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는 잠시 머쓱해져 자신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물론 그건 아니지. 언제든지 와.”“아, 참, 일이 좀 있네요.”백정연은 무심코 신수민과 백지연 두 사람에게 시선을 돌렸다. 마침내 핑계를 찾아낸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저한테 무기가 두 개 있는데 수민 씨와 지연 씨가 수련하기에 아주 잘 맞는 것 같아서 가져왔어요.”“정연 씨, 어쩜 이리도 착해요?”그러자 백지연이 웃으며 말했다.“우리 모두 백씨 성을 가졌으니 앞으로 우리는 좋은 자매가 될 거예요.”“맞아요, 좋은 자매예요. 앞으로 우리 집에서 지내면서 일이 없을 때 우리 수련에 대해 가르쳐줘요. 우리가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봐도 되고 좋잖아요.”신수민은 눈동자를 굴리다가 문득 무슨 생각이 났는지 백정연을 향해 말했다.백정연은 마음속으로 기뻐했지만 조심스러움에 쑥스러워하며 말했다.“그, 그래도 돼요?”“안 될 게 뭐가 있어요? 정연 씨만 괜찮다면요.”백지연도 백정연의 마음을 알아차리고는 두 손으로 팔짱을 낀 채 짐짓 화를 내며 말했다.백정연은 그제야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그래요, 앞으로 우린 좋은 자매일 뿐만 아니라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어요!”이런 광경에 이태호는 어이없었다. 백정연은 여기서 오래 살려고 하는 것 같았다.“저기, 정연아, 네기 여기에 사는 게 괜찮기만 하면 돼. 종문에 오래 있었으니 여기가 익숙하지 않을까 봐 걱정돼서 그래.”이태호는 잠시 생각한 후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말했다.그러자 백정연이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적응돼요, 당연히 적응하죠. 그 종문의 산에서 오래 있자니 오히려 좀 지겨워요. 이런 성안에 와서 거리나 구경하고 기분 풀어주면 사실 더 좋아요.”신수연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물론 적응되죠.”“사부님, 사모님, 제가 왔어요.”이때, 남시후가 허허 웃으며 밖으로 걸어 들어왔다.이태호는 그를 힐끗 보고 웃으며 말했다.“시후야, 연단 능력은 어떻게 됐어? 늘었어? 보아하니 수연 씨가 우리 오늘 도착했다고 너한테 미리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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