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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1841 - 챕터 1850

2569 챕터

제1841화

우빈의 얘기를 들으면서 어르신은 웃었다.“맞아. 우빈이가 너무 신나게 놀 때면 네 생각 퍽이나 하겠다.”전호영은 우빈에게 말을 건넸다.“우빈아, 셋째 작은 아버지를 달래면 되잖아. 사실 내가 너무 괴로우면 어떡해.”우빈은 그 큰 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엄마도 작은 이모도 말씀하셨어요. 거짓말 하지 않는 정직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고요.”우빈이는 말을 잘 듣는 아이였다. 엄마와 작은이모가 가르친 말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하예정도 웃었다.“맞아, 맞아. 우리 우빈이는 성실한 아이야. 거짓말하지 않는 착한 아이지.”우빈은 하예정의 품속으로 들어갔다.하예정은 우빈이를 안아 자신의 허벅지에 앉혀놓고 전호영에게 웃으며 말했다.“도련님, 어떡해요? 우빈이 마음속 순위가 이렇게 뒤처져서. 아홉째 도련님도 호영 도련님보다 앞순위에 있는걸요. 우빈이는 지율 삼촌도 많이 찾고 있는데 셋째 작은 아버지는 입 밖에 꺼낸 적도 없어요.” 전호영은 우빈이와 자주 만나지 못하기 때문에 우빈이와 놀아줄 기회도 적었다.전지율은 우빈이와 함께 미친 듯이 놀아준 적 있었기 때문에 녀석은 지율 삼촌을 기억했다. 심지어 하예정에게 언제 지율 삼촌과 놀 수 있냐고 묻기까지 했었다.전호영은 차에 올라 운전하면서 말했다.“형수님, 앞으로 우빈이를 데리고 자주 관성 호텔로 놀러 와. 와서 밥 먹으면서 자주 놀다 보면 금방 친해져. 자주 놀러 와.”하예정은 웃음 지었다.“도련님은 아마 관성 호텔에 너무 오래 있지 않을 걸요.”전호영은 웃을 뿐 말을 잇지 않았다.할머니가 주신 시간은 1년이었고 지금은 이미 반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전호영이 더 힘을 쓰지 않는다면 그는 아마 이번 설에는 서원 리조트의 문조차 들어오지 못하게 될 것이다.”곧 세 사람은 공항으로 도착했고 비행기에 탑승했다.그제야 전호영은 공항에서 돌아왔다.전호영은 호텔로 바로 돌아가지 않고 고 씨 그룹으로 차를 돌렸다.고 씨 그룹은 전 씨 그룹과 달리 주6일 출근이 아니라 매주 일요일만 휴식했다.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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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2화

고현도 전호영과 악수를 하고는 자리에 앉으라고 손으로 표시했다.남자 비서가 책상으로 걸어가며 고현을 도와 그녀가 아직 다 마시지 못한 커피 한 잔을 고현 앞에 살포시 내려놓으며 말했다.“고 대표님, 이만 나가겠습니다.”고현은 고개를 끄덕였다.남자 비서가 사무실에서 나갔다.고현은 전호영을 바라보았고 두 사람은 눈을 마주쳤다.그 둘은 서로의 표정에서 뭔가를 탐구하고 있는 듯한 표정을 보아냈다.“전 대표, 마음에 드는 집은 있어요?”고 대표가 먼저 입을 열었다.고현은 관심 있는 듯 물었지만 사실 태도는 여전히 냉랭했다.전호영이 갑자기 회사에 찾아온 이유를 몰랐다. 두 사람은 아무런 친분도 없었고 게다가 엄밀히 말하면 그들은 여전히 사업상의 경쟁자이기도 했다.고현은 전호영이 찾아오게 된 의도를 알 수 없었다.그러나 직접 물어보지는 않고 화제를 돌릴 겸 집 문제에 관해 물은 것이다.두 사람이 두 눈 뜨고 끔뻑끔뻑하며 어색해하기보다는 나았다.“네. 맘에 드는 집을 찾았어요.”전호영은 시선을 피했고 고현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전호영은 비서가 따라준 물잔을 들고 가볍게 한 모금 마셨고 잔을 내려놓으며 고현에게 인사했다.“제가 여의 저택의 집을 살 수 있었던 것은 고 대표의 도움 덕분이에요. 인사를 표할 겸 같이 식사하고 싶은데 시간 되세요?”“별 말씀을요. 제가 도와드린 것도 없는데요. 그리고 점심에 약속 있어요.”고현은 핑곗거리를 만들어 전호영의 식사 초대를 거절했다.전호영은 웃었다.“괜찮아요. 고 대표가 시간 날 때 제가 다시 밥 살게요. 고 대표가 저를 도와줬는데 이 보답은 꼭 해야죠. 저도 신세 지는 게 불편해요. 저에게 보답할 기회는 줘야죠. 제가 매일 이 일을 생각하고 있을지도 몰라요.”고현은 한참을 생각하다가 말했다.“내일 어때요? 우리 회사가 쉬는 날이라 저도 여유 좀 있어요.”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고현의 일정은 꽉 차 있었다. 전호영이 신세 갚을 시간을 짜내기 어려웠다.고현은 자신이 전호영을 도와줬다고 여기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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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3화

전호영은 눈을 반짝이고는 웃으며 물었다.“고 대표가 몇 번이나 갔다는 건 우리 하루 호텔이 나쁘지는 않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될까요?”고현은 인정하는 말투로 대답했다.“전 대표가 하루 호텔을 운영하기 전에는 하루 호텔이 모든 면에서 고성 호텔보다 뒤떨어져 있었어요. 하지만 당신이 요식업을 운영한 뒤로 하루 호텔은 3개월 만에 고성 호텔과 같은 서열순위로 등극했어요. 수평이 같게 된 셈이죠.”“저는 고 씨 그룹의 실제 운영자이죠. 요식업은 제가 직접 책임지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주인으로서 그룹 아래 모든 산업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어요.”“일개의 고성 호텔보다 못한 호텔이 갑자기 우리를 쫓아왔으니 제가 알아볼 수밖에 없었어요.”서로를 잘 알아야 백전백승이라는 말도 있었다.지금은 하루 호텔의 모든 것을 알게 되었지만 고성 호텔은 하루 호텔을 더 이상 초월할 수 없었다.고 씨 그룹의 요식업을 담당하는 대표이사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이다.고성 호텔은 강성에서 수십 년을 운영해 온 오래된 브랜드였다. 하지만 전 씨 그룹이 투자 운영한 하루 호텔은 고성 호텔 성립시간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게다가 지금은 강성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실력 있고, 가장 핫한 고성 호텔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고현은 몰래 하루 호텔을 알아봤다. 하루 호텔도 특별히 다를 바가 없었다.가장 우수한 서비스에 음식은 물론, 실내 인테리어도 바꾼 후로 분위기 있고 고급스러운 환경을 갖추었다.고현은 하루 호텔이 강성에서의 지위를 인정했고 전호영의 능력을 인정한 거나 다름없었다.전호영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대표가 저번에 우리 하루 호텔에 들어가셨을 때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들어가셨을 거예요. 내일 제가 댁으로 모시러 갈게요.”“이번에는 제가 하루 호텔로 초대해서 함께 당당하게 들어가요. 그리고 앞으로도 고 대표가 입맛을 바꾸고 싶으실 때도 자주 오세요. 제가 할인 가격으로 드릴게요.”“전 대표가 공짜라고 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고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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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4화

“고 대표가 구매한 액수보다 이백만 원 더 싸게 샀어요.”고현은 말이 없었다.‘이백만 원이라도 싸게 산 거면 저렴하게 산 거지 뭐.”“고 대표, 부탁 하나 더 해도 될까요?”전호영은 고현의 멋있는 얼굴을 멈출 수 없이 자꾸 보게 되었다.전호영은 마음속으로 만약 자신이 여자라면 아마 고현에게 빠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너무 매력적이었다.여성 옷에 긴 머리를 하고 화장한다면 정말 아름다울 것이다.“말씀하세요. 전 대표의 말이라면 당연히 도와드려야죠.”고현은 예의 바르게 말했을 뿐 마음속으로는 전호영이 참 귀찮다고 생각했다.강성은 전씨 가문의 영역은 아니지만 이곳에서도 전씨 그룹의 사업이 적지 않았다.전호영도 이곳에서 일을 많이 했고 인맥도 많았을 텐데 전호영을 도울 사람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일 것이다.“별장은 이미 샀지만 실내 인테리어 하는 디자인회사가 필요해요. 혹시 고 대표에게 부탁드려도 될까요? 고씨 그룹도 부동산과 관련된 업무가 있을 테니 고 대표가 분명 저를 도울 수 있을 거로 생각해요. 고 대표에게는 쉬운 일이죠?”“그러죠. 사람을 시켜 준비해 드릴 테니 그때 가서 원하시는 실내 인테리어를 말씀해 주시면 돼요.”전호영은 또 고맙다며 한바탕 칭찬했다.그리고 또 말했다.“고 대표에게서 또 도움을 받다니, 또 신세를 지게 됐네요. 고작 식사 한 끼로는 이 은혜를 갚지 못하겠네요.”“강성이 해안 도시라서 생선도 너무 맛있어요. 날씨도 더운데 내일 저와 함께 바닷가에 가서 서핑도 하고 바다도 밟아보고 수영도 하면서 생선도 먹어보는 건 어때요?”같이 수영하면 고현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바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별말씀을요. 제가 도와드린다기보다 저의 사업을 위해 손님을 끌어들이는 거나 다름없어요. 무료로 해드리는 것도 아닌걸요.”“저는 주말 휴식 시간에는 보통 집에서 늦잠을 자요. 밖에 잘 나가지 않아서 같이 못 갈 것 같아요.”고현은 변장을 잘하지만 바닷가에 가서 아무리 변장을 잘한들 옷 벗으면 들통날 게 뻔했다.고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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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5화

고현은 곧 휴대전화를 꺼내 들어 전호영에게 전화하려 했다.그러나 이내 포기하고 휴대전화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고현도 나가서 기분 전환 겸 바람을 쐬어 본 지도 꽤 오래되었기 때문이다.누군가 자신과 함께 승마하러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잠시 조용히 앉아있던 고현은 다시 휴대전화를 집어 들어 쌍둥이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리고 고빈이가 전화를 받자 고현은 말했다.“고빈아, 전 대표가 이번에 강성에 온 진짜 이유를 좀 알아봐 줘.”고빈은 본능적으로 되물었다.“전호영이 강성에 왜 왔겠어? 사업상으로 여기에 올 수도 있잖아. 정상 아니야?”“정상으로 보이지만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그래.”고현은 전호영이 고의로 자신에게 접근한다고 추측했다.“왜, 뭐가 이상해? 누나, 전호영이 무슨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그들 쌍둥이는 10분 차이 남매지만 고현은 마치 10년 연상인 듯 일을 더 잘했다.따라서 고빈도 누나의 말이라면 언제든 진지하게 들었다.고빈은 가끔 고현이가 형으로 태어나길 바랐다.그렇게 되면 고빈은 후계자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 있었다.고현도 여자로서 가업을 이어받을 수 있지만 앞으로 시집을 멀리 가게 된다면 회사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그렇게 되면 결국 고빈이가 가업을 이어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나도 모르겠어. 전 대표가 이번에 강성으로 온 게 참 이상하게 느껴져. 그래서 조사해보라고 부탁한 거야.”“전 대표의 말로는 집안 어른들로부터 결혼을 재촉받아 너무 힘들어서 여기로 피난 온 거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이상해.”고빈은 피식 웃었다.“누나, 전 대표의 말이 백 퍼센트 사실이야. 나도 들었어. 그 집안 어르신이 형제 몇 명을 주시하고 있대. 결혼하라고 어찌 잔소리인지. 전 씨 큰 도련님은 이미 결혼했고 얼마 전에 둘째 도련님도 약혼했거든.”“전 씨 셋째 도련님인 전호영이 결혼 재촉에 엄청나게 시달리고 있어. 전호영은 둘째보다 겨우 3개월 어리기 때문에 이렇게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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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6화

“누나는 어쩜 남장도 이렇게 멋있을 수가 있어? 여자들이 누나를 보기만 하면 누나에게 반할 것 같아. 전호영 혹시 게이 아니야? 누나의 훌륭한 외모에 빠져서 누날 좋아하게 된 건지도 몰라.”고현은 표정이 삽시에 어두워졌다.“넌 먼저 전호영이 찾아온 이유나 좀 알아봐. 그리고 사생활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해. 동성애자인지 아닌지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아.”“응, 지금 가서 알아볼게. 누나도 너무 많이 고민하지 마. 단순히 우리 집이랑 좋은 관계를 맺으려고 찾아온 걸 수도 있잖아. 누나는 지금 우리 가족의 대표 인물이라고도 할 수 있어. 그래서 누날 찾아온 걸 거야.”고현은 생각하더니 말했다.“우리 두 회사는 큰 모순이 없어. 그냥 라이벌 관계로 생긴 작은 모순뿐이야. 꼭 날 찾아올 이유가 생각나지 않아.”“아무튼 누나의 성별을 의심하는 건 아닐 테니 걱정하지 마, 내가 바로 가서 알아볼게.”확실한 답을 얻지 못하면 누나는 고민할 게 뻔했다.고현은 응하고 동생과의 통화를 끝냈다. 쌍둥이 동생에게 일을 맡긴 이상 그녀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 그녀는 테이블로 돌아와 앉아 계속하여 일에 몰두했다....관성, 노씨 일가.아내에게 버림받은 전태윤은 경호원을 거느리지 않은 채 홀로 롤스로이스를 몰고 노씨네 저택으로 들어섰다.노씨네 집사가 인기척을 듣고 나오다가 전태윤의 차량을 보고는 얼굴에 웃음을 띤 채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태윤 도련님, 오셨습니까?”집사는 차 앞에서 기다리다가 전태윤이 차에서 내리자 인사를 건넸다.전태윤이 차에서 보양식 박스를 꺼내는 것을 보고 집사는 급히 그의 손에서 그 박스를 받아서 들었다.“동명이는 어때요?”전태윤은 걸으면서 친구의 안부를 물었다.노동명은 퇴원 후 노씨 일가의 고택으로 돌아갔다. 고택은 면적이 넓어 큰 마당을 가지고 있었다. 휠체어를 타고 큰 마당에서 산책하면 기분 전환을 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노동명을 언급하자 집사는 웃음을 거두고 한숨을 쉬었다.“동명 도련님은 퇴원 후 성격이 더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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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7화

“동명이는 지금 어디에 있어요? 제가 가볼게요.”“넷째 도련님은 뒷마당에 혼자 계십니다. 우리 누구도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게 하시는데... 혼자 조용히 있고 싶으니 모두 방해하러 오지 말라고 하셨어요.”그 말에 전태윤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집사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가 먼저 노진규 부부를 만나 인사를 했다.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눈 후, 전태윤은 일어서며 말했다.“전 이만 동명이를 보러 가보겠습니다.”노진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가봐, 너희들은 가장 친한 친구이니 아마도 동명이도 너를 만나고 싶어 할 거야.”“태윤아, 네가 동명이에게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고 말해봐 봐. 퇴원하자마자 일어서려고 조급해하는데, 바로 당장 재활 치료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윤미라의 얼굴은 온통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이렇게 성급하게 굴다가 오히려 역효과가 생기지는 않을까 두려워...”“제가 동명이를 잘 설득해 볼게요. 뒷마당에 동명이를 보러 가보겠습니다.”안채를 나온 전태윤은 뒷마당으로 향했다.그는 자주 노씨 일가의 고택에 찾아온 경험이 있어 집안 구조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아무도 안내할 필요가 없이 혼자 뒷마당으로 향했다.가까이 다가가자 혼자 잔디밭에서 걷는 연습을 하는 노동명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다리 부상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일어날 때마다 지독한 통증을 견뎌야 했다. 노동명은 이를 악물고 아픔을 참으며, 다리를 떨면서 힘겹게 한 걸음을 내디뎠다. 그는 발이 풀밭에 닿을 때마다, 밀려오는 고통을 참으며 제자리에 한참을 서 있어야만 다른 한쪽 다리를 움직일 수 있었다.종종 겨우 두 걸음만 걸어도 풀밭에 벌렁 나자빠지기 일쑤였다.잔디 위에서 걷는 연습을 하기로 한 것도 넘어져도 크게 아프지 않을 것 같아서이다.넘어진 후 다시 일어서려면 정말 힘들었지만 노동명은 여전히 이를 악물고 버텼다.홀로 연습하는 노동명의 이마와 얼굴에 어느새 땀방울이 맺혔고, 이내 땀방울은 빗방울처럼 뚝뚝 떨어졌다.또한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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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8화

전태윤은 어쩔 수 없이 노동명을 서늘한 곳으로 데려갔다. 그는 휄체어를 밀며 말했다.“너 여기 계속 혼자 있다가 이제 해가 점점 더 강렬해지거든 더위를 먹을 거야.”“아까 내가 왔을 때만 해도 그늘이 져 있었어.”다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해가 점점 중천으로 떴다.“휠체어 뒤에 물과 휴지가 있어.”노동명의 말에 전태윤은 급히 휠체어 뒤에 달린 주머니에서 물 한 병을 꺼내어 친구에게 건네주었다. 또 휴지를 꺼내어 땀을 닦게 했다.“너 연습하는 건 좋은데 시간을 가려서 해. 아침과 저녁이 가장 적합한 것 같아. 그때는 해가 그렇게 맵지 않고 시원하잖아.”노씨 일가의 뒷마당에는 나무가 많아 녹음이 우거진 데가 많고 비교적 시원한 편이었다.“그리고 너 이렇게 혼자 있으면 안 돼. 만약 무슨 일이 생겨도 아무도 몰라.”노동명은 땀을 닦고 물을 반병쯤 마신 후 말했다.“휴대폰 가지고 있어 괜찮아. 버티기 힘들거든 전화하면 돼. 그럼 날 집에 데려다줄 거야. 나 빨리 회복해서 스스로 일어나서 걷고 싶어, 다시 예진이 가까이 가고 싶어.”하예진을 생각하자 노동명은 또다시 마음이 급해졌다.주형인은 현재 ICU에 누워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 하예진을 빼앗아 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하예진이 점점 더 우수해짐에 따라 그가 재활치료를 하는 동안 그녀에게 대시하는 다른 남자가 나타날까 봐 걱정됐다.하루라도 하예진을 데려오지 않으면 안심할 수 없었다.“동명아, 나도 네가 빨리 회복하여 평소와 같이 일어서고 싶어 한다는 것은 알지만, 너무 조급해해서는 안 되는 거야. 의사 말 못 들었어? 한동안 안정을 취해야 한다잖아. 이렇게 조급해하다가 역효과가 날 수도 있어.”“...”“그리고 처형 쪽도 걱정할 필요 없어, 당분간 옆에 새로운 남자가 나타날 리 없으니까. 처형은 지금 돈벌이하느라 바빠서 전혀 감정에 관한 일을 생각할 시간이 없거든. 게다가 처형은 자기가 재혼할 마음이 없다고 계속 강조하거든.”전태윤은 열심히 친구를 달랬다.하지만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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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9화

노동명은 짐작이 갔는지 물었다.“혹시 할머니셔?”전태윤의 성격상 만약 다른 누군가가 아내를 데려갔다면 진작 죽이려 들었을 것이다. 이렇게 유유하게 친구를 보러 올 일은 더더욱 없었다.“할머니 말고 누가 더 있겠어?”부모님은 이런 행동을 할 사람이 아니니까.노동명은 껄껄 웃었다.“너 분명 할머니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했길래 할머니께 미움을 산 걸 거야. 할머니는 우리의 약점을 가장 잘 짚으시잖아.”노동명에게 있어 하예진이 약점인 것처럼.할머니는 예전에 노동명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만약 그가 정말 하예진을 포기한다면 바로 하예진에게 다른 좋은 남자를 소개해 줘 후회와 마음 아픈 맛을 보게 할 거라고 했다.그때부터 노동명은 감히 하예진을 포기하겠다는 말을 함부로 입에 담지 못했다.하예진을 더는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다리의 상처 때문에 그녀에게 행복을 주지 못할까 봐 걱정되어 일부러 거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니까.사실 하예진을 내쫓을 때마다 마음속으론 자책하고 후회했다. 그의 차가운 태도에 상처받을까 봐 걱정됐다.전태윤은 입을 오므리고 말을 잇지 못했다.친구의 태도를 보자 노동명은 바로 자신이 알아맞혔다는 것을 알아챘다.“너 앞으로 할머니 앞에서 행동 좀 잘해.”“나 할머니에게 미움 살 행동을 한 게 아니라 손자며느리를 아끼는 할머니한테 일방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거야. 난 밭에서 주워 왔나 봐.”“그야 더 말할 게 있겠어? 손자가 하나인 것도 아니고... 손자도 많으면 값이 가지 않는 거야. 그리고 손자며느리는 하나밖에 없는데 얼마나 소중하겠어? 그리고 지금 너희 부부 딸이 없으니까 이 정도지, 후에 딸애라도 하나 낳아봐봐, 넌 더욱 안중에도 없을 거야.”노동명의 어머니도 아들만 네 명을 낳았다. 후에 노동명의 조카이자 첫 손녀가 태어났을 때, 윤미라는 기뻐하며 매일 큰 손녀를 안고 다녔다. 귀염둥이니, 보배단지라는 말이 입에서 끊길 줄 몰랐다.그 후, 손녀가 줄줄이 생기자 윤미라도 처음처럼 기뻐하지는 않았다. 지금은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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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0화

노동명이 말했다.“새 가게가 오픈하면 꼭 응원하러 갈 거야.”비록 직접 찾아가지는 못하지만 사업이 번창하기를 기원하는 꽃바구니라도 보낼 생각이었다.“가게가 오픈하거든 처형도 꼭 널 가게로 초대할 거야.”노동명은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예진이는 날 전혀 사랑하지 않아. 여전히 친구로 생각하고 있어. 병원에서 나를 돌봐준 것도 나의 신세를 졌다고 생각해서일 거야. 그래서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신세를 갚을 겸 와서 돌봐준 거고. 어머니도 매일 일당을 주셨거든.”“일당을 주신 건 맞는데, 처형은 한 푼도 받지 않았어. 그냥 네 앞에서 돌봐줄 이유를 찾느라 그렇게 말한 것뿐이야.”노동명은 이 일을 처음 알았지만 그리 놀라지는 않았다.“이번 기회에 나에게 진 신세를 갚을 생각이었을 텐데 당연히 받지 않았겠지. 만약 돈을 받았다면, 계속 신세를 진 셈이잖아. 나도 예진이가 돈을 받지 않았을 거라고 짐작했어. 하필이면 자기 자신을 돈을 보고 일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건 또 뭐야. 음... 태윤아, 너 지금 나랑 예진이의 새 가게로 가보지 않을래?”전태윤은 자신이 지금 심심하다는 생각에 친구의 부탁을 들어주었다.전태윤과 함께 나간다고 하자 노진규 부부는 막내아들이 외출하는 것을 허락했다. 다만 아들이 하예진의 새 가게로 찾아갈 줄을 몰랐다.노동명은 조수석에 앉아 한숨을 내쉬었다.“나 언제쯤이면 혼자 운전할 수 있을까? 질주하는 쾌감이 그리워.”그는 힘없는 자기 다리를 툭툭 치며 말했다.“쓸데없는 것들. 폐물이야, 폐물.”“노동명.”전태윤은 운전하며 말했다. “네다리는 곧 회복할 거니 폐물이라고 하지 마. 조금이라도 통증을 느낄 수 없다면 오히려 걱정해야 할 거야.”노동명은 더는 뭐라 하지 않았다.그는 친구 앞에서 일부러 강인한 척 행동했다.사실 그의 마음속은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혹시라도 회복하지 못할까 봐,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까 봐, 평생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할까 봐 두려웠다.“꽃가게를 지나가거든 잠깐 멈춰줘. 예진에게 줄 꽃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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