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준은 백아영과 함께 고 선생님의 사무실로 향했다.고 선생님은 환한 얼굴로 이성준을 맞이했으나, 백아영을 본 순간 얼굴색은 급격히 어두워졌다.“당신은 왜 여기까지 올라온 거예요? 당장 나가요!”고 선생님이 또 그녀를 쫓아내려고 하자 백아영은 다급히 설명하려고 했다.하지만 이때, 이성준의 여유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아저씨, 저도 마찬가지로 2년 전 오도연 씨의 진단서 때문에 찾아왔어요. 같은 일로 왔으니 이 사람도 듣게 해주세요.”“성준아, 하지만 나는 절대 진단서를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아.”이성준이 씩 웃으며 말했다.“아버님, 이 일은 미래 이씨 가문 사모님의 명예가 달려있습니다. 한 번만 봐주십시오.”고 선생님도 최근 이슈가 된 백채영 기사에 대해 알고 있었고, 또 이성준과 백채영이 곧 한 달 뒤에 결혼식을 올릴 걸 알고 있었다.이씨 가문에서는 미래 며느리의 명예가 훼손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을 것이다.고씨 집안은 이씨 집안에 신세를 진 적도 있고, 또 이성준이 직접 찾아오기까지 했으니 고 선생님은 어쩔 수 없이 그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이번 한 번뿐이야!”고 선생님은 얼굴이 굳은 채로 진단서를 가지러 갔다.결국 이성준의 도움을 받았지만 그래도 원하던 바를 이뤘으니 백아영은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10분 후, 고 선생님은 서류 봉투를 하나 들고 오고는 안에 들어있는 자료를 그들에게 보여줬다.“1차적 피해를 제외하고는 침구 치료를 받은 흔적밖에 없어. 덕분에 출혈을 막고 환자 상태가 안정되었으나...”고 선생님은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백아영을 바라보며 말했다.“침을 놓은 자리를 바꿨기에 환자는 팔을 하나 잃어야 했어.”“젊은 나이에 의술도 뛰어난 것 같은데 왜 하필이면 작정하고 사람을 해치려 마음을 먹었을까?”백아영은 진단서를 보더니 바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그녀는 바로 백채영이 그녀가 침 놓은 자리를 바꿔버렸다는 걸 알게 되었다.백채영은 침구 요법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그녀는 침
Last Updated : 2023-08-1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