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주는 허둥지둥 속옷 후크를 잠그면서 말했다.“어, 왜?”“얼른 나와. 생선구이가 다 식겠네. 얼른 나와서 밥 먹어야지.”“어, 알았어. 갈게.”차미주는 얼른 옷을 입고 화장실 문을 열고 나왔다.한성우는 이미 식탁 앞에 앉아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뭐야, 왜 화장실에 그렇게 오래 있어? 변비야?”“...넌 입이 왜 그러냐?”차미주는 그를 째려보았다.“남들은 남자친구 사귀면 매일 커피 아니면 와인을 마시고 데이트한다는데, 난 왜 너랑 사귀어서 매일 술 마시고 먹고 싸고 자는 거냐?”한성우는 그녀에게 젓가락을 건네주며 웃었다.“먹고 싸고 자는 건 인간의 기본이라고. 누가 매일 캠핑카에서 와인을 마시냐? 그리고 나중에 아기라도 생기면, 와인으로 수유할 거냐?”차미주는 그의 말에 어처구니가 없었다.“그래도 로맨스는 있어야 할 거 아니야. 지금 무슨 느낌인지 알아? 네가 날 좋아한다고 말하지도 않았는데 너랑 사귄 느낌이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내가 손해인 것 같아.”“내가 언제 너한테 좋아한다고 표현 안 했는데?”한성우는 고개를 들었다.“내가 매일 너만 불러서 게임하고 너만 불러서 밥을 먹는데, 그게 표현이 아니면 뭐야?”차미주는 바로 반박했다.“그게 어떻게 표현이야? 게임을 같이하는 것도 표현이면, 그럼 나랑 같이 게임을 하는 게임 친구들도 다 날 좋아하는 거겠네?!”말을 마친 그녀는 다시 지나간 일을 들먹였다.“그렇게 전여친이 많았으면서, 그 여자들한테는 어떻게 대한 건데? 왜 나랑 사귀면서 이렇게 성의 없어진 건데? 내가 네 전여친들보다 예쁘지가 않아서 좋아하는 것에도 뭐 버프라도 사라진 거냐?”한성우는 전여친을 언급하는 차미주에 그제야 차미주가 감정을 담아 말하고 있음을 알아챘다.그는 식탁에서 일어나 그녀의 옆자리에 앉으면서 손을 잡고 부드럽게 말했다.“뭘 하러 그 여자들이랑 널 비교해. 넌 그 여자들이랑 달라. 넌 내 마음을 휘어잡은 사람이야.”차미주는 더 기분이 좋지 않았다.“그래서 너도 내가 네 전여친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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