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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맞다, 진명아, 어제 저녁에 강도가 널 찌른 걸 봤어.”“너 상처는… 괜찮아?”“병원 가봐야하는 거 아니야?”임아린은 걱정스럽게 물었다.어제 저녁 그녀는 진명의 가슴에 강도가 비수를 꽂은 걸 보았다.하지만 이상한 건 진명은 지금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멀쩡했다.그녀는 자신이 잘못 본 건가 의심했다.“괜찮아.”“그렇게 크게 다치지 않았어.”진명은 의시적으로 자신의 가슴을 만졌고, 상처에 손이 닿자 아파서 눈썹을 찌푸렸고, 신음 소리를 내었다.“왜 그래?”“많이 아프지?”“가자, 지금 당장 병원에 가야겠어!”임아린은 긴장된 표정으로 벌떡 일어났다.“그렇게 아프진 않아.”“살짝 아팠는데 지금 다시 괜찮아졌어.”“병원 갈 정도는 아니야.”진명은 다시 상처를 만졌고 통증은 점점 사라졌다.그는 옷을 벗고 상처를 보고 싶었는데 임아린 앞에서는 그럴 수 없었다.“옷 벗어 봐, 상처가 어떤지 봐야겠어.”임아린은 마음이 조마조마했다.“그건......”진명은 민망했다. 여자 앞에서 옷을 벗는 건 그에게 조금은 부끄러운 일이었다.“얼른 벗어!”임아린은 다급하게 재촉했고, 이미 진명이 남자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는 혈기왕성한 남자인데 말이다!임아린은 여자인데도 신경을 안 쓰는데 남자인 그가 신경 쓸 것도 없었다.진명은 이를 꽉 물고 상의를 벗었고, 날씬한 몸매가 드러났다.임아린은 다가가서 보았고, 진명의 가슴에 난 상처는 이미 아물어 있었다. 한 4,5 센티 정도 되는 흉터는 지렁이처럼 구불거려서 보기에 좀 흉했다.“이렇게 다쳤는데 뭐가 괜찮아. 안 아프긴 무슨!”임아린은 진명의 흉터를 만지자 코 끝이 찡하며 눈물이 가득 차올랐다.이 상처는 어제 저녁 진명이 그녀를 구하려고 난 거였기에 그녀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하지만 이때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임아린의 손길을 따라 상처는 점점 더 아물어 갔고 아이처럼 부드러운 새살이 돋았다.임아린은 놀랐다. 보통 이런 상처는 회복하는데 한 두 달은 걸렸다.하지만 어제저녁부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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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내가 안 왔으면 너가 집에 외간 남자들이는 걸 모를 뻔했잖아!”중년 남성은 차가운 얼굴로 혼을 냈다.“외간 남자라니요!”“왜 말을 그렇게 하세요!”“진명이는 제 친구예요. 저랑 얘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임아린은 불쾌한 표정이었다.“둘이서 그러고 있는데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진짜 우습구나!”“임아린, 대낮에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둘이서 그냥 바로 방으로 가지 그랬어?예쁜 여자가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무슨 상관이에요!”“내가 하고싶은 대로 할 거니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세요!”임아린은 화가 난 눈빛이었고, 두 사람 사이에는 불꽃이 튀었다.“정휘씨, 얘 좀 봐요!”“어린 게 왜 이렇게 버릇이 없어!”예쁜 여자는 중년 남자의 팔을 잡고 앙탈을 부렸다.“아린아, 너 왜 그래?”“백정이는 그래도 네 엄마야! 그런 태도로 말해서 되겠어?”임정휘는 야단을 쳤다.“저 사람 내 엄마 아니에요!”“우리 엄마는 이미 20년 전에 죽었어요!”“아빠의 애인이 되고싶은 여시일 뿐이지, 제 엄마가 될 자격은 없어요!”임아린은 차갑게 웃었다.“정휘씨, 들었죠? 저한테 여시라고 욕했어요…”백정은 울먹이듯 말했다.“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아주 그냥 뵈는 게 없구나!”임정휘는 화가 나서 손을 들고 임아린의 뺨을 때리려 했다.“때려 보세요!”“어차피 엄마가 돌아가신 이후로 집에는 할아버지 말고 제가 죽든말든 신경쓰는 사람 하나 없었어요!”“그냥 저를 때려 죽이세요!”임아린은 단호한 얼굴로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너......”임정휘는 온 몸을 떨었고, 그동안 그는 온 마음을 백정과 그녀의 아들에게 썼다.그도 자신이 딸에게 잘 못 해준 걸 알고 있었기에 결국 손을 내렸다.“아린아, 너도 이제 결혼할 때 됐으니까 남자친구 사귀는 건 반대하지 않아.”“하지만, 우리 임가네에 맞게 괜찮은 집안에 남자를 만나야지!”임정휘는 분노를 참으며 진명을 가리키고 핀잔을 주었다. “이 남자애 잘 봐봐. 머리부터 발 끝까지 낡았잖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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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하지만 진명은 이 돈이 그의 것이 아닌 걸 알았고 받으면 안되는 것도 알았다.“돈, 또 돈이에요. 돈 있는 게 그렇게 대단한 거예요?”“제가 이미 말했잖아요. 저는 진명이를 좋아해요. 평생 얘 아니면 시집 안 가요!”“제가 죽지 않는 이상 이렇게 할 거니까 평생 저희를 갈라놓을 생각은 마세요!”임아린은 화를 내며 말했다.엄마가 세상을 떠난 이후로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부성애를 느껴본 적이 없었다. 매번 그녀가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아빠는 돈만 주었고 이젠 지긋지긋 했다!“너......”“좋아. 어디 한번 해보자!”“지금 당장 네 할아버지를 찾으러 갈 거야!”임정휘는 얼굴이 파래졌고 뒤돌아 갔다.그동안 그와 딸의 거리는 점점 멀어졌고, 부녀 관계는 갈수록 딱딱해져 갔다.그리고 지금 딸은 이미 다 커서 자신의 회사와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고, 이젠 딸을 신경쓰고 싶어도 그러지 못 했다.가족중에 유일하게 그녀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할아버지 한 명 밖에 없었다.두 사람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임아린은 안 좋은 표정으로 소파에 주저 앉았다진명은 입을 벙긋거리며 임아린을 위로하고 싶었지만 그는 말이 별로 없는 편이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한참 후.임아린은 평정심을 서서히 되찾았다.“진명아, 미안해. 방금 했던 말들은 우리 아빠랑 백정을 화나게 하려고 한 말이지, 일부러 너를 이용하려고 그랬던 건 아니니까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으면 좋겠어.”임아린이 사과했다.“나도 알아......”“마음에 안 담아뒀어......”진명은 중얼거렸다.임아린은 임씨 가문 아가씨였고, 온 나라와 도시의 얼굴이자 맨 위에 위치한 아가씨였다.하지만 그는 이혼을 했던 남자이고, 칠칠 맞기로 유명했다. 부모도 없고 아무런 능력도 없었다.두 사람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그는 임아린이 자신을 정말 좋아하길 바랐지도 않았고 임아린에게 비현실적인 환상을 갖지도 않았다.“나 먼저 샤워 좀 할 게......”진명은 침묵하다가 도망가듯이 거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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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이때, 거실에 임씨 어르신 말고 옆에 임정휘와 백정 부부가 앉아 있었다.임정휘는 계속 차갑게 진명을 보았다. 별장에서의 일 때문에 그는 진명의 첫 인상이 좋지 않았다.반대로 임씨 어르신은 친절하게 하인을 시켜 찻물도 따라주고 전혀 그를 무시하지 않았다.“할아버지, 제가 소개드릴게요. 이쪽은 진명이에요. 어제 저녁에 저를 구해줬어요…”임아린은 사건의 경위를 자세히 설명했다.“명아, 우리 손녀의 목숨을 구해줘서 고마워. 이 은혜는 우리 임씨 가문에서 절대 잊지 않을 거야!”“물방울 만한 은혜도 폭포만큼 갚아야 한다는 말이 있잖아!”“말해봐, 필요한 거 있으면 우리 집안에서 다 해줄게.”임씨 어르신은 인자하게 웃었다.“괜찮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진명은 고개를 저었다.그가 어젯밤 임아린을 구해준 건 정의감 때문이지 어떠한 보답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리고 보답은 이미 이론적으로 받았다.게다가 아까 주민센터에서 임아린은 이미 그를 대신해 손은총을 혼내주었고, 그의 체면을 살려주었다.이정도로 서로 퉁칠 수 있었다.“정말이야?”“잘 생각해, 여길 나가면 이제 더 이상의 기회는 없어…”임씨 어르신은 손에 있던 찻잔을 내려놓고 순간 진지한 눈빛을 보였다.그는 진명이 정말 보답을 원하지 않는 건지, 아니면 욕심이 많아서 더 많은 걸 얻고 싶어하는지 몰랐다. 예를 들어 이번 기회로 임씨 가문에 들러붙을 작전 같은 거 말이다.“저는 정말 아무것도 필요 없습니다…”진명은 여전히 고개를 저었고, 그가 무슨 말을 하려던 순간 어르신의 얼굴을 보았다.착각일수도 있지만 그는 은은히 어르신 미간에 푸르딩딩한 부분을 볼 수 있었다.그리고 그는 미간의 색이 변하면 생명이 위험하다는 사실이 머릿속에 생각났다.푸른색이 돌면 병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걸 나타냈다.진명은 벙쪘다가 다시 정신을 차렸다. 이건 마치 어제 저녁 그 진 조상님이 물려주신 기억 같았다.어제 저녁부터 지금까지 그는 이 기억들을 열어 볼 시간이 없었어서 이 일을 하마터면 잊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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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신분이나 배경 혹은 집안을 봤을 때, 기문정은 절대 임씨 가문과 비교할 수 없었지만 명예적 지위로 본다면 그는 절대 어르신에게 밀리지 않았다.게다가 모든 사람들은 다 아플 때가 있고, 기 선생은 강성이에서 인정받은 최고의 명의이니 이 바닥에 있는 재벌들은 다 그에게 치료를 받고 존경심을 갖고 있었다.“어르신, 제가 갑자기 찾아온 건 다시 한번 건강 상태를 체크해 드리려고 왔습니다…”기 선생은 공손하게 웃었다.2주전, 임씨 어르신은 갑자기 발병해서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곤란이 왔었다.그래서 기 선생이 직접 나서서 임씨 어르신의 병을 치료했었다.2주에 한번씩 검사를 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고, 만약 이번 검사에서 문제가 없다면 완치가 된 것이었다.“기 선생님, 그럼 부탁 좀 할게요.”“아닙니다 어르신. 이건 당연한 일이죠.”두 사람은 간단한 대화를 나눈 뒤, 기 선생은 어르신을 앉히고 맥을 짚으며 어르신의 혈색을 수시로 살폈다.그의 표정은 점차 진지해졌다.임정휘는 놀라서 참지 못 하고 물었다. “기 선생님, 저희 아빠 상태가 어떤가요?”“어르신 혈색이 많이 안 좋으십니다. 미간이 파랗게 변하고 있다는 건 좋은 징조가 아닌 것 같습니다…”기 선생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미간 색이 안 좋다고요?”“파랗게 변했다고요?”임정휘와 사람들은 깜짝 놀라서 진명을 바라봤다.그들은 방금 진명이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하지만 너무 걱정마세요. 어르신 맥박이 정상이셔서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기 선생이 위로했다.“그럼 다행이네요.”임정휘와 사람들은 안도했다.비록 진명이 도출했던 결론과 기 선생이 말한 건 달랐지만, 기 선생은 나라에서 인정하는 금손이니 당연히 다들 기 선생의 말을 더 믿었다.“이렇게 하시죠. 예기치 못한 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 의료기기로 더 자세하게 검사를 해드리는 게 좋겠어요.”기 선생이 묵직하게 말했다.임정휘는 고개를 끄덕이며 “좋습니다. 윗층에 의료기기가 다 준비되어 있어요. 제일 최신형으로요.”기 선생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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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그건 인체의 사혈자리에요!”기 선생은 인상을 찌푸렸고, 이 사람이 의학을 조금 배워서 아는 척을 하고 있지만 사람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생각했다.“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산중혈과 신궐혈 다 위험한 자린데 어떻게 마음대로 찌르라는 거예요?”“혈자리 제대로 아는 거 맞아요?”기 선생의 조수는 진명을 보며 소리쳤다.“당신 보니까 의학 좀 배웠다고 지금 끼어들려 하는 거 같은데, 내 말 잘 들어요. 당신 같은 사람이 우리 나라 한의학에 독이 되는 사람이에요!”이젠 그의 도덕성까지 논했다.진명은 더 말하고 싶었지만 임아린이 끊어버렸다.“진명아, 우리 할아버지 생명이 위험한 상태에서 기 선생님이 구해주고 계시잖아. 이 상황에서 혼란을 주지 마!”임아린은 불만 넘치는 말투로 말했다.비록 진명이 어제 저녁 그녀를 구해줬지만 그렇다고 해서 진명이 임씨 가문에서 마음대로 행동해도 되는 건 아니었다.게다가 이건 그녀의 할아버지의 생명과 연관되어 있으니 그녀는 더더욱 진명이 나서는 걸 용납하지 못 했다.“너 이 자식 자꾸 그러면 당장 여기서 쫓아낼 거야!”임정휘는 분노한 눈으로 보았다.진명은 입을 벙긋거리다가 결국 하려던 말을 삼켰다.기 선생은 진명을 무시하고 마음을 가다듬은 뒤, 계속해서 어르신에게 침을 놓았다.기절한 상태인 어르신은 갑자기 몸을 떨더니 얼굴은 점점 색이 변했고, 마치 피를 토하기 직전인사람처럼 보여 무서웠다.호흡도 점점 약해지고 있었고 심지어 심장도 느리게 뛰어 거의 멈출 것만 같았다.이 장면을 보고 임정휘와 임아린은 전문가가 아니어도 상황이 안 좋은 걸 알 수 있었다.“혈액이 거꾸로 솟고 있어요!”“어… 어떻게 이런 일이!”기 선생은 표정이 굳은 채 손에 네번째 바늘을 쥐고, 아무데도 찌르지 못 하고 있었다.그는 마음속으로 이 바늘을 꽂으면 거꾸로 솟고 있는 혈액이 어르신의 심장을 강타해 정말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기 선생님, 이게 어떻게 된 거죠…”임정휘는 다급한 표정으로 물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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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진짜 우습군요!”“우리 나라 최고의 의사인 선생님도 못 고치는데, 당신이 무슨 수로요? 무슨 방법이 있는데요?”“당신 기술이 기 선생님보다 뛰어날 수 있어요?”기 선생의 조수가 비웃었다.“출세하고 싶어서 안달나셨군요!”기 선생은 인상을 찌푸리며 진명을 훑어봤다. “당신이 의사라도 돼요?”“저는 의사가 아닌데요......”진명은 고개를 저었다.“의사도 아닌데 그렇게 헛소리를 해?”“네가 한의사여도 이정도 연세가 드신 분은 못 살려. 괜히 칭찬이라도 받고 싶어서 무모한 도전을 하려는 거잖아!”임정휘는 분노한 채 무섭게 진명을 노려봤다.진명은 침묵했다. 그는 이럴 줄 알았다. 역시나 그는 또 꾸중을 들었다.“꼭 그렇지는 않죠!”“진명이는 할아버지 보자마자 건강 상태를 알아 봤었어요!”“게다가 기 선생님이 침을 놓으실 때 잘못됐다고 말했었어요. 저희가 믿지 못한 것뿐이라고요!”“근데 결과적으로는 얘가 다 맞았잖아요!”임아린은 방금 전 일을 회상하며 생각이 트이기 시작한 뒤 눈빛엔 한 줄기 희망이 보였다.“지금 얘가 할아버지를 살릴 수 있다고 하니까 진짜 방법이 있을수도 있잖아요!”“그건......”임정휘는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다시 콧방귀를 뀌며 반박했다. “그냥 우연으로 맞췄을 뿐이야. 그건 아무것도 아니지!”“어쨌든, 얘는 의사가 아니야. 난 절대 마음대로 치료하는 거 동의 못 해!”“할아버지가 지금 이렇게 되셨는데, 설마 그냥 보고만 계실 거예요?”“어차피 기 선생님도 할아버지 치료 못 하시는데, 진명이한테 기회를 줘 보는 게 낫죠!”“얘가 진짜 기적을 만들 수도 있잖아요!”임아린은 단호한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임정휘는 표정이 안 좋았다. 그는 딸이 어떻게든 할아버지를 살리고 싶은 걸 알았고, 이것 말고는 그도 다른 방법이 없었다.“임 선생님, 이 분이 방법이 있다고 하시니 한번 기회를 줘보죠.”“저도 궁금하네요. 얼마나 기술이 대단한지.”기 선생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는 의학계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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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침을 다 놓은 뒤.진명의 얼굴색은 창백했고 이마엔 땀이 가득했다. 그는 바닥에 주저 앉았고 너무 힘들어서 그 자리에서 쓰러질 뻔했다.그는 지금 아직 전문가가 아니었기에 기로 바늘을 다스릴 수 없었고, 몸의 힘에 의존해서 억지로이 방법을 사용했다.“억! 억!”이때 임씨 어르신은 갑자기 반응이 일어났고 번쩍 눈을 뜬 뒤 맑은 피를 몇 차례 토해내서 옷과 바닥을 피로 적셨다.그리고, 임씨 어르신은 눈을 감고 어떠한 움직임도 없이 숨도 멈췄다. 이미 죽은 것 같다.“할아버지......”“아버지......”임아린과 임정휘는 놀라서 고통스럽게 소리쳤고 얼른 어르신 앞으로 다가갔다.“그러게 이 사람은 칭찬받고 싶어서 괜히 아는 척했을 뿐이었잖아요. 의학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면서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다니.”“이 바닥이 점점 무너지는 이유가 다 당신 같은 사람 때문이에요!”조수는 고개를 저었고 이미 진명의 아마추어 기술이 이런 결과를 낳을 걸 알았기에 놀라지 않았다.기 선생은 유감스럽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초반에는 천명육침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보니 다 오해였다.“진명, 다 너 때문이야!”“네가 우리 아버지를 죽였어!”임청휘는 극대노하며 진명의 멱살을 잡았고, 날씬한 진명은 바닥에서 들려졌다. 그는 빨개진 눈으로 진명을 죽일듯이 보았다.비록 임씨 어르신은 죽기 전이었지만 숨이 남아 있었고, 숨을 거두지 않았더라면 조금의 희망이라도 있었다.하지만 진명의 막무가내 치료 때문에 임씨 어르신의 유일한 기회마저 없어져버렸다.임정휘의 분노는 짐작할 수 있었다.“여기! 이 자식 당장 잡아!”“얘가 우리 아버지를 죽였어. 당장 경찰에 신고해!”임정휘가 소리치자 임씨 가문의 경호원들이 밖에서 달려 들어왔다.그들은 범죄자를 잡듯이 진명을 체포했다.“저......”진명은 얼굴이 잿빛이 되어 어쩔 줄 몰랐다.“할아버지......”임아린은 소리내어 울었고 속으로 후회하고 절망했다.그녀는 이미 진명의 능력을 알고 있었다. 진명은 마씨 집안에 장가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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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임씨 어르신은 어리둥절 했고 방금 의식을 되찾아서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이렇게 된 거예요......”임아린은 다가가서 사건의 전말을 설명했다.임씨 어르신은 매우 놀랐고 임정휘의 뺨을 때린 뒤 혼을 냈다. “이 놈의 자식! 잘 했다 아주!”“진명이가 좋은 마음으로 그런 건데, 날 구했든 못 했든 이미 최선을 다 했잖아. 그런데 어떻게 은혜를 원수로 갚아!”“얼른 진명이한테 사과해!”임정휘는 별장에서의 일 때문에 진명에게 호감이 없었지만 아버지의 협박 때문에 내키지 않는 얼굴을 하고 진명에게 걸어갔다. “진명아, 방금은 내가 실수했어. 사과할게.”“아니에요, 아저씨. 오해하실 수도 있죠, 저는 괜찮아요.”진명이 대답했다.이때 기 선생도 걸어오더니 진명에게 깊게 허리를 숙였다. “동생, 방금 나의 무례했던 행동에 나도 사과하겠네.”“네 기술은 정말 뛰어났어. 이건 의학계에 기적이야. 내가 정말 존경하네!”“그리고 궁금한 게 있는데, 방금 썼던 기술이 혹시 전설속에 남겨진 천명육침인가?”천명육침을 언급하며 기 선생의 얼굴은 매우 흥분되어 있었다.유독 그의 조수만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하고 진명이 재수가 좋았다고 생각했다.“천명육침은 처음 들어보는데요.”기 선생의 물음에 진명은 어리둥절했고, 방금 그는 그저 머릿속에 생각난 혈자리 대로 했을 뿐, 기술의 이름은 알지 못 했다.“그럼 의학이랑 관련 기술은 어디서 배운 거지?”기 선생은 호기심이 넘쳤다.“그건… 저희 조상님께…”진명은 말을 얼버무렸다.그는 진씨 집안의 진 조상님께 물려받았고, 그분은 전설이었다.진명이 말을 숨기는 거 같아서 기 선생도 더 묻지 않았다. 게다가 진명은 아까 바늘을 기로 다스리지 않았기에 그도 이게 천명육침인지 단정 지을 수 없었다.하지만 확실한 건 진명은 임씨 어르신의 이상한 병을 고쳤고, 의학적 기술이 뛰어나 절대 그에게 뒤쳐지지 않았다.“동생, 이건 내 명함이야. 관심 있으면 나중에 의학 얘기를 좀 더 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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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네.”진명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학력이 높지 않고 사회생활 능력도 보통이라 짧은 기간안에 일자리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만약 임씨 어르신이 그에게 일자리를 찾아준다면 그건 이미 그에겐 엄청난 도움이었다.“진명아, 내가 직접적으로 얘기할게. 네 의학 기술이 이렇게 뛰어난데 일반적인 직업 말고 기 선생처럼 명의가 되는 것도 어렵지 않지 않을까?”임씨 어르신은 의심하지 않고 말했다.방금 진명이 보여준 기술은 얼마나 많은 재벌들이 자신의 건강을 진명에게 맡기고 싶어할지 모른다.진명이 돈이나 권력이나 명예, 갖고싶은 게 무엇이든 다 얻을 수 있었다.그런데 직업이 필요할까?“그건......”“어르신,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의학을 배워본 적이 없습니다. 관련된 자격증도 없고요.”“제가 방금 쓴 기술은 저희 조상님이 물려주신 거고, 저는 털 끝만큼만 배웠을 뿐입니다.”“제가 목숨을 구해드린 건 단순히 운이 좋았던 거였어요.”진명이 어색하게 웃었다.그는 정말 의학에 대해서 하는 게 없었지만 물려받은 의학 기술이 뛰어났다.안타깝게도 그는 자신의 재능을 몰랐다.“그렇군.”임씨 어르신은 놀랐다.옆에 있던 조수도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이었다.그는 사실 심란했었다. 진명의 의학 기술은 이미 기 선생을 뛰어 넘었기에, 강성시에서 여태 왜 무명이었는지 알 수 없었다.진명이 그럴 수 있었던 건 운이 좋았을 뿐이었다.특히 임아린은 진명을 잘 알았기에 그가 의학을 모르는 걸 알았고, 그저 좋은 사람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어찌됐든, 네가 아린이와 나의 목숨을 구한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야!”임씨 어르신은 웃으며 집사에게 은행카드를 가져오라는 손짓을 했다. “여기 안에 20억이 들어 있어.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내 마음이니 꼭 받아주게!”“괜찮습니다, 저는 받을 수 없어요…”진명은 너무 놀라서 손을 흔들며 거절했다.그에게 20억은 엄청난 금액이었고, 그가 상상도 할 수 없었다.임아린은 은행 카드를 받은 뒤 바로 진명의 손에 쥐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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