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운지, 네가 아니면 누가 또 이런 짓을 했겠느냐! 설만추가 죽었는데, 공범인 네가 어떻게 무사할 수 있어!”“임운지, 이 배신자 같은 놈! 막 종문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외부 세력과 결탁해 종문의 이익을 해치다니!”“내가 네 자질을 좋게 봐서 내 직계 제자로 받아들였건만, 너 정말 나를 크게 실망시키는 구나! 너와 설만추, 정말 우리 선녀봉의 얼굴에 먹칠을 했어!”황부운, 선녀봉의 봉주는 차가운 얼굴로 꾸짖었다. 그 목소리에는 분노가 가득했다.“부운 종주님, 그래서 만추는 성공했나요? 시율이는 떠났나요?”임운지가 고개를 들어 작은 얼굴에 걱정스러운 빛을 띠고 물었다.이 말을 듣자, 황부운은 화가 치밀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지금 상황에서도 그런 걸 묻다니, 정말 기가 막히는구나!”그때, 단만산이 손을 저으며 임운지를 냉담하게 바라보며 말했다.“설만추는 죽었고, 시율은 다른 사람이 데려갔어. 자, 이제 좀 만족스럽니?”그 말이 끝나자, 임운지의 얼굴빛이 변했다. 그녀는 중얼거리듯 말했다.“만추가 죽었다고요?”이내 임운지는 처연한 웃음을 지으며, 그러나 한편으로는 안도감에 젖은 듯 말했다.“시율이가 성공적으로 떠났군요. 그럼 됐어요. 우리가 헛수고한 건 아니었네요. 도훈 오빠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어요. 감사합니다, 부종주님.”“감사할 것 없다. 죽기 전에 이 소식을 알려준 것만으로도 내가 베풀 수 있는 마지막 자비다.”단만산은 고개를 저으며 냉담하게 명령했다.“데리고 나가! 외적과 결탁해 윤도훈의 딸을 도주하게 한 죄, 마땅히 죽어야 해!”단만산이 마지막 말을 할 때, 목소리에는 차가운 살기가 스며 있었다.“알겠습니다, 만산 부종주님! 제가 직접 종문에서 배신자를 제거하겠습니다.”황부운이 두 손을 모으며 단호한 어조로 대답했다. 곧이어 그녀는 차갑게 임운지를 바라보며 손을 들어 올렸다. 그 손이 내려오는 순간, 열네 살밖에 되지 않은 소녀 임운지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게 될 운명이었다.죽음을 눈앞에 둔 임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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