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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1화

아이를 데리고 바로 병실을 나갔다.이청하는 찡그린 얼굴로 중얼거렸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이 해독제는 이청하가 목숨을 걸고 시험해서 간신히 얻은 거였다.효과가 없다면 당연히 크게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임건우가 이청하의 손을 잡고 위로하며 말했다.“청하야, 넌 할 만큼 했어. 너무 신경 쓰지 마. 실험도 했고 이 해독제가 독을 없애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도 확인했잖아. 아마 개인별로 반응이 다를 수도 있어. 일단 기다려 보자.”여자는 피를 토해내기 시작했고 점점 더 검고 탁한 핏덩이를 쏟아내더니 거의 죽을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임건우가 기운을 살펴보니 그렇게 많은 피를 토해낸 후 그녀의 기운이 오히려 강해졌고 혈맥이 완전히 활성화되면서 보통 사람을 뛰어넘는 체력을 얻게 된 것이 보였다.원래 그녀 몸을 감싸고 있던 강한 피비린내와 사악한 기운도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성공했어!”이청하가 기뻐서 뛰며 외쳤다.눈가가 붉어질 정도였다.며칠 동안 고생 끝에 드디어 진짜 해독제를 찾은 것이다.여자는 잠잠해지더니 임건우와 이청하를 멍하니 바라보며 물었다.“여긴 어디죠?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거죠? 그리고... 내 남편은 어디 있어요?”“바로 밖에 있어요. 여기는 병원이에요. 걱정하지 마세요.”임건우는 그녀의 맥을 짚으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완전히 나았고, 그뿐만 아니라 그녀의 혈맥이 무척 흥미로운데 물고기의 혈맥을 가지고 있었다.이제 이 혈맥이 완전히 깨어났으니 앞으로 어떤 변화가 생길지 기대됐다.물속에서 살게 되려나?임건우는 손가락을 튕겼다.문밖에서 기다리던 남자와 어린아이가 바로 병실로 달려 들어왔다.“자기야!”“엄마!”가족은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임건우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 여자가 언젠가 인어로 변한다고 해도 이 가족은 여전히 사랑이 넘칠 것 같아.’한 사례가 성공했다고 해서 모든 사례에 똑같이 적용될 수 있는 건 아니었다.임건우와 이청하는 해독제를 바로 다른 환자들에게 쓰지 않고 한 명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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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2화

차 한 잔 마실 시간.임건우와 이청하는 강주의 임씨 저택으로 돌아왔다.임건우는 곧바로 백옥을 찾았는데 뜻밖에도 백옥이 다른 여인과 함께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게 아닌가.그 여자는 상당히 아름다웠고 나이도 많아 봐야 스물일곱, 여덟쯤으로 보였다.그런데 그녀의 몸에서 은은한 마기의 기운이 풍겨 나왔다.‘마수인가?’임건우는 잠시 멍해졌으나 지금은 이 여자를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그는 즉시 다가가서 말했다.“스승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아직 백옥이 입도 떼기 전이었다.그 옆에 있던 여자가 먼저 냉랭한 시선으로 임건우를 노려보며 차가운 어조로 입을 열었다.“네가 바로 임건우야?”임건우는 그녀의 살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그의 눈동자가 가늘어졌다.“넌 누구야?”임건우는 백옥을 뒤로 끌어당겼다.지금의 백옥은 힘이 없는 상태였고 반면에 눈앞의 이 여자는 압도적인 기세를 뿜어내며 은근한 살기를 발산하고 있어 아주 불쾌한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여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내가 누구냐고? 너 따위가 알 자격은 없어. 네가 장명훈을 죽였어?”“장명훈?”임건우는 잠시 멈칫했다가 단호하게 답했다.“맞아, 그래서 어쩌라고?”여자가 말했다.“인정하는 거네. 그럼 스스로 목숨을 끊어라!”임건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뒤의 백옥을 힐끗 보고는 말했다.“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너도 배혈교 사람이구나? 장씨 가문을 위해 나서겠다는 거지? 결국 그 악마 같은 수라족의 앞잡이가 되어 개가 될 작정이야? 하, 한심하네!”뒤에 있던 백옥은 이마를 손으로 짚으며 웃음을 참는 듯했다.여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으락푸르락 해졌다.“감히 나를 모욕하다니?”임건우는 의연하게 말했다.“모욕했다고? 어쩌라고? 멀쩡한 인간으로 살지 않고 배신자가 되다니 그것도 장명훈 같은 쓰레기 앞잡이를 위해 정의를 세우겠다고? 참 어이가 없네. 사람 모습은 멀쩡한데 양심은 이미 개한테나 줬나 보네.”여자는 화가 나 피가 거꾸로 솟을 지경이었다.얼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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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3화

비교하자면 저승 다리보다 훨씬 낫다.적어도 입만 열면 백만 대위신력을 요구하지는 않으니까.웅!진혼종이 임건우의 자복궁에서 갑자기 튀어나왔다.바람을 맞으며 순식간에 커졌다.어두운 금빛 광채가 뿜어져 나오며 온 하늘을 뒤덮고 임씨 저택 전체를 감싸 안았다. 하늘과 땅이 변하며 공간의 규칙이 왜곡되고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정적이 흘렀다.그 여자는 마수였다.천성적으로 불력에 의해 억제되는 체질이었기에 지장왕의 신기가 나타나자 완전히 얼어버렸다.급히 수백 마의 머리를 소환해 자신을 방어하려 했다.뎅!공중에 울려 퍼진 거대한 종소리가 요란하게 폭발했다.여자의 마의 머리 수백 마리가 종소리 속에서 비명을 지르며 산산조각이 나 재로 변해 사라졌다.여자도 피를 한 웅큼 토해내며 한걸음 물러섰다.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진혼종이 그녀의 머리 위로 떨어지며 완전히 감싸버렸다.이제야 임건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이 진혼종을 다루는 것이 조금 버거웠다.정신력이 폭발적으로 상승한 덕분에 다행히 무리 없이 다뤘지만, 그래도 오십만 대위신력을 소모한 게 속이 쓰렸다.곁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백옥은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녀는 진혼종을 가리키며 놀란 얼굴로 말했다.“건우야, 너...”임건우는 백옥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스승님, 제 말 먼저 들어주세요. 해독제가 성공적으로 추출됐고 병원에서 다수의 환자에게 투여해 독소가 해제되었어요. 지금 바로 스승님께 해독 주사를 놔드릴게요.”“정말이야?”백옥은 기쁨에 눈을 반짝였다.사실 그녀는 이미 해독을 포기하고 그냥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물론 그게 임건우의 수명을 깎는 대가가 아니라는 전제에서였지만.임건우가 해독제를 찾았다는 사실에 누구보다도 기뻤다.임건우는 미리 준비해 둔 해독 주사를 백옥에게 놓아주며 급히 말했다.“스승님, 또 급한 일이 있어요. 조금 전에 천애 병원에서 상경 양씨 가문의 아들, 양승우라는 놈을 죽였는데 그 후로 양씨 가문에서 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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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4화

“엄마!”이월은 뛰어가서 진혼종을 들어 올리려 했다. 하지만 진혼종 같은 신기가 그녀 마음대로 들릴 리가 있나? 진혼종은 그저 꼼짝도 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내가 지는 거다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었다.임건우의 머릿속은 터질 지경이었다.자기가 그 안에 가둬놓은 여자가 이월이 어머니, 월로마귀라니! 게다가 이렇게 젊어 보인다니 믿기 어렵다. 더 문제는 처음부터 다짜고짜 죽일 듯이 달려드는 걸 누가 감당할 수 있겠는가?진혼종이 꿈쩍도 않자, 이월이가 임건우에게 물었다.“우리 엄마가 왜 여기 갇혀 있는 거야?”임건우는 어깨를 으쓱했다.“네가 가둔 거야?”“날 죽이려고 덤벼들었거든.”“뭐?” 이월은 눈을 깜박이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그럼 그냥 계속 가둬 두는 게 나을지도...”임건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안 돼. 이건 진혼종이야. 오래 갇혀 있으면 네 엄마 혼이 산산이 조각나버려.”“헉! 그럼 안 되지! 빨리 꺼내 줘, 빨리!”임건우는 신력을 발휘해 진혼종을 작동시켜 다시 자신의 공간으로 회수했다.그 안에 갇혀 있던 월로마귀는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있었지만, 워낙 지쳐서 욕할 기력조차 없는 상태였다.진혼종이란 어쨌든 불문의 보물.그 안에서 이만큼 버틴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었다. 그러나 손해도 막심했다.수많은 마기를 잃은 것이다.“저기... 아주머니, 죄송해요. 좀 더 일찍 신분을 밝혀주셨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요.” “회복약이 좀 있는데 몇 알 드셔 보세요.”월로마귀의 본명은 이반하. 독수리 학원 원장 김후림의 또 다른 부인이었다. 그녀는 임건우가 건넨 회복약을 휙 쳐내며 소리쳤다.“필요 없어. 꺼져, 다시는 널 보고 싶지 않아!”그녀는 임건우가 애지중지하던 사위 후보 장명훈을 죽였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분노에 차 달려온 참이었다.게다가 딸 이월과도 엮였다는 소식을 듣고 화가 치밀어 임건우를 혼내주려 했는데 이게 웬일인가? 임건우가 바로 백옥의 제자라는 소식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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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5화

백옥이 말했다.“너 외할아버지에 대해 바로 알아보마.”그 시각, 천애 병원.또 다른 독수리 부대가 병원에 도착했다.쿵!독수리 부대의 한 고수는 공중으로 튀어 오르더니 실험동 건물 하나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다음 순간, 엄청난 굉음과 함께 실험동 건물 절반이 순식간에 붕괴하였다. 곧이어 천둥 같은 포효가 울려 퍼졌다. “이 병원 원장이 누구야? 당장 나와!”“1분 줄 테니 안 나오면 이 병원을 통째로 날려버리겠어!”그 소리는 병원 내 거의 모든 사람의 귀에 들어갔고 잠시 후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공포에 휩싸였다. 방금 건물을 한 주먹에 날려버리는 걸 직접 목격한 이들은 혼란에 빠졌다. ‘이게 사람이야? 슈퍼맨 아니야?’그 장면을 본 이들은 모두 마음속에 똑같은 의문이 떠올랐다.“도망쳐!” “모두 빨리 도망쳐!”병원에 있던 수많은 환자와 의료진이 건물 밖으로 우르르 몰려나왔다.일반인들이 이런 끔찍한 상황을 겪어본 적이 있었을 리가 없다.그때 신호부에 소속된 몇몇 인물들이 남아 있었다. 맹비, 진남아, 그리고 세 명의 다른 팀원들.맹비는 심각하게 찌푸린 표정이었다. 자신이 이들을 상대할 수 없다는 걸 알았지만, 신호부의 일원으로서 이들이 병원을 파괴하고 무고한 시민들을 죽이는 모습을 그저 두고 볼 수 없었다. 맹비는 앞으로 나섰다.“여긴 병원입니다. 평범한 시민들이 치료받는 곳이에요. 대부분이 일반인입니다. 이런 일을 벌이면서 독수리 부대라 불릴 자격이 있습니까?”그 말을 듣고 방금까지 양용진에게 아부를 하던 자가 비웃으며 대답했다. “네가 뭔데? 네가 나서서 될 일이야?”맹비가 말했다.“난 신호부 소속 맹비예요. 감정 좀 자제하고 독수리의 이름에 먹칠하지 마십시오.”“닥쳐라, 이 개 같은 놈아. 네가 뭐라고 나불대?”그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허공으로 손을 뻗어 맹비를 잡아 올렸다. 맹비는 필사적으로 피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 남자는 맹비를 허공에 띄운 채 바닥에 세게 내동댕이쳤다.쿵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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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6화

자신의 제자 진남아가... 죽었다고?분노가 천장을 뚫고 치솟았다.쾅!폭발음과 함께 발밑의 땅이 움푹 꺼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야?”“도대체 무슨 일이야?”방금 임건우가 통화할 때는 대충 넘겼던 사람들도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에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고는 모두 그에게 시선을 돌렸다.“독수리 부대의 놈들이 천애 병원을 습격해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하고 제 신호부 제자를 죽였어요!”“이 원수를 갚지 않으면 안 돼요!”임건우의 마음속에는 복수의 불타오르는 분노와 함께 미안함이 가득했다.모든 일의 발단은 자신이었다.자신이 양씨 가문의 양승우를 죽이려 할 때 진남아는 그를 말렸지만, 끝내 진남아의 말을 듣지 않은 채 일을 벌였고 그 탓에 그녀가 희생을 당하고 만 것이다.쾅!임건우가 발을 박차고 하늘로 솟아오르자 견곤검이 용의 울음과 함께 반응하며 주인의 끝없는 살의에 호응했다.보이지 않는 기운이 하늘과 땅을 뚫고 나오기 시작했다.임건우는 검을 들고 단신으로 경주로 향했다.“저 녀석, 살의가 정말 엄청나네!”이반하가 놀라 말했다.“이건 살육의 경지를 터득한 거 아니야?”백옥이 답했다.“건우는 숨겨둔 비장의 카드가 많아 나도 전부 알지는 못해. 이번엔 정말 큰일 날 수도 있겠어. 내가 따라가 봐야겠어.”백옥은 몸을 솟구쳐 임건우의 뒤를 따랐다.이반하는 입을 삐죽이며 불만스럽게 말했다.“흥, 독수리를 양용진 같은 얍삽한 놈이 쥐고 있으니 사고가 안 나는 게 이상하지! 관료 놈들이 뭘 안다고 전쟁을 해? 발목만 안 잡아도 다행이지.”이반하는 그대로 자리에 남았지만, 옆에서 이월이가 다급히 말했다.“엄마, 우리도 빨리 가 봐요! 만약 건우가 무슨 일이라도 당하면...”“너 뭐 어쩔 건데?”“나도 죽어버릴 거예요.”“참, 넌 내 딸 맞아? 방금 그 녀석이 거의 날 죽일 뻔했거든.”“알았어요! 엄마는 여기 앉아 계세요. 전 혼자 갈게요!”이월은 비록 나름대로 높은 수련력을 자랑했지만, 현재 임건우의 기세를 따라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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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7화

“남아야!”임건우의 눈이 붉게 물들며 진남아를 가만히 끌어안았다.눈가에 눈물이 흘렀다.하지만 진남아의 몸은 이미 차갑게 식어 생명의 기운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였다.임건우가 아무리 천의도법의 전승자고 천상신의의 후손이라 해도, 그녀의 생명을 되돌릴 수 없었다.진남아의 육신은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생명력을 잃고 만 것이었다.“내가... 너무 늦었구나!”임건우의 눈물이 한 방울, 조용히 땅으로 떨어졌다.그때 임건우는 미약한 혼의 기운을 감지했다.거의 알아채기 어려울 만큼 희미한 혼의 흔적이었다.“남아의 잔혼이 남아 있는 건가?”“혼이라도 남아 있으면 다행이지!”임건우는 재빨리 손을 뻗어 자신의 자복궁에서 취혼관을 꺼내더니 진남아의 시신을 신속히 그 안에 넣었다.그 순간, 진남아를 죽인 독수리 대원이 취혼관을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다가왔다.“이게 뭐야? 나한테 보여 줘!”임건우의 눈에 핏줄이 서렸다.그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마치 마공이라도 수련한 사람처럼 보일 정도였다.“내 제자를 죽인 게 너야?”남자는 비웃으며 말했다.“그럼, 그 조그만 계집이 네 제자였단 말이야? 제자가 그 모양이면 스승도 별수 없겠군. 어서 저리 비켜. 이 취혼관은 내가 가지겠어.”임건우는 취혼관을 자복궁으로 넣으며 천천히 말했다.“나도 네가 가진 걸 하나 원하니 내놓아라. 네 목숨이다!”쿵!임건우는 그대로 달려들었다.임건우가 사용한 것은 진남아에게 배운 용상권이었다.독수리 대원의 실력도 상당해서 일격 후 둘은 각각 한 걸음과 세 걸음 물러섰다.“죽어라!”임건우는 다시 용상권을 내질렀다.이번엔 금단 진원의 기운을 더해 위력이 배가됐다.쿵쾅!이번엔 상대가 일곱 걸음을 물러섰고 임건우는 세 걸음 뒤로 물러섰다.임건우는 용상권으로 이 자를 그대로 쳐죽일 생각이었다.하지만 이 녀석은 양용진과 마찬가지로 비열하고 교활한 부류였다.약자에게는 잔혹하게 굴었지만, 막상 임건우에게 밀리자 겁을 먹고 도와달라며 동료를 불러댔다.이번에 온 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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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8화

임건우 덕에 젊음을 되찾은 백옥은 이제 외관상 18세로 보이게 되어 독수리의 이들조차 처음에는 백옥을 알아보지 못했다.그러나 육예훈은 독수리 내에서 전투력 면에서 백옥 다음으로 손꼽히는 인물로 언제나 백옥의 오른팔이 되어주던 존재였다.이들 중 아무도 육예훈의 얼굴을 모를 리 없었다.지금 한 명의 목이 날아가고 머리가 하늘 높이 치솟았다.나머지 여덟 명은 공포에 질려 정신을 잃기 직전이었다.“육... 예훈 씨, 저희는... 저희는 백 통령을 무례하게 대하지 않았습니다!”한 명이 말을 더듬으며 간신히 변명했다.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육예훈의 도끼에 몸이 두 동강 나 버렸다.“무례하지 않았다고? 내가 귀먹었을 거 같아?”휙.또 다른 한 명이 허리에서 반으로 잘려나갔다.현장은 처참한 아수라장이었다.이게 바로 도살자였다.육예훈이 지나가는 곳은 어디든 지옥으로 변해버렸다.안남수가 내려와 육예훈을 힐끔 노려보며 투덜거렸다.“맨날 이렇게 피범벅으로 난장판을 만들어야 속이 시원하냐고? 더럽고 혐오스러워서 못 봐주겠네.”육예훈이 무덤덤하게 대꾸했다.“익숙해지면 별거 아니야.”그렇게 세 명을 연달아 베어버리자 나머지 여섯 명은 두 다리가 풀려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눈앞의 육예훈과 안남수 같은 고수들 앞에서 그들은 도망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이들을 이끌던 대장은 양용진에게 아첨하려는 마음에 자원하여 이 작은 경주에까지 왔던 것이지만, 하찮은 인물들을 잡아 공을 세우겠다던 계획이 이처럼 독수리 최강 커플을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이제는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쿵!임건우가 그의 가슴을 향해 주먹을 내리쳤다.용상권이 그의 가슴을 관통해 커다란 구멍을 남겼다.남자는 가슴에 난 커다란 구멍을 내려다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너... 너 대체 누구야?”“너희가 감당할 수 없는 자다.”임건우는 손에 향마추를 들며 음산한 목소리로 말했다.“널 금방 죽이지는 않을 거야. 네 영혼을 이 향마추에 가둬두고 때를 봐서 무간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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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9화

“여긴 왜 온 거지?” “하나도 빠짐없ㅇ 아는 건 전부 말해!”백옥이 땅에 내려서자 그녀의 기세는 마치 끝없는 바다 같았다.분노에 찬 눈빛은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상대를 죽일 듯한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곧이어 몇몇이 털어놓았다.그들은 양용진의 명령을 받아 천애 병원의 원장과 그녀의 남편을 체포하고 병원을 완전히 파괴해 폐허로 만들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것이었다.“폐허로 만들라고?” “너희 천애 병원의 원장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나 알고 있어?”“그녀는 잠도 제대로 못 자면서 바이러스 해독제를 연구하고 있었어. 만백성을 위험에서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걸고 실험하고 있다고! 그런데 양용진의 한 마디에 그녀를 잡아가고 병원까지 쑥대밭으로 만들겠다고?” “너희는 대체 왜 독수리에 들어왔지?” “고작 권력 있는 인물에게 충성하기 위해서였나?”그중 한 명은 오늘 여기서 목숨을 잃을 것을 직감하고서는 뻔뻔하게 말을 쏟아냈다. “당신이 바로 백옥인가? 좋아, 그럼 내가 말해주지. 당신은 독수라의 통령으로서 항상 높은 자리에 있으니 우리 같은 사람들의 생각 따윈 모를 거야! 고대 결계 너머는 무한히 쏟아져 나오는 요수들의 소굴이지. 거긴 요수들이 끝도 없이 나와. 전쟁이라고? 그런 전쟁은 애초에 이길 수 없는 전쟁이라고! 우리는 당신처럼 강한 힘이 없어. 우리는 전장에 나가면 거의 죽을 판이란 말이야. 목숨을 잃느니 비굴하게라도 사는 게 낫다고. 누가 죽고 싶겠어? 이 모든 게 바로 당신 같은 전쟁광 때문에 벌어진 거야.”백옥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안남수가 비웃으며 말했다. “그럼 네 말은 우리가 싸우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자는 거야? 그냥 요수들이 와서 인류를 다 죽이게 놔두라고?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그 사람은 비웃듯 대답했다. “사람과 요수가 꼭 싸워야 한다고 누가 정한 거지? 백옥은 죽이는 것밖에 모르지. 그녀는 아들이 요수에게 죽었기에 복수하려는 마음에 사로잡혀 요수를 몰살시키려는 것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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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0화

슉.견곤검이 하늘과 땅을 가를 듯한 기세로 양용진을 향해 날아들었다.양용진은 기운이 자신을 노리는 걸 느끼고 섬뜩해져 맹진수를 내팽개치고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동시에 독수리 부대의 몇몇 고수들이 나서서 양용진을 지키며 견곤검을 막아섰다.“건방지군!”“감히 독수리 통령을 암살하려 들어? 너 같은 놈은 만 번 죽어 마땅해!”그중 한 명이 허공으로 뛰어올라 임건우를 단칼에 베여버리려 했다.이 자의 수위 단계는 분신에 도달한 강자.기운이 방출되자 공간이 일그러지고 무한한 살의가 사방을 휘감았다.“장우용, 언제부터 너도 권세에 아첨하는 자가 되었어?”백옥이 몸을 날려 임건우 앞에 서며 손바닥을 뻗어 일그러진 공간을 깨부수고 다가오는 중년 남자를 노려보았다.“뭐... 뭐라고?”장우용이라 불린 남자는 백옥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몸이 굳은 채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너... 너랑 백옥은 무슨 관계지?”백옥이 눈썹을 치켜들었다.“내가 바로 백옥이다.”“뭐... 뭐라고?”“당신이 백 통령이라고? 그런데 어쩌다 이렇게 젊어졌지?”이쪽에서 대화가 오가는 동안, 임건우는 곧바로 내려가 맹진수를 지키며 그의 부상을 확인했다.그 상태를 보자마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외할아버지, 대체 누가 당신을 이렇게 만든 겁니까?”맹진수는 신호부의 부주로 평생을 연호를 위해 헌신해 왔다.이제 나이 들어 겨우 쉴 만도 한데 독수리 사람들이 이렇게 모욕하다니 이 정도면 사회의 쓰레기나 다름없었다.맹진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건우야, 외할아버지의 실력이 부족했던 탓이니 신경 쓰지 마라.”“흥!”임건우는 무겁게 코웃음 치고는 손짓해 땅에 박혀 있던 견곤검을 다시 손에 쥐었다. 그가 무표정하게 양씨 가문의 생일잔치에 모인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원래 독수리는 나라와 백성을 위해 피를 흘리는 의로운 단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이제 보니 썩은 구석이 많군.”“이제는 날아오르기조차 힘든 추락하는 독수리일 뿐이지.”“죽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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