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며느리에 대한 애정을 잔뜩 드러내고 나서야 정인월은 본론으로 들어갔다. “한서야, 내가 법사님에게 민 실장과 민서 사주팔자를 봐달라고 했어. 연말쯤이 두 사람이 결혼하기 제일 좋은 시기라고 하는데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해서 마음이 불안하구나.”눈을 파르르 떨던 강민서가 무의식적으로 민경하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민경하는 강민서를 향해 씩 웃어 보였고 저도 모르게 빨갛게 귓불을 물들인 강민서는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강한서가 웃으며 물었다. “할머니가 왜 불안하세요.”정인월이 말했다. “민 실장처럼 좋은 애가 민서 성격에 못 이겨 도망갈까 봐 그러지. 두 사람이 금방 서로를 알아가면서 민서가 조금이라도 본성을 드러내지 않고 착한 척할 때 아예 결혼을 시켜버리려고 그랬지. 나중에라도 본성이 드러난다고 해도 이미 결혼을 한 이상 민 실장이 후회해도 소용없잖아. 하지만 길일이 되려면 아직도 멀었으니 차라리 약혼이라도 해서 일단 임자가 있다고 못이라도 박아서 못 가게 하면 어떨까, 생각 중이야.”강한서: ...강민서가 어두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할머니! 할머니한텐 제가 얼마나 눈엣가시 같아서 이렇게까지 하시는 거예요!”휴대폰 너머로 순간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곧 어색한 정인월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민서야, 네 오빠 곁에 있었니? 밀 실장과 데이트 안 갔어?”민경하가 웃음을 참으며 대답했다. “아뇨, 아직 퇴근 전이라서요.”정인월: ...“하하, 다 같이 있었던 모양이구나. 시끌벅적하네. 하하.”정인월이 바득, 이를 갈았다. ‘이 요망한 손자 놈이, 정말! 할머니를 이렇게 놀려먹어!’어차피 모두 들었다고 하니 정인월은 아예 대놓고 얘기를 꺼내기로 했다. “민 실장, 약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할 생각 있어?”강민서가 주먹을 꽉 움켜쥐고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 잠시 침묵하던 민경하가 입을 열었다. “아가... 민서 씨가 원한다면요. 전 상관없어요.”강민서의 심장이 세차게 뜀밖질했다. 쿵쾅쿵쾅. 마치 주변은 온통 자신의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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