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동안 모든 인력을 총동원한 이씨 가문 홍보팀 덕분인지는 몰라도, 시간이 지나자 여론이 많이 가라앉았다.마침내 백아영은 용기를 내고 밖으로 나갔다. 밤 10시가 넘어 사람이 적은 틈을 타서 그녀는 마스크, 선글라스, 캡 모자를 쓰고 완전히 무장한 채 편의점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사기로 했다.그런데 막 물건을 고르고 계산대로 가려던 그때 편의점 입구에 몰려든 한 무리의 사람들이 그녀의 앞길을 가로막았다.“백아영 씨, 맞죠?”“무슨 낯짝으로 집 밖에 기어 나온 거예요?”“당신 때문에 팔 하나가 절단된 소녀는 지금 당신처럼 두 팔로 편하게 쇼핑하지 못할 텐데요!”“당신 같은 양심도 없는 의사는 제대로 혼이 나 봐야 정신을 차리겠군요, 다들 뭐해, 제대로 손봐 드려!”한 무리의 사람들이 벌 떼처럼 달려들어 백아영을 마구 폭행했다.백아영은 비록 호신용 은침을 소지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그녀는 전혀 반항하지 못하고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폭행당하고 있었다.그녀는 어떻게 해서든지 몸을 웅크리고 앉아 배를 가려야만 했다. 온몸이 욱신거리고 뼈가 부러질 것 같았다. 그녀는 머리가 어지러웠고 자기가 결국 여기서 이렇게 죽게 될 운명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그녀는 절망했고 자포자기했다.‘차라리 죽자, 이렇게 사는 건 사는 게 아니야... 너무 고통스러워...’바로 그때, 최고급 세단 몇 대가 편의점 입구에 멈추어 섰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기세등등하게 달려들어 백아영을 폭행하던 한 무리의 사람들을 제지했다.그들의 분노 섞인 주먹질과 발길질이 마침내 멈추었다.백인이 휘청거리며 고개를 들었고 이성준의 할아버지인 이영철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그녀를 향해 손을 뻗는 것이 보였다.“가엾은 우리 손자며느리, 할아버지가 늦게 와서 미안해.”백아영은 코끝이 찡했고 울먹이며 눈물을 흘렸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더없이 감격스러웠다.백아영의 부상이 분명치 않아 보였기에 이영철은 감히 더 지체하지 못하고 백아영을 가까운 인근 병
Last Updated : 2023-08-1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