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바로 전원을 켰지만 핸드폰은 블루스크린이 뜨면서 꺼졌고, 다시 켜졌을 땐 이미 포맷된 상태에 메모장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이때 이성준은 백채영의 차를 운전하던 기사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사장님, 죄송합니다. 백채영 씨 도망쳤습니다!”기사의 말을 들은 백아영은 마음속의 마지막 희망마저 산산조각 났다.백채영이 번복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아이의 행방을 알아낼 수 있었는데!아이를 찾을 거라는 기대감보다 훨씬 큰 슬픔이 그녀를 덮쳤다!어느새 눈물은 앞을 가렸고 백아영은 고통스러운 듯 얼굴을 가린 채 오열했다.“왜,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이성준은 그녀의 어깨를 감싸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안심시켰다.“걱정하지 마, 데이터는 복구할 수 있어!”“정말이야?”물에 빠진 사람이 구명조끼를 발견하듯 백아영은 또 다른 희망에 눈물을 글썽이며 그를 바라봤다.이성준은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직접 하는 거라서 며칠 정도 걸릴 텐데 기다릴 수 있겠어?”이성준이 할수있다고 장담한 일은 무조건 실현 가능한 일이기에 불안하던 마음은 마침내 안식처를 찾았다.“성준아, 그럼 부탁할게!”이성준은 백아영을 선우 일가로 돌려보냈고 심란한 마음으로 들어선 그녀에게 난초가 다가왔다.“대표님, 어떻게 됐어요?”백아영의 머릿속은 아이로 가득 찼고 혼란스럽고 불안한 마음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뭐가?”그제야 이성준과 함께 외출한 목적이 떠올랐다! 게으름 피우는 직원들을 해결할 방법을 알아내려고 했었다!“깜빡했어!”백아영은 그런 자신이 답답한 듯 머리를 툭툭 치며 밖으로 뛰쳐나갔다.“기사님, 이씨 가문으로...”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녀는 뜻밖에도 이성준의 차를 보았다.그는 떠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노트북을 무릎 위에 올려둔 채 키보드를 두드리며 복잡한 코드를 적어내고 있었다.노트북과 연결된 핸드폰 화면에서도 코드가 빠르게 입력되었다.“왜 여기서 데이터 복구하고 있어?”이성준은 노트북을 끈 후 위정에게 건네줬고 옷차림을 정리하더니
Last Updated : 2023-11-2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