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의 모든 챕터: 챕터 1271 - 챕터 1280

1347 챕터

제1271화

각국 유명 인사, 왕실의 공주, 연예계 최고 스타, 평소에 상상치도 못한 유명 인사들이 모두 글을 남기기 시작했다.그리고 그들은 모두 강연을 향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최고급 연회, 호화 크루즈, 럭셔리 브랜드 쇼장에서 찍힌 사진들도 유출이 되었다.강연은 모든 사진 속에서 센터 자리를 차지했다.그러니 강연의 지위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강연을 손가락질하던 사람들은 할 말을 잃었다.누가 한번 떠보려고 애썼다는 건가? 강연의 권력에 사람들이 아부를 해도 모자랄 판인데.누가 스포츠카나 타고 다니는 허영심 많은 여자라고 했던가? 이런 차키는 강연의 방에 넘쳐날 것인데.그리고 누가 이성에게 꼬리를 쳤다고 그러는가? 강연의 외모와 몸매에 남자들이 알아서 대시를 해도 모자라지 않는가?강연의 세 오빠를 보면 누가 하나 빠지지 않고 잘생기고 능력이 넘치는 사람들이었다.이런 세 오빠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강연이 도하경 같은 남자에게 작업을 건다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연예계를 모두 뒤져보아도 그나마 어울리는 짝은 전서안 한 사람뿐이었다.가문의 공주님이 겸손하게 제 신분을 숨기고 조용히 그리고 열심히 연기를 하는데 대체 누가 악플을 다는가?이어 네티즌들은 사과글을 연이어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강씨 형제의 게시물에 사람들은 성지순례 오듯 글을 남겼다.[선생님들 안녕하세요! 혹시 매부가 필요하지는 않으신가요?][매부가 안 된다면 막내 공주님 강아지라도 되고 싶습니다.][공주님 혹시 도우미는 필요하지 않은가요? 제가 더 분발해서 도우미라고 되고 싶네요]....여론은 바로 뒤집어졌다.네티즌뿐만 아니라, 강연을 비웃던 여러 연예계 선배도 깜짝 놀라버렸다.강연이 얼굴 하나만 믿고 세윤을 꼬셔 배역을 따내는 줄만 알았는데, 사실은 강씨 가문 공주님이었다니.이 신분에 못 따낼 배역이 어디 있겠는가?어떤 남자 배우들은 남몰래 강연에게 수작을 부리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강연처럼 순진하고 든든한 가정 배경을 가진 사람을 꼬신다면 앞으로 인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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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2화

강연의 팔로워는 어느새 3천만 명을 훌쩍 넘겼다. 아직 공개된 작품도 없는데 말이다.강연은 제 SNS를 들여다보며 바보 같은 웃음을 짓고 있었다.식탁 맞은편의 서안은 이런 강연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그렇게 좋아? 앞으로 팬은 더 빨리 더 많이 생길 거야. 넌 정상에 설 거야.”“헤헤, 기대돼!”강연은 눈꼬리를 예쁘게 접으며 말했다.“자기야, 내 팔로우가 5천만 명이 넘으면 내가 프러포즈 해도 돼?”서안이 조금 놀란 듯 얼어붙은 얼굴로 물었다.“네가... 나한테 프러포즈한다고?”“응!”강연이 서안의 옆으로 넘어가 팔짱을 끼며 눈을 깜빡였다.“언니가 안택 씨한테 프러포즈했던 것처럼. 오빠도 좋아?”서안은 강연의 손을 꼭 잡았다. 너무 벅찬 마음에 힘 조절도 제대로 하지 못한 서안이 한참 고민하다가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이런 일을 어떻게 너한테 미룰 수가 있겠어?”낮은 목소리로 서안이 말을 이었다.“넌 매일매일 행복하고 아무 고민도 없이 지내면 돼. 나머지는 내가 다 알아서 해줄게.”“그러다가 나 바보 되면 어떡해?”“그럴 리 없어.”서안이 단호하게 말했다.“넌 영원히 내 소중한 보물이야.”진지한 서안의 고백에 강연은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그럼 어디 한번 기대해 볼게!”강연이 새침하게 말했으나 눈에는 기대로 가득 찼다.서안도 입꼬리를 올렸고 강연을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았다.“걱정하지 마.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을 테니까. 나도 오래 기다리지 못할 것 같고.”두 사람이 알콩달콩 대화를 이어가다가 강연이 대화 주제를 바꿨다.“참, 전정해는 잡은 거야?”서안의 얼굴이 굳어졌다. 잠시 입가를 매만지는 서안은 이 대화 주제를 이어가고 싶지 않은 눈치였다.하지만 강연의 순진한 눈빛을 마주하자 솔직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아직.”“우린 이미 전정해의 모든 잔여 세력을 부숴버렸어. 그래서 ‘전정해’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대역이었더라고. 죽음으로 은폐시킨.”“그리고 진짜 전정해는 놓쳤어.”“놓쳤다고?”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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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3화

그 기억을 서안은 떠올리기조차 힘들어했다. 그 시절은 서안이 가장 돌아가고 싶지 않은 순간들이었다.강연은 서안의 손을 꼭 잡았다. 처음으로 서안이 제 마음속 상처를 꺼내 보여주었다.“나한테 말해줘.”강연이 나지막하게 말했다.“혼자 끙끙 아파하지 말고.”아프다.서안은 단 한 번도 자신이 아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서안은 전씨 가문에서 좋은 추억을 쌓기도 전에 정신이 나간 전정해에 의해 납치되어 외딴 시골로 보내졌다.서안의 어머니는 아이를 잃은 고통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아버지인 전정민은 원수 가문이 벌인 짓일 줄만 알고 도처를 찾아 헤맸다.전정해는 그 틈을 타 두 사람 사이를 이간질하고, 서안의 어머니가 거대한 전씨 가문을 원망하게 하고 남편이 지독하고 악랄한 사람이라고 세뇌했다.그래서 납치범의 연락을 받고 서안의 어머니는 홀로 돈을 챙겨 아들을 구하러 떠났다. 전정민을 비롯한 모든 사람에게 연락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어머니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 그렇게 타협했다.하지만 다행히 떠나기 전 남겨진 단서로 전정해는 바로 진상을 알아차렸고 구조하러 떠났다.납치범이 사실은 가족 성원이었다는 사실을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전정해는 서안의 어머니를 유인해 감금시켰고, 그녀가 남긴 단서를 지우고 조작해 전정민이 오해하도록 만들었다. 전정민은 실망한 아내가 집을 박차고 나가고 일방적으로 관계를 끊은 것으로 생각했다.그리고 십수 년이 지나고 전정민은 아내와 아들을 계속해서 찾았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전정해는 나어린 서안을 빌미로 서안의 어머니를 협박하고 이용했다.세 사람은 음습한 동네에서 칩거했으며, 두 사람이 절대 방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전정해의벌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아이를 위해 서안의 어머니는 십수 년을 치욕스러운 나날을 견뎠다.전정해는 자주 정신병이 도졌고, 어린 서안이 이런 그를 자극할까 서안에게 진실을 숨겼다.그래서 서안은 전정해는 제 친아버지처럼 존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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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4화

서안은 공포 속에서 전씨 가문으로 돌아왔다.그의 아버지인 전정민은 아내와 자식의 실종으로 오랫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이러한 충격을 받게 되자 정말 무너져버렸다.침대에 누워 서안의 손을 서훈에게 맡긴 전정민은 영원히 눈을 감았다.아직 장례를 마치지 않은 서안 어머니의 관은 여전히 전씨 저택 안뜰에 놓여 있었고 사방에서 들려오는 울부짖는 소리에 정신이 곤두섰다.그리고 서안은 처음으로 발병 증세를 보였다.짐승처럼, 미친개처럼, 피를 보면 환장하는 괴물로 가족들도 그를 말리지 못했다.겨우 스무 살을 넘긴 서훈은 큰 슬픔을 견디며 부모님의 장례를 치르고, 충격에 미쳐가는 동생을 보살폈다.또한 비바람에 휘청이는 전씨 가문을 이어받고 강대한 세력을 가진 전정해를 뿌리째 뽑아 가문 밖으로 내쫓았다.그 시간은 전씨 가문 모든 사람에게 있어 가장 고달픈 시간이었다.다행히 치료를 마친 서안은 점점 이성을 되찾았다.총명한 서안은 빠르게 전씨 가문을 파악하고 형을 도와 친척들을 안정시키고 가문을 다시 일 떠 세웠다.지금까지 아무도 이 시절에 대해 섣불리 입을 열지 않았다.서안은 이러한 이야기를 천천히 강연에게 말해주었다.시간은 점점 흐르고 방안에는 훌쩍이는 소리가 이따금 들려왔다.강연은 어느새 눈물범벅이 되어버렸다.다른 아이들이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온전한 가정에서 행복하게 성장할 때, 서안은 이런 말 못 할 비참한 동년을 보냈다.“울지마. 이미 지난 일인 걸.”서안은 슬피 우는 강연이 마음 아파 다정하게 말했다.“하느님도 마음이 약해지셨는지 선물 같은 너를 나한테 보내주셨잖아. 난 그걸로 만족해.”“내가 먼저 오빠를 알아봤으면 좋았을 텐데.”강연이 흐느끼며 겨우 말을 이었다.“내가 오빠를 빨리 알았다면 그 지옥 같은 곳에서 오빠를 구해줬을 거야. 오빠 어머님을 구하고 하루빨리 가족을 만나게 해줬을 텐데.”“바보같긴...”서안은 강연을 품에 안고 이마에 키스했다. 그리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넌 예전부터 나의 구원이었어.”“뭐...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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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5화

강연의 문밖에 서 있던 사람들은 강연이 이런 물음을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싶었다.조금 뜸을 들인 세훈이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무슨 생각 하는 거야? 스스로 놀라게 하지 말고 빨리 세수나 하고 와.”세훈의 말에 강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난 또...’다행히 아까는 악몽일 뿐이었어.’강연은 얌전히 세수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다시 나타났다.아래층 거실은 따스한 느낌의 무드등이 켜져 있었다.강연은 한껏 긴장한 얼굴로 다가가 조심스레 물었다.“왜 그래요? 무슨 일인데요?”“전서안과 관련이 있는 건 맞아.”세훈이 대답했다.“전정해가 잡혔어.”강연은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게 느껴졌다.‘전정해가... 잡혔다고?’‘그렇게 오랜 세월 밖을 떠돌던 사람이 정말 잡혔다고?’강연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래. 지금 전씨 가문 저택의 지하 창고에 갇혔다고 들었어.”세훈이 말을 이었다.“서안이 직접 심문 중이라고 그러더라고.”강연이 고개를 번쩍 들었고 걱정에 얼굴을 찡그렸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강연은 서안에게 있어 전정해가 어떤 존재인지 잘 알았다.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전정해를 아버지로 알았고, 어머니가 자살한 뒤 전정해는 늘 서안의 악몽 같은 존재였다.그러니 전정해를 마주하면 서안이 다시 발병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었다.“안돼!”강연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오빠, 나 지금 전씨 저택으로 가야 해요. 내가 직접 서안 오빠를 봐야 할 것 같아요.”“전씨 가문의 경비가 너무 삼엄해. 모든 사람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데 전씨 가문 가족들도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야.”세훈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대가문의 가법이 얼마나 엄격한지 네가 더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가문 자손들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건 가문의 생존에까지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걸 설명해.”그 말에 강연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강씨 가문의 자손으로 강연이 세훈의 말을 이해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어떻게 이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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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6화

사람들이 수군대고 있는데 검은색 코트를 입은 제훈이 바람처럼 성큼성큼 걸어왔다.“셋째 오빠...”강연은 조금 놀란 듯싶었다.세윤도 갑작스러운 제훈의 등장에 의아해 물었다.“제훈아, 무슨 일로 온 거야?”“이렇게 큰일이 생겼는데 내가 어떻게 돌아오지 않을 수가 있겠어.”제훈이 덤덤하게 말하며 코트를 벗었고 도우미가 바로 옷을 건네받았다.사람들의 앞으로 다가가 세훈을 마주한 제훈이 다시 입을 열었다.“형, 나도 전정해를 계속 추적하고 있었어. 단서가 생겨서 급히 돌아온 거야.”“무슨 단서인데?”“전서안의 병.”제훈이 강연의 눈을 마주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전서안의 정신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었어. 누군가 전서안의 몸에 손을 댄 것 같아.”“뭐라고요?”강연이 깜짝 놀라 되물었다.세훈과 세윤도 바로 얼굴을 굳혔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에 이어 의심의 눈초리까지 더해졌다.“세훈아,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야?”송청아는 세훈의 감정 변화를 빠르게 눈치채고 물었다.나이란도 걱정스러운 얼굴로 세윤을 살폈다.늘 당당하고 세상 두려울 것 하나 없어 보이던 세윤이 이렇게나 당황하고 어쩔 줄 몰라 하자 나이란은 눈시울이 붉어졌다.“정말... 내가 생각하는 그거야?”세윤이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제훈의 시선이 세윤을 향했다. 날카로운 입술을 꾹 다문 제훈은 다른 사람들의 주목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세윤은 잠시 멈칫하다가 바로 몸을 일으켜 강연을 넘어서서 문밖으로 향했다. 온몸에서 냉기가 흘렀다.“세윤아!”세훈이 바로 그 뒤를 따라가 세윤의 어깨를 잡아당겼다.제훈도 세윤의 앞을 막아서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세윤을 살폈다.“이게... 대체 무슨 일인 거야?”청아와 나이란은 어리둥절한 상태였다.강연은 조금 눈치를 챘지만 확실하지는 않았다.강연이 앞으로 다가가 세 오빠를 향해 서서 한참 동안 고민하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세훈 오빠... 세윤 오빠... 제훈 오빠...”“서안 오빠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짐작이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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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7화

강씨 형제의 얼굴에는 검은 먹구름이 꼈다.강연은 속수무책인 상황에 가슴이 답답해졌다.엄마 도예나의 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었다.칩에 제어된 엄마가 하마터면 되돌릴 수 없는 일을 저지를 뻔했고 그 일을 용납할 수 없었던 엄마가 집을 나가고 한동안 실종되었다고 했다.그때의 엄마는 자신을 임신 중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했다.엄마가 나쁜 사람의 손에 넘어가고 강제로 제왕절개로 출산했으며 3년 동안 인간 혈액 공급처가 되어버렸다고 했다. 그러다가 구사일생으로 돌아왔으나 건강에 많은 문제가 생겼다고 했다.그래서 아빠는 엄마 도예나와 함께 여행 겸 요양으로 전 세계를 날아다녔다.엄마는 온몸의 피를 바꾸다가 죽을 뻔한 고비를 극적으로 넘겼고 무의식중에서 칩의 제어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터득해 칩의 공제에서 벗어났다.이 일은 강씨 가문이 섣불리 말하지 않는 아픔이었다.‘그런데 서안 오빠에게 똑같은 일이 생기다니.’‘이제 어떻게 하면 좋지?’‘오빠도 온몸의 피를 바꿔야 하나?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을까?’‘그래서 전씨 가문이 갑자기 경비를 삼엄하게 했던 거구나. 서안 오빠가 위험한 상황에 놓여 우리한테 얘기도 없이 출입을 막았던 거야.’‘그렇다면 상황이 생각보다 더 심각할지도 몰라.’진상을 알아버린 강연은 서안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해졌다.강연은 정신없이 세윤의 품에서 나와 문밖으로 걸어갔다.내딛는 걸음이 무거웠지만 절대 흔들리지 않았다.“강연아...”나이란이 걱정스러운 마음에 강연을 불렀다.“그냥 보내줘.”제훈이 강연의 뒷모습을 보며 말했다.“우리도 같이 가자.”“그래. 우리도 같이 가자.”세윤은 얼굴을 한번 쓸어내리며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애썼다.이를 악문 세윤이 다시 말했다.“감히 누가 배후에서 이렇게 더러운 물건을 만들어내는지 알아내야겠어!”두 형제가 따라나서겠다고 말했고 가장 큰 형인 세훈은 이를 말리지 않았다.제훈이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으니 들어갈 방법은 반드시 있을 것이다.그 어떤 기술이라도 제훈을 막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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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8화

전서훈이 대문 밖의 무리를 향해 낮고 매서운 목소리로 말했다.“돌아가서 각자 맡은 일에 집중하세요. 이쪽 일은 제가 알아서 잘 처리할 테니 끼어들 필요 없으십니다.”“제 말을 재차 거역한다면 가주에 대한 불복으로 알겠습니다.”“불복하는 자는 변명도 없이 전씨 가문 가법으로 가문에서 내쫓도록 하겠습니다.”서훈의 목소리는 차갑고 무게가 있었고, 난동을 부리려던 가문 사람들은 바로 조용히 입을 다물고 한편으로 물러섰다.그들의 눈에는 여전히 불복과 분노가 담겨있었지만, 그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다.화를 내는 전씨 가문 가주는 발병한 전서안처럼 공포에 질리게 했다.그러니 아무도 서훈을 도발하지 못했다.저택의 문은 다시 세게 닫혔다.집사가 문 앞으로 다가가며 말했다.“여러분, 모두 집으로 돌아가시죠. 이곳을 지키는 것보다 각자의 위치에서 전씨 가문을 위해 힘을 보태주세요. 그러면 전씨 가문은 또 한 번 위기에서 일어날 수 있을 겁니다.”권력으로 압박하고 이익으로 경고를 날렸다.현장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었으므로 이 수를 모두 읽어냈지만, 또 서훈의 뜻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여전히 심통이 나 있던 사람들도 그렇게 물러났다.드디어 전씨 저택 앞은 깨끗이 치워졌다.다른 한편, 저택 안에서.서훈은 강씨 형제를 이끌고 화원을 돌아 본관으로 걸어갔다.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곧장 지하실로 통하는 입구로 들어갔다.“안에는 두 개의 방이 있습니다. 한 방에는 전정해가 있고, 다른 한 방은 서안이 묵고 있습니다.”이 말을 하는 서훈의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이 담겨 있지 않았다.세윤이 깜짝 놀라 물었다.“서안을 겨우 이런 곳에 내버려뒀다고요?”전씨 가문도 강씨 가문과 마찬가지로 세상에 알려져서는 안 되는 일은 조용히 지하실에서 처리했다.그런 의미에서 지하실은 지하 지옥이라고 할 수 있었다.어둡고 습하고 폐쇄적인 이곳에는 창문 하나도 없이 높게 쌓은 벽만 있었다. 방과 이어진 철문에는 아주 작은 문이 달려있었는데 주로 음식을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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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9화

강연이 나서서 분위기를 풀자 전서훈은 바로 하던 말을 멈추고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셋째 도련님의 말이 맞아요. 서안의 몸에 심어진 칩에는 조종 거리가 설정되어 있어요.”“서안이 전정해와 멀어질수록 칩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전정해와 가까이 있을수록 조종에서 편해질 수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두 사람을 절대 같은 곳에 둘 수는 없었어요. 서안이 원한을 참지 못하고 전정해를 죽이기라도 할까 봐 걱정이 되어서요.”“전정해는 죽어 마땅하지만, 여전히 칩의 조종권을 가지고 있어요.”서훈의 얼굴에는 강렬한 불복과 원한이 드러났다.“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서안이 힘들더라도 이곳에서 머물도록 한 겁니다. 제가 방법을 찾기 전까지 만이라도!”그리고 현장은 조용해졌다.세훈은 입술을 매만지며 한참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솔직히 말한다면 오늘 이곳에 우리 형제들이 함께 찾은 건 첫째로는 제 여동생을 위한 것도 있지만 둘째로는 칩에 대해 제대로 된 수사를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그게...”서훈이 의아해하며 물었다.“대체 왜 그러시죠?”“제 어머니가 18년 전 같은 이유로 고통을 겪었습니다.”세훈이 얼굴을 구기고 차갑고 살벌한 눈빛을 드러냈다.“제 어머니가 어떻게 칩의 조종에서 벗어났는지 혹시 알고 계십니까?”세윤은 고통스러운 기억에 눈빛이 흐릿해졌고, 고개를 돌린 제훈의 목에는 핏줄이 세워졌다.그 당시 아직 태어나지 않았던 강연도 이 사건에 대해 들을 때마다 견딜 수 없는 속상한 기분이 들었다.서훈은 예민하게 달라진 분위기를 캐치했다.방금까지 일말의 희망을 품고 있던 서훈이 표정을 굳히고 물었다.“어떻게... 벗어났는지요?”“피를 바꾸셨습니다.”세훈이 한 글자 한 글자 천천히 말했다.“인체의 대부분 피를 교체했고 구사일생으로 겨우 목숨을 되찾았습니다.”세훈의 말에 서훈은 무너져버렸다.“피를... 바꾼다구요?”서훈은 어이없어 헛웃음이 새어 나왔는지만 또 얼굴을 굳히고 재차 물었다.“온몸의 피를 모두 바꿨나요?”“네. 잘못 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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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0화

이 자리에는 호락호락한 바보, 착하기만 한 사람은 없었다.그들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제대로 복수를 해야만 하는 신조를 지녔다.“서둘러야 해요. 아니 지금부터 움직이시지요.”세훈이 셔츠 소매를 우아하게 걷었고 눈에는 살기가 넘쳐 흘렀다.“저희 강씨 가문 사람들도 모두 총출동하여 아래쪽 세계를 파보겠습니다. 강씨 그룹은 전 세계에 자회사가 있으니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을 겁니다. 정치 쪽이든, 비즈니스 쪽이든 반드시 꼬리를 찾아 찾아내겠습니다.”“칩의 개조는 저한테 맡기시죠. 우리 실험실에 일이 떨어진 지 좀 되었고 제가 관심이 많은 내용이라서요.”세윤의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지었다.제훈도 입을 열었다.“저는 전씨 저택에 남겠습니다. 컴퓨터 하나만 챙겨주시면 그 어떤 작은 증거라도 샅샅이 뒤져낼게요.”강씨 가문 사람들이 각자 할 일을 밝히고 전서훈은 인사를 빼먹지 않았다.“이 은혜를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이 일이 끝나면 강씨 저택으로 찾아뵈어 제대로 된 사례를 하겠습니다.”서훈은 이 말을 끝으로 부하들에게 명령을 전달했다.여긴 전씨 가문 구역이었으므로 강씨 가문 못지않은 권력을 발동할 수 있었다.오빠들의 계획을 들으며 강연은 한마디 말도 거역하지 않았다.아무도 강연이 악독하다 손가락질하지 못할 것이다.이렇게까지 된 이상 전정해를 조종하고 서안을 지킬 수 있다면 강연은 절대 약해지지 않을 것이다.“전 대표님. 실례가 안 된다면 문 좀 열어줄 수 있을까요?”강연이 낮은 소리로 서훈에게 부탁했다.“제가 옆을 지키고 싶어요.”서훈은 강연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았다.직접 열쇠를 꺼내든 서훈이 문을 열려 걸어갔다.“서안이 스스로 제어하지 못할까, 걱정이 되어 저한테 문을 잠가 달라고 부탁했어요. 이 문은 밖에서만 열 수 있고 안에서는 절대 열리지 않아요.”강연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철문이 “삐걱” 소리를 내며 무겁게 열렸다.강연은 내부를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다행히 지하실은 이미 개조를 마친 뒤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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