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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화

한희정이 담담하게 말했다.“좋아요.”진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업무 서류를 정리하더니 한희정과 함께 떠났다.사라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지켜본 비서실 동료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그들은 모두 진명이 대표의 비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상식대로라면 진명은 앞으로 오윤정과 진세연처럼 비서실에 남아서 일을 해야 한다.하지만 지금 한희정이 진명을 따로 대표 보좌실로 보냈다. 성인 남녀 단둘이서?최근 회사에서 진명과 한희정이 사귄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기 때문에 다들 곧 깨닫게 되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말을 하지 않았을 뿐, 속으로 은근히 진명이 정말 여복이 많다고 감탄했다.……영업부 전무실.얼마 가지 않아 진명이 한희정과 함께 일하기로 한 사실이 도현의 귀에 들어갔다. 그의 안색은 보기 흉할 정도로 안 좋아졌다.“망할!”“전에 한희정이 입버릇처럼 그놈과 아무 사이 아니라고 했었어!”“이제 아예 대놓고 공개 연애를 하는데도 아무 사이가 아니라는 거야?”“정말 나를 바보로 아는 거냐고!”도현은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그는 책상 위의 찻잔을 움켜쥐더니 내동댕이 쳤다. 찻잔이 산산조각 났다.얼마 전 협력권 문제로 진명과의 내기에서 졌다. 비록 진명이 그를 놓아주었지만 그는 전혀 고마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속으로 진명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다. 자신이 받아야 할 주목을 진명이 받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오랫동안 원한을 품고 있었는데 새로운 사건까지 더해졌으니 그는 하루빨리 진명을 제거하고 싶어 했다.끼익-바로 그때 사무실 문이 열리며 스물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완벽한 피지컬에 멋진 외모를 한 젊은 남자가 들어왔다.이 남자는 아티스트리 그룹의 부대표 오진수이다. 그는 회사에서 임아린에 버금가는 권력자로, 한희정조차도 그와 비할 바가 되지 못했다.또한 오진수의 할아버지는 예린 그룹의 원로이자 주주 중 한 명으로 그룹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2년 전, 임아린이 막 아티스트리 그룹을 손에 쥐었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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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임아린과 한희정은 회사에서 인정받은 미인으로 두 사람을 추구하는 사람은 셀 수 없이 많았다.오진수와 도현은 회사에서 가장 뛰어난 젊은 인재이자 훈남으로 인정받고 있었다.특히 오진수는 할아버지가 예린 그룹의 주주 중 한 명인데다, 집안 배경 또한 보통이 아니었다. 그의 재산은 적어도 조 단위가 넘었다.게다가 그의 출중한 외모 덕분에 인기는 도현보다 많은 편이었다. 두 사람은 회사의 많은 여직원들이 생각하는 백마 탄 왕자님이었다.이뿐만이 아니다.오진수는 임아린의 가장 충실한 추구자 중 한 명으로, 이미 2년 넘게 임아린을 쫓아다녔다. 애초에 아무런 조건 없이 임아린을 따라 아티스트리 그룹으로 간 것도 임아린과 가까워질 수 있고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였다.임아린과 한희정이 자매처럼 절친한 사이였기 때문에 오진수와 도현 두 사람은 두 여자의 구애자로서 점차 가깝게 지냈다. 이 외에도 많은 비슷한 점을 가진 두 사람은 곧 친구가 되었다.그들은 서로 하루빨리 미인을 안을 수 있기를 응원했다!“대표 비서?”“난 또 무슨 큰일이라고, 회사의 중간 관리층에도 속하지 못하는 비서 주제에, 당신과 여자를 뺏는 건 죽고 싶다는 것으로밖에 안 보이네요!”오진수는 시큰둥하게 웃으며 말했다.“오 대표님, 진명을 너무 얕잡아 보셨어요. 대표님이 생각한 것만큼 쉬운 상대가 아닙니다!”“요즘 회사에 안 계셔서 아마 모르셨을 겁니다. 진명이 회사에 온 첫날부터 비서실 실장 염송태를 쫓아냈는데...”“그리고 며칠 전에 회사를 위해 큰 공을 세우기도 해서, Z 그룹의 협력권을 쥐고 있습니다...”도현은 증오가 가득한 얼굴로 두 사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이런 일이 있었다니!”“재주가 좀 있나 본데, 대체 무슨 연줄로, 무슨 내력으로...”진명이 염송태를 쫓아낸 것은 한희정이 뒤에 있었다 쳐도, Z 그룹의 협력권을 가져간 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능력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이 점을 보아 그는 진명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었다.“모르겠어요, 조사한 적이 없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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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진명은 참지 못하고 슬그머니 한희정을 흐뭇하게 쳐다보았다.한희정의 미모는 워낙 아름답고 출중했는데 어딜 가나 눈에 띄는 미인이었다. 이런 절세미인과 함께 있는 것은 그가 꿈에서도 그리던 일이었다.또한 한희정의 몸매는 섹시하고 화끈했는데, 사무실 의자에 앉아 몸을 앞으로 숙이면 완벽한 S라인이 그녀의 볼륨감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진명을 더욱 미치게 만드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한희정이 무심코 움직일 때마다 이따금 헐렁한 옷자락 때문에 그 안의 뽀얀 속살이 진명의 자리에서 보인다는 것이다.그 몽롱한 느낌은 매우 자극적이었고 말할 수 없는 절묘함이 있어 진명을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진명, 실컷 봤니?”“심심해서 자꾸 나를 쳐다보는 거니!”뜨거운 시선을 느낀 한희정은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히며 진명을 노려보았다.“난... 아니야...”“쳐다본 게 아니라, 사실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자신이 한희정을 훔쳐봤다는 것을 들킨 진명은 마음이 찔렸다.“질문이 있으면 그냥 물어봐!”“할 말이 있으면 빨리...”한희정은 자신의 말투가 그다지 숙녀답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서둘러 말을 끊었다.“됐어, 안 물을게, 너한테 맞을까 봐...”진명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을 멈추었다.“다 큰 남자가 싱겁게 왜 그래!”“말 안 하면 때릴 거야!”한희정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녀는 일부러 주먹을 날리는 흉내를 내며 위협을 가했다.“그래, 네가 말하라고 한 거야!”“먼저 약속해, 화 안 내겠다고!”진명이 머뭇거리며 말했다.“그래. 약속할게!”“뭘 묻고 싶은 거야, 이젠 말할 수 있겠지?”한희정이 귀찮다는 표정으로 계속 재촉했다.“사실 별거 아니야, 그냥 물어보고 싶었어. 저번에 차에서 처방해 준 처방전, 요 며칠 동안 제때에 안 먹었지?”진명이 조심스레 물었다.지난번 처방전 사건은 진명이 너무 직접적으로 말하는 바람에 한희정의 화를 돋우었고, 진명은 도로 한복판에서 쫓겨났다.이 일은 그는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과거의 잘못을 되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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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한희정은 몸을 떨며 놀란 얼굴로 진명을 바라보았다.여자들은 한 달에 많게는 예닐곱 날 정도 생리를 하는데, 그녀의 생리는 오늘로 열흘이 넘었다. 아직까지도 없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은 확실히 비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런 개인적인 사생활을 진명이 어떻게 알고 있는지, 어떻게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알고 있는지가 더욱 의문이었다.이건 정말 말도 안 돼!“전에 말했었잖아, 내가 의술을 좀 안다고, 네 안색을 보고 알았어...”진명이 간단하게 말했다.“정말?”“날 속이는 건 아니고!”한희정이 놀란 표정으로 진명을 바라보았다.지난번은 진명이 막말을 하며 그녀를 희롱하는 줄로만 알았다.하지만 이번에는 진명이 바로 그녀의 병을 알아챘다. 그녀는 종잡을 수 없었다. 설마 진명이 정말로 의술을 안다는 것인가?“이런 일로 너를 속여서 뭐해?”“걱정 마, 지난번에 처방해 준 그 처방전으로 효과를 볼 수 있어. 제때에 일주일만 복용한다면 다 나을 거야. 보장할 수 있어!”진명이 정색하며 말했다.“하지만...”한희정은 여전히 의심을 품고 있었다.그녀의 생리통은 이미 몇 년이나 지속된 데다, 여러 번 산부인과를 방문했었다.의사는 그녀가 평소에 몸을 따뜻하게 관리하고 차가운 음식을 먹지 않으면 생리통이 자연스레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확실히 의사의 말대로 하니 2년 동안 많이 호전되기는 하였다.요컨대, 몇몇 의사의 말에 따르면 이것은 체질 문제로 일부러 치료할 필요가 없고 막무가내로 치료하는 것은 병증을 더욱 악화할 뿐이라고 했다.하지만 진명의 견해는 의사와 달랐고, 가능한 한 빨리 약을 복용하고 치료하라고 강력히 권고했다.전문의 몇 명과 비교했을 때,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진명이 그다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했다.“한희정, 나를 믿어, 네 몸은 지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해.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해야 해, 더 이상 미루면 안 된다고!”진명이 진중하게 당부했다.그는 사실 한희정의 생리통이 그리 신경 쓸 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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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한희정이 힘겹게 말했다. 그녀는 가방에서 생리대를 꺼내 들고일어나 자리를 뜨려 했지만 아랫배에서 통증이 밀려와 비틀거리며 중심을 잃고 말았다.다행히 진명이 재빠르게 손을 뻗어 한희정의 허리를 감쌌다.“생리통 때문에 그래?”진명이 미간을 찌푸리며 바로 알아차렸다.“괜찮아, 조금만 참으면 돼...”“이거 놔...”진명의 남자다움에 한희정은 얼굴을 붉혔다. 그녀는 몇 번 몸부림치는 척을 하더니 계속해서 진명의 품에 안겨있었다.“뭐!”“뭘 어떻게 참는다고 그래, 빨리 치료받아!”진명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한희정을 번쩍 안아 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놀란 소리와 함께 빠른 걸음으로 소파 쪽으로 걸어갔다.“너... 너 뭐 하는 거야...”“빨리 내려줘!”한희정은 얼굴이 빨개졌고 가슴이 두근거렸다.그녀는 이런 막무가내로 패기 넘치는 스타일을 좋아하는지라, 진명의 스킨십을 꺼려 하지 않았다. 그녀는 오히려 상남자스러운 진명을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진명은 한희정을 소파에 눕힌 뒤 품에서 침을 꺼냈다.“진명, 이... 이게 무슨 짓이야...”한희정은 놀란 표정을 했다. 아랫배의 통증이 다시 전해지자 그녀는 몸을 떨었다.“침술을 좀 할 줄 아는데, 침 좀 놓아서 치료해 줄게.”진명의 동작은 매우 빨랐고 손이 떨어짐과 동시에 한희정의 아랫배 주변의 혈자리에 침이 꽂아졌다.“이게 무슨 소용이라고...”한희정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여전히 진명의 의술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다.그러나 그녀의 말이 채 끝나지고 전에 갑자기 아랫배에서 따뜻한 기류가 흐르는 것 같더니 통증이 사라지고 몸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감탄했다.“편안해!”“정말 효과가 있는 것 같아...”한희정은 깜짝 놀랐다.그녀는 전에 생리통을 겪을 때마다 통증이 적어도 10여 분 정도 지속되었는데 지금은 진명이 침을 몇 대 놓아줬을 뿐인데 통증이 금세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돼!“당연히 효과가 있지!”“일찍이 의술을 안다고 말했었잖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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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서 씨 어르신이 전화를 한 것은 목걸이가 완성되어 진명에게 주소를 물어보고 사람을 보내기 위함이었다.퇴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서 씨 어르신께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진명은 퇴근 후 어르신을 직접 찾아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겸사겸사 어르신께 감사의 인사도 전하려고 하였다.......서 씨 가문은 강성시 4대 가문 중 하나이며, 4대 가문 중 가장 검소한 가문이다.서 씨 가문의 대저택은 푸른 나무가 우거진 산기슭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 풍경이 수려하고 인재를 많이 배출하였으며 무릉도원과 같아 수련의 절호의 장소이다.정원.서 씨 어르신이 정원 한복판에 앉아 바둑을 두고 있었다.그와 대국한 사람은 30대 초반의 젊은 남자였다.부리부리한 눈과 위풍당당한 기세를 하고 있는 이 젊은 남자는 바로 서 씨 집안의 종손인 서준호이다. 그는 서 씨 집안의 젊은 세대 사람들 중 가장 걸출한 인물이며 가문의 상속 1순위이기도 하다.서 씨 어르신과 서준호의 옆에는 아름다운 젊은 여자가 노부인 한 분을 실은 휠체어를 잡고 있었다. 두 사람은 말없이 웃으며 바둑을 구경하고 있었다.그중 노부인은 서 씨 어르신의 부인 당미숙이다. 그녀 눈가의 잔주름과 자상한 눈빛은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주었다.그리고 그 뒤에 서 있는 절세미인은 서준호의 여동생 서윤정이다.서윤정은 20대 초반의 나이로 정교한 이목구비와 투명한 피부를 가지고 있어 청아한 느낌을 주었다.그녀는 임아린과 마찬가지로 강성시 4대 미인 중 한 명이었다. 임아린이 1위이며, 그녀는 뒤따라 2위를 차지하였다.자태와 미모로 따진다면 그녀는 임아린에게 뒤지지 않는다. 두 사람은 각자 다른 매력과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할아버지, 제가 또 졌습니다.”“역시 할아버지가 한수 위이십니다, 저는 아직 멀었나 봅니다.”서준호는 번뇌에 찬 한숨을 내쉬며 패배를 인정했다.“바둑은 인생과 같아!”“준호야, 넌 아직 너무 어리고 마음이 조급해. 앞으로 자신을 연마하는 데 더 신경을 써야 발전할 수 있단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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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하지만 복잡한 공예 탓에 시간이 다소 지체되었고, 한준식은 오늘 점심에야 무사히 목걸이를 완성할 수 있었다.“할아버지, 한준식 씨는 강성시 최고의 옥 조각가이시지만 작업을 안 하신지 벌써 10년이나 되었다고 합니다.”“할아버지와의 친분 덕분에 10년 만에 작업을 하신 거라네요!”서준호는 웃으며 말했다.“그러게 말이다. 내 이번에 부탁을 하느라고 하마터면 입이 닳을 뻔했다. 다행히 결국에는 내 체면을 세워주더군.”서 씨 어르신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할아버지, 이 두 목걸이의 펜던트는 제왕구슬 가운데 있는 가장 귀한 부분인데, 값이 꽤 나간다고 합니다.”“게다가 10년 동안 쉬었던 장인의 모든 혼을 갈아 넣은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릅니다.”“이렇게 귀한 것을 그냥 공짜로 주겠다는 겁니까?”서윤정은 입을 삐죽 내밀고 시무룩한 얼굴로 말했다.제왕구슬은 평소에 매우 진귀하고 보기 드물기 때문에 시장가로 치면 제왕구슬 목걸이는 하나당 적어도 30~40억의 가치는 있었다.더욱 가치가 있는 것은 한준식이 작업을 안 한 뒤로 유일하게 만든 작품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강성시에서는 이와 같은 물건이 다시 나올 수 없기에 이는 가치로 감히 측정할 것이 못되었다.“물론이지!”“내 전에 진명 그 친구에게 목걸이를 만든 후 하나를 선물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나는 내가 뱉었던 말에 책임을 진단 말이다.”서 씨 어르신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할아버지, 그 사람이 할아버지께 제왕구슬을 팔아넘긴 걸 감사해한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거래는 거래잖아요. 돈을 주고 물건을 받았으니 이미 청산이 된 거래란 말입니다!”“이렇게 귀한 물건을 그에게 줄 필요는 없잖아요!”서윤정은 포기하지 않고 말했다.“왜, 이 목걸이가 마음에 든 게냐?”“무척이나?”서 씨 어르신은 재빨리 손녀의 속마음을 알아챘다.“맞아요, 이렇게나 예쁜 목걸이를 싫어하는 여자가 어디 있겠어요. 저도 마찬가지고요!”서윤정이 애교 섞인 얼굴로 말했다.“정 마음에 든다며 둘 중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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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이미 진명 그 친구와 약속했는데 어떻게 말을 바꾸냔 말이다!”“그리고 내 서 씨 가문의 가주로서 책임도 못 질 말을 한다면 앞으로 우리 가문은 남에게 웃음거리가 될게 뻔하다!”서 씨 어르신은 정색을 하며 매우 단호한 태도로 말했다.그는 손녀를 매우 편애했기에 예전 같았으면 절대 손녀를 실망시키지 않았겠지만 이번은 가문의 명성과 관련된 일이었다.“하지만...”서윤정은 또 설득하려 했지만 서 씨 어르신이 말을 잘라 버렸다.“하지만이라고 할 거 없다.”“가지고 싶으면 둘 중 하나를 고르거라. 아니면 이 두 목걸이 모두 진명 그 친구에게 주겠다. 두 바다의 별이 헤어지지 않게 말이다.”서 씨 어르신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갖고 싶어요, 당연히 갖고 싶죠!”서윤정은 이를 깨물며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붉은 바다의 별을 골랐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명이 도착했다. 서 씨 가문 경호원의 인도하에 그는 정원으로 가서 서 씨 어르신과 몇 명을 만났다.“어르신, 오랜만입니다.”진명은 웃으며 서 씨 어르신께 인사를 드렸다.“진명 씨, 오셨어요.”“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분은 제 아내입니다.”“그리고 여기 제 손자 서준호와 손녀 서윤정입니다.”서 씨 어르신은 친근하게 웃으며 간단하게 양측을 대신해서 소개했다.“안녕하세요.”진명이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그는 서윤정의 경국지색 미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녀는 그가 본 사람 중에서 거의 임아린과 비길만한 미모를 하고 있었다.“어서 앉으세요.”당미숙이 상냥하게 웃었다. 서준호 또한 열정적인 태도로 맞이했다.하지만 서윤정 혼자만이 입을 삐죽 내밀고 시무룩한 얼굴로 진명을 힐끗 보더니 속으로 푸른 바다의 별을 빼앗아간 진명을 원망하였다.진명이 머쓱해서 코를 만졌다. 그는 서윤정의 태도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알 수 없어 크게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진명 씨, 저번에 약속했던 것 드리겠습니다. 목걸이 받으세요. 마음에 드시는지 모르겠네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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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서 씨 어르신은 어정쩡하게 웃었다. 서 씨 가문은 강성시 4대 가문 중의 하나로 권세가 하늘을 찌르는데 진명의 도움이 필요할 리가 없었다.게다가, 그가 정말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도 서 씨 가문이 해결하지 못하는 일을 진명과 같은 일반인이 무슨 능력으로 해결을 해준다는 것인가.“진명 씨, 이제 저녁 시간이네요, 같이 저녁식사하고 가세요.”당미숙은 웃으며 말했다.“아닙니다.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진명은 작별 인사를 하고 떠날 준비를 하였다. 그의 눈빛이 불현듯 당미숙의 얼굴에 닿았다. 그리고 상대의 미간에 희미한 검은 기운이 스며드는 것이 어렴풋이 보았다.이 검은 기운은 보일 듯 말 듯 하였다. 만약 그의 의술이 평범했더라면 발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진명 씨, 왜 그러십니까?”진명의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서 씨 어르신은 이상하게 여겼다.“어르신,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할머니 미간에 검은 기운이 감돌고 있는 걸로 보아 이것은 큰 흉조입니다. 오래 살지 못할 수도 있으세요...”진명이 머뭇거리며 말했다.“네?”“이렇게나 건강하신데 어떻게 오래 못 살단 말이야, 무슨 헛소리야!”서윤정은 버럭 화를 내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진명을 매섭게 노려보았다.“진명 씨, 지금 당신에게 목걸이까지 주었는데 고마워하기는커녕 지금 제 부인을 저주하는 겁니까, 너무 한 거 아닙니까!”서 씨 어르신도 화가 나서 안색이 안 좋아졌다.그는 부인과 함께 50여 년 동안 갖은 풍파를 함께 했고 금실이 매우 좋았다.지금에 와서 진명이 아내에게 불손한 말을 하다니 그의 마음속 분노를 감히 짐작할 수 없었다.그는 이미 매우 자제를 하고 있었다.“어르신, 오해하지 마세요. 사실 제가 한의학을 좀 할 줄 압니다...”“아까 할머니 안색을 보니 뇌 감염으로 인한 신경 손상으로 다리가 마비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 전에 빨리 치료받으셔야 합니다!”진명이 얼른 설명했다.“말도 안 되는 소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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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진명은 낙담했지만 자신이 상대방에게 신세를 진 것을 생각해 결국 기 선생님을 추천해 주었다.그러고는 두 손에 주먹을 쥐고 작별 인사를 한 뒤 목걸이를 들고 성큼성큼 자리를 떴다.“정말 세상 물정을 모르는 녀석이로구나!”“정말 화가 나 죽겠네!”진명이 사라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서 씨 어르신은 책상을 두드리며 화가 나서 눈을 부릅 떴다. 그의 마음속에 있는 진명에 대한 좋은 인상도 금세 사라졌다.“당신 너무 화내지 마. 아마 좋은 마음으로 말한 거겠지. 악의는 없을 거야.”당미숙이 웃으며 위로했다.“호의는 무슨, 분명 나쁜 마음을 품었을 게 뻔해!”“내가 보기에는 할머니께서 휠체어에 앉아있는 것을 보고 다리가 마비된 줄 알고 환심을 사기 위해 일부러 우리 서 씨 가문에 아부하려고 한 게 뻔해요!”“할머니께서 그냥 관절 때문에 앉아 계신 건 몰랐겠죠!”서윤정은 냉소하듯 말했다.“그럴 수 있어.”서준호는 동생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었다.어쨌든 그들 서 씨 가문은 강성시의 4대 가문 중 하나이고 재산 또한 많으니 진명과 같은 평범한 사람이 기회를 틈 타 서 씨 가문에 아부를 하는 것도 정상이었다.“됐다, 그 얘기 그만하자!”“준호, 저번에 이미 기 선생님과 오늘 네 할머니 재검을 약속했다. 시간이 다 된 것 같으니 네가 가서 직접 그를 맞이해.”서 씨 어르신이 분부했다.그의 아내가 관절에 이상이 생긴 후로 그는 제일 먼저 기 선생을 찾아갔다.기 선생의 치료를 통해 아내의 상태가 요 며칠 동안 눈에 띄게 좋아졌다.오늘 기 선생이 아내의 두 번째 재검을 하는 날이다.“어르신, 그렇게 번거롭게 할 필요 없습니다.”한바탕 해맑은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고, 기 선생과 그의 조수는 서 씨 가문의 경호원 한 명을 따라 멀리서 성큼성큼 걸어왔다.서 씨 가문의 대저택은 워낙 커서 모두 세 개의 대문이 있었다.기 선생과 그의 조수는 동문으로 들어와서 방금 떠난 진명과는 마주치지 못했다.“기 선생님, 오셨어요. 제 아내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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