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현판 / 오늘부터 다이아수저 / Chapter 1701 - Chapter 1710

All Chapters of 오늘부터 다이아수저: Chapter 1701 - Chapter 1710

2047 Chapters

제1701화

임동현은 소윤섭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본 후, 그 자리에서 10분 정도 기다렸지만 아무도 경매장에 들어오지 않았다.아마 시간이 아직 이른 것 같았다. 어쨌든 경매가 시작되기까지 3 시간이 남았으니까.그는 원래 나가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 경매장에 들어가면 그 혼자만 있을 것이다.임동현은 외로움을 타는 건 아니지만 경매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나중에 와서 들어간 순간 첫눈에 그를 본다면, 사람들에게 기억될 수밖에 없었다.이것은 임동현의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과 맞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소윤섭의 안내에 따라 경매 장소를 떠나 바깥 거리를 돌아다녔다.화수분 상사는 중앙신주대륙의 5대 상사 중 하나로 본부는 당연히 대형 무역 구역의 가장 번화한 중심지에 세워져 있으며, 상사 앞 거리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임동현은 번화한 거리를 걸으며 마음은 이미 3시간 뒤 경매에 쏠렸다.이 경매는 그에게 매우 중요했다. 실력이 한 단계 더 오를 수 있을지는 이 경매를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한 번 놓치면 또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그는 근처에서 비교적 고급스러운 주점을 찾아 들어갔다.“어서 오세요!”입구에서 두 명의 키가 크고 얼굴도 예쁜 접대원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주점에 들어간 후, 임현동은 1층에서 많은 사람들이 큰 소리로 술을 마시고 허풍을 떨고 있는 것을 보았다.곧 아름다운 외모의 종업원이 다가왔다.“손님, 몇 분이신가요?”“혼자예요. 조용한 곳을 찾아주실래요. 시끄러운 걸 좋아하지 않아서요.”임현동이 대답했다.“그럼 손님, VIP카드는 가지고 계신가요?”“아니요!”“죄송합니다, 손님. 여기는 VIP카드가 없으면 1층 홀에서만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위층으로 올라갈 때마다 VIP카드 레벨이 다릅니다.”예쁜 종업원이 설명했다.임동현은 역시 이런 서비스 업체들은 모두 하나같은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소비자를 차별하는 건 지구에서도 그렇고 성원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그럼 한 장 만들어 주세요!”임동현은 생각하다 말했다.“네, 손님.
Read more

제1702화

그는 비록 먹을 기분이 아니지만, 이미 올라왔으니 괜히 남의 자리만 차지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주점을 차리는 것도 비용이 들 것이고, 특히 이런 번화한 거리에서 각종 비용을 고려하면 아마 적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카드를 만들었으니 소비하지 않으면 안 되잖아?임동현은 비록 다 쓸 수 없는 큰돈이 있지만 낭비가 부끄러운 줄도 알았다.“네, 손님, 잠시만요!”아름다운 여자 종업원은 말을 마치고 자신의 왼손을 들어 올려 빛의 장막을 나타나게 했다. 왼손으로 위에서 몇 번 누르더니 그녀는 다시 임동현을 쳐다보며 말했다.“손님, 주문 넣어드렸어요. 가격을 확인하실래요?”“괜찮아요. 그냥 올려주세요.”임동현이 대답했다.“네! 손님, 잠시만요. 즐거운 식사 하세요.”아름다운 여자 종업원은 그렇게 말하고 떠났다.임동현은 바깥의 번화한 거리를 보고 있었다.그는 항상 하나의 의문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지구는 단지 0.7급 문명만으로도 수십 수백 층 이상의 고층 건물을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하지만 3급 문명의 은하계든 7급 문명의 성원계든 지구보다 문명 수준이 높았지만, 이런 철근 시멘트 고층 건물은 없었고 모두 금속이나 단단한 나무로 지어져 있었을 뿐만 아니라 층도 낮았다.예를 들어, 임동현이 지금 9층 건물에 있지만 주변에서는 이미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다른 건물들은 대부분 서너 층, 네댓 층으로 가장 높은 건물도 대략 십여 층 정도 높이었다.임동현은 자신이 마치 지구의 고대에 살고 있는 것처럼 느꼈지만, 방금 종업원이 음식을 주문했을 때 사용한 과학 기술은 그를 다시 현실로 끌어왔다.그는 여전히 어떻게 된 일인지 잘 모르고 있었다.이치에 따르면 문명이 높을수록 과학 기술은 더욱 발전해야 했다. 어떤 면에서는 은하계든 성원계든 지구보다 훨씬 발달해 있었다. 그런데 건축에 있어서는 지구만도 못한 느낌이라고 할까?사실 임동현이 모르는 것은, 지구의 건축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를 사용하여 몇십 년 동안만 사용할 수 있고, 몇십 년
Read more

제1703화

임동현이 멍해 있는 사이 그가 주문한 음식과 술이 차례로 나오기 시작했다.정신을 차린 임동현은 천천히 안주를 먹고 술을 마시며 번화한 거리를 바라보았다.옥액경자가 임동현 옆에 놓여 있었다. 그는 한 모금 마시고 싶었지만, 잘못 보관해 옥액경자의 효과에 영향을 미칠까 봐 결국 포기했다.어차피 그것은 그에게 아무런 효과가 없었고 마셔도 단지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것뿐이었다. 운서와 사람들이 마셔야 가장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었다.시간이 흐르자 임동현이 있는 맨 위층에도 사람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이 대형 무역 구역에는 부자들이 적지 않았다. 게다가 이곳은 화수분 상사 본사에서도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곧 경매가 열리기 때문에 당연히 부자들은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화수분 상사 초대장을 받은 많은 사람들은 아마 며칠 전부터 이곳에 도착했을 것이다.먹다 말고 임동현은 갑자기 계단 입구를 향해 눈을 돌렸다. 세 남자와 두 여자, 다섯 명의 젊은이가 걸어 올라왔다. 그중 한 남자와 한 여자는 같은 옷을 입었는데 아마도 한 종문의 사람인 것 같았다. 임동현은 칠색유리종에서 비슷한 옷을 본 적이 있었다.나머지 두 남자와 한 여자는 화려한 복장 차림이었다. 딱 봐도 부잣집 자제들 같았다. 9층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돈이 많은 사람들이고 옷도 괜찮게 입었지만, 이 세 사람은 더 화려하게 입었을 뿐이다.그 외에 그 다섯 명 뒤에는 두 명의 노인이 있었다. 임동현의 시선이 그 두 사람에게 머물렀다. 두 사람은 지존급 초급 고수였기 때문이다.옷차림을 보아, 그들은 두 젊은이와 같은 종문의 사람이며 아마 이 경매에 참여하러 온 것 같았다.힐끔 쳐다본 임동현은 그들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음식을 먹고 술을 마셨다.이 두 명의 지존급 초급 고수를 포함해 9층에는 임동현 외에도 십여 명의 지존급 초급 고수가 있었다. 그중 두 명은 지존급 중급 고수였다.이번 화수분 상사에서 주최한 경매에는 확실히 많은 강자들이 참여하러 온 것 같았다.몇
Read more

제1704화

두 명의 지존급 초급 고수가 보호한다는 것은 이 여자의 신분은 결코 낮지 않다는 것을 설명했다.“형! 이번에 모처럼 나왔는데, 며칠 더 있어요! 우리가 주인으로서의 도리를 다하여 형님과 동승아 아가씨를 잘 대접해 드릴게요.”조무헌이 말했다.“맞아요! 형님, 우리가 잘 대접하지 않는다고 소문이라도 나면 다른 사람들이 우리 형제를 얼마나 철없게 보겠어요.”조문도 보충해 말했다.“둘 다 고마워. 하지만 이번에 나와 승아는 스승님의 임무로 나와 있어서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황정안이 대답했다.“화수분 상사의 경매에 참여할 뿐이잖아요. 경매가 끝나면 우리 다시 모여요.”“경매가 끝난 후,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종문으로 돌아가야 해. 너희들의 마음만 받을게. 다음에 내가 기회를 봐서 우리 다 같이 모이자.”“다음은 언제예요? 형님이 종문에 들어간 이후로 우리 몇 년 동안 못 만났어요? 예전에 우리가 함께 있을 때, 주변에서 누가 우리 삼총사의 명성을 몰랐어요? 형님이 떠난 후 우리의 명성이 크게 떨어졌다고요.”“저희 형 말이 맞아요, 형님. 왜 갑자기 종문에 들어가냐고요! 우리의 명성을 다 빼앗겨 버린다고요.”“됐어! 그만 말해. 사촌 오빠가 어디 오빠들처럼 할 일이 없는 사람이야? 정안오빠는 이상과 포부가 있는 사람이야, 오빠들이랑 같아? 맨날 먹고 놀면서 명성은 무슨! 돈을 들여 여자 몇 명을 산 거 아니야? 이름도 비슷한 거 같아.”조여진이 불쑥 말했다.“조여진, 이 말은 좀 거슬린다. 우리가 왜 할 일이 없어?”“맞아, 조여진. 우린 너의 친오빠야 말버릇이 그게 뭐야?”“사실 이잖아!”“우리는...”“그만해. 조무헌, 조문, 조여진, 좀 진정해. 난 그냥 너희를 보기 위해 잠깐 온 거야. 이번에는 정말 시간이 촉박해. 스승님의 명령을 어겨서도 안되고. 나중에 시간 있을 때 다시 만나서 회포를 풀자.”황정안이 이마에 식은땀을 닦으며 얼른 그들을 달랬다.그들이 다시 말하게 해서는 안 된다. 아니면 또 무슨 말이 나올지 모른다.자
Read more

제1705화

두 사람의 말다툼이 곧바로 9층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 하나같이 조롱하는 듯한 표정을 내비쳤다. 이들 대부분은 화수분 상사의 초대를 받아 오는 사람들로 신분이 낮지 않았다. 지루한 기다림에 이런 볼거리가 있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조무헌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멍청한 사람이지만, 그의 사촌 황정안은 이해득실을 따져볼 줄 아는 사람이다. 종문에 들어가 단련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이었으니 말이다.그는 얼른 일어나 말했다.“실례를 범하여 정말 죄송합니다. 제 사촌은 집에서 버릇없이 자란 데다가 아직 세상밖을 나와 본 적이 없어요. 불쾌했다면 양해해 주세요.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 모두 사이좋게 돈도 많이 벌고, 그리고 다른 테이블에 계신 분들도 오늘 여기 있는 모든 계산은 제가 하겠으니, 저희의 편의를 봐주세요.”조무헌은 그 말을 듣자마자 바로 반대했다.조씨 가문은 이 대형 무역 구역에서 세력이 약하지 않았다. 화수분 상사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화수분 상사가 뒤를 봐주고 있으니, 조씨 가문도 자연히 이곳에서는 물 만난 고기처럼 살았다.그래서 조무헌은 이곳을 자기 구역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이 외부인들이 감히 자기 구역에서 자신을 욕하다니? 조무헌이 어찌 이런 억울함을 당하겠는가?그는 불만이 가득해 소리쳤다.“형님, 저 사람에게 왜 사과해요? 저 사람이 우리 대화를 방해했으니, 그가 사과해야 맞죠. 오합지졸일 뿐인데 감히 내 구역에서 날뛰다니, 죽고 싶어 환장했나?”“조무헌, 입 닥쳐!” 황정안은 안색이 변하며 그에게 호통쳤다.“형님...”조무헌은 막 반박하려다가 황정안이 자신을 쳐다보는 표정을 보고 막 내뱉으려던 말을 삼켰다.그는 실력이 미천한 반면에 평소에 주제를 모르고 날뛰는 버릇이 있다. 그는 오늘 여기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발견하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사촌인 황정안이 자신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 믿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리고 황정안의 후배인 동승아는 조무헌을 바라보며 귀여운 눈썹을 찌푸렸다.조무
Read more

제1706화

지존급 상급 고수를 수호자로 둘 만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대형 세력의 후계자 정도의 신분을 지녔을 것이다.두 사람이 나타나자, 장내가 술렁였다. 모두가 두 사람에게 시선을 돌렸다.조금 전까지 기세등등해서 자신의 이름을 말하려던 젊은 남자들조차 입을 꾹 다물게 되었다. 그 정도로 두 사람은 기세가 대단했다.현장에 있던 수많은 지존급 고수가 장로를 바라보는 눈초리에 모두 약간의 놀라움이 섞여 있었다. 두 명의 지존급 중급 고수도 이곳에서 지존급 상급의 고수를 만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런 고수라면 어느 세력에 속해 있든지 막론하고 지위가 낮을 리 없었다. 하물며 두 사람이 선 위치를 보면 분명히 앞장선 남자의 신분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했으니 말이다.막 위층으로 올라온 두 사람은 바로 장씨 가문의 후계자 서열 1위인 장현승과 그의 호도자 장태욱이었다. 장현승은 장천승의 죽음을 조사하기 위해 가문으로부터 이곳에 파견되었는데, 마침 화수분 상사에서 경매가 열리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걸음 한 것이었다. 마침 주위의 고수들이 한자리에 모인다고 하니, 장현승은 이곳으로 오지 않을 수 없었다.두 사람은 이곳을 지나 곧장 화수분 상사로 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위층에서 누군가가 다투는 소리가 들리자, 그들은 경매 시작까지 여유가 있는 틈을 타 잠깐 구경하려고 왔던 것이었다.두 사람은 올라와서 빈 테이블을 찾아 앉았다. 장현승은 버릇처럼 다리를 꼬고 앉더니 기세등등하게 말했다.“계속하세요! 당신들 방금 꽤 시끌벅적하지 않았어요? 왜 우리가 오자마자 음소거라도 한 듯 조용해진 거예요? 눈치 보지 말고 할거 하세요! 우린 그저 잠깐 앉아서 구경만 하다가 갈 테니. 당신들은 우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잠시 후 아무도 말을 잇지 않았다. 황정안은 조무헌을 자리에 가둬주고 그에게 절대로 말하지 말라고 눈짓으로 경고했다.장현승은 조금 전 막 자기소개를 하려던 그 젊은이를 다시 쳐다보았다.“방금 큰소리로 자기를 소개하려고 하지 않았던가요? 어디 한번
Read more

제1707화

장현승은 계속해서 이곳저곳 살펴보고 있었다.‘저건 뭐지?’두리번거리던 장현승은 주변 사람들과는 다른 모습을 발견했다.9층에 있던 모두가 장현승에게 집중하고 있을 때, 오직 한 사람만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며 여유롭게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고 있었다. 게다가 그의 시선조차 여전히 창밖으로 향하고 있었다.‘저 녀석은 나를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는데?’몇몇 성인 경지의 거물들을 만나지 않는 한, 장현승은 장씨 가문 후계자 서열 1위로서 어디를 가든 가장 주목받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자기를 전혀 안중에 두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자, 장현승은 상대의 정체가 궁금해졌다.장현승은 상대에게 시선을 집중하여 상대방의 모습을 제대로 본 후 깜짝 놀랐다.‘완전 애송이 아니야? 세상 물정 모르는 애송이였네! 아마 어떤 가문의 직계 자제가 처음으로 바깥 세상에 나왔나 본데, 아직 이 사회의 무서움을 모르고 설치는 거지, 아주 자기가 잘난 줄 알 거야! 음, 한창 그럴 때지...’장현승의 시선을 한 몸으로 받는 사람은 임동현이었다. 그는 장현승과 장태욱이 막 9층에 올라왔을 때, 장태욱이 지존급 상급의 고수인 것을 알아챘고 마음속으로 약간 놀랐었다. 그리고 장현승은 실력이 약한 것도 아닌데, 호도자의 보호를 받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대형 세력의 직계일 것으로 예상할 수 있었다.그러고 나서 임동현은 더 이상 두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그래서? 뭐 어쩌라고? 두 사람이 나, 임동현과 무슨 관계가 있다고? 피차 귀찮은 일 만들지 말자고...’임동현은 그저 시간이 빨리 흘러 경매가 시작되기만을 바랄 뿐이었다.장현승이 계속해서 임동현을 노려보자,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따라서 임동현에게로 향했다.그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임동현의 정체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들이 막 9층에 올라왔을 때 임동현은 이미 자리하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모두 적게는 서너덧 명, 많게는 일곱, 여덟 명씩 무리를 지어 오는 와중에 임동현만이 혼자 앉아
Read more

제1708화

‘내가 먼저 나서서 호의를 보였는데, 이 애송이가 거절했단 말이야?’장씨 가문의 후계자 서열 1위로서 장현승이 언제 이런 모욕을 당해봤겠는가? 현장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만약 소문이라도 나면,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는가?9층에 있던 사람들은 임동현의 말에 깜짝 놀랐다. 그들은 장현승의 정확한 신분을 알지 못했지만 지존급 상급 고수의 보호를 받는다는 점에서 분명 대단한 신분을 소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저놈이 어떻게 감히? 설마 모지리인 것은 아니겠지?’장현승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임동현은 이미 짐을 싸서 떠날 준비를 했다. 그는 재빨리 손을 뻗어 임동현을 막았다.“이봐요, 이렇게 하는 것은 좀 예의가 아니지 않을까요? 내가 당신보다 나이가 몇 살 많은지 알아요? 당신에 비하면 당연히 어른일 텐데, 어찌 이렇게 무례할 수 있단 말인가요?”장현승이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저에게 볼일이라도 있으신 겁니까? 여기 널리고 널린 게 사람 아닌가요? 그렇게 술을 마시고 싶으면 이분들과 한잔하면 되겠네요?”임동현은 어이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는 눈앞에 있는 사람이 장씨 가문 후계자 서열 1위라는 것을 아직 알지 못했다. 그리고 장현승이 이번에 온 목적이 바로 장천승의 죽음을 추적하기 위해서라는 것도 알지 못했다.만약 알았다면 임동현은 여기서 쓸데없는 말을 하면서 그와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았을 것이다.“나랑 술 한잔 같이 마시자고요!”장현승은 굴하지 않았다.“선약이 있어요!”“그럼 선약을 미루세요!”“그건 안 돼요! 이 일은 나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나는 이만 떠나야 합니다.”“떠나고 싶다면 떠나도 좋아요. 다만 당신이 품에 안고 있는 술 단지를 두고 가세요. 그럼 다른 사람을 찾아서 마실게요. 이 조건을 들어준다면 가도 됩니다.”장현승은 말을 마친 후, 임동현의 품에 안겨 있는 술독을 바라보았다. 그는 사실 이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도 몰랐다. 다만 임동현이 이렇게 소중히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과 오래된
Read more

제1709화

주위의 떠들썩한 목소리에 임동현은 마음이 점점 차갑게 식어갔다.‘장현승? 장씨 가문의 후계자 서열 1위? 얼마 전에 막 죽은 장천승이 말끝마다 자기를 장씨 가문 후계자 서열 2위라고 하지 않았던가?’지나간 기억을 떠올려 보던 임동현은 눈앞의 이 사람의 정체를 알게 된 셈이었다. 자신이 죽인 장현승과 같은 가문인 장씨 가문에서 나온 직계들이었다. 정말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장씨 가문의 후계자 서열 2위를 죽인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이번엔 장씨 가문의 후계자 서열 1위와 맞닥뜨리게 된다니...‘저 꼴을 보니, 쉽게 보내줄 것 같지도 않은데! 누가 한집안 사람들이 아니라고 할까봐, 두 사람 다 무례하고 포악하기 짝이 없네!’장현승이 9층에 온 후, 바로 자신을 찾아온 것을 떠올리며 임동현은 속으로 약간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설마 장천승을 죽였다는 것을 알고 복수라도 하려는 걸까?’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만약 장씨 가문이 정말 자신이 장천승을 죽인 범인인 것과 위치까지 훤히 알고 있다면 두 사람만 보내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게다가 그중 한 명은 장씨 가문의 후계자 서열 1위가 아닌가. 내가 장현승까지 죽이는 게 두렵지도 않다는 말이야?’임동현이 장천승이 데리고 왔던 두 명의 지존급 초급 고수도 죽였는데, 만약 장씨 가문에서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면 지존급 상급 고수 한 명이 그를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하진 못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장씨 가문이 범인을 확인했다면, 엄청난 인원을 파견하여 벼락같은 기세로 진압하여 대가문의 기세를 제대로 보여주려 했을 것이다. 장현승의 원수를 갚아주는 것보다 장씨 가문의 실력을 과시하고 보여줄 기회를 놓칠지 없었다.‘그러니 장현승이 이곳에 나타난 것은 그저 우연의 일치일 뿐이야. 그는 복수를 하러 온 것이 아니야.’임동현은 여러 가지 생각 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장씨 가문에게 자신이 장천승을 죽인 범인임을 들킬까 봐 두려운 것이 아니었다
Read more

제1710화

그 때문에 임동현은 장씨 가문과 싸우면서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오히려 시간을 끌면 끌수록 그에게는 유리했다.임동현의 머릿속에서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지만, 그는 천천히 마음을 가라앉혔고, 지금은 장현승과 큰 갈등을 일으키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을 정리했다. 그러고는 서둘러 이 자리를 피할 방법을 생각해 보았고 안전하게 경매에 참여하고 나서 다른 고민을 해보기로 했다.주위의 수군거림이 서서히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임동현이 말했다.“저와 사부님은 계속 은둔 생활을 했습니다. 최근에야 사부님의 허락을 받아 바깥세상에 나왔습니다. 그러니 아무리 장씨 가문이라고 해도 제 사부님과는 안면이 없을 것입니다.”“은둔 생활? 주소가 어딥니까?”장현승은 호기심이 자극된 듯 계속 물었다.“죄송합니다. 이것은 저와 사부님의 비밀이니,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비밀입니까? 아니면 우리 장씨 가문을 경멸하고, 나를 무시한다는 것입니까?”“마음대로 생각하세요! 전 이만 돌아갈 거예요. 비켜주세요.”“비켜드릴 수 없다면요?”장현승이 농담 섞인 진심을 내뱉었다.“도대체 뭘 어쩌자는 거죠? 대형 가문의 자제들은 모두 당신처럼 쓸데없이 시비를 거는 것을 좋아하는 건가요?”임동현도 약간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는 장현승과 갈등을 빚고 싶지 않았고 그동안 준비해 온 경매에 참여할 수 없게 될까봐 걱정됐지만 계속 귀찮게 하는 장현승을 견딜 수 없었다. 무조건 양보하는 것은 오히려 상대방을 더욱 득의양양하게 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두 사람이 날카롭게 대립하는 광경에 주위의 구경꾼들은 잇달아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구경꾼의 처지에서는 긴장되기보단 흥미진진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그들은 오히려 분위기가 달아올라 큰 소동이 일어나기를 바랐고 싸움이라도 붙길 바랐다.장씨 가문 후계자 서열 1위가 직접 싸움판에 뛰어든다면, 분명 조금 전에 있었던 소동과는 차원이 다른 구경거리가 될 것이었다.이때의 황정안은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는 운소종에
Read more
PREV
1
...
169170171172173
...
205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