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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1화 폭발

“하천 너희들은 도대체 도착한 거야 만 거야?” 이러한 낙석 공격으로 대부대의 속도는 또 한 번 느려졌고 심지어 이미 한걸음도 나아가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설사 강도원과 조무적 두 사람이 이곳에 있다 하더라도 이러한 곤경을 해결할 방법은 없었다. “조무적, 나랑 먼저 돌진할래?” 궁지에 몰린 강도원은 주동적으로 조무적을 찾았고 그는 조무적과 먼저 절벽 위에 올라 적들을 해결하여 대부대의 곤경을 해소할 것을 제의하였다. “소용 있어?” 그러나 조무적은 강도원처럼 전혀 조급해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강도원은 조무적의 눈빛에서 고소해하는 것 같은 감정을 읽었다. 그러나 이것은 강도원이 조무적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의 눈빛을 그렇게 읽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의 조무적도 아마 마음은 매우 조급하나 표현이 서투를 뿐일 수도 있다. 바위는 끊임없이 정수리를 향해 떨어졌지만 처음의 맹렬함에 비하면 많이 약해진 것 같았다. 이로부터 아마 위에서 준비한 돌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실도 그러했다. 이때 홍마가 준비한 돌은 이미 확실히 거의 다 떨어졌고 그는 휘발유를 이쪽으로 옮겨오도록 분부했다. “하하하, 이제 너희들을 몽땅 태워버릴 것이다.” 이때의 홍마는 완전히 신이 나있었고 한번 재미를 본 그는 이번 전투에 대해 점점 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홍마는 심지어 참지 못하고 자신의 형인 신낙에게 전화를 걸어 이쪽에서 적을 전부 소멸시킬 수 있으니 기지 쪽에서는 준비를 안 해도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 “모두 준비하고 불을 붙여 저들을 태워버려라.” 홍마는 직접 휘발유통 하나를 자신의 앞으로 옮긴 뒤 뚜껑을 열고 불을 붙여 밀어내려 했다. 그러나 바로 이때 다른 방향에서 갑자기 표창 하나가 날아왔다. 그 표창의 표면에는 기운이 가득했는데 밤빛 아래 마치 붉은 불꽃같았다. 순간 표창은 저쪽의 휘발유통을 정확히 찔렀다. 쾅- 그것은 바로 휘발유를 가득 실은 드럼통이 뜨거운 표창과의 마찰로 인해 순식간에 폭발하는 소리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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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2화 너였구나

“그래서 뭐?”이 순간 나권과 다른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아주 나쁜 예감이 떠올랐다.강도원 일행이 기름통을 터뜨렸을 리는 없고, 홍마 그들이 직접 자기네 기름통을 터뜨렸을 리도 없으니 가능성은 단 한 가지뿐이었다.나권은 급히 무전기 하나를 꺼내서 무전기 쪽에 대고 소리쳤다.“랑위, 대답해, 대답하라고.”지지직-무전기 너머 날카로운 전류 소리가 나더니 곧 낮은 중저음 목소리가 들렸다.“시끄러워 죽겠네. 귀찮게 하지 말라고.”“랑위가 아니야. 당신 누구야?”무전기 너머로 들려오는 낯선 목소리에 나권은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 그는 랑위와 부하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랑위의 목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고, 동시에 랑위의 부하들 중 누구의 목소리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허허, 들켰네.”무전기 반대편에서 놀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렇게 된 이상 그도 더 감출 필요가 없었다.“내 추측이 맞다면 넌 과거 두신 권투장의 사장 나권이지. 난 하천이야, 내 이름을 기억하겠지?”“하천!”나권은 흠칫했다. 그는 당연히 하천을 알고 있었고, 두신 권투장이 강려에게 들킨 것도 이 하천 때문이었다.“너구나, 랑위와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했어?”“당연히 죽였지.” 무전기 반대편에 있던 하천의 웃음소리가 들렸다.“그놈들과 함께 어울려 놀겠어? 우린 절벽 반대편에서 올라가서 이쪽에 배치한 사람들을 죽이고 기름통을 폭파했으니 이제 단두 절벽을 지키고 있는 너희 사람들을 모두 죽일 거야.”“감히…….”나권은 이미 격분한 상태였지만 옆 의자에 앉아 있던 신낙은 이 대화를 듣고도 여전히 침착했다.“대장님, 제가 지금 부하들을 이끌고 놈들을 처리하러 가겠습니다.”나권은 화를 내며 손에 들고 있던 무전기를 바닥에 팽개친 뒤 부하들을 이끌고 그곳으로 가려 했다.그러나 신낙은 자리에서 일어나 나권의 어깨를 손으로 꾹 눌렀다. “이미 늦었어.”그렇게 말하면서 신낙은 고개를 들어 붉게 물든 하늘의 보름달을 바라보더니 감탄을 내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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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3화 드디어 올라왔다

이런 상황에서 홍마는 비록 염룡보다 실력이 더 세긴 했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고, 한시라도 빨리 이 사람들을 끝내고 절벽 쪽을 지켜야 했다.하여 그는 주저하지 않고 붉은 거미를 꺼냈고, 온몸에 피를 끓게하는 약물은 자신의 잠재력을 무한한 높이로 끌어 올릴 수 있었다.순식간에 홍마는 전투력이 폭발하여 손 안에 있던 무기를 바로 버렸다. 핏빛 붉은 손톱이 이제 최고의 무기가 되었다.그 핏빛 붉은 손톱 열 개는 마치 극도로 날카로운 뾰족한 칼날처럼 염룡 앞에서 현란하게 춤을 추었다.한동안 염룡은 홍마의 움직임이 전혀 선명하게 보이지 않고 눈앞에 핏빛 붉은 색만 보였다.그는 홍마에 의해 뒤로 밀려났고, 손에 들고 있던 장검이 홍마의 붉은 손톱에 닿는 순간 사방에서 불꽃이 튕기는 것을 볼 수 있었다.후욱 후욱-곧 홍마는 염룡의 손에 쥔 장검을 두동강 냈고, 날카로운 손톱은 염룡의 가슴에 계속해서 상처를 냈다.결국 홍마의 손톱은 염룡의 목을 조준했고, 단숨에 목을 베어버릴 준비가 되어 있었다.하지만 때마침 단검이 허공에서 날아왔다.쾅 소리와 함께 홍마는 두세 걸음 잇달아 뒤로 물러섰고, 염룡 뒤에는 아직 미숙한 미종구보로 다가온 하천이 순식간에 염룡 앞에 도착해 한 손으로 단검을 다시 움켜쥐었다.“괜찮아?”하천은 염룡의 몸에 난 상처를 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염룡은 순간 당황했다. 방금 전 산기슭에서만 해도 하천과 대치했었는데, 이제 와서 상대방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마워요, 하천 씨.”염룡은 가슴이 뭉클해져서 고맙다는 말을 저도 모르게 내뱉었다.하천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없이 용궐도를 붙잡고 홍마를 향해 돌진했다.두 사람은 이쪽에서 벼랑 쪽까지 싸우다가 결국 벼랑 끝에서 원초적인 싸움 욕망까지 미친 듯이 발휘하고 있었다.한동안 하천과 홍마는 막상막하로 싸웠다.하천은 홍마의 변태적인 모습에 놀랐다. 게다가 홍마는 붉은 거미 주사한 뒤 이성을 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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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4화 대결전의 시작

단두 절벽을 타고 적을 막아낸 하천과 다른 대원들이 없었다면, 손실은 말할 것도 없고 대규모 부대가 이곳을 성공적으로 올라갈 수 있었을지 의문이었다.“저기가 홍월기지다.”강도원과 조무적 일행이 맨 앞에서 걷고 그 뒤를 하천과, 강려가 뒤를 따르며 절벽 반대편까지 걸어갔다.내려다보니 산비탈 반대편에 있는 홍월기지가 보였다.버려진 군사기지로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고, 특히 밤이 되어 불빛 사이로 보이는 그 모습은 마치 반쯤 잠에 든 악마가 피 묻은 입을 벌리고 언제든 지나갈 맛있는 먹잇감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잠깐 쉬고, 10분 후에 홍월기지로 진공한다.”같은 시각, 홍월기지 훈련장 위쪽에서 홍마는 살아남은 홍월 전사 십여 명을 이쪽으로 데려왔다.홍마는 전투에서 패한 장군답게 처음에 가졌던 오만하고 자신감 넘치는 기운은 온데간데없고 마치 패배한 수탉처럼 초췌한 모습이었다.“죄송합니다 대장님, 단두 절벽이 전투에서 졌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홍마는 신낙의 앞으로 걸어가더니 곧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일어나.”그러나 단두 절벽의 패배에 대해 신낙은 이런 결과를 예상했다는 듯이 별다른 화를 내지 않았다.“네 잘못이 아니야, 네 역할은 상대방을 지치게 하는 것이지 없애는 게 아니잖아.”“더군다나 넌 그들을 제거할 능력도 없어. 강도원 일행이 단두 절벽도 넘지 못한다면 광왕이라 불릴 자격이 없지.”그렇게 말하면서 신낙은 의자 위에서 벌떡 일어나 훈련장 바깥으로 나가면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단두 절벽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의 눈가에 희미한 미소와 흥분이 스쳐 지나갔다.“대장님, 강도원 일행이 거의 본부에 다 왔는데 왜 주인님과 그 일행은 아직 안 나타나는 겁니까?”그 옆에서 나권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혹시 오늘 밤에…… 나타나시긴 하는 겁니까?”“주인님?” 신낙은 입꼬리가 올리며 괴이한 미소를 지었다.“그분과 그분 일행은 이미 한참 전에 나타나셨어.”“네?”나권은 당황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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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5화 홍월 보스가 나타나다

게다가 더욱 기이한 것은, 제경 쪽의 고수들은 강씨와 구씨 쪽의 고수들을 거의 다 잃은 데다가 그 큰 세력들의 고수들도 일부 잃었다는 것이다.반면 조씨 일가의 범속 초월은 처음부터 끝까지 비슷한 인원을 유지했고, 사망자는 말할 것도 없고 부상자도 거의 없었다.제경 4대 황족은 동등한 세력이었으니, 같은 큰 전투에서 조씨의 사상자 수가 다른 두 황족보다 훨씬 적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뭔가 잘못됐어. 이상해.”하천은 손에 쥐고 있던 용궐도를 휘두르며 홍월 전사 한 명을 순식간에 죽이고는 최대한 빨리 강도원 곁으로 돌진했다.그 시각 강도원은 홍월 고수 세 사람의 합세 공격을 받고 있었는데, 용월도가 칼을 휘둘러 한 홍월 전사를 즉사시키고, 나머지 두 홍월 전사의 공격도 미종구보로 피하며 하천에게로 왔다.“할아버지, 상황이 이상해요. 왠지 이 전투에서 조씨 가문 사람들은 아무 힘도 되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하천은 마음속에 품고 있던 의구심을 주저하지 않고 털어놓았다.그러나 강도원은 이미 이 점을 간파한 듯 눈을 가늘게 뜨더니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하천아, 너마저도 보아냈구나.”당황한 하천은 황급히 물었다.“설마 할아버지도…… 아신 겁니까?”“허허.”그러자 강도원은 얼굴에 묻은 피를 닦으며 이렇게 말했다.“하천아, 다음 장면이 진짜 하이라이트야, 잘 보거라.”그 말이 끝나자마자 강도원이 갑자기 한 발짝 내딛자, 그의 눈앞에 멀지 않은 곳에 조씨 일가의 범속 초월이 손에 든 장검을 휘두르며 상대방의 뒤쪽으로 슬그머니 다가가고 있었다.그리고 이 적의 상대는 홍월 전사가 아니라 구소였다.푹-그 조씨 가문 고수의 손에 쥔 칼이 구소의 등을 찌르려던 바로 그 순간, 강도원의 칼은 이미 고수의 팔을 베고 있었다.한 번의 움직임으로 조씨 가문 고수의 팔 하나가 그 자리에서 잘려 나갔고, 상대방은 비참한 비명을 지르며 재빨리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그 순간 구소도 바로 뒤돌아서서 이 장면을 보게 되었다.“강 선배님,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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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6화 멍청한 놈들

“강도원, 이게 무슨 가면인지 알겠어?”가면을 쓴 조무적은 강도원 쪽을 똑바로 바라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오페라 흰 가면, 두 얼굴을 가진 자.”강도원은 망설임없이 오페라 가면을 언급했다. 그랬다, 오페라의 흰 가면은 두 얼굴과, 정체를 숨긴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었다.조무적은 자신에게도 간신의 피가 흐르고 있다 믿으며 오페라의 가면을 쓴 채 이런 일들을 도모하고 있었던 것이었다.이 순간 현장은 쥐죽은 듯 고요했다. 강씨 황족이든, 구씨 황족이든, 제경의 큰 세력들이든, 많은 사람들은 알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홍월 조직이 나타난 이래로 제경의 강호에 너무 많은 재앙을 가져왔고, 그들은 무자비한 인간들의 집단이며 인간성이 없었다.하여 그동안 제경 측은 그런 사악한 조직을 완전히 없애고 제경 강호를 깨끗한 곳으로 되돌리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홍월을 억압해 왔다.그러나 신성한 사왕 중 한 명인 위왕 조무적이 사실은 홍월을 뒤에서 지원하던 보스일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고, 한동안 제경 측의 많은 사람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당시 홍월 연구소가 제경 연맹으로 멸망했을 때 다시 부활할 수 있었던 것도, 그토록 막강한 세력이 배후에 있었던 것도, 그토록 단기간에 무시무시한 규모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뒤에서 그들을 지원하는 위왕 때문이었다.그러고보니 이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 사왕 중 한 명의 힘이 있었기 때문에 홍월이 이토록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강씨 황족과 구씨 황족은 물론이고 조씨 황족의 일부 고수들조차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조무적이 홍월을 뒤에서 지원한 사실을 조씨 황족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었던 건 아니었다. 오늘 전투에 참여했던 조씨 황족의 고수들 중에도 상당수가 이 사실을 몰랐다.조무적이 홍월을 배후에서 지지했다는 건 너무나도 미친 짓이었고, 제경 황족의 모든 사람이 조무적처럼 야심이 가득하지 않았다. 만약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분명 조씨 황족 내에서 상당수 사람들의 반발을 살 것이고, 그럴 경우 조무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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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7화 하이라이트

“그래요?”하천은 거듭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유감스럽게도 당신에게는 그럴 능력이 없어.”“그런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는 해 보면 알 수 있지 않겠어?”이때 이미 아군과 적군은 분계선을 형성하고 있었고, 많은 조씨 가문 고수들이 조무적을 따라 홍월의 편에 서서 아군에게 등을 돌린 상태였다.아까 홍월 기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조씨 황족 쪽의 사상자가 가장 적었는데, 200여 명의 대군 중 7, 80명이 조씨 황족 사람들이었다.그리고 이때 홍월에 서 있는 조씨 황족 고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점차 조무적 측의 인원이 강도원 측의 인원보다 많아지기 시작했다.“조검, 뭐 하는 거야?”이때 조무적이 갑자기 손에 검은색 긴 칼을 들고 있는 저쪽 노인을 바라보며 이마를 찌푸렸다.여든 명에 가까운 조씨 가문 고수들 가운데 이미 육십 명 가까이 홍월의 곁으로 줄을 서 있었지만, 여전히 열댓 명 정도는 넘어오지 않고 강도원 곁에 서 있었는데, 그 가운데 조검이라는 이가 있었다.조검은 60대로 보이는 아주 유능한 노인이었는데, 조씨 황족에서도 그의 지위는 낮지 않았으며, 조무적의 사촌으로 두 사람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다.“위왕, 당신이 말한 세가의 위업을 위해, 정말 제일 기본적인 선도 지키지 않는단 말입니까?”조검은 지금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매우 힘들어하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조무적을 친형이자 우상으로 여기며 늘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조무적이 사실은 홍월을 뒤에서 받쳐주고 있는 큰 보스였다고 상상이나 했을까?아무리 조무적이라도 받아들일 수 없었다.“조검, 뭐 하는 거야, 내 말을 거역하는 거야?”조무적은 인상을 찌푸렸다. 그는 평소 조검의 성품을 잘 알고 있었고, 그가 매우 강직한 사람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조검에게 자신의 계획을 말하지 않았지만, 조무적은 지금 모든 상황이 완전히 정리되면 조검이 당연히 자신의 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러나 조검이 그의 편에 서지 않자 조무적은 매우 실망했다.“위왕, 그만두세요.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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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8화 헌원의 지원사격

“뭐?”광왕의 행동은 다시 한번 현장을 혼란에 빠뜨렸다. 양측이 곧 큰 전투를 시작하려는 이때, 강도원의 갑작스러운 행동은 무슨 의미일까?조무적조차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강도원을 바라보고 있었다.“이 늙은 미치광이, 뭐하는 거야. 설마 사람 부르려고 전화하는 거야? 하하하하.”조무적은 즉시 큰 소리로 웃으며 눈에서 눈물까지 다 나왔다. “이 지경까지 됐는데 누가 도와주러 올 것 같아? 더구나 여긴 제경 시내도 아니고 산 중턱에 있는 단두 절벽 홍월기지야.”“올 사람 없다고 누가 그래?”강도원이 눈을 가늘게 떴고, 그 순간 강력한 자신감이 강도원의 온몸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갔다.두두두-프로펠러가 공중에서 회전하며 내는 소리가 밤하늘에 유난히 멀리 울려퍼졌다.이후 저쪽 단두절벽에서 갑자기 군용 헬기 여러 대가 절벽 아래에서 날아오르더니 군중들의 눈에 나타났다.“저게 뭐지? 어떻게 군용 헬기가 날아올 수 있지?”“이거…… 대체 누가 온 거야?”무수한 탄성이 터져 나왔고, 조무적과 신낙 역시 놀란 표정으로 헬기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저건?”강려와 구릉의 얼굴에도 잠시 충격이 묻어났지만 곧 무슨 생각이 떠오른 듯 표정이 밝아졌다.“헌원 황족!!!”드디어 누군가 정신을 차렸다. 지금 이 상황에서 갑자기 강도원 쪽에서 지원군이 온다면 그 가능성은 단 한 가지, 바로 헌원황족의 사람들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다른 가능성은 없었다.하지만 군왕 헌원 삼살은 홍월과의 마지막 전투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오래전에 분명히 하지 않았나, 그런 이유로 강도원은 진성까지 가서 군왕과 싸웠고, 그뿐만 아니라 강도원은 군왕이 아끼는 노란 서까래나무까지 부숴버렸다.그 전투를 통해 사람들은 군왕과 광왕 사이가 완전히 멀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때 헌원 황족의 사람들이 다시 돌아왔을까?그들의 추측이 맞았다. 그 시각 단두 절벽 위에는 헬기 세 대가 공중에 떠 있었고, 이윽고 헬기에서 사람들이 하나 둘씩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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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9화 헌원총

“역시 늙은 여우군.”잔뜩 일그러진 표정을 한 조무적이 헌원 삼살 옆에 있는 용정광을 돌아보는 눈빛엔 끝없는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용정광, 이유를 설명해. 당신은 줄곧 늙은 여우와 대치하지 않았나, 이제 보니 나를 배신한 건가?”“배신?”용정광도 웃었다. 조무적의 말을 듣고 있자니 정말 우스꽝스러웠다. 나를 자기 부하로 생각하는 건가?“조무적, 재밌자고 하는 소리인가? 전에는 나름 협력관계였지. 근데 듣자하니 어째 나를 부하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게다가, 내가 몰래 당신과 협력하기로 동의한 것도 전부 군왕이 시킨 일이야.”“너…….” 조무적의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아들의 죽음을 잊었나? 육선문의 지위를 탐내잖아. 헌원 삼살이 죽지 않는다면 너는 언제까지나 육선문의 만년 2인자일 뿐이야.”아들 용우에 대한 언급에 용정광은 무의식적으로 하천을 바라보았다.하천도 어이가 없었다. 이 놈은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자신을 미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천은 적어도 현재 상황에서는 용정광과 같은 편이라는 것을 알기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조무적, 자네 말이 맞아, 내가 육선문의 1인자 자리에 앉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고, 하천에게 한 방 먹여 아들의 원수를 갚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말이다.”“그런데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는데, 육선문의 대원로인 내가 육선문을 배신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당신이 뒤에서 홍월을 조종하여 한국 강호 전체를 위태롭게 하고 있는데, 대의 앞에서 어떻게 나 용정광이 당신과 같은 배를 탈 수 있겠나?”용정광의 입에서 이 말이 나오자 하천의 마음이 다소 동요했다.앞서 용우와의 사건으로 인해 하천과 용정광의 사이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었고, 용정광에 대한 하천의 선입견은 매우 깊어서 이 사람 역시 분명 타협할 수 없는 악당이라고 믿고 있었다.하지만 이 순간, 하천은 이 세상에 절대적인 악인은 존재하지 않으며, 용정광의 말처럼 진정한 정의 앞에서는 다른 모든 것이 하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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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0화 당신이 보여줄 차례야

“20년이 다 되어가네.”군왕은 그토록 아끼던 귀한 보물을 쓰다듬 듯 손으로 헌원총을 살며시 쓰다듬었다.“그동안 육선문 1인자로서 필로 세상을 바로잡을 생각만 하니 너무 힘들더군.”“사실 나는 힘으로 세상과 싸우는 이 느낌을 고대하고 있었지.”말하며 군왕은 직접 손에 든 헌원총을 휘두르며 총 끝을 조무적에게 겨누었다. “허파에 바람 찬 놈아, 오늘 나와 미치광이가 함께 널 상대하는 걸 탓하지 말고, 네가 얼마나 지독한 짓을 했는지 그걸 후회해라.”“하하하.”조무적도 큰 소리로 웃었는데, 사실 오랫동안 이 대결을 기대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헛소리 집어치워, 이렇게 된 이상 싸우는 수밖에 없어. 누가 죽는지 각자 실력을 보자고.”조무적은 말이 떨어지자마자 이미 손에 든 칼을 휘두르며 군왕과 광왕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이 관도는 정말 사나워서 한 번 베는 순간 땅이 갈라져 군왕과 광왕의 옆으로 퍼져나갔다.두 사람은 순식간에 갈라졌다. 군왕은 손에 든 헌원총을 휘두르며 조무적을 향해 돌진했고, 강도원은 칼로 허공을 베며 맞섰다.쿵-땅은 마치 지뢰가 깔린 것처럼 순식간에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감각을 주었다. 삼황대전, 장난이 아니었다.마치 하늘과 땅을 파괴하는 것처럼 세 사람의 몸속에서 강력한 에너지가 폭발했다.삼황이 공식적으로 전투를 시작하자 다른 세 사람 역시 무기를 다시 손에 쥐었고, 한참을 기다린 끝에 마침내 마지막 대격전이 시작되었다.헌원 황족이 가세하면서 원래 불리했던 하천 측의 전세가 순식간에 역전되었고, 홍월을 격파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이미 홍월을 제압할 수 있는 기세를 형성하고 있었다.“성공이냐 실패냐가 여기에 걸려 있다.”이 순간, 4대 황족에 대한 감정이 별로 없던 하천도 흥분하기 시작했는데, 몸에 있는 광혈을 풀기 위해서는 이번 전투에서 전력을 다해야만 했다.홍월을 쓰러뜨려야만 홍월 연구소 이전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광혈을 끊을 방법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손에 쥔 용궐도를 쉴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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