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절정인생 / 제1972화

Share

제1972화

Author: 진장청
잘린 팔과 다리, 바닥에 떨어진 사람 머리들, 눈에 보이는 건 온통 피와 살이 엉킨 잔혹한 광경뿐이었다.

백옥이 휘두른 단 한 번의 검격으로 20여 명이 순식간에 죽어버렸다.

현장은 순식간에 침묵에 휩싸였다.

양용진은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온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가슴 깊숙이 죽음의 공포가 파고들었다.

그는 양씨 가문의 가주이자 군부 출신으로 연호의 고위 간부이기도 했다.

하지만 연호에 큰 전쟁이 일어난 게 언제였던가?

고대 결계에서의 혈전이 아니면 큰 싸움은 거의 없었다.

양용진은 고대 결계에 발을 들인 적도 없었고 인간 최강자의 단계에 오른 대수사를 정면으로 마주한 적도 없었다.

그저 백옥이라는 통령에 대해 극도의 반감을 품고 있었고 그녀를 대신해 통령 자리에 오르고자 했다.

지난번에 통령 선발 회의를 벌인 것도 양용진이 앞장서서 부추겨 벌어진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양용진은 백옥이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 뼈저리게 깨달았다.

장우용 역시 백옥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며 그녀가 정말 사람을 죽일 줄은 몰랐다는 듯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여기 모인 이들은 하나같이 연호의 고위 가문 출신으로 각자의 배후에는 막강한 세력이 있었다.

이들 배후 세력을 합치면 연호의 최고 집권자조차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백옥, 너 미쳤어?”

“너 지금 무슨 일을 저지른지 알아?”

장우용이 땅에 널브러진 시체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들은 연호의 대가문들이 수많은 자원을 쏟아부어 키운 인재들이야. 연호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들인데 단칼에 죽여버렸으니 그들 가문이 가만있을 것 같아?”

백옥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에 주변의 나무들조차 부들부들 떨려왔다.

백옥은 장우용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런 쓰레기들이 무슨 연호의 기둥이라고? 이들이 나라와 백성을 위해 한 일이 뭔지 말해봐. 도대체 얼마나 많은 요수를 처단하고 외적을 물리쳤지? 아니, 고대 결계가 어디 있는지나 알고 있을까?”

“연호는 아첨이나 하는 벌레 같은 존재들
Locked Chapter
Patuloy ang Pagbabasa sa GoodNovel
I-scan ang code upang i-download ang App

Kaugnay na kabanata

  • 절정인생   제1973화

    장우용은 강한 실력을 갖춘 데다 고대 결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아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 역시 기회주의자로 독수리의 통령 자리에 야망이 꽤 큰 인물이었다.문제는 출신이 미천한 데다 독수리 내에서 실력도 두각을 나타낼 정도는 아니어서 정식 경로로는 결코 통령 자리에 오를 수 없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양용진이 통령이 된 지금은 이야기가 달랐다.양용진을 장악할 수만 있다면 마치 왕을 조종하여 모든 권력을 쥐는 것과 다름없을 터.따라서 장우용은 어떻게든 양용진이 그 자리에 굳건히 자리 잡도록 보장해야 했다.바로 그때 양용진이 말했다.“장우용, 너 이 맹진수의 외손자에 대해 모조리 파헤쳐라. 내 아들이 억울하게 죽었으니 저 자식은 반드시 죽여야 해!”그러자 장우용이 말했다.“통령님, 굳이 조사할 필요는 없어요. 이미 알고 있어요! 그의 이름은 임건우, 백옥의 제자입니다.”“잠깐만, 임건우? 왜 이 이름이 이렇게 익숙하지?”양용진이 말했다.“얼마 전 국제사회가 들썩이며 여러 나라가 연호에 그를 넘기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지 않습니까? 바로 그 요구 대상이 임건우예요. 제가 보기엔 동도에서 그 난리를 친 임건우가 바로 그 사람이겠지요.”양용진은 잠시 멍하니 있었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후지산... 그 산을 파괴한 게 정말 저놈이었단 말이야?”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만약 임건우가 후지산을 없앤 그 수법을 양씨 가문 사람들에게 쓰게 된다면?자다가 한밤중에 양씨 가문 전체가 날아가 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양용진은 섬뜩해졌다.저 인간을 절대 놔둬선 안 되겠다.어서 제거해야 했다.이내 양용진은 좋은 계책을 떠올렸다.양용진은 바닥에 널린 시체들을 한 번 훑어보고는 말했다.“이들은 모두 원래 이름 있는 가문의 자손들이야. 순수한 마음으로 독수리에 들어와 나라에 충성하려 했을 텐데 전장에 나가 공훈을 세우기도 전에 동포의 손에 비참히 죽다니... 우용아, 당장 그들의 가족에게 알려서 이곳으로 시체를 수습하러 오게 해라.”

  • 절정인생   제1974화

    “뭐라고?”“백옥이라고? 그 여자가 중독되어 죽을 지경이라더니 어떻게 사람을 죽일 수가 있단 말이야?”“설마 독수리 통령 자리에서 밀려난 게 분해서 미쳐 날뛴 건가? 여기까지 찾아와서 사람을 죽이다니!”“말도 안 돼! 난 그동안 백옥이 책임감 있고 정의로운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게 다 가식이었단 말이야? 우리 사람들을 이렇게 많이 죽이다니 죽어 마땅해!”이 소식에 달려온 사람들은 대부분 연호 공식 기관에 연줄이 있는 대가문 출신이었다. 평소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다른 사람들을 깔보는 이들이다 보니 고대 결계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거의 없었고 백옥에 대해 존경심을 가질 리가 없었다.특히 하씨 가문의 며느리는 울먹이며 양용진에게 말했다.“양 통령, 이제 독수리의 통령 자리에 오르셨으니 여기 죽어간 이들이 모두 당신 부하 아닙니까? 이제 세상이 이토록 밝은데 이런 살인마가 아직도 활개를 치고 있으니 양 통령님께서 직접 나서서 그 백옥이란 여자를 법의 심판대에 올려야 하지 않겠습니까?”양용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백옥은 많은 공을 세운 사람입니다. 그 공이 사실이든 아니든 대총관에게는 이미 등록된 것이지요. 게다가 그녀의 실력이 보통이 아니니 몇 명 정도로는 상대도 안 될 겁니다. 하물며 그녀는 떠날 때 대단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 몇을 데리고 갔습니다. 그들과 뭉치면 상당한 세력이 형성되지요. 이러니... 차라리...”“차라리 뭐요?”“차라리 대총관님이 직접 명령을 내려 군을 동원하는 수밖에 없습니다!”“좋아요. 우리 가문이 뭉쳐서 통천대회를 열고 대총관님께 상소를 올리겠습니다.”한편 백옥과 임건우는 맹진수를 먼저 맹씨 가문에 데려다 주었다.그들은 양용진이 관가에서 영향력 있는 여러 가문과 손을 잡고 대총관에게 백옥을 토벌하라는 명령을 내리게 하려고 통천대회를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그제야 임건우는 맹씨 가문에서 평생 헌신했던 김서진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임건우는 우나영과 그녀의 어머니를 구해준 은인이

  • 절정인생   제1975화

    신호부의 하중행이 임건우에게 전화를 걸어왔다.하중행의 목소리는 침울했다. “건우야, 진남아의 가족들이 그녀의 죽음 소식을 들었어. 근데... 시신이...” 진남아는 강남 신호부에서 오래 머물며 동료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했다.그들과의 유대가 깊은 만큼 진남아의 죽음에 모두가 슬퍼하고 있었다.특히 진씨 가문 사람들은 그 비보에 충격을 받았고 그녀의 어머니는 듣자마자 여러 번 실신할 정도였다.임건우도 진남아를 떠올리면 마음이 무거웠다.임건우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저녁에 제가 직접 중해의 진씨 가문으로 찾아가서 진씨 가문 분들께 남아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중행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알겠어.”세 시간이 흐른 후 우나영이 상경의 맹씨 가문에 도착했다. 우나영과 임건우 모자는 이전에 맹씨 가문의 이소현과 크게 다투고 난 뒤로 맹씨 가문을 찾지 않았다.이 때문에 맹진수 또한 이상에게 크게 실망해 한동안 상경을 떠나 있었던 적도 있다. 이소현도 결국 깨달았다.지금의 임건우와 우나영이 이미 맹씨 가문보다 훨씬 높은 자리에 있으며 이를 뒤늦게 후회하고 있었다. 이번에 우나영과 재회한 이소현은 태도가 아주 달라져 있었다.한껏 몸을 낮춘 채 예의를 갖추었다.하지만 우나영은 신경 쓰지 않았다.우나영의 마음은 온통 김서진의 죽음으로 상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우나영은 영안실에서 어머니와 잠시 머문 후 해가 저물 무렵 임건우는 중해로 떠났다.저녁 8시. 임건우는 진씨 가문 대문 앞에서 하중행과 만났다. 그들은 함께 안으로 들어가 진남아의 부모를 만났다.하중행이 임건우를 소개했다. “이분은 건우 씨입니다. 남아의 스승이자 우리 신호부의 장로십니다. 남아의 시신도... 임 장로님께서 거두어 가셨습니다.”진남아의 가족들은 이미 임건우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진남아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임 장로님, 제 딸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걸 압니다. 부디 그녀의... 시신을 저희에게 돌

  • 절정인생   제1976화

    “임 장로님, 이건 대체...”하중행의 눈은 휘둥그레졌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임건우가 차분히 말했다.“이건 취혼관이라고 합니다. 굉장히 강력한 법보죠. 지금 당장은 그게 어떤 물건인지 알 필요 없습니다. 중요한 건 지금 남아가 이 취혼관 안에 누워 있다는 사실이에요. 남아의 영혼은 사라지지 않았고 흩어진 혼력을 다시 모아줄 겁니다.”말을 마친 그는 손으로 관 뚜껑을 천천히 열었다.거대한 관 안에는 조용히 누워 있는 진남아의 모습이 드러났다.임건우는 이미 그녀의 모습을 정리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혀 두었다.그녀는 꼭 잠든 듯 보였고 조금도 시체 같지 않았다.“남아야, 남아야!”진남아의 어머니가 취혼관 옆에 엎드려 작은 목소리로 불렀다.하지만 당연히 대답은 없었다.눈물이 터져 나온 그녀는 임건우를 바라보며 물었다.“정말... 정말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거예요?”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제가 약속드리죠. 남아는 언젠가 반드시 돌아올 겁니다.”하지만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그 자신도 알 수 없었다.그럼에도 임건우는 진남아의 가족들에게 작게나마 희망을 심어주었다.진남아의 가족들이 그녀의 모습을 확인한 후, 임건우는 취혼관을 다시 회수했다.길이만 해도 3미터가 넘고 폭이 1미터에 달하는 관은 표면에 수많은 기묘한 부적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이 거대한 취혼관이 임건우의 이마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에 모두가 여전히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진남아의 아버지가 조심스레 물었다.“그럼... 장례식은 그대로 진행해야 합니까?”진남아의 집에서는 이미 영정을 걸고 빈소를 차렸으며 소식을 전해 들은 친척들이 곧 찾아올 예정이었다.하지만 어머니는 화난 듯 소리쳤다.“장례식이라니 무슨 소리야! 우리 딸이 아직 살아 있다는데 당신 귀가 막힌 거야? 안 해! 당장 그 하얀 천이랑 등, 전부 치워버려!”“그래, 그래 맞아!”“친척들한테 연락해. 아까는 착오가 있었다고 전해. 우리 남아는 살아 있어! 다만 중상을 입어서 해외로 치료받으러

  • 절정인생   제1977화

    “거절하지 마시고 드세요. 이 정도 단약은 제게 있어 그렇게 희귀한 것도 아닙니다. 저는 남아가 다음에 깨어날 때 어르신이 건강히 그녀 앞에 서 계시길 바랍니다.”이번에는 진 어르신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임건우가 단약을 가볍게 던졌다.손을 한 번 흔들자 단약은 진원이 감싸며 약효를 강제로 뿜어냈다.그 에너지는 한 덩어리가 되어 진 어르신의 콧속으로 흘러들어 갔고 즉시 그의 온몸 경락으로 퍼져 나갔다.진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그 광경을 똑똑히 보았다.진 어르신의 기운이 눈에 띄게 강해지며 얼굴에는 붉은 혈기가 돌았고 눈에는 생기가 넘쳤다.심지어 하얗게 센 머리카락이 검은빛을 띠기 시작했다.“아!”“아버지... 머리가 다시 검어지고 있어요!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인가요?”“봐요! 한순간에 몇십 년은 젊어진 것 같잖아요. 이건 정말 신기해요!”“이게 바로 신선의 손길이라는 거군요!”이 순간, 진씨 가문 사람들의 임건우에 대한 존경심은 황하의 물처럼 끊임없이 흘러넘쳤다.얼마 지나지 않아 임건우의 도움으로 진 어르신은 약효를 완벽히 흡수했다.그 순간, 그의 몸에서 강렬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고 이어서 우드득하는 뼈소리와 함께 그의 기세는 단번에 바뀌었다.마치 칼집에서 막 빠져나온 보검처럼 그의 두 눈에서는 빛이 쏟아졌다.“종사?”하중행이 깜짝 놀라 소리쳤다.진국호는 곧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내가 종사로 승격하는 날이 올 줄이야!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구나!”진국호는 흥분을 억누르며 임건우에게 깊숙이 허리를 굽혀 예를 표했다.“건우 씨,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임건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종사라 해도 별거 아닙니다.”임건우에게 종사는 이미 눈에 들어오지 않는 단계였다.현재 임씨 저택에는 나이가 어린 서목화를 제외하고 종사 이하의 실력을 갖춘 사람이 거의 없었다.심지어 임건우의 장모 심수옥조차 유가연이 억지로 그녀의 수위를 끌어올렸다.전투력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아무리 보통 사람이 덤빈다 해도 함부로 대

  • 절정인생   제1978화

    안으로 들어온 할머니는 머리가 새하얗게 셌고 얼굴은 주름투성이였다. 손에는 지팡이를 짚고 있었는데 나이가 대략 진국호와 비슷해 보였다.하지만 지금 진국호는 임건우가 준 회춘단을 먹고 난 후 외모가 완전히 변해서 오십, 육십 정도로 보였지만, 이 할머니는 일흔, 여든은 되어 보였다.무엇보다도 가장 오싹한 건 그녀의 얼굴에 길고 깊은 상처가 하나 나 있는 것이었다. 마치 갓 생긴 상처처럼 딱지가 아직 떨어지지 않았는데 눈에서 입가까지 길게 자리 잡은 상처는 흡사 커다란 지네 한 마리가 기어 다니는 듯했다.진씨 가문 사람들은 지금 화가 치밀어 오르기 직전이었다. 원래 진남아가 사고를 당하면서 모두가 크게 상처를 받았는데 임건우가 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좋은 소식을 전해주어 조금이나마 마음이 놓였던 터였다.그래서 문 앞에 걸어둔 흰 천과 흰 등불도 막 철거했었다.그런데 이제 막 철거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른 손자가 죽어버린 것이다.이번에는 정말 죽었다. 임건우가 보니 영혼조차 남아있지 않았다.완전히 죽은 것이었다.더는 어떤 구제 방법도 없었다. 이렇게 된 이상 방금 떼어냈던 흰 천과 흰 등불을 다시 걸어야만 했다.세상에, 이보다 더 고통스럽고 절망스러운 일이 또 있을까?임건우는 할머니를 보며 분노와 경악을 숨기지 않았다.그리고 이 여자의 기운에서 묘하게 불쾌한 느낌이 풍겨 나오는 걸 느꼈다.도가도 아니고 마도도 아닌 어디서 온 것인지 알 수 없는 이상한 영력, 그 기운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당신 누구야? 난 당신을 전혀 모른다!”진국호는 눈에서 불꽃을 튕기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 내 손자를 아무 이유 없이 죽이다니 오늘 내가 반드시 네놈을 죽일 것이다!”“네가 날 모른다고?”그 할머니는 크게 웃어댔다.“하지만 난 너를 잊은 적이 없고 매 순간 네가 죽기를 간절히 바라며 살아왔어!”진가중은 굳은 얼굴로 말했다.“아버지, 정말 저 여자를 모르겠어요?”진국호는 고개를 저었다.“정말 모른다. 한 번도 본

  • 절정인생   제1979화

    수십 년 전 얽힌 원한이니 외부인으로서 함부로 개입할 일이 아니었다.김영자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네가 하는 말은 다 헛소리야! 궤변에 불과하다고! 강진혁은 나랑 사랑했고 우리는 소꿉친구로 자라 평생을 약속한 사이였어. 그런데 네가... 네가 집안 배경을 믿고 억지로 아버지를 협박해 나랑 결혼한 거잖아. 너야말로 모든 불행의 원흉이지!”진국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만약 네가 결혼 전부터 강진혁과 관계가 있었던 걸 알았다면 난 절대 널 와이프로 맞지 않았겠지. 안타깝게도 난 네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믿어버렸고 혼례 첫날밤에 피가 나지 않은 것도 춤 때문에 그렇다고 믿었지. 내가 바보였던 거야. 그래서 너 같은 창녀를 와이프로 맞았지.”김영자는 크게 분노하며 지팡이를 내리찍었다.바닥의 타일이 깨져 구멍이 날 정도였다.“진국호, 오늘 네가 무슨 말을 하든 간에 진씨 가문은 망할 거야! 내가 그때 절벽에서 떨어져 죽지 않고 살아남은 건 기적이었지. 게다가 운명처럼 비요궁에 입문해 수련하게 되었지. 이건 하늘이 내게 복수할 기회를 준 거야. 오늘 진씨 가문이 망하는 것도 하늘의 뜻이다!”진국호는 기세를 폭발시키며 자신의 종사 단계를 드러냈다.김영자는 비웃으며 말했다.“종사라고? 내 눈엔 그저 하찮은 벌레일 뿐이지!”김영자는 지팡이를 바닥에 깊숙이 찔러 넣은 후 몸을 날리며 진국호를 향해 손바닥을 내리쳤다.진국호는 차가운 목소리로 외쳤다.“용상권!”쿵!강력한 기운이 폭발하며 큰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러나 다음 순간, 진국호의 몸은 마치 끊어진 연처럼 날아가 버렸다.공중에서 피를 토해내며 떨어졌다.단 한 번의 대결로 차이가 명확히 드러났다.하지만 김영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곧바로 빠르게 진국호에게 달려들었다.바로 그때, 진가중이 옆에서 뛰쳐나와 진국호를 대신해 막아섰다.하지만 종사 단계에 오른 진국호도 김영자에게 한 번도 버티지 못했는데 지역급 단계조차 넘지 못한 진가중이 상대가 될 리가 없었다. 김영자는 반격으로 손을 휘

  • 절정인생   제1980화

    임건우는 바닥에 떨어진 옥패를 집어 들었다.그러나 그 위에는 자신의 혈맥 흔적이 사라져 있었다.하지만 옥패에 새겨진 진법 문양은 분명 자신의 손으로 그려 넣은 것이었다.바로 이것이 처음에는 이 옥패를 감지하지 못했던 이유였다.슛!임건우의 몸이 한순간 사라지더니 다음 순간 바로 김영자 앞에 나타났다.임건우는 김영자를 거칠게 붙잡아 들어 올렸다.“이 옥패, 어디서 났어? 당장 말해!”임건우의 차가운 목소리와 뿜어져 나오는 살기 가득한 기운에 김영자는 온몸이 얼어붙는 듯했다.김영자는 이 세상에 자신을 이렇게 압도하는 남자가 존재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겨우 이곳으로 돌아왔을 때 김영자는 자신이 천하를 제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모든 원수를 갚고 누구도 자신을 막을 자가 없을 것이라 믿었지만, 지금은 눈앞의 이 남자에게 병아리처럼 간단히 잡혀 있었다.“어서 말해!”“말하지 않으면 네가 뭘 당하게 되는지 알게 될 거다. 죽을 수도 살 수도 없는 고통을 맛보게 해주마.”임건우의 목소리는 마치 지옥에서 울려 나오는 듯한 공포감을 자아냈다.김영자뿐만 아니라 옆에서 지켜보던 진씨 가문 사람들과 하중행마저도 그 살기에 등골이 서늘해지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하중행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임 장로님,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겁니까?”임건우는 여전히 김영자를 응시하며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김영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나... 나 길에서 주웠어.”쾅!임건우는 김영자를 바닥에 세게 내팽개쳤다.그 충격으로 바닥이 움푹 팼고 김영자가 금단 단계의 수신자였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을 터였다.“거짓말이야!”임건우는 김영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단번에 알아차렸다.그리고 곧바로 손가락을 들어 김영자의 미간에 찍었다.임건우의 손끝에서 경혼지가 폭발적으로 발동되었다.임건우의 수위가 깊어진 만큼 정신력이 비약적으로 강해졌고 그에 따라 경혼지 위력 또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해져 있었다.단 2

Pinakabagong kabanata

  • 절정인생   제2125화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 절정인생   제2124화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 절정인생   제2123화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 절정인생   제2122화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 절정인생   제2121화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 절정인생   제2120화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 절정인생   제2119화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 절정인생   제2118화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 절정인생   제2117화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