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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안에서 각성한 용: Chapter 1291 - Chapter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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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1화

이 순간, 평소 온화하고 조용한 설만추는 결단력 있고 과감한 면모를 드러냈다. 그녀는 윤도훈이 정확히 어떤 상황에 부닥쳐 있는지는 몰랐다. 그러나 윤도훈이 자신에게 율이를 단맥종에서 데리고 나가라고 부탁했다는 것은, 그 사건이 절대 간단하지 않음을 의미했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 그녀를 막으려 한다면, 설만추는 더 이상 망설일 수 없었다.설만추는 결단 경지 후기에 도달해 있었고, 그 앞을 가로막은 말상 제자 두 명보다 훨씬 강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게다가 이들은 지난번 사건으로 인해 각각 한쪽 팔을 잃어 이미 전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였다. 설상가상으로, 이들은 설만추가 갑작스럽게 직접 공격해 올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휭-검광이 번쩍이자, 그중 한 명인 말상 제자가 목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그의 목에는 깊은 상처가 생겨났고, 놀란 눈동자는 죽은 물고기처럼 둥그렇게 떠 있었다.“너!”“크으으.”말상 제자는 목을 움켜쥔 채 절망에 찬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잠시 후, 말상 제자는 그대로 숨을 거뒀다. 설만추는 멈추지 않고 바로 또 다른 제자를 향해 칼끝을 겨누었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상대의 심장을 향해 검을 찔렀다.“사람 살려! 누구 없어요!”제자는 재빨리 대응하며 외쳤지만, 이미 늦었다.몇 번의 숨결이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공격을 주고받았다. 설만추는 복부에 상처를 입었으나, 신속하게 그를 베어냈다. 한편, 설만추의 품에 안겨 있던 율이는 눈을 크게 뜬 채 그녀를 바라봤다.“만추 언니가 사람을 죽이다니...”율이는 큰 충격에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윤도훈이 며칠째 모습을 보이지 않자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어렴풋이 느끼기 시작했다.“만추 언니, 아빠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죠?”율이는 두려움과 걱정이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그러나 설만추는 율이에게 대답할 여유가 없었다. 그녀는 율이를 안은 채 단맥종의 출구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렸다. 단맥종의 출구는 다른 문파 결계와는 달랐다. 결계 앞에 있는 계비에 진기를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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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2화

“형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아이만은 살려주세요, 안 되겠습니까? 그 아이는 죄가 없습니다. 그냥 보내주세요! 윤도훈은 이미 단맥종의 손아귀에 들어갔습니다. 율이는 그저 어린아이일 뿐이고, 몸에는 상고 윤씨 가문의 저주까지 걸려 있습니다.”“제발 율이를 불쌍히 여겨주세요. 그냥 내버려두세요! 아이 하나가 무슨 큰일을 그르칠 수 있겠습니까? 화현 형님, 부탁드립니다.”“이제껏 한 번도 형님께 부탁한 적이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 이번 한 번만 들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무구지는 무릎을 꿇고 간절히 애원했다.무릎 꿇은 동생을 보며, 단맥종의 종주인 무화현의 얼굴에는 싸늘한 냉기와 함께 실망과 안타까움이 뒤섞인 감정으로 말했다.“네가 이렇게까지 하다니! 너와 아무런 관련도 없는 아이를 위해 나에게 무릎까지 꿇다니?”무화현은 숨 막히는 침묵 끝에 고개를 저으며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무화현과 무구지는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형제였다. 무화현은 이미 파허 경지에 이르러 단맥종의 종주가 되었지만, 비슷한 자질을 지녔던 무구지는 여전히 원영 후기의 문턱에 머물러 있었다. 그 이유는 형제의 성격 차이 때문이었다.무화현은 어릴 적부터 승부욕이 강하고 힘과 권위에 대한 욕망이 넘쳐났다. 반면, 무구지는 성격이 느긋하고 잡다한 취미에 정신을 쏟아, 수련에 집중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두 사람의 실력 차는 점점 더 벌어졌다.무화현은 그런 동생을 늘 답답해했다. 청년 시절, 그는 입만 열면 동생을 폐물이라 부르며 질책했고, 그로 인해 두 사람은 한때 거의 원수처럼 지내게 되었다.결국 무구지는 단맥종을 떠나 익명각이라는 조직을 만들었고, 세상에서 유명한 대무의로 자리 잡았다. 그 시절, 무화현은 몇 번이나 동생을 단맥종으로 돌아오게 하려 했지만, 무구지는 그의 요청을 단호히 거부했다.그런데 두 사람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무구지는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단맥종에 돌아오려 했으나, 무화현은 과거의 앙금 때문에 그를 문전박대해 어머니의 마지막 얼굴을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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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3화

윤도훈의 딸이 무화현의 눈앞에서 납치당했다. 이에 그의 얼굴은 잔뜩 일그러졌다. 이윽고 윤도훈의 몸에서 무시무시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그때, 단만산과 단맥종의 봉주들과 장로들이 이쪽의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고 서둘러 달려왔다.“종주님, 무슨 일입니까?”단만산이 손을 모아 경의를 표하며, 얼굴에 의혹과 불안을 띤 채 물었다. 그 무리 속에는 오래봉 봉주 구무도가 있었다. 그는 자기 봉의 두 제자가 시체로 변해 있는 모습을 보자,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이어, 설만추가 끔찍한 모습으로 숨을 거둔 자리, 산산조각난 살점들이 널려 있는 광경을 보며 모두 경악했다.“흥!”무화현이 코웃음을 치며 차갑게 말했다.“윤도훈의 딸이 납치당했다. 선녀봉의 한 여제자가 일월문의 잔당과 결탁해 벌인 짓이다. 철저히 조사해! 공범이 누구인지 모두 찾아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무화현의 말이 끝나자, 단맥종 봉주들과 장로들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 그중에서도 선녀봉 봉주 황부운은 크게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재빨리 말했다.“종주님, 안심하십시오. 선녀봉이 반드시 명확한 답을 드리겠습니다.”무화현은 무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차갑게 무구지를 한 번 바라본 후, 옷자락을 휘날리며 자리를 떠났다. 구무도와 황부운을 비롯한 사람들도 뒤따라 단맥종 전역을 샅샅이 조사하기 시작했다.그 시각, 무구지는 고개를 천천히 저으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윤시율이 주석태의 손에 의해 성공적으로 구출된 것은 그를 안도하게 했다. 그러나 설만추의 죽음은 무구지에게 안타까움과 한숨을 남겼다. 한때 꽃처럼 아름답고 고운 소녀였던 설만추가 이제는 흩어진 살점으로 남아 있는 모습을 보며, 그는 깊은 탄식을 내뱉었다.잠시 후, 무구지는 노란 부적 하나를 꺼냈다. 이 부적은 어떤 동물의 가죽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보였고, 그 위에는 복잡한 문양들이 그려져 있었다.무구지는 원영 후기의 정점에 선 강자일 뿐 아니라, 음양 현술, 의술, 무술 등에도 정통했다. 그가 꺼낸 이 노란 부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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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4화

“임운지, 네가 아니면 누가 또 이런 짓을 했겠느냐! 설만추가 죽었는데, 공범인 네가 어떻게 무사할 수 있어!”“임운지, 이 배신자 같은 놈! 막 종문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외부 세력과 결탁해 종문의 이익을 해치다니!”“내가 네 자질을 좋게 봐서 내 직계 제자로 받아들였건만, 너 정말 나를 크게 실망시키는 구나! 너와 설만추, 정말 우리 선녀봉의 얼굴에 먹칠을 했어!”황부운, 선녀봉의 봉주는 차가운 얼굴로 꾸짖었다. 그 목소리에는 분노가 가득했다.“부운 종주님, 그래서 만추는 성공했나요? 시율이는 떠났나요?”임운지가 고개를 들어 작은 얼굴에 걱정스러운 빛을 띠고 물었다.이 말을 듣자, 황부운은 화가 치밀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지금 상황에서도 그런 걸 묻다니, 정말 기가 막히는구나!”그때, 단만산이 손을 저으며 임운지를 냉담하게 바라보며 말했다.“설만추는 죽었고, 시율은 다른 사람이 데려갔어. 자, 이제 좀 만족스럽니?”그 말이 끝나자, 임운지의 얼굴빛이 변했다. 그녀는 중얼거리듯 말했다.“만추가 죽었다고요?”이내 임운지는 처연한 웃음을 지으며, 그러나 한편으로는 안도감에 젖은 듯 말했다.“시율이가 성공적으로 떠났군요. 그럼 됐어요. 우리가 헛수고한 건 아니었네요. 도훈 오빠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어요. 감사합니다, 부종주님.”“감사할 것 없다. 죽기 전에 이 소식을 알려준 것만으로도 내가 베풀 수 있는 마지막 자비다.”단만산은 고개를 저으며 냉담하게 명령했다.“데리고 나가! 외적과 결탁해 윤도훈의 딸을 도주하게 한 죄, 마땅히 죽어야 해!”단만산이 마지막 말을 할 때, 목소리에는 차가운 살기가 스며 있었다.“알겠습니다, 만산 부종주님! 제가 직접 종문에서 배신자를 제거하겠습니다.”황부운이 두 손을 모으며 단호한 어조로 대답했다. 곧이어 그녀는 차갑게 임운지를 바라보며 손을 들어 올렸다. 그 손이 내려오는 순간, 열네 살밖에 되지 않은 소녀 임운지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게 될 운명이었다.죽음을 눈앞에 둔 임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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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5화

임운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윤도훈이 무슨 일을 겪고 있을지 어렴풋이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다.‘도훈 오빠는 만산 부종주의 제자 아닌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장용봉의 지하 감옥에 갇힌 데다, 사지가 잘리는 처참한 처지가 되었단 말인가?’그 순간, 임운지는 설만추가 왜 죽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자신 또한 이 위기를 피할 수 없으리란 걸 직감했다. 이번 사건의 심각성은 그녀의 상상을 초월한 수준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윤도훈을 돕기 위해 윤시율을 탈출시키는 데 힘을 보탠 것은 후회하지 않았다. 다만, 그녀의 커다란 눈망울 속에는 더욱 깊어진 공포와 걱정이 떠올랐다.그때, 구수민이 임운지를 유심히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임운지를 이용해 윤도훈의 멘탈을 완전히 무너뜨리려는 겁니까?”구무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 윤도훈은 사지가 잘린 상태에서 이미 어제 거의 무너지기 직전이야. 이 꼬맹이를 데려가 만약 윤도훈이 임운지가 자신을 돕다가 비참한 결말을 맞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윤도훈은 완전히 무너지지 않겠어? 그럼 더 빨리 무너뜨릴 수 있을 거야.”“좋은 생각이예요. 만산 부종주님, 어떻게 보십니까?”구수민이 반짝이는 눈으로 단만산에게 물었다.단만산은 임운지를 한 차례 냉정하게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괜찮네.”“많산 부종주님, 윤도훈을 직접 내려가 보시겠습니까? 그 꼬맹이가 어떻게 무너지는지 직접 목격하시는 것도 좋을 겁니다.”구수민은 단만산의 환심을 사려는 듯 웃으며 물었다.그러나 단만산은 별다른 고민 없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는 가지 않겠다. 너에게 맡기마. 기억해라, 가능한 한 빨리 윤도훈에게 추혼술을 사용해야 한다.”“명심하겠습니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오늘 중으로 성공할 것입니다.”임운지라는 협상카드가 생긴 구수민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좋아. 그럼 난 이만 떠나겠다.”단만산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며 장용봉을 떠났다. 개인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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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6화

사지가 재생되고 검은 쇠사슬에서 벗어난 후, 윤도훈은 한때 지하를 파서 단맥종을 떠나는 걸 고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생각은 금방 부정당했다. 성공 여부를 떠나, 설령 단맥종에서 탈출할 수 있다 하더라도 윤도훈은 이렇게 도망칠 수 없었다. 그가 여기까지 온 이유는 무엇이었는가?또한, 윤시율이 이미 떠났는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윤도훈이 혼자 떠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게다가 자신이 이렇게 처참하게 고통받은 만큼, 그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해야 했다. 더불어 구수민이 가지고 있는 그의 주머니와 수납 가방도 돌려받아야 했다.수련 자원이나 단약은 물론이고, 어떤 기연을 가져다줄지 모를 보물 지도와 신우 같은 것들은 부차적인 문제였다. 무엇보다도 윤도훈의 용형옥패와 어머니가 남겨준 옥장식이 수납 가방 안에 있었기에, 반드시 되찾아야 했다.잠시 후, 감옥으로 돌아온 윤도훈은 몸을 위장하기 위해 자신의 사지를 땅에 묻고, 머리와 몸통만 드러낸 채 엎드려 있었다. 감옥의 바닥은 죄수를 수감하는 곳답게 돌로 포장되어 있지 않고 흙으로 되어 있었다. 구수민이 죄수를 고문할 때 피가 사방으로 흘렀기 때문에, 흙바닥이 더 적합했던 것이다.또한 지하 감옥의 어두운 환경은 윤도훈에게 자연스러운 은신 조건을 제공했다. 대충 보기에는 그의 상태를 눈치챌 수 없었다. 이후 윤도훈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기 시작했다.약 30분쯤 지나자,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윤도훈은 자신을 향한 고문이 다시 시작될 것을 직감했다. 들려오는 발소리만 들어도, 이번에는 어제보다 더 많은 사람이 온 것을 알 수 있었다.잠시 후, 여러 명의 그림자가 윤도훈의 시야에 들어왔다. 그는 그들 중 한 사람을 보자마자 얼굴빛이 변했다. “도훈 오빠!”임운지가 구수민에게 끌려 감옥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의 연약해 보이는 몸은 쇠고랑과 족쇄로 덮여 있었다. 하지만 임운지는 자신의 처지를 신경 쓰는 듯하지 않았다. 그녀는 엎드려 있는 윤도훈을 보며 커다란 눈망울에 슬픔과 분노를 가득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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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7화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상황은 이렇게 빨리 반전되었다.‘입문 시험에서 빛나던, 강압적이고 오만했던 윤도훈이 결국 감옥의 포로로, 사지마저 잃은 상태로 전락하다니.’한이수는 땅에 엎드려 있는 윤도훈에게 다가가 그의 얼굴을 발로 짓밟았다. 한이수의 비열하고 오만한 태도를 보며, 또 윤도훈이 모욕당하는 모습을 본 임운지는 이를 빠득빠득 갈며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한이수! 이 X 같은 쓰레기, 네 그 더러운 발 치워! 도훈 오빠를 건드리지 말라고!”임운지가 목청 높여 외쳤다.이 순간, 윤도훈은 엎드린 채로 심장이 크게 요동쳤다. 한이수가 자기 머리를 짓밟고 있는 것을 느끼면서도 그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윤도훈의 마음속엔 오직 한 가지 생각만이 맴돌았다.‘설만추가 죽었다고? 설만추가 죽었어? 설만추가, 윤시율을 탈출시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쳤다니. 내 암시를 이해했구나! 그러나 그 암시가 만추 씨를 죽음으로 몰아넣을 줄이야.’윤도훈은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깊은 자책감과 함께 분노와 슬픔이 마음속에서 치밀어 올랐다. 자신이 설만추를 죽음으로 몰아넣었고, 이제는 임운지마저 절망의 지하 감옥으로 끌어들였으니 말이다.이거 너무나도 이기적인 거 아닌가!“윤도훈! 일어나! 일어나서 나 좀 봐! 하하하! 아, 맞다, 손발이 다 잘려서 이제 기어오를 수도 없지? 그러면 이 신발이라도 물어뜯어 보라고! 하하하, 물어뜯어 봐!”한이수는 윤도훈의 머리를 짓밟으며 조롱과 비웃음을 퍼부었다. 그는 극도로 오만하고 기고만장한 모습이었다. 비록 한이수의 신분은 가장 낮았지만, 구무도와 구수민은 그의 행동에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았다. 오늘 힌이수와 임운지를 데려온 이유 자체가 윤도훈의 마음을 완전히 짓밟기 위함이었다. 따라서 한이수가 더욱 교만할수록 윤도훈에게 더 큰 고통을 줄 수 있을 것이다.“너희들 모두 죽어 마땅해! 모두 죽어야 해!!”잠시 후, 윤도훈은 이를 꽉 악물고 말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마치 이빨 사이에서 억지로 뽑아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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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8화

임운지를 향했던 검이, 예상 밖의 방향으로 자신 아들의 목을 베어버린 것이다. 구경의 의식이 사라지기 전, 구경은 억울함과 원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어릴 적 구무도가 자신과 구수민을 위해 점괘를 본 일이 떠올랐다.그때 점괘는 구무도가 구경을, 아버지가 아들을 해칠 운명이라고 했다. 하지만 당시 구경과 구수민은 그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아버지가 나를 해친다니?’구경은 지금까지 자신의 아버지가 단맥종에서 뛰어난 봉주라는 사실을 등에 업고 오래봉에서 마음껏 권력을 행사했다. 따라서 단맥종에서 그를 건드릴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니 그건 분명히 자식을 해치는 게 아니라, 자식을 번영하게 하는 축복처럼 보였다.그러나 이 순간, 구경은 그 점괘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번 윤도훈을 괴롭히기 위해 구무도가 저지른 일로 그는 두 다리를 잃었다. 이번엔 목까지 잘려 나갔다. 그야말로, 구경은 자신의 아버지에게 죽임을 당한 것이었다.억울함과 분노를 품고 있던 구경은 불과 몇 초 전까지 오만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이제는 목 없는 시체로 전락했다.한편, 구무도는 아들을 잘못 베어 죽였다는 사실에 슬퍼하거나 놀랄 겨를조차 없었다. 그는 위협적인 위험의 기운을 본능적으로 감지했다. 그것은 구무도의 생명을 위협할 만큼 강력했다.이 순간, 구무도는 자신의 원영 후기 실력을 최대한 발휘해 몸의 균형을 잡고 다가오는 위협에 반격하려고 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너무나도 갑작스러웠다. 구무도가 몸의 균형을 잃고, 중력에 저항하며 반격하려는 사이, 윤도훈은 이미 행동에 들어가 있었다.땅에 엎드려 손발이 잘린 것처럼 보였던 윤도훈이 육체 장력을 발휘하며 갑작스레 몸을 튀어 올렸다. 또한, 윤도훈을 짓밟고 있던 한이수는 이 강력한 힘에 의해 그대로 날아가, 감옥 벽에 세차게 부딪혔다.잠시 후, 한이수는 대량의 피를 토했다. 구토물에는 끔찍한 내장 조각까지 섞여 있었다.그러나 윤도훈은 한이수 같은 하찮은 자를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강력한 주먹을 날려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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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9화

구수민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 요염했던 얼굴에는 공포와 충격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녀가 소리를 지를 새도 없이, 강력한 손이 구수민의 목을 꽉 움켜쥐었다. 윤도훈은 구수민이 소리를 질러 다른 사람을 놀라게 할 틈조차 주지 않을 생각이었다.“내가 왜 이러냐고? 놀랐지? 내가 사지 재생의 수단을 가지고 있다는걸! 진짜 고맙다, 특히 구무도 부자 같은 멍청이들. 네놈들이 내 사지를 잘라준 덕에 이 모든 일이 가능했으니 말이야!”“만약 단만산의 검은 쇠사슬에 계속 묶여 있었다면, 난 정말 하늘로도 땅으로도 도망칠 길이 없었어.”윤도훈의 얼굴에는 섬뜩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가 구수민을 바라보는 눈에는 깊은 증오가 담겨 있었다. 한편, 이 말을 들은 구수민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 그러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윤도훈을 바라보았다.‘뭐라고? 윤도훈이 사지 재생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이런 수단은 심지어 파허 경지의 강자들조차 가지지 못한 것이다.따라서 구수민은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그러나 만약 그런 것이라면, 어제 윤도훈이 자기 손발이 잘릴 것을 듣고 분노와 두려움을 보였던 모습은 모두 연기였던 것이다. 구수민과 구씨 부자에게 심리적 암시를 주어 자신이 사지를 잘리도록 유도한 것이다. 이 순간, 구수민은 윤도훈이 자신에게 가한 고문을 묵묵히 견뎌왔던 모든 순간이 떠올랐다. 그녀의 가슴 속에는 뼛속까지 스미는 한기가 퍼졌다.잔혹하다. 너무나 잔혹하다. 다른 사람에게 잔인한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잔혹함은 스스로에게조차 잔인할 수 있는 사람이다. 윤도훈은 탈출하기 위해 자신의 사지를 내어주면서까지 이 방법을 택했다. 또한, 젊은 나이에 이토록 강력한 실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원영 후기의 강자를 순식간에 처치할 능력까지 가졌다. 게다가 윤도훈은 냉철하고 치밀하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기회를 노려 움직였다.구수민은 그런 윤도훈을 보며 영혼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공포를 느꼈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입을 벌려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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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0화

이 순간, 쇠고랑을 찬 채 옆에 서 있던 임운지는 그저 멍하니 서 있었다. 임운지의 눈앞에서, 문파의 봉주라는 존재가 윤도훈에게 그렇게 간단히 죽임을 당하다니. 마치 닭을 잡는 것처럼 쉽게 말이다.충격이 가신 뒤, 임운지의 커다란 눈망울 속에는 곧 기쁨이 피어올랐다.‘도훈 오빠가 이렇게 강하다니!’게다가 윤도훈의 손발은 전혀 잘리지 않았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그가 놀라운 위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본 임운지는 희망의 한 줄기를 보는 듯했다.반면, 한이수의 심정은 완전히 반대였다. 윤도훈이 갑작스럽게 행동할 때 튕겨 나가 감옥 벽에 부딪힌 그는 이미 중상을 입은 상태였다. 한이수의 내장은 거의 다 뒤틀리고 심각한 고통 속에 있었지만, 그래도 살아있는 것이 죽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윤도훈의 무시무시한 힘을 목격한 한이수는 온몸이 두려움으로 떨리고,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였다. 그는 자신의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통증을 참으며 눈을 질끈 감고 죽은 척을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면 혹시 목숨만은 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다.그러나 한이수의 속임수가 윤도훈의 눈을 피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는 임운지의 쇠고랑을 산산조각 내며 부수고 나서, 차갑게 한이수를 바라보았다.“한이수, 죽은 척하지 마. 네가 왜 이런 일에 끼어들었는지 이해가 안 되는 군. 허세 좀 부리려고 왔다가 목숨까지 잃게 생겼는데, 그만한 값어치가 있어?”윤도훈은 조롱 섞인 어조로 말했다.이 말을 들은 한이수는 온몸이 벌벌 떨렸다. 결국 그는 두려움에 떨며 억지로 눈을 뜨고, 비틀거리며 윤도훈의 발아래로 기어가 무릎을 꿇었다. 그러고는 연달아 머리를 조아리며 간청했다.“도훈 형님! 제발 살려주세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저는 무도 봉주에게 강제로 끌려온 거예요. 이건 제 잘못이 아닙니다. 제 잘못이 아니예요!”그러면서 한이수는 옆에 있는 임운지를 바라보며 말했다.“운지야, 네가 좀 도와줘! 네가 도훈 형님께 사정을 좀 해줘.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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