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국 남쪽 한 구석에 위치한 어느 황야.곰의 몸통과 사자의 머리를 지닌 흉수 한 마리가 막 사냥을 마치고 핏자국이 남아있는 입가를 핥았다.굵직한 다리를 큰 대 자로 뻗고, 여유롭게 휴식 중이었다.바로 그때.반쯤 감겼던 흉수의 눈이 다시 번쩍 뜨였고, 의심과 경계심이 가득한 눈빛이 빛났다.가까이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섬뜩한 기운이 공중에 떠도는 것을 느꼈다.만약에 더 강한 흉수가 나타난 것이라면 도망이라도 치겠지만.주위는 넓은 황야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갑자기, 하늘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흉수가 일어나더니 이를 드러내고서 입을 크게 벌리고서 공격 자세를 취했다.하늘은 더 빠른 속도로 일그러지기 시작했다.천이 한 겹 찢어진 것 같다.흉수의 검은 눈동자에 온몸이 피로 물든 그림자가 보였다."으르렁-"이 흉수는 마치 이 인간이 어떻게 나타났는지 묻듯이 으르렁거렸다.“하늘은 날 불쌍하게 여기시고서 배고픈 날 위해 곰 한 마리를 보내준 거구나.”이 사람은 헤쭉 웃으며 손바닥을 내밀었다.흉수의 꼬리털이 빳빳하게 섰다. 본능적으로 밀려드는 오싹함에, 저도 모르게 몸을 돌려 도망가려 했다.허나, 움직일 수 없었다.눈앞이 어두워지면서, 흉수는 의식을 잃고 말았다.온몸에 피로 물든 사람이 바로 서현우였다.서현우는 자신이 얼마나 수행했는지 모른 채 몸 속의 혈악의 힘이 더욱 강해졌다는 것을 느꼈다.하지만 진무법과 섞인 것처럼 혈악의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혈살의 기운이 없는 혈악의 힘인가?서현우는 도대체 본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눈치였다.서현우는 자신을 살펴보더니 여전히 자신의 실력이 뒤처지진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참 다행스러운 일이다.“괜찮아, 이렇게 열심히 하면 될 것 같아.”서현우는 곰 발 구이를 먹으며 다행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최선을 다해서 전투에 임하면 실력을 키우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된다.이것 또한 무자들이 싸우는 이유이기도 하다.하지만 서현우는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싸우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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