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천제진의 태도가 좋지 않았지만, 그가 자신을 인정했다는 것이 명백하지 않은가? 비둘기알보다 더 큰 옥이 모든 걸 말해주었다. 그는 천우진을 돌아보았다. 천우진은 그에게 다정한 눈빛을 보냈다. “너희 둘, 내 앞에서 눈빛 주고받지 마!”천제진이 꾸짖었다. 두 사람은 그저 서로의 눈빛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됐다. 다들 각자 할 일 하러 가라. 나도 방으로 돌아가마.” “외할아버지, 제가 모실게요.” “필요 없다. 현경이가 간만에 서울에 왔으니 그와 시간을 보내.” “제가 모실게요, 할아버지.”천우진이 나섰다. “필요 없다!”천우진에게는 분명히 더 무뚝뚝했다. “제가 하겠습니다.”심문헌이 자청했다. 천제진은 심문헌을 흘겨보았다. ‘역시 심씨 가문 사람, 눈치가 정말 없군!’ ‘천재진이 얼마나 그 사람을 싫어하는지 모르는 건가?’ “앞으로 할아버지처럼 모시겠습니다.”심문헌은 천제진의 마음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 천제진의 팔을 부축했다. 천제진은 잠시 멍해졌다. 얼굴 가득 불쾌한 표정이 가득했다. 심문헌은 그걸 보지 못한 척했다. 그는 천제진을 부축하며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 천제진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모두 멍하니 심문헌이 천제진을 부축하고 엘리베이터에 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정말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살다 보니 별일을 다 보네!' “축하해!” 소이연이 정신을 차리고 천우진에게 미소를 보냈다. 천우진은 잠시 당황하더니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또 하나 더 있네. 살다 보니 별일을 다 보네.' “고마워.”천우진의 목소리는 낮았다. “고맙긴요.”소이연이 미소 지었다. “네가 할아버지 앞에서 나를 도와줘서...” “알아요.” “응.”천우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서 가보세요, 외할아버지가 아직 마음을 못 잡고 심문헌을 괴롭힐지 걱정이에요.” “할아버지께서
최신 업데이트 : 2024-11-0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