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에게 책임을 맡긴 이유는 지난번 해골섬을 공격할 때 혼강용이 부하들과 함께 해골섬 절벽을 기어올라 결국 적의 무기고까지 폭파시켰던 것처럼 너희들도 모두 절벽 반대편에서 올라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세상 모두가 할아버지 강도원을 미치광이라고 했지만, 사실 이 세상에 강도원의 절개를 따라올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사실에 하천은 더욱 놀랐다.강도원은 요즘 홍월의 수사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었지만, 제경 쪽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강도원이 하천에게 자신의 이유를 말하자 하천은 더 이상 거부하지 않았고, 정글 전투 경험에 있어서는 그 누구도 하천과 비교할 수 없었다.“할아버지, 저를 책임자로 세워주셔도 괜찮지만 부탁이 있어요.”“말해봐.” 강도원은 고개를 끄덕였다.“일단 작전이 시작되면 누구든 내 명령에 무조건 복종해야 하고, 복종하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제게 처단할 권리를 주십시오.”“그래.”강도원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항앙과 염룡을 바라보며 말했다.“자네들, 들었나?”“물론이죠.”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이미 2, 30대를 지난 지 오래고, 오늘날의 나이와 지위에 이르자 누구보다 성숙해 있었기에 자연히 무엇이 우선인지 구분할 수 있었다.“하천 씨, 헬기에 오르는 순간부터 시키는 대로 다 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염룡이 말했다.하천은 공손하게 손을 모으며 말했다.“선배님,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이윽고 하천은 강도원에게 물었다.“할아버지, 헬기를 타고 안개숲과 늪지대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홍월 기지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면 밤에 움직여야 하는데, 일반 헬기는 절대 안 됩니다. 저고도로 비행하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홍월 사람들이 우리를 발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할아버지, 최소한 5천 미터 이상은 날 수 있는 헬기를 준비해야 합니다. 즉, 그 높이까지 갈 수 있는 군용 헬기를 준비해야 합니다.”“그래.”그 점은 강도원도 이미 생각해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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