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훈은 단만산의 말을 들었지만, 그의 말에 한 글자도 믿지 않았다.“스승님, 제 생각엔 그냥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갑자기 생각났는데, 저는 이미 정신력을 수련할 수 있는 공법을 하나 익히고 있습니다. 두 가지 공법이 충돌할지 걱정됩니다.”윤도훈은 마치 무언가를 갑자기 깨달은 듯 이마를 탁 치며 말했다. 이 말이 끝나자, 원래는 미소를 짓고 있던 단만산의 얼굴이 마침내 굳어졌다. 그의 눈이 윤도훈을 직시하고 있었는데, 그 시선은 묘한 압박감을 풍기고 있었다.“도훈아, 스승은 오로지 너를 위해 이 모든 걸 준비했다. 그러니 스승의 정성을 저버리지 마라! 두 가지 연신 공법을 동시에 익힌다 해도 괜찮다. 둘 중 어떤 게 더 효과적인지 확인한 후, 그걸 선택해서 수련하면 된다. 자, 진기를 흘려 넣고 귀심결을 받아들여라!”이 순간, 단만산의 눈빛은 윤도훈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윤도훈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침착하게 말했다.“스승님, 그래도 제 생각엔 그냥 그만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로.”“진기를 흘려 넣어라! 도훈아, 스승의 말을 들어라. 스승이 너를 해치기라도 하겠느냐?”단만산의 목소리는 점점 더 엄격하고 단호해졌다.“스승님.”비록 윤도훈이 말했지만, 그의 몸은 극도로 긴장된 상태였다.“내가 진기를 넣으라고 하지 않았냐! 도훈아, 나를 강제로 움직이게 하지 마!”단만산의 얼굴은 이미 얼음처럼 차가워졌고, 강렬한 압박감이 그의 전신을 감싸며 윤도훈을 향해 쏟아졌다. 한편, 이러한 광경에 윤도훈은 경계심이 가득한 상태에서 단만산을 바라봤다. 그러고는 천천히 일어서며, 얼굴에는 차가운 표정이 떠올랐다.“스승님, 도대체 이 귀심결이란 게 무엇입니까? 이른바 귀심이란 말 그대로 스승님께 귀심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검은 돌판은 스승님이 저를 조종하려는 수단으로 쓰려고 준비한 것이 맞지 않습니까?”이 말이 떨어지자, 단만산의 눈빛이 갑자기 날카롭게 변했다. 그리고는 윤도훈을 지그시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