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는 유가연만이 눈빛이 차분했고, 마음속에는 파동이 없었다. 마치 이 결말을 예상한 듯했다.임건우는 두 걸음 다가가서 말했다.“박인수, 아직 나를 기억하고 있어? 일 년 전 네가 내 결혼식에 참석했었잖아. 네에게 인상이 아주 깊어.”박인수는 몸을 굽히고 표정이 일그러졌다.박인수는 임건우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강지양에게 물었다.“그 사람이 대체 어떤 신분이길래 네가 위협까지 무릅쓰고 도와주려는 거야? 네 미래를 신중히 생각해 봐.”강지양은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 “임 장관의 신분은 일급비밀이야.”임건우가 웃었다.“박인수, 결국 누가 반란을 일으키려고 했는지 말해봐. 네 딸은 공직도 없는데, 기업, 보건, 소방, 세무, 다섯 부문을 지휘할 수 있고, 검사를 거치지 않은 상황에 기업을 폐업정리 시켰어. 그럼 이 권한을 대체 누가 줬는지 물어봐도 될까?”박인수는 깜짝 놀랐다.박인수는 다섯 부문을 시켜 건연 건자재를 압수해라 했지만, 딸에게 현장에서 지휘하라고는 하지 않았다. 박소연은 그냥 구경 온 것뿐이었다.이러고 보니, 다른 사람에게 약점을 잡힌 것이 분명했다.이 멍청한 년.하지만.“어찌 됐든, 네가 공직자와 내 딸을 다치게 했고, 내 딸을 팔 층의 그런 곳에 걸어 놓은 것은 명백한 살인이야. 네가 어떤 신분이든 책임을 피할 수 없어! 내 딸 내려놓지 못해?”임건우는 박인수의 말에 신경 쓰지 않고 말했다.“네 딸을 거기에 걸어 놓기는커녕, 그 자리에서 죽여도 나는 아무런 책임을 질 필요가 없어. 알아?”“너.”하지만 딸의 안전을 위해, 결국 박인수는 굴복해야 했다.임건우는 박인수를 한참 바라보고 강지양에게 말했다. “사람 불러 그 여자를 내려놓도록 해!”이 말을 듣자 특형대의 사람들은 즉시 건물로 올라갔다.강지양이 말했다.“임 장관님, 제가 이들을 잡아 엄격히 심문할게요. 직무 유기, 사사로운 행동, 규정 위반자가 누구인지, 하나도 빠짐없이 조사할 테니까, 누구도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법을 굽히지 못하게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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