온몸은 오싹해졌다.그녀는 손을 뻗어 눈 부신 빛을 막았고 마음속은 슬픔으로 가득 찼다. 이렇게 오랫동안 반항했지만 결국에는 궁지에 몰렸다.그러나 다행히 해독제는 개발되었고… 그녀가 해야 할 일은 끝났지만 그래도 아쉬울 따름이다... 이제는 현무와 함께하지 못하고 아이와 제대로 작별인사조차 하지 못했다.이성준은 지금 성격이 많이 변해서 앞으로 현무를 잘 가르칠지 모르겠다.이성준…그를 생각하면, 백아영은 여전히 가슴 아프고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헤어진 후에도 여전히 가슴 아프게 할 수 있는 수많은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안타깝게도 그와 그녀 사이에는 이제는 가능성이 없었다.백아영은 눈을 감고 몸에 남은 독가루를 뿌리고는 상처투성이의 몸을 이끌고 쫓아오는 사람들과 싸웠다.설령 궁지에 몰리고 생기가 없더라도 그녀는 그들을 힘들게 할 것이다.하지만 여러 사람이 몰아서 공격하는 바람에 백아영은 점점 더 심하게 다쳤고 배가 주먹으로 맞아 걷잡을 수 없이 뒤로 넘어져 발을 헛디디고 말았다.그 뒤로는 벼랑 아래 찬 바람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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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3화

백아영을 해친 사람들은 한 명도 도망갈 생각을 하지 마!"다들 솜씨가 좋으니 조심해."백아영은 불안해 입을 열었다. 그녀는 방금 그들과 싸웠고 독가루를 썼는데도 그들에게 실력으로 눌렸다. 하여 그녀는 이성준을 걱정했다.10분 후, 그 무리의 사람들은 모두 땅에 쓰러졌고 마지막 한 사람은 헤드셋을 향해 소리쳤다. "이성준이 왔어, 이곳을 포위해!”그들은 단지 수색팀 중 한 팀일 뿐이었다.비록 이성준이 대단해서 그들을 모두 해결했지만 이성준도 상처를 입었고 몸이 여러 군데가 베여 피가 낭자했다.만약 큰 부대에 의해 포위된다면 이성준이라 할지라도 혼자서 견뎌내기 어려울 것이다.백아영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즉시 결정을 내렸다. "너의 솜씨로 지금 포위망을 뚫고 나가면 그들은 너를 막을 수 없어. 그러니 넌 먼저 구원병을 찾으러 나가고 그리고 나를 구하러 와.”"구원병을 불러와 네 시신을 수습해 줄까?”이성준의 말투는 몹시 차가웠다.그는 백아영에게 다가가 그녀의 몸 곳곳의 상처를 매우 무겁게 바라보았다. 한동안 보이지 않아 그는 그녀가 무정하게 잘만 살고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그녀가 자신을 이렇게 만들었을 줄은 몰랐다.그는 일찍 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내가 데리고 나갈게.”이성준은 얇은 입술을 깨물며 그녀를 업었다.그의 등은 매우 넓었다. 하지만 백아영은 그의 어깨뼈 아래가 따뜻함을 느꼈는데 그것은 상처에서 피가 나는 것이었다.백아영은 온몸이 긴장되었고 등에서 내려가려고 했다. "너는 나를 데리고 도망갈 수 없어, 나를 내버려 둬, 두 사람이 함께 죽는 것은 가치가 없어.”이성준은 그녀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강하게 그녀를 업고 숲속으로 걸어갔다."이성준, 지금 네가 히어로인 척할 때가 아니야.”백아영은 초조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이성준의 결정을 조금도 바꾸지 못했고 설상가상 포위망은 계속 좁혀졌다. 어두운 밤에 그녀는 이미 사방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소리를 들어보니 백 명이 넘는 것 같았다.안가희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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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삶과 죽음 앞에서 모든 갈등과 상처, 심지어 넘지 못할 산도 이제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오직 마음속의 가장 진실한 갈망만이 유일한 진실이 되었다.그녀는 그를 사랑했다. 미치도록 그를 사랑했고, 그녀는 미치도록 그를 껴안고 싶었고 그에게 응답하고 그에게 다시 시작하자고 말하고 싶었다.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고 말하고 싶었다.근데......무거운 사랑일수록 말하지 못하고 상처투성이가 되어버렸기에 차라리 자신이 죽을지언정 그녀는 그가 살아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이성준, 나는 진심으로 너를 사랑했지만 너의 불충을 받아들일 수 없어. 너와 그 여자들의 일은 내 마음속에서 영원히 뽑아낼 수 없는 가시야. 나는 평생 용서할 수 없고 너와 함께 있을 수도 없어.”그녀는 비록 눈물을 흘렸지만 그래도 냉철한 말투로 그를 쳐냈다."오늘 네가 목숨 바쳐도 난 너에게 감사할 뿐 다시는 널 사랑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 나를 위해 목숨을 걸지 말고 가. 더 이상 나를 상관하지 말고.”그녀의 이런 결연한 모습을 본 이성준의 안색은 더욱 차가워졌고 눈꼬리는 새빨개졌다.그는 그녀의 턱을 괴며 이를 갈았다. "백아영, 그렇게 대의명분 하게 말하면서 너는? 제이슨과 나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쳤을 때는 어떻게 쉽게 너를 용서했대? 나는 너를 위해 계속 나를 속여. 계속 나 자신을 설득해. 설사 너의 도덕적 기준이 낮아서 생긴 거짓말일지라도 네가 다시 나를 받아들이겠다고 하면 난 없던 일로 할 수 있어.”비굴한 사랑에 이성준은 쓴웃음을 지었다.이런 그가 얼마나 초라한가.백아영은 멍해졌다. 이성준의 뜻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무슨 그녀가 제이슨과 함께 있으면서 양다리를 걸쳤다니?그가 이렇게 아파할 정도로 미워했는데 그녀는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해독제가 연구되어 강원에서 돌아온 후부터 이성준의 갖가지 이상 행동들이 그녀의 뇌리를 스쳤다. 어쩌면 인제야 그 모든 상황이 설명되는 것 같았다.백아영은 심장이 빨리 뛰었다."이성준, 우리 사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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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5화

무전기 안에서 안가희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렸다.”계속 공격해.”계속 공격한다는 것은 그들은 죽고 이성준의 부상이 계속되면서 한 치의 전진도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남자는 무슨 말을 더하려고 했지만 안가희는 무전기를 끊어버렸고 그들은 힘이 없이 눈빛 교환을 하고는 울며 겨자 먹기로 공격을 계속했다.밤이 깊어져 갔고 피비린내는 밤의 습기를 머금고 음산하기 짝이 없었다.이들이 마지막으로 쓰러지자 이성준의 큰 몸도 그제야 약간 비틀거리며 나무줄기에 기대었다.하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았고 산 아래 숲을 냉랭하게 바라보며 다음 공격을 기다렸다. 그는 거의 한계에 다다른 자신의 몸을 전혀 사리지 않았다.그는 이미 상처투성이가 되어 선혈이 백골에 물들어 있었다.잠시 후 숲에서 다시 드문드문 소리가 들려왔고 이성준은 심호흡하고 다시 똑바로 섰다. 손에서는 피가 끊임없이 흘러내렸다.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고 천천히 주먹을 쥐고 싸울 준비를 했다.밀림의 풀숲이 뜯겨 나갔고 백아영이 그 속을 뚫고 나와 비틀거리며 이성준에게 달려들었다."성준아!"어둑어둑한 달빛이 그녀의 이전보다 더 창백하고 초췌한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이성준은 곧장 앞으로 나가 그녀를 받았다.“빨리 돌아가.”"동굴이 발견됐어. 그들은 이미 다른 방향으로 동굴을 찾으러 갔어.”백아영은 목소리가 허약했다. 그녀는 이성준의 품에 부드럽게 기대어 있었고 그녀의 몸에도 몇 군데의 새로운 상처가 생겨나 피가 멈추지 않았다.탈출도 구사일생이었고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우리는 아마 살길이 없는 것 같아."백아영은 애달프게 이성준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성준아, 그래도 마지막 순간에 나는 너와 함께 있고 싶어.”"도망가려면 같이 가고 죽으려면 같이 죽어. 우리 이제는 헤어지지 말자, 알았지?”이것은 현명한 결정은 아니었다. 그들이 함께 있으면 더 빨리 죽을 뿐이다. 하지만 동굴이 이미 발견되었고 다음 사람들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지금 그녀를 다른 곳으로 옮겨 다시 숨길 시간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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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6화

바로 그때, 초조하고 긴장된 고함소리가 어둠을 갈랐다. "성준아, 등뒤를 조심해!”달빛 아래의 숲에 또 다른 백아영이 서 있었다.이성준은 경황실색하여 순간적으로 정신을 차리고 뒤로 시선을 돌렸다. 등에 업힌 백아영은 이때 그를 기습하는 남자에게 비수를 꽂았다.만약 그녀가 아니었다면 방금 그는 반드시 한 대 맞았을 것이다.이성준은 날렵한 발길로 남자를 걷어찼지만 서있던 백아영은 여전히 다급하게 소리쳤다.“네가 업은 건 내가 아니야. 가짜라고! 빨리 그녀를 내려놓고 떨어져!”두 백아영은 똑같이 생겼고 심지어 전에 그가 그녀에게 감아준 상처도 똑같았다."저 여자야말로 가짜야. 성준아, 절대 속지 마.”등에 업힌 백아영은 다급하게 말했다. "만약 내가 가짜라면 아까 우리가 함께 있을 때 분명히 알았을거야.”확실히 이 여자가 가짜라면 두 사람이 접촉하는 즉시 이성준도 알 수 있었다.등에 있는 백아영은 가짜가 아닐 것이다.방금 나타난 백아영은 아마 변장을 했을 것이다.이성준은 백아영을 업고 뒤로 물러섰다.서 있던 백아영은 안달복달해하며 그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하지만 그녀는 몸에 많은 상처를 입어 비틀거리며 걸었으며 걸음마다 새로운 피를 흘렸다.하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를 악물고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성준아, 이 여자는 가짜야. 처음으로 나를 사칭한 것이 아니라고. 얼른 떨어져, 제발.”백아영은 비틀거리며 다가왔다. "네가 나를 믿지 않더라도 좋아. 하지만 우리 중 어느 누구도 쉽게 믿지 마. 방금 이 여자가 너를 습격하려고 했으니 다시는 기회를 주지 말라고.”등에 엎혀 있던 백아영은 이 말을 듣고는 눈 밑에서 차가운 빛이 반짝였다.이성준은 솜씨가 좋고 경각심이 높아 기습도 성공하기 매우 어려워 다시 기회를 찾아야 하는데 지금 들통나면 이성준도 그녀를 경계할 것이고 그러면 손을 쓰기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았다.그녀는 반드시 이성준이 그녀를 완전히 믿게 해야 했다!하지만 진정한 백아영을 눈 앞에 두고 그녀가 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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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셋까지만 셀게.”셋!유쾌한 웃음소리가 어둠 속에서 울려 퍼지는 것이 마치 큰 연극을 보는 관중 같았다.둘!경호원의 단검이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동시에 두 명의 백아영의 피부를 긁었고 두 여인은 모두 피를 흘렸다.그녀들의 눈에는 모두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하나!비수를 가로 그었다.이성준은 번개처럼 앞으로 나아갔다. 그는 두 백아영과의 거리는 비슷했기에 같은 시간에 한 명만 구할 수 있었다.잘못 선택하면 진짜 백아영은 그의 눈앞에서 죽는다.가짜 백아영은 손을 들어 그에게 내밀었는데 그녀는 기대와 확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이성준이 자신을 구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녀는 복제 체였고 모든 면에서 백아영과 똑같았다. 물론 이성준에게 주는 느낌도 마찬가지였다.그는 어떤 이상도 알아차릴 수 없었고 어떤 차이도 느낄 수 없었다.인간은 감각적인 생물이며 특히 이성준과 같은 자신감 있는 남자는 자신의 감각적 판단을 더 잘 믿는 편이다.가짜 백아영은 기쁨에 겨워 이성준이 자신을 내민 손을 잡기를 기다렸다. 한편 진짜 백아영은 눈물로 이성준을 흐릿하게 바라볼 따름이다.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다.칼날이 목덜미를 베고 피가 튀었을 때 가짜 백아영의 손은 그대로 힘없이 툭 떨어졌다.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크게 뜨고 이성준이 진짜 백아영을 구하는 것을 지켜보았다."아니!”"말도 안 돼!”그녀의 믿기지 않는다는 듯 고함을 질렀다. "넌 날 구했어야 했어, 왜, 왜......”만약 진짜 가짜라면 그가 그렇게 진실하게 느낄 수 없었다. 한 치의 허점도 없었다.그러나 "아영이만이 시종일관 나의 안위를 염려하고 있었어.”"허, 그렇군......”가짜 백아영은 슬픔에 말문이 막혔다. 눈의 흉악함이 마침내 꺼지고 그녀는 힘없이 쓰러졌다."감동적인 한 장면이네.”안가희는 손뼉을 치며 칭찬했지만 눈빛은 가장 독한 뱀처럼 음흉했다.그녀의 한이 하늘을 찌를 듯한데... 그녀는 사랑을 얻지 못하는데 백아영과 이성준은 왜 행복해야 하지?진정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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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8화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공격당하고 있는 열악하기 그지없는 상황이었지만 이성준은 여전히 백아영을 잘 보호하고 있었다. 이성준은 그 누구도 자신을 넘어 백아영에게 접근하지도, 위해를 가하게 하지도 못하게 방어하고 있었다.하지만 이성준의 몸은 상처가 쌓여 부상이 심해지며 점점 더 만신창이가 되어갔다.이성준의 몸에는 점점 더 많은 반항의 흔적이 쌓여갔고, 그의 몸에 있는 수많은 상처는 백아영의 마음을 갈기갈기 할퀴었다. 그녀는 소리 없이 흐느끼며 비통함에 몸서리를 쳤다.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다.그들의 반항은 죽기 전의 몸부림과도 같은 형벌이 되어버렸다.“그만해요, 제발 그만해요.”백아영은 눈물로 인해 눈가가 빨개졌다. 그녀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떨리는 몸을 추스를 틈도 없이 안가희에게 달려갔다.“제가 졌어요. 죽이든 살리든 마음대로 해요. 제발 그만해줘요. 더 이상 성준이한테 상처 주지 마요.”“아영아, 돌아와!”이성준은 목소리가 갈라지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백아영을 다시 데려오려 했다. 하지만 공격하던 사람들은 기세를 몰아 이성준과 백아영을 갈라놓았다.이성준은 백아영이 안가희 앞에 무릎꿇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안가희 옆을 지키던 경호원은 앞으로 나서 백아영을 제압했다. 백아영은 안가희 발밑에 엎드릴 정도로 절박하고 비굴하게 자비를 구했다.“죽여요, 날 죽여요.”눈물범벅이 된 백아영의 눈빛에서는 한낱 희망도 보이지 않고 절망만 가득 찼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자발적으로 목을 안가희 앞으로 내밀었다. 죽기만을 희망하면서 내보이는 약점이었다.경호원은 그 광경을 지켜보며 더 이상 손을 쓰지 않았다.백아영은 이미 무너졌다.안가희는 희열에 찬 모습으로 백아영을 지켜봤다. 지금, 이 순간, 오랜 기간 가슴에 맺혔던 한이 드디어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안가희는 마침내 백아영에게 죽기만도 못한 고통을 안겨주는 복수를 했다.안가희는 자기 행복을 방해한 주범인 백아영이 지옥을 경험하는 게 좋았다.“후회해요?”안가희는 백아영을 내려다보며 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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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9화

“움직이지 마, 움직이면 이 여자 죽일 거야!”하얗고 연약한 피부에 날카로운 비수가 닿았다.변화는 굉장히 빨리 일어났다. 진공 석화의 찰나였다. 경호원들이 깨달았을 때는 전세가 이미 완전히 역전된 순간이었다. 안가희는 그제야 격앙된 감정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렸다.“백아영씨, 절 속였군요!”조금 전, 백아영이 일부러 방시운의 얘기를 꺼낸 의도는 안가희의 감정을 끌어내 허점을 찾기 위함이었다.“당신이 처음부터 무릎꿇고 죽여달라 애원한 이유가 반격할 기회를 찾기 위해서였군요.”백아영도 성공할 거라는 확신이 없어 평생을 바친 연기와 목숨을 대가로 도박을 걸었다.다행하게도 안가희는 걸려들었다.안가희가 제압당하자, 모든 킬러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성준도 즉시 백아영의 옆으로 다가가 섰다.눈빛을 교환하면서 이성준은 미간을 찌푸렸지만, 입술만 짓이길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이성준이 마음속에 맺힌 말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백아영은 창백한 입술을 끌어올려 애써 웃으며 물었다.“성준아, 헬기 운전할 줄 알아?”이성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깔끔하게 안가희가 왔던 방향으로 걸어갔다.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 누구도 백아영의 앞길을 막지는 못했다.멀지 않은 공터에 안가희가 산을 오르기 위해 타고 왔던 헬기 한 대가 멈춰있었다. 이성준은 헬기 안에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을 쫓아내고 운전석에 앉았다. 밝은 조명 아래에서 백아영은 이제야 이성준이 얼마나 다쳤는지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검은 셔츠는 갈기갈기 찢겨 있었고 이성준이 흘린 피는 그런 셔츠마저 물들여 변색시켰다.백아영은 마음이 찢기는 것 같았지만 차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며 한 발 한 발 신중히 후퇴하여 헬기를 향해 갔다.안가희는 현재 처한 상황이 원망스러웠다. 백아영이 헬기 오르는 순간 그녀에게 더 이상의 기회가 없음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안가희는 이미 모든 걸 잃었다. 더 이상 복수할 수 없다면 살아갈 의미가 있을까?“그냥 보내면 안 돼!”안가희는 미친 듯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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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0화

헬기가 이륙하고, 숲은 시야에서 차츰 작아졌다.백아영은 안가희를 기절시키고 마침내 긴장을 풀고 힘없이 의자에 기대었다.하지만 신경은 여전히 곤두선 채로였는데 그녀는 운전석에 앉은 이성준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물었다.“괜찮아?”이성준의 부상은 그녀보다 훨씬 심각했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벌써 열몇 번이나 저승사자를 만났을 텐데, 그는 이를 악물고 버티며 헬기를 조종하고 있었다.이성준의 표정은 냉정했다. 마치 피를 흘리고 있는 사람이 본인이 아닌 듯 대답했다.“난 괜찮아. 아영아, 눈 좀 붙여. 자고 깨면 집에 도착해있을 거야.”집에 도착하면 이 악몽은 끝나있을 것이다.백아영은 마음속으로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죽음의 문턱에서 벗어나 이성준과 함께 여전히 살아있으니 말이다.헬기가 선우 일가의 착륙장에 도착하여 안정적으로 착륙한 순간 선우경진이 사람들과 허들을 들고 헬리콥터로 향했다. 그들은 조심스레 백아영과 이성준을 이송했다.집에 도착한 후, 백아영은 상념을 벗어나 마음 편히 잘 수 있게 되었다.그동안 부족했던 잠과 피로를 한 번에 회복하기라도 하듯 백아영은 오랜 시간 잠들었다.눈을 떴을 때 그녀는 너무 오래 자서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였다.“엄마, 머리 아파? 현무가 주물러 줄게.”고사리 같은 손이 백아영의 이마에 안착하여 부드럽게 주물럭거렸다. 아픔이 서서히 가시는 기분이었다.백아영의 생각도 서서히 되살아나는 중이었다.현무는 기억 속에 있던 모습처럼 여전히 점잖은 모양새였다. 하지만 한동안 못 본 새 조금 야위고 눈가가 붉은 것이 강인한 척하며 눈물을 참고 있는 것처럼 보여 더 마음이 쓰였다.그녀가 만신창이인 채로 돌아와 현무가 많이 놀란 듯하였다.“현무야, 엄마는 괜찮아. 엄마 여기 있어.”백아영은 자책하며 아이를 안았다.한 번의 포옹, 한마디의 위안이 아이에게는 도화선이 되었는지 울음을 터트렸다. 현무는 백아영의 품에 안겨 엉엉 울었다.현무와 얼마나 안고 있었을까, 백아영은 조심스레 물었다.“아빠는 어때, 깨어났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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