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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0화

Author: 진장청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1-30 18:00:07
슉.

견곤검이 하늘과 땅을 가를 듯한 기세로 양용진을 향해 날아들었다.

양용진은 기운이 자신을 노리는 걸 느끼고 섬뜩해져 맹진수를 내팽개치고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

동시에 독수리 부대의 몇몇 고수들이 나서서 양용진을 지키며 견곤검을 막아섰다.

“건방지군!”

“감히 독수리 통령을 암살하려 들어? 너 같은 놈은 만 번 죽어 마땅해!”

그중 한 명이 허공으로 뛰어올라 임건우를 단칼에 베여버리려 했다.

이 자의 수위 단계는 분신에 도달한 강자.

기운이 방출되자 공간이 일그러지고 무한한 살의가 사방을 휘감았다.

“장우용, 언제부터 너도 권세에 아첨하는 자가 되었어?”

백옥이 몸을 날려 임건우 앞에 서며 손바닥을 뻗어 일그러진 공간을 깨부수고 다가오는 중년 남자를 노려보았다.

“뭐... 뭐라고?”

장우용이라 불린 남자는 백옥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몸이 굳은 채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너... 너랑 백옥은 무슨 관계지?”

백옥이 눈썹을 치켜들었다.

“내가 바로 백옥이다.”

“뭐... 뭐라고?”

“당신이 백 통령이라고? 그런데 어쩌다 이렇게 젊어졌지?”

이쪽에서 대화가 오가는 동안, 임건우는 곧바로 내려가 맹진수를 지키며 그의 부상을 확인했다.

그 상태를 보자마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외할아버지, 대체 누가 당신을 이렇게 만든 겁니까?”

맹진수는 신호부의 부주로 평생을 연호를 위해 헌신해 왔다.

이제 나이 들어 겨우 쉴 만도 한데 독수리 사람들이 이렇게 모욕하다니 이 정도면 사회의 쓰레기나 다름없었다.

맹진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건우야, 외할아버지의 실력이 부족했던 탓이니 신경 쓰지 마라.”

“흥!”

임건우는 무겁게 코웃음 치고는 손짓해 땅에 박혀 있던 견곤검을 다시 손에 쥐었다.

그가 무표정하게 양씨 가문의 생일잔치에 모인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원래 독수리는 나라와 백성을 위해 피를 흘리는 의로운 단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이제 보니 썩은 구석이 많군.”

“이제는 날아오르기조차 힘든 추락하는 독수리일 뿐이지.”

“죽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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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정인생   제1975화

    신호부의 하중행이 임건우에게 전화를 걸어왔다.하중행의 목소리는 침울했다. “건우야, 진남아의 가족들이 그녀의 죽음 소식을 들었어. 근데... 시신이...” 진남아는 강남 신호부에서 오래 머물며 동료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했다.그들과의 유대가 깊은 만큼 진남아의 죽음에 모두가 슬퍼하고 있었다.특히 진씨 가문 사람들은 그 비보에 충격을 받았고 그녀의 어머니는 듣자마자 여러 번 실신할 정도였다.임건우도 진남아를 떠올리면 마음이 무거웠다.임건우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저녁에 제가 직접 중해의 진씨 가문으로 찾아가서 진씨 가문 분들께 남아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중행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알겠어.”세 시간이 흐른 후 우나영이 상경의 맹씨 가문에 도착했다. 우나영과 임건우 모자는 이전에 맹씨 가문의 이소현과 크게 다투고 난 뒤로 맹씨 가문을 찾지 않았다.이 때문에 맹진수 또한 이상에게 크게 실망해 한동안 상경을 떠나 있었던 적도 있다. 이소현도 결국 깨달았다.지금의 임건우와 우나영이 이미 맹씨 가문보다 훨씬 높은 자리에 있으며 이를 뒤늦게 후회하고 있었다. 이번에 우나영과 재회한 이소현은 태도가 아주 달라져 있었다.한껏 몸을 낮춘 채 예의를 갖추었다.하지만 우나영은 신경 쓰지 않았다.우나영의 마음은 온통 김서진의 죽음으로 상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우나영은 영안실에서 어머니와 잠시 머문 후 해가 저물 무렵 임건우는 중해로 떠났다.저녁 8시. 임건우는 진씨 가문 대문 앞에서 하중행과 만났다. 그들은 함께 안으로 들어가 진남아의 부모를 만났다.하중행이 임건우를 소개했다. “이분은 건우 씨입니다. 남아의 스승이자 우리 신호부의 장로십니다. 남아의 시신도... 임 장로님께서 거두어 가셨습니다.”진남아의 가족들은 이미 임건우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진남아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임 장로님, 제 딸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걸 압니다. 부디 그녀의... 시신을 저희에게 돌

  • 절정인생   제1974화

    “뭐라고?”“백옥이라고? 그 여자가 중독되어 죽을 지경이라더니 어떻게 사람을 죽일 수가 있단 말이야?”“설마 독수리 통령 자리에서 밀려난 게 분해서 미쳐 날뛴 건가? 여기까지 찾아와서 사람을 죽이다니!”“말도 안 돼! 난 그동안 백옥이 책임감 있고 정의로운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게 다 가식이었단 말이야? 우리 사람들을 이렇게 많이 죽이다니 죽어 마땅해!”이 소식에 달려온 사람들은 대부분 연호 공식 기관에 연줄이 있는 대가문 출신이었다. 평소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다른 사람들을 깔보는 이들이다 보니 고대 결계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거의 없었고 백옥에 대해 존경심을 가질 리가 없었다.특히 하씨 가문의 며느리는 울먹이며 양용진에게 말했다.“양 통령, 이제 독수리의 통령 자리에 오르셨으니 여기 죽어간 이들이 모두 당신 부하 아닙니까? 이제 세상이 이토록 밝은데 이런 살인마가 아직도 활개를 치고 있으니 양 통령님께서 직접 나서서 그 백옥이란 여자를 법의 심판대에 올려야 하지 않겠습니까?”양용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백옥은 많은 공을 세운 사람입니다. 그 공이 사실이든 아니든 대총관에게는 이미 등록된 것이지요. 게다가 그녀의 실력이 보통이 아니니 몇 명 정도로는 상대도 안 될 겁니다. 하물며 그녀는 떠날 때 대단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 몇을 데리고 갔습니다. 그들과 뭉치면 상당한 세력이 형성되지요. 이러니... 차라리...”“차라리 뭐요?”“차라리 대총관님이 직접 명령을 내려 군을 동원하는 수밖에 없습니다!”“좋아요. 우리 가문이 뭉쳐서 통천대회를 열고 대총관님께 상소를 올리겠습니다.”한편 백옥과 임건우는 맹진수를 먼저 맹씨 가문에 데려다 주었다.그들은 양용진이 관가에서 영향력 있는 여러 가문과 손을 잡고 대총관에게 백옥을 토벌하라는 명령을 내리게 하려고 통천대회를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그제야 임건우는 맹씨 가문에서 평생 헌신했던 김서진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임건우는 우나영과 그녀의 어머니를 구해준 은인이

  • 절정인생   제1973화

    장우용은 강한 실력을 갖춘 데다 고대 결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아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 역시 기회주의자로 독수리의 통령 자리에 야망이 꽤 큰 인물이었다.문제는 출신이 미천한 데다 독수리 내에서 실력도 두각을 나타낼 정도는 아니어서 정식 경로로는 결코 통령 자리에 오를 수 없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양용진이 통령이 된 지금은 이야기가 달랐다.양용진을 장악할 수만 있다면 마치 왕을 조종하여 모든 권력을 쥐는 것과 다름없을 터.따라서 장우용은 어떻게든 양용진이 그 자리에 굳건히 자리 잡도록 보장해야 했다.바로 그때 양용진이 말했다.“장우용, 너 이 맹진수의 외손자에 대해 모조리 파헤쳐라. 내 아들이 억울하게 죽었으니 저 자식은 반드시 죽여야 해!”그러자 장우용이 말했다.“통령님, 굳이 조사할 필요는 없어요. 이미 알고 있어요! 그의 이름은 임건우, 백옥의 제자입니다.”“잠깐만, 임건우? 왜 이 이름이 이렇게 익숙하지?”양용진이 말했다.“얼마 전 국제사회가 들썩이며 여러 나라가 연호에 그를 넘기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지 않습니까? 바로 그 요구 대상이 임건우예요. 제가 보기엔 동도에서 그 난리를 친 임건우가 바로 그 사람이겠지요.”양용진은 잠시 멍하니 있었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후지산... 그 산을 파괴한 게 정말 저놈이었단 말이야?”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만약 임건우가 후지산을 없앤 그 수법을 양씨 가문 사람들에게 쓰게 된다면?자다가 한밤중에 양씨 가문 전체가 날아가 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양용진은 섬뜩해졌다.저 인간을 절대 놔둬선 안 되겠다.어서 제거해야 했다.이내 양용진은 좋은 계책을 떠올렸다.양용진은 바닥에 널린 시체들을 한 번 훑어보고는 말했다.“이들은 모두 원래 이름 있는 가문의 자손들이야. 순수한 마음으로 독수리에 들어와 나라에 충성하려 했을 텐데 전장에 나가 공훈을 세우기도 전에 동포의 손에 비참히 죽다니... 우용아, 당장 그들의 가족에게 알려서 이곳으로 시체를 수습하러 오게 해라.”

  • 절정인생   제1972화

    잘린 팔과 다리, 바닥에 떨어진 사람 머리들, 눈에 보이는 건 온통 피와 살이 엉킨 잔혹한 광경뿐이었다. 백옥이 휘두른 단 한 번의 검격으로 20여 명이 순식간에 죽어버렸다.현장은 순식간에 침묵에 휩싸였다. 양용진은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온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가슴 깊숙이 죽음의 공포가 파고들었다.그는 양씨 가문의 가주이자 군부 출신으로 연호의 고위 간부이기도 했다.하지만 연호에 큰 전쟁이 일어난 게 언제였던가?고대 결계에서의 혈전이 아니면 큰 싸움은 거의 없었다. 양용진은 고대 결계에 발을 들인 적도 없었고 인간 최강자의 단계에 오른 대수사를 정면으로 마주한 적도 없었다.그저 백옥이라는 통령에 대해 극도의 반감을 품고 있었고 그녀를 대신해 통령 자리에 오르고자 했다.지난번에 통령 선발 회의를 벌인 것도 양용진이 앞장서서 부추겨 벌어진 일이었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양용진은 백옥이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 뼈저리게 깨달았다. 장우용 역시 백옥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며 그녀가 정말 사람을 죽일 줄은 몰랐다는 듯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여기 모인 이들은 하나같이 연호의 고위 가문 출신으로 각자의 배후에는 막강한 세력이 있었다.이들 배후 세력을 합치면 연호의 최고 집권자조차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백옥, 너 미쳤어?” “너 지금 무슨 일을 저지른지 알아?”장우용이 땅에 널브러진 시체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들은 연호의 대가문들이 수많은 자원을 쏟아부어 키운 인재들이야. 연호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들인데 단칼에 죽여버렸으니 그들 가문이 가만있을 것 같아?”백옥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에 주변의 나무들조차 부들부들 떨려왔다.백옥은 장우용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런 쓰레기들이 무슨 연호의 기둥이라고? 이들이 나라와 백성을 위해 한 일이 뭔지 말해봐. 도대체 얼마나 많은 요수를 처단하고 외적을 물리쳤지? 아니, 고대 결계가 어디 있는지나 알고 있을까?” “연호는 아첨이나 하는 벌레 같은 존재들

  • 절정인생   제1971화

    장우용은 정신없이 달려와 모두에게 알렸다.그 순간, 마치 파문이 일듯 일순간 모두가 술렁였다.“뭐라고? 저 여자가 백옥이라고? 어떻게 저렇게 젊어 보이지?”“백옥은 이미 버림받아 폐인이 되었다던데? 심한 독을 맞고 어디서 몰래 죽었다고 들었어.”“그래, 백옥이 한동안 안 보였던 것도 사실이고, 게다가 나이도 거꾸로 먹는 일은 있을 수 없잖아. 이 여자가 절대 백옥일 리 없어.”사람들은 제각각 의견을 쏟아냈다.양용진의 얼굴빛은 점점 일그러졌다.양용진은 며칠 전 막 독수리의 통령 자리에 올랐고 이제는 인생의 정점에 서 있다고 여겼다.막강한 권력의 맛을 보며 양씨 가문을 전례 없는 위치까지 끌어올린 양용진은 절대 이 권좌를 놓을 수 없었다.설령 눈앞의 여인이 진짜 백옥이라 하더라도 양용진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헐뜯어 몰아내고 가능하다면 당장 이 자리에서 백옥을 처치하여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이가 없게 할 생각이었다.“말도 안 돼!”“나도 분명히 들었어. 백옥은 독이 퍼져 죽었으니 저 여자는 백옥이 아니라는 게 확실해!”“저 여자는 누군가의 지령을 받고 여기 온 거야! 뭔가 꿍꿍이가 있을 게 틀림없어!”“흥! 너희가 짜고 내 아들을 죽였고 내 가족을 죽였으며 이제는 내 집에 쳐들어와 독수리의 통령인 나를 노리고 있어! 대체 무슨 꿍꿍이냐? 연호를 전복시키려는 거냐!”양용진은 고함을 질러대며 독수리의 무리에게 명령을 내렸다.“모두 당장 이 자들을 죽여라!”순식간에 모든 독수리의 고수들이 임건우 일행에게 덤벼들었다.이제 임건우의 상황은 위태로워졌다.임건우는 맹진수를 지켜야 하는 동시에 다수의 공격을 막아내야 했다.비록 특이한 무공을 익혀 금단의 단계에 올랐고 원영을 순식간에 압도할 실력을 갖추었지만, 이 많은 공격을 상대하기는 쉽지 않았다.다행히 백옥이 나서서 임건우를 돕기 시작해 대다수의 공격을 대신 막아주었다.백옥은 조금 전 분명 말했다.누가 임건우를 건드리면 그 자리에서 죽일 거라고.그러나 백옥은 삼십 년간 독수리를 이끌어오

  • 절정인생   제1970화

    슉.견곤검이 하늘과 땅을 가를 듯한 기세로 양용진을 향해 날아들었다.양용진은 기운이 자신을 노리는 걸 느끼고 섬뜩해져 맹진수를 내팽개치고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동시에 독수리 부대의 몇몇 고수들이 나서서 양용진을 지키며 견곤검을 막아섰다.“건방지군!”“감히 독수리 통령을 암살하려 들어? 너 같은 놈은 만 번 죽어 마땅해!”그중 한 명이 허공으로 뛰어올라 임건우를 단칼에 베여버리려 했다.이 자의 수위 단계는 분신에 도달한 강자.기운이 방출되자 공간이 일그러지고 무한한 살의가 사방을 휘감았다.“장우용, 언제부터 너도 권세에 아첨하는 자가 되었어?”백옥이 몸을 날려 임건우 앞에 서며 손바닥을 뻗어 일그러진 공간을 깨부수고 다가오는 중년 남자를 노려보았다.“뭐... 뭐라고?”장우용이라 불린 남자는 백옥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몸이 굳은 채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너... 너랑 백옥은 무슨 관계지?”백옥이 눈썹을 치켜들었다.“내가 바로 백옥이다.”“뭐... 뭐라고?”“당신이 백 통령이라고? 그런데 어쩌다 이렇게 젊어졌지?”이쪽에서 대화가 오가는 동안, 임건우는 곧바로 내려가 맹진수를 지키며 그의 부상을 확인했다.그 상태를 보자마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외할아버지, 대체 누가 당신을 이렇게 만든 겁니까?”맹진수는 신호부의 부주로 평생을 연호를 위해 헌신해 왔다.이제 나이 들어 겨우 쉴 만도 한데 독수리 사람들이 이렇게 모욕하다니 이 정도면 사회의 쓰레기나 다름없었다.맹진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건우야, 외할아버지의 실력이 부족했던 탓이니 신경 쓰지 마라.”“흥!”임건우는 무겁게 코웃음 치고는 손짓해 땅에 박혀 있던 견곤검을 다시 손에 쥐었다. 그가 무표정하게 양씨 가문의 생일잔치에 모인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원래 독수리는 나라와 백성을 위해 피를 흘리는 의로운 단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이제 보니 썩은 구석이 많군.”“이제는 날아오르기조차 힘든 추락하는 독수리일 뿐이지.”“죽음이

  • 절정인생   제1969화

    “여긴 왜 온 거지?” “하나도 빠짐없ㅇ 아는 건 전부 말해!”백옥이 땅에 내려서자 그녀의 기세는 마치 끝없는 바다 같았다.분노에 찬 눈빛은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상대를 죽일 듯한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곧이어 몇몇이 털어놓았다.그들은 양용진의 명령을 받아 천애 병원의 원장과 그녀의 남편을 체포하고 병원을 완전히 파괴해 폐허로 만들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것이었다.“폐허로 만들라고?” “너희 천애 병원의 원장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나 알고 있어?”“그녀는 잠도 제대로 못 자면서 바이러스 해독제를 연구하고 있었어. 만백성을 위험에서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걸고 실험하고 있다고! 그런데 양용진의 한 마디에 그녀를 잡아가고 병원까지 쑥대밭으로 만들겠다고?” “너희는 대체 왜 독수리에 들어왔지?” “고작 권력 있는 인물에게 충성하기 위해서였나?”그중 한 명은 오늘 여기서 목숨을 잃을 것을 직감하고서는 뻔뻔하게 말을 쏟아냈다. “당신이 바로 백옥인가? 좋아, 그럼 내가 말해주지. 당신은 독수라의 통령으로서 항상 높은 자리에 있으니 우리 같은 사람들의 생각 따윈 모를 거야! 고대 결계 너머는 무한히 쏟아져 나오는 요수들의 소굴이지. 거긴 요수들이 끝도 없이 나와. 전쟁이라고? 그런 전쟁은 애초에 이길 수 없는 전쟁이라고! 우리는 당신처럼 강한 힘이 없어. 우리는 전장에 나가면 거의 죽을 판이란 말이야. 목숨을 잃느니 비굴하게라도 사는 게 낫다고. 누가 죽고 싶겠어? 이 모든 게 바로 당신 같은 전쟁광 때문에 벌어진 거야.”백옥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안남수가 비웃으며 말했다. “그럼 네 말은 우리가 싸우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자는 거야? 그냥 요수들이 와서 인류를 다 죽이게 놔두라고?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그 사람은 비웃듯 대답했다. “사람과 요수가 꼭 싸워야 한다고 누가 정한 거지? 백옥은 죽이는 것밖에 모르지. 그녀는 아들이 요수에게 죽었기에 복수하려는 마음에 사로잡혀 요수를 몰살시키려는 것뿐이야

  • 절정인생   제1968화

    임건우 덕에 젊음을 되찾은 백옥은 이제 외관상 18세로 보이게 되어 독수리의 이들조차 처음에는 백옥을 알아보지 못했다.그러나 육예훈은 독수리 내에서 전투력 면에서 백옥 다음으로 손꼽히는 인물로 언제나 백옥의 오른팔이 되어주던 존재였다.이들 중 아무도 육예훈의 얼굴을 모를 리 없었다.지금 한 명의 목이 날아가고 머리가 하늘 높이 치솟았다.나머지 여덟 명은 공포에 질려 정신을 잃기 직전이었다.“육... 예훈 씨, 저희는... 저희는 백 통령을 무례하게 대하지 않았습니다!”한 명이 말을 더듬으며 간신히 변명했다.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육예훈의 도끼에 몸이 두 동강 나 버렸다.“무례하지 않았다고? 내가 귀먹었을 거 같아?”휙.또 다른 한 명이 허리에서 반으로 잘려나갔다.현장은 처참한 아수라장이었다.이게 바로 도살자였다.육예훈이 지나가는 곳은 어디든 지옥으로 변해버렸다.안남수가 내려와 육예훈을 힐끔 노려보며 투덜거렸다.“맨날 이렇게 피범벅으로 난장판을 만들어야 속이 시원하냐고? 더럽고 혐오스러워서 못 봐주겠네.”육예훈이 무덤덤하게 대꾸했다.“익숙해지면 별거 아니야.”그렇게 세 명을 연달아 베어버리자 나머지 여섯 명은 두 다리가 풀려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눈앞의 육예훈과 안남수 같은 고수들 앞에서 그들은 도망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이들을 이끌던 대장은 양용진에게 아첨하려는 마음에 자원하여 이 작은 경주에까지 왔던 것이지만, 하찮은 인물들을 잡아 공을 세우겠다던 계획이 이처럼 독수리 최강 커플을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이제는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쿵!임건우가 그의 가슴을 향해 주먹을 내리쳤다.용상권이 그의 가슴을 관통해 커다란 구멍을 남겼다.남자는 가슴에 난 커다란 구멍을 내려다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너... 너 대체 누구야?”“너희가 감당할 수 없는 자다.”임건우는 손에 향마추를 들며 음산한 목소리로 말했다.“널 금방 죽이지는 않을 거야. 네 영혼을 이 향마추에 가둬두고 때를 봐서 무간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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