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훈 문주께서는 오직 실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데에만 집중하시면 됩니다. 문파의 사무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한 번이라도 명령을 내리시면, 저를 포함한 일월문 전체가 절대 거역하지 않을 것입니다.”주태학 대인은 이렇게 말하며,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더니 주석수를 향해 말했다.“음태극의 자리는 네가 대리 문주로 맡도록 하여라. 화교 장로, 너는 주석수를 보좌하며 문파의 크고 작은 사무를 함께 맡아라. 혹시 이의가 있는가?”주석수, 즉 음태극이라 불리는 그는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대인님, 그리고 소문주님, 감사합니다.”화교 장로 역시 몸을 숙이며 말했다.“대인님의 명령과 소문주님의 뜻을 따르겠습니다.”“좋다. 일단은 이렇게 하자. 구체적인 사항은 추후에 다시 논의하겠다. 지금은 아직 처리해야 할 귀찮은 일들이 좀 남아 있어.”주태학은 그렇게 말하며, 강렬한 시선으로 몇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 시선의 대상이 된 자들은 숨을 죽이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아, 아니.”“대인님! 제발! 우리는 주수현을 위해 복수하는 일은 전혀 없을 겁니다. 우리는 반드시 도훈 소문주님을 충심으로 따르겠습니다.”그러나 주태학의 눈빛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펑-, 펑-몇 번의 무거운 소리가 울린 후, 주수현의 심복들과 직계 혈족은 모두 육체가 터져 죽음을 맞았다. 이후, 일월문 내부에서는 소규모 숙청이 이어졌다.주수현의 다른 자손들과 그를 따르던 이들도 주석수와 화교 장로의 손에 하나둘 제거되었다. 주태학의 의도는 분명했다.“일월문은 이제 그 누구도 조룡의 전승자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요소를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그날 저녁, 일월문은 조룡 전승자에 대한 경배식을 열었다. 문파의 모든 제자가 참석한 가운데, 주태학은 윤도훈의 소문주로서의 지위와 새로운 문주 대리에 관한 사항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환영 만찬 후, 일월문의 비밀회의.주태학이 은거하고 있던 동굴에서 회의가 열렸다. 회의에는 주태학 대인, 윤도훈, 화교 장로, 주석수가 참석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