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훈이 다른 사람 앞에서 자기 능력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심지어 일부러 약간 과시하며 자기 능력을 강조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그는 축룡의 후계자의 자격을 일월문에게 인정받고 싶었기 때문이다.“놀랍군. 정말로 놀랍다.”화교 장로는 윤도훈의 능력을 목격하고 입가를 씰룩이며,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일월문이 대대로 섬기는 조룡이 선택한 후계자가 평범할 리 없지. 내가 괜한 오지랖을 부렸군!”이렇게 말하며, 화교 장로는 마치 마음이 한결 편해진 듯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윤도훈이 사람을 죽음에서 되살리는 것도 당연한 일처럼 보였다.이 순간, 비록 아직 일월문의 그 시험을 거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화교 장로는 그를 축룡의 전승자임을 확신한 듯했다. 그렇지 않다면, 어째서 이렇게 기이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윤도훈의 이 무시무시한 치료 능력을 본 화교 장로의 마음속에서는 억제할 수 없는 기대와 흥분이 솟구쳤다.‘일월문이 이처럼 기이한 인재를 얻는다면, 다시 한번 문파의 부흥이 머지않았다고 볼 수 있을까?’“음.”바로 그때, 침대에 누워 있던 윤희라가 갑자기 작은 앓는 소리를 내며 몸을 약간 움직였다. 그리고 이어서, 약간 혼란스럽고 의아한 표정으로 천천히 눈을 떴다.“여기가 지옥인가요?”윤희라는 천천히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본 뒤, 첫 마디로 윤도훈과 화교 장로의 이마에 땀을 맺히게 했다.“얘야, 여기는 지옥이 아니야. 너는 아직 죽지 않았어. 도훈이가 널 살려냈으니까.”화교 장로는 검은 얼굴을 하고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아마도 윤도훈에 대한 인상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인지, 그의 호칭도 자연스레 바뀌어 있었다.“기분이 어때요?”이때, 윤도훈은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물었다.윤희라는 눈을 몇 번 깜빡이며 시선을 점점 고정했다. 그리고 시야에 들어온 얼굴을 보고는, 곧바로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당신이예요?”잠시 후, 그녀의 아직 피가 묻어 있는 얼굴에 이상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