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의 모든 챕터: 챕터 1261 - 챕터 1270

1347 챕터

제1261화

“전재석은 전씨 가문을 흠집 내고 더럽혔습니다!”사람들은 증거를 손에 펼치며 경악을 숨기지 못했고 볼수록 섬뜩해짐을 느꼈다.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던 전재석이 사적으로는 이렇게 추잡하고 위법 행위를 벌였다니.하지만 더 놀랐던 건 전서안의 수법이었다.이런 비밀은 깊숙이 숨겨져 있고 절대 쉽게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다.하지만 서안은 손쉽게 모든 일을 탈탈 털어냈다.심지어 전씨 가문의 힘을 빌리지도 않았다. 혼자의 힘으로 아무런 내색 없이 방계 후손이자 유력한 경쟁자를 무참히 무너뜨렸다.정말 대단하다고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어 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였다.이제 아무도 감히 면전에 서안을 미친 녀석이라고 질타하지 못했다.대체 어느 미친 녀석이 아무 말도 없이 사람의 비밀을 까밝히고 모든 증거를 찾아 입증할 수 있겠는가?퇴로 하나 남기지 않은 서안의 수법에 사람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서훈도 서안이 왜 전재석을 끌고 나왔는지 그 뜻을 알아차렸다.살계경후. 한 사람을 벌하여 본보기로 삼는다.이 자리의 가문 어르신들은 보기에는 다 점잖아 보여도 사적으로는 입에 담지 못할 일들을 많이도 했었다.감히 몰래 전정해와 연락을 주고받더니.서훈은 사람들이 먼저 솔직하게 고백하고 차차 잘못을 묻자고 했으나, 일단 전정해의 모든 지원을 끊어 고립되게 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그리고 현재 서안의 행동에 계획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다.“전재석을 끌고 가 가법대로 처리하세요.”서훈이 차갑게 지시했다.전씨 가문의 집행 인원은 한참 전부터 대기를 하고 있었다.명령을 받은 집행 인원은 바로 전재석을 밖으로 끌었다.위기의 상황에서 전재석은 정신을 차렸다. 눈을 뜬 여기가 어디고, 무슨 상황인지는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전재석이 겁에 질려 애걸복걸했으나 서훈과 서안은 눈도 깜빡이지 않았다.집행 인원은 문밖 멀지 않은 곳에서 처형을 했다.끊임없이 들려오는 비명은 모든 이의 귀에 생생하게 울렸다.가문 사람들의 하얗게 질린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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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2화

짙은 어둠이 서서히 가시고 날이 서서히 밝아졌다.시간은 천천히 흘렀다.모든 사람의 자백을 받고 나니 어느새 날은 밝았다.가문 사람들이 저택을 떠나며 멀지 않은 곳의 선명한 핏자국에 질겁했다.그러나 전서안이 자기 목을 겨누지 않은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어젯밤 처형을 당한 사람이 자신이거나, 제 가족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등골이 서늘해졌다.다행히 그들은 잘못을 되돌릴 기회가 주어졌다. 자신의 사리사욕과 반역에 가족들이 다칠 일은 막을 수 있었다.모든 사람이 저택을 떠나고 전씨 저택은 텅텅 비워졌다.부하들이 정리해 낸 기록을 확인한 전서훈의 얼굴이 급격히 굳었다.“이것들이 감히 우리 몰래 이딴 짓이나 벌이고 있었다니!”서안도 빠르게 자료를 훑었다. 잔뜩 찌푸린 인상이 드디어 조금 풀어졌다.“우리가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다를 건 없네. 우리가 모든 증거를 찾는 것보다는 그래도 당사자의 자백을 받아내는 게 사건을 더 전면적으로 알 수 있으니.”이게 바로 오늘 자리를 만든 이유였다.전정해는 전씨 가문에 뿌리를 깊게 박고 있었고, 그동안 전씨 가문 사람들과 많은 거래를 해오며 이득을 취했다.하지만 전정해는 절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면서도 절대 제 실력과 행적을 밝히지 않았다.그렇다면 전정해와 연락을 주고받았던 사람들의 자백을 통해 전정해의 행방을 추적해야 했다.서안은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었다.하루빨리 일을 마무리하고 프랑스로 가서 사랑하는 사람을 보고 싶었다.한참 동안의 분석 끝에 둘은 전쟁해가 몸을 숨길 장소를 몇 곳으로 추려냈다. 그리고 사람을 시켜 빠르게 조사를 시작했다.몇몇 지점 중 강씨 가문 구역에 속한 곳은 바로 세훈에게 전송했다.세훈은 알겠다고 깔끔하게 대답했고, 필요 없는 말은 하나도 붙이지 않았다.이에 서훈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서안아 처남들을 아직도 설득하지 못한 거야?”그 말에 서안은 바로 인상을 쓰고 짜증을 드러냈다.“아직도 노력 중이에요.”이런 서안의 모습에 서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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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3화

도우미들은 일찌감치 당부받고 절대 전서안을 방해하지 않았다.전서훈은 서안의 방문 앞을 여러 번 서성거렸으나 절대 문을 열지 않았다.방안에서 이따금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서안이 급한 일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먹지도 쉬지도 않다니...’서훈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인상을 찌푸렸다.‘계속 이러다가는 몸이 견딜 수 있겠어?’서훈이 참지 못하고 문을 열려는데 방안의 키보드 소리가 뚝 멈춰 섰다.어리둥절해하던 서훈이 바로 기쁜 표정으로 얌전히 방문 앞에서 서안이 나오기를 기다렸다.그리고 예상대로 서안의 방문이 열리고 피곤함에 찌든 서안이 걸어 나왔다.서훈을 보고 조금 놀란 서안이 물었다.“형? 형이 왜 여기 있어요?”“네가 죽지는 않았을지 걱정돼서 지키고 있었다, 왜!”서훈은 화를 쏟아내며 손목 시계를 척 보이며 말했다.“네가 직접 봐봐. 지금이 대체 몇 시야? 너 거의 8시간 동안 방안에 콕 박혀있었다고!”“8시간?”서안은 눈썹을 살짝 치켜세우더니 헛웃음을 지었다.“역시 해커의 제왕다워. 정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니까.”“해커 제왕이라니? 혹시 강제훈을 말하는 거야?”서훈은 얻어낸 정보로 빠르게 추리했다.“혹시 강제훈이랑 경기한 거야?”서안이 고개를 끄덕였다.“먼저 내기를 신청했고 내가 이기면 나와 강연의 교제를 간섭하지 않겠다고 했어요.”“결과는?”서안의 얼굴에는 기대와 긴장이 담겼다.제훈의 간섭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서안이 제훈을 이긴다면 서안의 명성이 한층 더 높아지는 게 더 중요했다.그렇다면 잘난척하는 세훈도 코가 납작해질 것이다.제 동생이 세훈의 동생보다 더 대단하니!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서훈이 다그쳤다.‘잘난 동생 하나 열 동생 부럽지 않다고!’서훈의 뜨거운 시선에 서안이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맞춰보던가.”“...”서안은 결과를 알려주는 대신 바로 계단을 내려가며 외쳤다.“이모, 먹을 것 있어요? 배고파요.”“네! 있어요. 챙겨두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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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4화

제훈과 서안의 대결 승부는 아무도 몰랐다.장장 8시간이 넘도록 대결을 펼쳤음에도 두 사람은 표정 변화도 없었다.하지만 제훈은 서안과 강연의 관계에 가입하지 않기로 다짐했다.이번 대결은 해커 대결 역사상 가장 신비로운 수수께끼로 남겨졌다.세월이 많이 흐르고 제훈의 아들이 이 길을 계속해서 걸게 되고, 4살이던 아이가 컴퓨터 앞에 앉아 존경을 담은 표정으로 제훈에게 물었다.“아빠는 대결에서 져본 적 있어요?”“져본 적 있어.”제훈이 한참 침묵하다가 대답했다.“무승부였지만 나보다 어린 나이의 상대였으니 내가 졌다고 할 수 있지.”“누구데요?”제훈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을 뿐 말을 아꼈다.송예은이 몰래 다가와 그 사람이 왜 서안이라고 알려주지 않냐고 묻자 제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조금 굳은 얼굴로 말했다.“우리 아들이 서안이 뒤꽁무니만 쫓아다닌 것도 넘쳐서, 아버지가 대결에서 졌다고 하면 아버지의 위신은 어떻게 되겠어?”너무 당당하게 말하는 제훈의 모습은 어딘가 귀여워 보였다.예은은 아직도 아이처럼 구는 제훈을 보며 웃음을 터뜨렸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첫 만남에서 얼음처럼 차갑던 남자가 이런 모습을 여태껏 숨기고 있을 줄은 몰랐다.하지만 지금 후회하기는 너무 늦어버렸다.이번 생은 저기 부자와 끈질기게 엮여 버렸다.하지만 이건 먼 훗날의 이야기이고, 다시 현재.프랑스의 강연은 제훈을 이미 접수했다는 서안의 연락을 전해 받았다.너무 기쁘기도 놀랍기도 한 강연은 옆의 수아와 세윤을 바라보았다.어젯밤 나이란이 세윤을 찾아간 뒤로 두 사람 사이 미묘한 기운이 감돌았다.늘 털털하던 나이란이 갑자기 몰래 몸을 숨기지 않나 세윤과 시선을 마주하기 부끄러워했다.평소 건들건들하던 세윤도 갑자기 한껏 차분해진 모습이었다. 식사 자리에서 몰래 나이란을 훔쳐보기도 했는데, 시선이 오래 가지 못하고 자꾸 힐끔힐끔 훔쳐보았다.강연과 수아는 서로를 바라보며 새로운 가십을 발견한 듯 웃어 보였다.세윤이 아침 식사를 마치고 일을 보러 밖으로 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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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5화

“내가...”세윤이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실수로 첫키스를 가져갔다면 어떻게 할 거야?”“???”“...”“실수?”강연이 물었다.“실수로 닿아버린 거야?”“그게... 처음에는 실수였는데... 점점 좋아져서 키스로 되어버렸어.”세윤이 풀이 죽은 채로 말했다.그러자 강연과 수아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강연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오빠, 나이란은 정말 순진하고 귀여운 아이예요. 오빠처럼 사랑에 헤픈 사람이 아니라고요. 그런데 어떻게 그 아이한테 그럴 수 있어요? 지금 나이란 갖고 장난하는 거예요?”“그런 거 아니야!”세윤이 얼굴을 가리며 말했다.“사실 실수가 아니었어. 그냥 너무 설레서... 그랬던거야. 나이란도 거절하지 않아서 이어진 거고. 비록 뺨을 한 대 맞고 나이란은 도망쳤지만... 나도 많이 후회하고 있어!”“오빠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강연이 발을 동동 굴렀다.“좋아하는 것도 아니면서 키스가 웬 말이냐고요!”“누가 좋아하지 않는대?”세윤이 마음이 급해서 빠르게 대답했다.“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눈앞에 이렇게 오래 두고 있었겠어? 내가?”그 말에 강연과 수아는 입을 다물었다.소름이 오소소 돋은 두 사람이 세윤을 물끄러미 쳐다봤다.“그래서 오빠.”수아가 물었다.“나이란 씨를 좋아하는 거야?”“그게...”세윤이 조금 뜸을 들이다가 좌절한 듯 고개를 푹 떨구었다.“내 마음이 뭐가 중요해. 나이란은 날 친구처럼 생각하는 걸.”여자는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 절대 털털하게 굴지 않았다. 진짜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걸음걸이부터 바뀌는 게 여자였다.“나이란 씨가 여태껏 자기 마음을 몰랐다면?”수아가 물었다.며칠 동안 나이란을 지켜본 결과 세윤에게 관심이 없다면 절대 이런 이상 증세가 나타날 리가 없었다.아마도 키스 한 번에 이성에 눈을 뜨고 놀라서 도망을 치는 것 같았다.“정말?”세윤이 아직도 풀이 죽어 낮은 소리로 되물었다.“못 믿겠으면 직접 물어보는 게 어때요?”강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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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6화

며칠 뒤, 세훈은 약속대로 강연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다.“그 시절, 우리는” 촬영장도 예전의 활기를 되찾았다.여신 강연은 촬영장으로 돌아와 무사히 남은 촬영분을 모두 순조롭게 마무리했다.냉기로 사람을 잠식시킬 뻔한 전서안도 드디어 얼굴을 느슨하게 풀었다.또 새로운 점이 하나 있다면, 늘 텔레비전이나 기사를 통해 얼굴을 봐왔던 강씨 가문 둘째 도련님이 자존심이고 뭐고 버리고 한낱 어린 매니저 뒤꽁무니만 쫓아다닌다는 것이었다. 원수가 연인이 되는 스토리는 언제나 흥미진진했다.사람들은 예전에는 세윤과 서안이 경쟁 상대라고 생각했었다.그러나 이제는 그건 단지 허상일 뿐 진상은 따로 있음을 알아차렸다.또한 강연이 바로 전설속의 강씨 가문 어화둥둥 막내 공주님이자 세윤의 친동생임도 밝혀졌다.고귀한 신분의 공주님이 촬영장에서는 직원들을 편하게 대하고, 모든 일에 열심히 임하는 모습에 선배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이제 모든 촬영장 직원이 강연을 좋아했다. 모두 강연을 제 친동생처럼 아꼈으며 예전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사건의 원정희와 도하경은 벌써 까맣게 잊어버렸다.연속 보름 동안 이어진 촬영에 모든 직원은 조금 지쳐있었다.다행히도 이제는 ‘그 시절, 우리는’ 촬영이 정말로 끝이 난다는 것이었다.종방연에서 감정에 북받친 감독은 소주를 연거푸 석 잔을 마시더니, 준비해 온 멘트를 시작하기도 전에 술에 취해 뻗어버렸다.어쩔 수 없이 조감독이 그를 대신해 모든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마지막으로 우리 모두 연예계에서 더 멀리 더 높게 올라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 정상에서 다시 만나요!”그 말을 끝으로 샴페인을 따고 사람들이 환호했다. 곳곳에 행복한 기운이 넘쳐났다.집에 돌아오니 어느새 새벽 1시가 되어있었다.수아의 프랑스 연주회도 드디어 시작되었다.강씨 가족은 모여 앉아 스크린을 통해 수아의 연주 라이브를 시청했다.연주회는 현장 모든 사람의 귀를 황홀하게 했다. 오케스트라 악단은 모두 글로벌 탑 클래스로 강연의 연주에 더 큰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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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7화

[사귀어라! 사귀어라!]환호성이 여기저기에서 울려 퍼졌다.수아가 관객석의 안택을 향해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 늘 차갑던 시선에 애틋한 마음이 담겨있었다.“우리가 알고 지낸 지 벌써 15년이 지났어. 그동안 내 곁을 지키고 응원해 주고 모든 비바람을 막아줘서 고마워.”“그리고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어. 앞으로 있을 모든 비바람을 나와 함께 맞서줄 수 있을까?”늘 말수가 적고 차분하던 수아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평범한 말들 속에 안택을 향한 마음이 얼마나 큰지 감히 예상을 하지 못했다.안택은 아직도 정신을 제대로 차릴 수 없었다.안택은 무대 위 눈부신 수아를 보며 머릿속이 새하얘졌다.‘내가 잘못 들은 건가? 환청인가?’‘어떻게 나한테 이런 행운이 찾아온 거지?’그동안 오랜 세월 수아의 옆을 지키며 안택은 그 한 발짝을 내딛지 못해 전전긍긍했다.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세상을 수아에게 보여주며 자신은 몰래 쓴 술을 삼켰었다.하지만 안택은 단 한 번도 수아의 사랑을 탐하지 못했다.그런데...모든 게 반전되었다.수아가 안택을 향해 절절하게 고백하고 있었다!수아의 다정한 눈빛은 오직 안택 한 사람을 향했다.안택은 움직일 수가 없었다. 아니 숨도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아오르고 심장이 몸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이 녀석아, 대체 뭘 하는 거냐! 빨리 올라가거라!”옆에 앉아 있던 안택의 할머니가 안택을 다그쳤다. 그러나 할머니의 눈시울도 조금 붉어져 있었다.“내 아들아, 이건 꿈이 아니라 현실이야.”안택의 어머니도 눈시울을 훔치며 말했다.“오래 기다리지 않게 빨리 올라가 봐.”가족들의 재촉에 안택은 얼떨떨해서 무대 위로 올라갔다.안택 역시 수많은 국제 대회에 참석하며 카메라와 관객에 익숙해했다.그러나 지금, 이 순간 모든 게 덜컥 겁이 났다.내딛는 걸음마다 구름 위를 걷는 듯 현실 감각이 없었다.대체 무슨 정신으로 수아를 향해 걸어가고 수아의 손을 잡았는지 기억이 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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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8화

“당장 파리로 가는 비행기 표를 구해. 내가 직접 안택 그 녀석이랑 결판을 내야겠어!”세훈이 이를 부득부득 갈며 말했다.공개 프러포즈, 심지어 수아가 먼저 청혼했다니!이 사실을 오빠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가문의 보배인 수아를 세훈과 세윤은 늘 애지중지 대했었다. 세상 그 어떤 남자도 감히 수아의 어울리는 짝이 아니며, 수아의 짝으로는 꿈도 꾸지 못한다고 생각했다.그런데 그깟 안택이 뭐라고 감히 수아의 옆을 넘볼 수 있겠는가? 더구나 오빠들의 심사를 거치지도 않고 수아를 공략해 바로 프러포즈로 넘어가 버렸다.세훈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그리고 이는 세윤도 마찬가지였다.“내가 그 녀석 수상하다고 했잖아! 저번까지만 해도 수아가 아직 눈치를 채지 못한 줄 알고 안심했는데 어떻게 바로 수아를 채가게 된 거지? 바로 전화 걸어서 수아더러 방금 일은 없었던 일로 해라고 말해야겠어!”흥분한 오빠들을 보며 강연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표정을 지었다.오늘 언니의 행동은 정말 예상을 벗어난 일이었다.언니가 점점 사랑에 눈을 뜨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눈을 뜨자마자 바로 직진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정말 믿을 수가 없어!’‘하지만 지금 오빠들이 정말 파리로 간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큰 오빠, 둘째 오빠 일단 진정해요.”강연이 다급하게 말렸다.“지금 파리로 간다고 해도 모든 게 늦어버렸어요. 언니는 늘 독립적이고 이미 결정한 선택은 절대 고치는 법이 없는 사람이에요. 언니가 이런 행동을 했다는 건 이미 충분한 고민을 거쳤다는 걸 설명한다고요. 그러니까 오빠들이 언니를 만나도 달라지는 건 없을 거예요.”“달라지는 게 없더라도 시도는 해봐야지.”세훈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안택 그 녀석이 우리 강씨 가문 무서운 줄을 모르는 거야! 그래서 감히 이렇게 행동한 거겠지!”“지금 당장 가서 목을 쳐낼 거야!”세윤이 음산한 표정으로 말했다.“오빠들, 한 가지 잊어버린 게 있는 것 같은데요...”강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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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9화

수아는 남다른 가문 배경과 연예인 뺨치는 외모를 가졌으며 타고난 기세도 독보적이었다.그러니 전 세계 팬층이 놀라울 정도로 두터웠다.안택도 비슷한 상황이었다.그리고 이 두 사람의 열애설은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다.강연은 참지 못하고 수아의 SNS에 들어가 댓글을 남겼다.[언니랑 형부랑 백년해로해야 해요.]SNS에 글을 남기고 서안에게 오늘 휴가를 냈다는 메시지를 남긴 후 강연은 잠에 들었다.눈을 떠보니 이미 점심을 훌쩍 넘긴 시간이 되었다.꺼진 핸드폰을 다시 켜자 잠금 화면에 매니저 조혜영과 수많은 메시지가 찍혀있었다.가장 최신 메시지 내용은, 지금 이 사태를 어떻게 처리하겠냐고 묻는 내용이었다.강연은 의아한 표정을 지은 채로 몸을 일으켜 메시지를 하나하나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모든 사태는 바로 잠에 들기 전 무심코 남긴 댓글에서부터 시작되었음을 알게 되었다.인터넷 여론이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는지 사람들은 모두 강연을 욕하고 있었다.강연의 안 좋은 기사가 실시간 검색어 3위까지 올라갔으며 그 위의 순위는 수아와 수아의 청혼 기사에 관한 것이었다.1위, 2위는 모두 축복 기사였지만 3위 강연의 기사에는 악플만 담겼다.[강연? 듣지도 보지도 못한 배우가 전에는 서안이랑 친한 척하더니 이제 수아 선생님한테 비벼보려는 거야?][강수아, 강연. 두 사람 모두 강씨 성이지만 인품이며 신분이며 하늘과 땅 차이잖아. 절대 한 가족일 리가 없어.][강씨 가족 사람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 강연은 갑자기 먼 친척 행세를 하며 한번 떠보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는 거야? 웃기지도 않아.]글을 내려보니 악플 외에도 악플러들이 몰래 찍은 사진들을 게시하고 있었다.서안과 가깝게 붙어있는 사진, 이상한 각도로 도하경과 스킨십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 집 아래에서 세윤과 만나는 사진, 큰 장미꽃 다발을 손에 쥔 사진, 각종 스포츠카에 탑승한 사진...사진들 외에 의미심장한 글이 함께 적혀있었는데 내용은 대충 이러했다. 보기에는 순진해 보여도 사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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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0화

강연이 방문을 열고 나가자 송예은과 나이란이 이미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강연의 안색이 괜찮은 걸 확인한 두 사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강연아, 나도 방금 소식을 전해 듣고 온 거야. 아직 나이란이랑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논하지 못했는데 우리 같이 얘기라도 해볼까?”예은이 직설적으로 말을 꺼냈다.“그래 강연아! 조혜영 언니도 우리 대답만 기다리고 있어. 우리가 뭐라고 언질을 해야 언니도 움직일 수 있다고.”나이란이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인터넷 여론이 너무 안 좋게 흘러가고 있어. 우리도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괜찮으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마.”강연은 두 사람을 다독이며 물었다.“큰 오빠랑 둘째 오빠한테 연락이 온건 있어?”예은과 나이란의 얼굴은 확연히 굳어버렸다.“지금 전정해의 은신처를 찾아내 서안 씨와 둘로 나뉘어 수색 중이라고 하더라고.”그 말에 강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전쟁해가 강연에게 남긴 트라우마는 결코 작지 않았으므로 강연은 전정해라는 이름만 들어도 서안이 고층에서 추락하는 장면이 자꾸 떠올랐다.다행히 강연은 이런 일에 쉽게 무너질 나약한 사람이 아니었으므로 생각을 빨리 정리했다.“어쩐지 여론이 하나도 정리되지 않았더라니. 다들 전정해에게 몰두하고 있었나 보네.”강연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나이란을 향해 굳건한 표정으로 말했다.“혜영 언니한테 내 신분 공개하는 게 어떻겠는지 물어봐 줘. 나는 이제 상관없거든.”지금까지 신분을 숨겼던 건 첫째로는 가족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서였고, 둘째로는 이 일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이제 이러한 문제들은 모두 해결이 되었다. 이런 불편함과 논쟁이 생긴다면 공개를 해버려도 문제가 될 건 없었다.그 말에 나이란의 얼굴이 밝아졌다.“좋았어! 이 말만 기다리고 있었다고!”나이란이 흥분에 겨워서 말했다.“바로 혜영 언니한테 전할게. 그리고 어떻게 네 신분을 공개하면 좋을지 상의해 봐야겠어. 넌 강씨 가문의 가장 소중한 막내딸이잖아!”이 일이 공개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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