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녀는 결정을 내렸고, 더는 아이를 낙태하는 것이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백아영은 배를 움켜쥐고 몹시 심란해했다.문을 닫은 이성준은 더욱 냉담해졌고 방 안의 온도마저 얼음 동굴처럼 수십도 내려간 것 같았다. 태블릿에 연결되어 있던 위정마저 부들부들 떨었다."사장님, 선우 일가에 관한 단서를 찾았어요. 듣는 바에 의하면 선우 일가의 사람이 내일 HL 한의학 학술대회의 준결승에 참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해요.”이성준은 곧바로 명령했다."일정을 바꿔, 내일 HL 한의학 학술대회에 갈 거야.”......백씨네.박라희는 백채영이 돌아오는 것을 보더니 급히 마중하러 나갔다."채영아, 오늘 밤 연회에서 한 임산부가 응급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처리했어? 꼬리가 잡히진 않았지?”이 얘기가 나오자 백채영은 곧바로 표정이 어두워지며 욕설을 퍼부었다."온갖 관심은 백아영 그 천한 년이 뺏어갔어. 걔가 현장에서 임산부와 아이를 구했어! 하지만 걔는 의술이 뛰어나도 소용이 없지. 감옥살이했던 사실이 있으니 사람들이 모두 싫어해.”결국 백아영이 사람들에게 미움받으며 초라했던 모습을 생각하자 백채영은 기분이 조금 풀어진 것 같았다.박라희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신신당부했다."그래도 큰일은 아니어서 다행이네. 앞으로 조심해, 이런 일에 연루되면 너의 의술이 좋지 않다는 것이 들통날 거야.”백채영은 전혀 귀담아듣지 않고 퉁명스럽게 얼버무렸다."알았어요, 알았다고요.""백채영." 오재문은 침울한 표정으로 방에서 나왔다. "내일 HL 한의학 학술대회 준결승은 시내가 아닌 교외에서 열리는 거지? 내일 나를 몰래 데리고 가.”그러자 백채영은 단칼에 거절했다."내일 사람이 많아. 네가 따라오면 쉽게 들통날 거야!”"그럼 내가 들통나지 않도록 방법을 생각해 봐."오재문은 단호하게 말했다."나는 이곳에 틀어박혀 나갈 수 없고 일도 할 수 없어서 심심해 죽겠어. 난 내일 반드시 교외로 갈 테니까 잘 준비해둬. 그렇지 않으면 너 죽고 나 죽는 거야!”
Last Updated : 2023-07-2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