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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Chapter 1181 - Chapter 1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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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1화

궁복 여성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칠공자…….”“조용히 하세요!”칠공자는 갑자기 궁복 여성을 바라보며 냉담하게 말했다.“최 부인, 만약에 형수님 집 주인이 여기에 계셨다면, 이런 사소한 일로 자꾸 저를 괴롭히진 않았을 거예요!”궁복 여성은 얼굴색이 확 바뀌더니 고개를 떨군 채 말없이 서 있기만 했다.궁복 여성은 그 어떤 말도 꺼내지 못했다.천향각이 존재하는 이유는 너무나도 분명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천향각을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었다.칠공자가 천향각을 무시하곤 했다.정람은 절 하던 것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두들겨 맞아 피범벅이 된 부영호 얼굴을 보고서 부영호의 뺨을 살며시 쓰다듬으며 닭 똥 같은 눈물을 떨어트렸다.“드디어 우리 이제 같이 있을 수 있어요.”부영호는 힘겹게 웃더니 고개를 끄덕였다.부영호는 입술이 찢어져 입가에서 계속 붉은 피가 주르르 흘러내리고 있었다.“다음 생애도 두 사람 같이 살고 싶으면 절하면서 비세요. 제가 연심부에게 부탁을 해서 혼등을 이용해 당신들의 굳건한 신념을 지켜줄테니까요.”칠공자는 지그시 웃으며 말을 건넸다.“10m 거리에서 제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시겠어요? 상대방의 신념이 점점 타 들어가는 느낌이 어떤지 느껴보세요.”빙 둘러선 구경꾼들은 놀라서 점점 얼굴색이 굳어지더니 두려워하는 눈빛으로 칠공자를 쳐다보고 있었다.이러한 잔인한 수단으로 사람을 죽인다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쳤기 때문이다. 서현우는 인상을 찌푸렸다.깊은 원한이 쌓인 것도 아니고 사람을 막다른 곳까지 이렇게 몰아넣어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너무한 짓이지.“이런 악마 같은 놈아! 당신은 날 죽이지 못해!”정람은 피눈물을 흘리며 소리 질렀다.“얼른 잡아.”칠공자는 정람의 말에 신경 쓰지 않고 손짓하며 말했다.무표정을 지은 어떤 남자가 종문 가문의 옷을 입고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가슴 쪽에 조롱박 모양의 휘장이 달려 있었다. 그것은 취신전의 휘장이었다.서현우는 갑자기 손을 뻗어 전음석을 만지더니 전음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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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2화

쏴아아…….서현우의 위압은 거센 파도가 휘몰아치듯 눈 깜짝할 사이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주위에 서 있던 사람들도 어안이 벙벙해져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서현우는 칠공자에게 부탁하였다.“칠공자, 나랑 술 한 잔 할래?”칠공자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서현우를 쳐다보더니 잠시 후 지그시 웃으며 말했다. “원래 진아경 강자였어요. 술 사주는 것도 후배 복이 있어야 가능한 거라도 하던데, 제가 술 한잔 따라 드리겠습니다.”“그래.”2층 방에는 서현우와 모루, 그리고 칠공자가 앉아 있었다.궁복 여성은 급히 술과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으며 미인들은 춤을 추며 분위기를 띄웠다.궁복 여성은 자신의 집 주인에게 연락했다.방에서 서현우는 모루와 칠공자에게 술을 한 가득 따라 주고 난 후 제일 먼저 잔을 들고서 웃으며 말했다.“칠공자, 내가 실례했네. 모루는 나와 친분이 좀 있으니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고, 널 탓하는 거 아니니 걱정하지 마.”“선배님,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진작에 선배와 모루가 친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저도 이렇게 예의 없게 행동하지 않았을 거예요. 오히려 제가 오해해서 죄송합니다.”칠공자도 술잔을 들고 지그시 미소를 지으며 용서를 구했다.모루는 다급한 말투로 말했다.“싸우면서 이렇게 정 드는 법이죠, 싸우지 말고 평화롭게 지냅시다. 두 분 술잔 채워 드릴 테니 술이나 마십시다!”“그럽시다. 즐겁게 술이나 마십시다.”“짠-”그들이 주고받은 말이 진심이든 거짓말이든지 간에 방 안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서현우는 칠공자의 신분과 배경의 여부는 알 필요 없다고 여겼다.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만이 자신의 세력으로 남을 억압하려 하고, 곳곳에 적을 둘 생각만 하기 마련이다.정말 성숙한 사람들은 가끔씩 머리 숙일 줄도 아는 법이다.칠공자는 심성이 괴팍하고 변덕스럽지만, 세상 물정 모르던 사람인지라 서현우와 술 마시며 모든 원한을 씻어버리고 화해할 수 있었다.앞으로 어떻게 상황이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또 싸움이 일어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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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3화

“조용히 하세요.”서현우는 언짢은 눈빛으로 부영호를 쳐다보며 부영호의 정람의 손목을 홱 젖히면서 은침 두개가 날아오더니 정람의 손목을 정확하게 찔렀다.“아!”정람은 대성통곡하였다.부영호는 그 광경을 보고서 눈알이 빨갛게 뒤집혀 가지고 큰 소리를 치며 서현우를 향해 달려들었다.서현우는 돌아보지도 않고 부영호를 걷어차버려 날아가더니 땅에 철푸덕하고 떨어졌다.방에서 자고 있었던 진아람은 방음 진법이 설치되어 있었어서 깨지 않았다. 쭈욱-정람의 손목에서 보라색 피가 주르륵 흐르면서 튀었다.정람도 땅에 철푸덕 떨어졌다.그 보라색의 신선한 피 속에 지렁이 같은 작은 벌레가 하나 있었는데 몸부림치며 비틀거리더니 어느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서현우가 말했다.“입 좀 벌려보세요.”정람은 입을 벌리고 있었는데도 서현우는 정람의 입에 단약을 넣지 못했다.서현우는 정람이 입을 벌리자 그제서야 정람의 손을 놓아주었다.부영호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 눈을 치켜 뜬 채 계속 서현우를 향해 달려들었다.부영호의 눈빛에는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마주한 듯 증오심이 가득 차 보였다.“영호 씨, 그만해요!”정람은 재빨리 달려가 부영호를 잡고 다급한 말투로 이 상황에 대해서 설명했다.“안 대인이 제 몸상태를 봐주고 있었던 거라고요!”부영호는 발버둥치며 깜짝 놀라 정람을 쳐다보았다.“정말이에요.”정람이 말했다.“안 대인이 제 몸에 금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서 제거해주고 있었어요.”“금제?”부영호는 경악을 금치 못한 표정으로 물었다.“당신 몸 속에 어떻게 금제가 있지? 지금은 어때요? 괜찮아졌어요?”정람은 부영호가 자신을 아껴주는 태도를 보고서 감격하여 상냥한 목소리로 대답했다.“괜찮아졌어요, 안 대인은 정말 좋은 사람이니 걱정하지 마세요.”“정말 좋은 사람인 건 알겠는데 감당하기가 참 쉽지 않죠.”서현우는 국수 그릇을 두 손으로 들고서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이야, 끝내준다. 너무 맛있네.’‘어떻게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산 사람이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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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4화

“격투장 모루 대표님, 천남 의관 개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사람들의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천남 의관 대문 밖에 둘러서서 구경하던 사람들이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 쳐다보았다.넓찍한 거리 끝에서는 격투 수비복을 입은 30여 명의 무자들이 두 줄로 질서정연하게 서 있었다.첫 번째 사람은 검은색 두루마기를 입고 있었고, 양손을 뒤로 짊어지고 여유롭게 걸어 나갔다.그 사람이 바로 모루였다.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렸다.성심성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격투장이 연심부 소속 산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격투장의 대표자가 되기에 충분히 능력 있는 모루도 연심부에서의 지위는 무척 낮은 편에 속한다.성심성에 서현우와 같은 인물을 끌어들여 이런 의관을 개업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서현우는 두 발자국 걸어가더니 미소를 지으며 모루에게 인사를 건넸다.“모루 형님, 의관 개업 축하하러 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안 대인,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모루는 겸손하게 활짝 웃으며 양손을 맞잡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제가 개업 선물 준비해 왔어요.”격투 수비들이 앞으로 걸어오더니, 손에는 붉은 천으로 덮인 접시를 들고 있었다.모루가 붉은 천을 들어 올리자 혈색 산호 한 그루가 있었다.“제가 자그마한 선물로 7급 옥해 혈색 산호 한 그루를 준비해봤습니다. 거대한 선물은 아니지만 안 대인 받아주세요. 사업이 번창하고 부자 되시기 바랍니다!”“쓰읍…….”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끊임없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옥해 혈색 산호는 약소한 선물에 속하진 않았다. 7급 약재 중에서 최고급이며, 대량의 진귀한 단약을 제조할 때 필요한 약재이기도 해서 활용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약을 제조할 때 가장 적합한 약재는 혈기를 왕성하게 만드는 천체 단약이다. 또한, 연체 무자가 쉽게 얻을 수 있는 좋은 약재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천체 단약은 제조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일단 만들기만 하면 중무석 수 만개 정도는 얻을 수 있다.중무석을 빼앗지 못한 사람은 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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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5화

“칠공자, 이렇게 귀한 개업 선물 줘서 고마워요. 안에 들어와서 차 좀 드시고 가세요.”“안 대인, 별말씀을요. 다시 한번 더 축하드립니다.”칠공자가 입구에 막 들어섰을 때, 부영호와 정람의 심장은 터질 것만 같았다.그러나 부영호와 정람이 안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칠공자가 이 두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원래 두 사람은 여기에 없었던 사람처럼 칠공자 눈에 확 띄지 않았나 보다.칠공자가 의관에 들어오기를 기다린 정람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러나 부영호는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마음속에서 모욕감을 느꼈던 것 같다.부영호는 칠공자를 강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칠공자는 부영호를 개미 한 마리 쳐다보듯 했다. 부영호는 비통함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결국 눈시울이 붉어졌다.정람은 부영호의 기분을 알아차린 듯 살며시 다가가 그의 손을 잡았다.비록 정람은 한 마디의 위로도 건네지 않았지만 부영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숨을 깊게 들이쉬며 긴장을 풀고 있었다.서현우는 칠공자와 모루를 데리고 내원으로 들어간 후에 인사말을 몇 마디 건네며 두 사람이 마음대로 구경하고 돌아다니게끔 소개해주었다.모루가 데려온 격투장 호위병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서현우 곁에서 사람들이 질서 있게 구경하도록 도와주었다.칠공자가 데려온 하녀는 모루와 칠공자에게 타 줄 차를 끓이고 있었다.진아람이 방에서 나올 때 모루와 칠공자를 보고 어안이 벙벙해졌다.진아람은 예의 없고 생각 없는 여자는 아니라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서 모루가 있는 쪽으로 가더니 웃으며 말했다.“모루 대표님, 어서오세요.”모루도 자리에서 곧바로 일어나 서로 인사를 주고받았다.“안월 씨, 이 분은 취신전 칠공자입니다. 칠공자, 이 분은 안 대인의 따님이자 저희 격투장에서 훈련시킨 사람인 금자 중 한 명입니다. 칠공자, 안월 씨의 몸, 전투 방식과 스타일 알려고 하지 마세요. 이미 남자들 사이에서 안월 씨의 실력이 월등하다고 소문나 있으니까요.” 진아람은 칠공자를 보며 허리를 굽히고서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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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6화

한바탕 소동이 지나고 나니 의관은 텅 비어 있다.부영호와 정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뒷정리를 마치고 멍하니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주점 4층 룸에서는 서현우와 진아람, 모루와 칠공자가 술을 마시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칠공자가 술잔을 내려놓더니 문득 이렇게 말했다.“안 선생님과는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오랜 친구 같네요. 저희 취신전 한번 소개해 드릴까요?”옆에 있던 모루가 흠칫했다.서현우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칠공자는 이미 모루를 바라보고 있었다.“모 선생, 격투장에는 복잡한 일들이 꽤 많지 않습니까?”“제 정신 좀 봐요.”모루는 황급히 이마를 탁 치며 자리에서 일어나 서현우와 칠공자를 향해 공손한 자세를 취했다.“안 선생을 축하해 주려고 아침 일찍 오느라, 격투장에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 나중에 시간 되면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안 선생님.”말을 마친 모루는 진아람을 돌아보며 덧붙였다.“안월아, 시간 나면 격투기 놀러 와.”서현우와 진아람은 자리에서 일어났다.“말씀 나누세요, 저는 이만.”모루는 환하게 웃으며 룸 밖으로 나갔고, 문을 닫으며 그의 얼굴에 걱정스러운 표정이 스쳐 지나갔지만, 서둘러 떠나는 것밖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룸 안에서 칠공자는 서현우에게 술을 따르며 말했다.“사실 안 선생님이 도와주셨으면 하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오랜 친구 같다고 하셨으니 그냥 터놓고 얘기하시죠.”칠공자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역시 통쾌하십니다. 그럼 말 돌리지 않겠습니다. 혹시 반야곡이라고 들어보셨나요?”“반야곡이라…….”서현우의 눈에서 섬광이 번쩍였다.반야곡, 그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 크나큰 악이 존재하는 곳.성국의 지도에는 그곳이 진한 붉은색으로 표시되어 있었다.수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조난당했다.서현우의 눈빛이 달라지는 걸 본 칠공자는 눈치를 채고 이렇게 말했다.“반야곡은 들리는 말에 의하면, 만 년 전 특별한 공법을 연마한 지존경 강자가 원적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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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7화

“안 돼요!”진아람은 즉시 거절했다.“칠공자님, 아버지가 목숨을 걸고 싸우는 걸 원하지 않아요. 이건 협상의 여지가 없습니다.”칠공자는 서현우를 바라보았다.“그냥 해보는 소리일 뿐, 당장 대답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 보시고, 정말 원치 않으시면 못 들은 걸로 하시면 됩니다. 이 술은 저의 무례함을 사과드리는 의미로 따라드리겠습니다.”그렇게 말한 후 칠공자는 서현우에게 잔을 기울였다.서현우도 잔을 들어 비우고는 식탁에 내려놓으며 말했다.“이 문제는 나중에 얘기합시다.”“시간이 늦었으니 이만 가볼게요.”칠공자가 일어나며 말했다.“혹시라도 생각 있으시면 장로에게 전갈을 보내면 됩니다, 그럼 이만.”서현우는 대충 손짓을 했다.칠공자가 떠나자 서현우는 계산을 마치고 진아람과 함께 천남 의관으로 돌아왔다.“사장님 오셨어요.”부영호가 빠른 걸음으로 들어오며 서현우에게 장부를 내밀었다.“이게 반나절 동안 팔린 약인데, 장부에 다 기록해 놨으니 한번 보시죠.”“됐어.”서현우는 손을 내저었다.“네 사장님, 피곤하지 않으세요? 좀 쉬실래요? 차 좀 드세요, 사장님.”서현우는 의자에 앉아 부영호를 바라봤다.“간사하거나, 도둑이거나.”부영호는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사장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사장님을 얼마나 존경하는데…….”서현우가 손을 흔들며 그의 말을 가로챘다.“말해, 무슨 일이지?”부영호는 털썩 무릎을 꿇었다.“사장님, 저를 사장님의 제자로 삼아 주세요. 저는 재능이 뛰어나고 총명하며, 몸이 튼튼하고 산처럼 강인한…… 아얏!”서현우는 갑자기 손을 뻗어 그의 몸 이곳저곳을 꼬집었다.힘이 꽤 세서 부영호는 얼굴을 찡그리며 비명을 질렀다.정람은 걱정하는 기색 하나도 없이 가만히 서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진아람도 흥미롭게 보고 있었다.잠시 후 서현우는 부영호를 쓰레기 버리듯 바닥에 내동댕이쳤다.“쓸모없는 놈.”사실 나쁘지 않았다.나이는 스물여섯에 불과했지만 부영호는 이미 입도경이었다.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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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8화

“그만 떠들어.” 서현우는 그 두 명의 어리석은 자들을 무시하고 손재에게 말했다. “의사 신분증을 보여주세요.” 손재는 즉시 의사 신분증을 건넸다. 손재는 3급 의사였다. 서현우가 손재를 처음 만난 장소는 능무성의 의사 협회였다. 그때 서현우는 신약문에 들어가기 위해 의사 시험을 치르고 있었다. 손재는 사급으로 승급하는 시험을 치르러 왔었다. 나중에 서현우는 4급 시험에 성공했지만, 손재는 실패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손재는 아직도 삼급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좋다. 3급 의사가 서현우의 의관을 지키기에 더 적합하다. 4급이라면 사람들이 의심하기 시작할 거다. “손재 맞죠? 3급 의사가 여기서 문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전 당신으로 정했어요.”서현우가 말했다. 손재는 서현우를 알아보지 못하는 척했다. “누구세요?” “접니다, 천남 의관의 주인. 나를 서 점주라고 부르든 그들처럼 사장이라고 부르든 상관없어요.” 서현우가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저와 함께 안으로 들어가요. 급여 문제를 자세히 논의해야 할 뿐만 아니라 연금술 성공률도 확인해 보죠.”서현우가 일어나 내부로 들어갔다. 손재도 서둘러 뒤따랐다. 진아람도 서현우 입에서 손재라는 이름을 듣고는 즉시 따라갔다. 서현우의 방, 소리를 차단하는 진법이 설치되었다. 손재는 한숨을 쉬고 서현우에게 인사를 올렸다. “현우 도련님은 정말 대담하신 분이네요. 이 성심성은 연심부의 지배 구역이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도련님을 주시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데도 이렇게 큰 소동을 일으키시네요.”“제가 소란스러울수록 그들은 저를 수라로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서현우는 무심코 말했다. “그것도 다 손재 씨 덕분이죠, 제 신분으로는 조사를 버티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또한 운이 좋았죠. 예전에 여행하다가 우연히 그 안씨 집안 천재의 죽음 장소를 발견했거든요. 비록 보물은 얻지 못했지만 많은 내막을 알게 되었고 그때 신분을 대표하는 물건도 있었죠.” 손재는 다시 미간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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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9화

공가연이 말했듯이, 솔이의 천굴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음양을 균형 잡는 이상한 보물이나 동등한 효과의 절세 약이 필요하다. 서현우는 손에 들고 있는 그 약재가 무자의 육체를 무한히 강화할 수 있는 절세의 약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솔이의 천굴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음양 물고기, 그것은 음과 양을 균형 잡히게 하는 이색의 보물이었다. 공가연이 그때 언급했던 바로 그것. 전해지기로는 음양 물고기는 도문의 보물이었지만, 도문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그 또한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서현우는 손재로부터 음양 물고기의 이야기를 듣고는 그 소식에 마음이 크게 동요했다. 하지만 곧 이성을 되찾고 생각했다.“음양 물고기가 도문의 이색 보물이라면, 어떻게 불문의 지존경 강자가 열반한 그곳에 있을 수 있단 말인가?”손재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이건 잘 모르겠네요. 저도 통령에 가입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지금은 연락이 끊긴 상태입니다.”서현우는 미간을 좁히고 중얼거리며 말했다. “음양 물고기……, 도문, 불문……, 지존 강자……, 반야곡…….”만약 음양 물고기를 얻을 수 있다면 솔이의 천굴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다. 그렇다면 천굴체는 더 이상 장애가 아니라 도움이 될 것이다. 솔이의 무도길이 얼마나 놀라울지 상상만 해도 가슴이 뛰었다.서현우와 진아람이 성국에 온 목적 중 하나가 바로 천굴체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것이었다. 이제 그 희망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 것 같았다. 마치 굶주린 사람이 독이 든 음식의 매혹적인 향기를 맡은 것처럼. 독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 갈망을 억제할 수 없었다.진아람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손재가 음양 물고기라는 말을 꺼내자 그녀는 더 이상 서현우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반야곡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아홉 번 죽고 한 번 살아남을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열 번 죽을 위험이 있다.“나가주세요.”서현우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손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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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0화

연칠이 자존심을 굽혀 이 정도까지 해준다는 건 그의 진심이 담겨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서현우는 조용히 말없이 있었다.긴 시간이 흐른 후에야, 연칠은 몸을 일으켜 생각에 잠긴 듯한 서현우를 바라보았다. 연칠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안 선생, 저희 취신전이 반야곡에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가 뭐죠?”서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반야곡은 지존경 강자들이 쓰러진 곳이니, 그곳에는 분명 희귀한 보물이 있을 거예요. 이건 당연한 일 아닌가요?”“그럼 안 선생님은 그런 희귀한 보물에 조금도 관심이 없으신가요?” 연칠이 궁금해하며 물었다.서현우는 고개를 저었다. “사실 관심은 없어요. 제 현재 실력으로 주재경에 들어서기란 엄청 어렵죠. 차라리 딸을 그렇게 키우는 데 집중하는 편이 낫습니다.”“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을 수도 있어요.”“음?”서현우는 놀라 연칠을 바라보았다. “무슨 뜻인가요?”연칠이 말을 이었다. “안 선생님께서는 모르실 거예요. 수만 년 전, 저희 취신전은 불문과 깊은 관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불문의 일에 대해서는 아주 잘 알고 있죠. 높은 승려가 열반에 들 때마다 사리를 남기곤 합니다.”서현우의 마음이 움직였다.이야기는 이전에 용국에서 들어본 적이 있었다.“이른바 사리는 사실 야수의 몸속에 있는 핵과 비슷한 거예요. 불문 승려의 모든 힘이 응축된 것이죠. 반야곡에서 열반한 지존경 강자도 분명 사리를 남겼을 겁니다.안 선생님이 그 사리를 얻으신다면, 주재경에 이르는 것도 그리 멀지 않을 일일 것입니다.”서현우는 눈동자에 빛이 번쩍였다.“정말인가요?”“물론이죠. 제 말이 거짓이 있다면 영원히 심연에 빠지도록 하겠습니다.” 연칠은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서현우의 숨결이 거칠어졌다. 그 모습이 연칠의 눈에도 띄었다. 연칠은 그런 서현우의 모습에 마음이 조금 놓였고 좀 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하지만 서현우는 다시 말했다. “지존경 강자의 사리를 얻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습니까? 이번 여정의 리스크가 너무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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