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뭐 하는...”이태호는 손에 힘이 쭉 빠져서 뒤를 돌아보며 멍해졌다. 이게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설마!”다가와서 이 상황을 본 백정연 역시 멍해졌다. 이태호는 절대 상대방을 모른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왜 손을 대는 거지?“도와줘요, 누구 없어요? 제발 좀 도와줘요!”이태호와 백정연 모두 멍해 있을 때 김정윤이 갑자기 소리쳤다.“흑흑, 이 색마야! 나를 얕잡아보다니, 단지 길을 물었을 뿐인데 네가 나를 얕잡아보다니.”김정윤은 이런 일은 처음이지만 타고난 연기파여서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까지 흘렸다.“아가씨, 자중하세요!”정신을 차린 이태호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상대방이 그를 모함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말을 마친 이태호가 가볍게 힘을 주어 상대방의 손을 뿌리쳤다. 그런 후 손을 흔들자 보이지 않는 강력한 힘이 그녀를 그대로 밀어냈다.“정연아, 이 여자가 일부러 그런 거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잖아?”이태호는 오해를 받을까 봐 걱정했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백정연의 느낌과 생각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다는 것을 미처 알아채지 못했다.백정연은 어리둥절해 있다가 속으로 기뻐했다. 이태호가 급하게 설명해주다니, 이태호가 정말 그녀의 감정을 신경 쓴다는 뜻이 아니겠는가?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말아요, 난 스승님을 믿어요. 스승님은 분명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백정연은 아까 그 여자도 예쁘긴 했지만, 자기보다 조금 덜 예쁘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이태호 옆에 있는 여섯 명의 미녀 경호원과 류서영과 연희 등 누구도 이 여자보다 예쁘다고 생각했다. 이태호 옆에는 그렇게 많은 미녀가 둘러싸고 있는데, 그는 마음이 흔들리지도 않았고 애정 행각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여자를 건드릴 수 있단 말인가?게다가, 이태호가 정말 아무 여자에게나 손을 대는 남자고 조금만 예뻐도 덤벼드는 놈이라면, 백정연도 그에게 딴마음을 품을 수 없었을 것이다.앞에 있는 이 여자의 연기는 정말 좋았지만 너무 터무니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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