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이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할 리가 없다.그의 신분 지위 나이를 생각해보면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이 순간 소이연을 향한 그의 애정 어린 눈빛은 전혀 숨김이 없었다. 이제 천제진이 소이연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건 오히려 관심을 끌기 위한 말일 뿐이었다.“두 분 맞절 올리시겠습니다.” 사회자가 크게 외쳤다. 소이연과 육현경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짓고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감동, 행복, 기쁨, 만족... 소이연은 이 순간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앞으로의 여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은 동시에 허리를 숙였다. 서로의 머리가 맞닿았다. 현장에는 뜨거운 박수가 울려 퍼졌다. 감동적인 장면이 전혀 연출되지 않았음에도 단순히 서로를 향해 90도로 인사하는 순간이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심지어 눈물이 가득 차올랐다. “이 사람들 두 번째 결혼식인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 거지?” 예수진은 코를 훌쩍였다. 하지수의 눈가도 붉어졌다. 아름다운 사랑은 단순히 동경하게 할 뿐만 아니라 진정으로 사람을 감동하게 했다. “이 두 사람이 나중에라도 이혼하면 난 더는 사랑을 믿지 않을 거야.” 예수진이 목이 메어 말했다. 하지수는 웃으며 말했다.“그럼, 너와 계지원이 믿음직하지 않니?” “비교하자면 나는 소이연과 육현경을 더 믿어.” “계 감독이 들으면 마음이 아플 거야.” “어차피 지금 없잖아.” 예수진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분위기를 풀었다. “하지만 다시 비교해 보면 너와 송문수는 더 못 믿겠어. ” 예수진은 하지수를 향해 말했다.하지수는 입을 다물었다. 좋은 분위기가 예수진 때문에 망가졌다. 송문수가 이쪽을 한번 바라보았다. 거리는 가깝지 않았지만 예수진의 목소리가 꽤 컸다. “너와 송문수는 빨리 깨끗이 정리하는 게 좋겠다.” 예수진은 진지하게 말했다. 하지수는 대
Last Updated : 2024-11-1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