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문 의사당 내!화교 장로가 의사당에 도착했을 때, 장문인 주수현과 문파의 여러 고위층이 이미 모여 있었다.“장문인님께 인사드립니다.”화교 장로는 들어오자마자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주수현에게 인사를 건넸다. 비록 화교 장로의 지위가 높았지만, 장문인인 주수현이 문파의 최고 지도자임은 변함없었다.“화교 장로님, 인사는 사양하겠습니다. 어서 자리에 앉으시죠.” 주수현은 왼편 자리를 가리키며 공손하게 말했다.이때, 의사당 내에 있던 몇몇 일월문 고위층이 화교 장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어딘가 이상했다. 그들 중 일부는 미묘하게 불만과 의구심이 섞인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러나 화교 장로는 이를 눈치채지 못한 듯, 자리에 앉지도 않고 묵직한 목소리로 주수현에게 물었다.“수현 장문인, 우리 일월문은 대대로 조룡을 숭배해 왔습니다. 조룡은 우리의 신앙이며, 우리 문파를 수호하는 존재입니다. 지금 제가 조룡의 전승자를 문파로 데려왔는데, 어째서 장문인께서 첫 시간에 만나지 않으신단 말입니까? 대체 어떤 중요한 일이 있어서 이처럼 많은 고위층과 논의 중이신 겁니까?”화교 장로의 말이 끝나자, 방 안에서 몇몇 사람이 냉소를 흘렸다.“화교 장로님, 우리 문파가 조룡을 숭배해 온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윤도훈이라는 인물이 정말로 조룡의 전승자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태상 장로님, 비록 당신의 지위가 높다지만, 그런 중요한 결정을 혼자 내릴 수는 없습니다.”“조룡의 전승자라니, 제가 보기엔 그저 사기꾼일 뿐입니다.”몇몇 장로들은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화교 장로는 화가 난 듯 무겁게 콧방귀를 뀌며 대꾸했다.“나와 얼마나 많은 문파 고수가 조룡의 현현을 목격했는지 아십니까? 윤도훈이 내뿜던 기운은 조룡 조각상이 발산하는 기운과 똑같았습니다. 그 자리에 있지도 않은 당신들이 뭘 알겠습니까? 사기꾼인지 아닌지는 저만 판단할 수 있습니다.”이때, 주수현은 손을 들어 논쟁을 멈추라고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화교 장로를 바라보며 침착하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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