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동욱의 눈빛에는 놀라움과 공포뿐만 아니라, 깊은 불만과 증오가 서려 있었다. 그는 원수가 바로 눈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정우의 복수를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분노했다.“네가 아버지라는 걸 보니, 왜 호정우가 그렇게 오만하고 제멋대로였는지 알겠네. 결국, 그렇게 죽을 수밖에 없었던 거지. 이제 아들과 함께 가도록 해.”윤도훈은 냉정하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끝없는 살기를 내포하고 있었다.오늘 자신이 제때 도착하지 못했다면, 이원뿐만 아니라 이천수와 서지현까지 모두 위험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진희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호동욱에 대한 증오와 살기가 가득 차 있었다.그러나 윤도훈은 이내 생각을 바꿨다. 그는 자신의 금단 후기 실력을 바로 발휘해 호동욱을 단숨에 처치하지 않고, 새로운 힘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것은 바로 그가 최근에 깨달은 죽음의 힘이었다. 이윽고 그 힘은 순식간에 물밀듯이 호동욱의 몸속으로 스며들었다.아무 소리도 없이, 그러나 냉혹하고 무자비하게, 호동욱의 생명을 잠식해 갔다. 숨이 한 번 들고 날 사이, 결단 후기의 강자인 그의 눈은 완전히 회색으로 변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몸에서 생명력이 완전히 사라졌다.윤도훈은 자신의 동공이 살짝 수축되는 것을 느꼈다. 죽음의 힘이 이렇게 강력하다는 사실에, 그조차도 놀랄 정도였다. 죽음의 힘을 깨달은 이후, 그는 그 힘을 화교 장로와의 싸움에서 한 차례 사용했었다.그러나 화교 장로는 원영 후기의 절정에 도달한 강자로, 그때는 그 위력을 체감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금 호동욱에게 사용해보니, 그 효과는 실로 압도적이었다.‘이 힘이 얼마나 강력한가.’목표의 생명력을 직접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은 너무도 놀라웠다. 그리고 자신이 의도적으로 조절해 단지 소량의 죽음의 힘만을 사용했음에도, 결단 후기 강자를 단번에 처치했다니. 이건 정말로 엄청난 힘이었다. 자신이 깨달은 이 법칙의 조각은 하늘을 거스르는 수준이 아닐까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