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천왕궁 / 제1274화 출발 전

공유

제1274화 출발 전

작가: 방콕수석
“죽는 게 무섭지 않은 선배들.”

첫 스카이다이빙에서 이런 성과를 거둔다는 것 자체가 이미 무서울 정도로 대단한 일이었기에 하천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강도원은 이들의 활약에 크게 만족하지 않은 듯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한 번 더 해봐.”

그 결과 또 다른 개인 헬기가 다시 이륙해 항앙 일행을 태우고 높은 상공으로 날아갔다.

첫 번째 경험으로 두 번째 점프는 훨씬 더 매끄러웠고 두 번째 점프에서는 항앙을 포함하여 총 4명이 지정된 위치에 떨어졌고 지정된 위치에서 남은 편차는 수십 미터에 불과했다.

“다시…….”

강도원은 전과 다름없이 무표정한 얼굴로 다시 한 번 명령을 내렸다.

항앙 일행은 아무런 말도 없었다. 첫 번째 비행기는 이미 착륙했다가 곧바로 다시 이륙했다.

“할아버지, 저는 이만 쉬러 갈게요. 새벽 3시에 강씨 댁 활주로에 도착할 테니 그때 바로 움직이죠.”

하천은 더 이상 항앙과 다른 사람들이 이곳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것을 보는 것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왜냐하면 이 시점에서 그는 이 노련한 사람들이 한두 번만 더 점프하면 강도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강도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강도원은 스카이다이빙 클럽에서 나온 후 곧바로 호텔로 돌아와 샤워를 했고, 그때는 임무 시작까지 7시간밖에 남지 않은, 저녁 8시가 거의 다 되어 있었다.

사실 하천 정도 경지에 도달하면 며칠 밤낮을 잠을 자지 않고도 피곤함을 느끼지 않았고, 그가 돌아온 주된 목적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번 작전은 제경에 온 이후 하천에게 가장 위험하고 어려운 작전이 될 것이었고, 항상 모든 일에 확신에 차 있던 하천도 강도원이 자신에게 부여한 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홍월과의 대결에서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하천은 그 전에 아내와 자식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 주가을에게 영상통화를 보냈고,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천왕궁   제1275화 무시무시한 실험체

    “네.” 하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항 어르신, 낙하 훈련은 잘 되고 있나요?”“물론 문제없지.” 항앙은 웃으며 대답했다.“우리가 늙어도 높은 곳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마. 때가 되면 네가 뛰어내리라는 곳이면 어디든 뛰어내릴 테니까.”“하하, 멋지네요.”하천은 망설임없이 항앙과 다른 사람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이때 강도원은 여행용 가방 여덟 개를 하천과 일행에게 나눠주며 말했다.“여기에는 정글 탐험에 필요한 모든 도구와 건빵, 물 등이 들어 있어. 지금 출발해서 내일 밤 9시까지 절벽에 도착해야 해. 그때 절벽 위에서 만나자.”“네.”여덟 명은 각자 여행용 가방을 챙겼다. 이렇게 일찍 출발해야 하는 이유는 홍월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밤 시간을 이용하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내일 낮에는 하루 종일 정글 속에 숨어 있어야 했다.이런 정글 잠복은 사람의 인내심을 가장 시험하는 일인데, 정글 안에는 독충, 뱀, 개미 등이 너무 많고 기후 때문에 보통 사람이 하루 종일 정글 안에 숨어 지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하지만 하천과 다른 사람들에게 이것은 완전히 어린아이 놀이였다.“다들 준비됐나?” 이 순간 강도원도 전례 없이 진지했다. 하천과 그의 대원들은 곧 홍월에 맞설 다음 제경 연합팀의 베이스캠프 공략 성공 여부의 열쇠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게다가 팀원 모두가 강도원이 아끼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한 명이라도 잃는 것을 원치 않았다.“준비됐어요.”“그럼 가자, 내일 밤에 다시 만났을 때도 여덟 명으로 남았으면 좋겠네.”하천이 대답했다. “할아버지, 한 명도 빠짐없을 테니 걱정 마세요.”“그럼 조심히 잘 가.”강도원은 큰 손을 흔들었고, 총 여덟 명의 하천 일행은 바로 돌아서서 군용 헬기 한 대를 향해 걸어갔다.……자정, 홍월 기지.이 시기의 밤은 매일 밤 하늘에 크고 둥근 보름달이 떠 있고, 그 앞에는 먹구름이 떠 있으며, 가끔 까마귀 떼가 날아다니는 계절적 특성이 있었다.바로 이 순간

  • 천왕궁   제1276화 마스크를 벗다

    이 소식을 들은 신낙은 이곳을 향해 달려가다가 결국 복면을 쓴 남자의 뒤에 다다랐는데, 신낙이 복면을 쓴 남자의 실체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몇 미터의 거리를 두고 신낙은 복면을 쓴 남자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우 위압적인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신낙처럼 뛰어난 고수도 조금은 겁이 났다.“신낙, 주인님을 뵙습니다.”신낙은 가장 먼저 복면 사나이에게 한쪽 무릎을 꿇고 경건한 표정으로 인사를 올렸다.“일어나.”복면을 쓴 남자는 부드럽게 말했다.“내일 제경황족이 제경의 모든 대군을 거느리고 홍월 기지를 공격할 예정인데, 준비는 했나?”“주인님, 이미 준비를 마쳤습니다.” 신낙이 대답했다.신낙은 제일 먼저 복면을 쓴 사내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밖에 있는 홍월의 대원들을 모두 불러 모아 지금까지 기지에는 백여 명이 모였고 내일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이백 명 가까이 모일 것이며, 붉은 거미들의 영향으로 범속 초월은 3분의 2 가까이 모였습니다.”“그래.”복면을 쓴 남자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적군 쪽에는 범속 초월이 총 300명이 넘어.”“그렇게 많다고요?”이 숫자를 듣고 신낙 역시 충격을 받았다.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숫자였다.“제경황족을 과소평가하지 마. 이 범속 초월로 상대하기에 충분하지만 아직 제 힘을 다 써본 사람이 없어.” 복면을 쓴 남자가 갑자기 웃었다.“저놈들, 아직 너무 자만하는군.”말하며 복면 사내는 무심하게 손을 뻗어 신낙의 손에 한 장의 정보를 던져주었다.“여기에는 상대방의 구체적인 공격 시간과 실력, 노선이 기록되어 있다.”“그 중에 이 정글 밖에 있는 안개 숲과 늪도 있으니 잘 활용해야 한다.”“마지막으로 단두 절벽이 있어.”이 복면을 쓴 남자가 어떤 대단한 인물인지 모르겠지만, 마치 그 회의에 직접 참석한 것처럼 강도원과 그들의 계획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는데, 이때 신낙에게 준 이 정보 위에 있는 지도가 당시 회의 때 대형 스크린에 나왔던 지형도와 똑같은 것이었다.“주인님, 걱정 마

  • 천왕궁   제1277화 낙하산이 펴지지 않다

    새벽 3시 반, 하천 일행은 이미 그 군용기를 타고 원시림에 도착해 있었다. 제경은 원래 많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 원시림은 이 산들 중 가장 중간에 위치해 있어 평소 사람들은 이 산으로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 이때 헬리콥터는 고공에서 비행하고 있었기에 하천 등 일행은 그 아래의 환경을 잘 보이지 않았다. 만약 그들의 헬리콥터가 조금만 낮게 비행하고 있었더라면 이 달빛아래 창밖을 통해 온통 새까만 그 숲이 틀림없이 보일 것이다. 그것은 마치 지옥을 본 것만 같은 압박감을 느끼게 했다. “레이더에 따르면 3 분 뒤 낙하산 지점에 도착할 예정이니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이때 헬리콥터 조종사는 일찌감치 하천에게 긔띔을 해주었고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던 많은 사람들은 눈을 떴다. 그들 하나하나의 눈에는 모두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선배님들, 밑에서 뵙겠습니다.” 하천은 항앙과 사람들에게 한 마디 하더니 첫 번째로 가방을 메고 선실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는 자신의 낙하산을 점검하고 야간용 고글을 착용했다. 같은 시간, 항앙 등도 잇달아 일어나 질서 있게 선실로 향했고 그들도 하천과 마찬가지로 낙하산을 점검한 뒤 야간용 고글을 착용했다. 비록 항앙 등 사람들은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아마추어들도 아니었지만 모두 자신감으로 가득했고 전혀 겁먹지 않았다. 선실 문이 열리지 밖에서 윙윙- 거리는 바람소리가 들렸고 심지어 눈도 제대로 뜰 수 없는 느낌을 받았다. 그 아래는 여전히 칠흑같이 캄캄하여 마치 우주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그들은 자신의 감각에 따라 아래로 뛰어내리는 수밖에 없었다. “셋, 둘, 하나!” 헬리콥터 조종사가 카운트다운을 시작했고 1을 세자마자 하천은 망설임 없이 뛰어내렸다. 곧이어 항앙 등 사람들도 10초도 안 되는 간격을 두고 하천을 뒤따랐다. 8개의 그림자는 마치 하늘을 나는 사람처럼 이 수천메터의 상공에서 뛰어내렸다. 사전에 하천이 미리 계획한 바에 따르면 그들은 헬리콥터에서 뛰어내린 후, 반드시 가장 짧

  • 천왕궁   제1278화 나무인간 게임을 해봤겠죠?

    발밑은 하늘을 찌르는 듯한 큰 나무들이 무수했다. 하천은 이 나무들 위에 바로 떨어졌고 거상은 자신의 거대한 몸집으로 손목 굵기의 나무줄기들을 몽땅 부수고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쾅- 마치 운석이 바닥에 박힌 것처럼 거상이 떨어진 곳에는 큰 구덩이가 파였고 정글 속의 새들을 놀라게 했다. “거상 선배, 괜찮으세요?” 이때 하천은 10 여 메터 높이의 큰 나무에 걸려 있었다. 그가 용궐도로 이 나무줄기를 자르자 순식간에 공중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하천이 떨어지는 순간 그의 주위에도 깊은 구덩이가 생겼고 하천은 안전하게 착지했다. “난 괜찮아.” 거상은 자신의 몸을 살펴보고 있었는데 얼굴에는 여전히 두려움이 묻어 있었다. “아까는 정말 위에서 죽는 줄 알았어. 하천, 내 목숨을 구해줘서 고마워.” 하천이 웃으며 말했다. “거상 선배, 별말씀을요.” 이때 항앙과 뢰하 등도 착지한 후, 가장 먼저 이쪽을 향해 달려왔다. 방금 공중에 있을 때 그들도 거상이 낙하산을 펴지 못하는 장면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모두 낙하산을 처음 타봤기에 거상의 상황을 보면서도 조급해하기만 할 뿐, 거상을 구할 수 없었다. 다행히도 하천이 거상을 잡아주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너희들 괜찮아?” 항앙 등 사람들이 물었다. “괜찮아.” 거상과 하천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고 거상은 하천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표했다. “하천 덕분이야. 그렇지 않으면 난 오늘 정말 여기서 죽을 뻔했어.”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일걸요.” “하천,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냐?” 모든 상황이 정리되자 항앙이 가장 먼저 물었다. 하천은 몸에서 지도 한 장을 더듬어 내더니 말했다. “여기서 단두 절벽의 남쪽까지는 모두 18 킬로미터가 됩니다. 이곳은 원시림이라 길이 없는데 우리는 반드시 날이 밝기 전까지 단두 절벽에 도착해야 합니다.” 항앙은 시간을 한 번 보더니 말했다. “시간은 아직 충분해.” 하천이 말했다. “그전에 우리는 준비를

  • 천왕궁   제1279화 넌 사이코패스야

    “걱정 마 하천. 우리는 절대 뒤떨어지지 않을 거야.” 사람들은 잇달아 절대 대오의 발목을 잡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고 하천도 그들을 굳게 믿었다. 그리고 하천 일행은 단두 절벽 아래에서 잠복하면서 절벽을 오를 시간만을 기다렸다. 시간은 1분 1초가 지나 곧 정오가 되었다. 지금은 이미 10 월이 지난 때었는데 날씨는 매우 변덕스러웠다. 오전까지 하늘에 떠있던 태양은 온 데 간데없고 갑자기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가랑비를 보자 하천의 안색은 그의 침울한 마음처럼 급격히 어두워졌다.일단 비가 오면 앞으로 그들의 암벽등반 난이도는 크게 높아질 뿐만 아니라 위험도 배로 증가했다. 오후가 되어도 하늘의 비는 멈추기는커녕 오히려 점점 더 커졌고 이는 하천 일행의 마음에 짙은 그늘을 드리웠다. “만약 계속 이대로 비가 온다면 암벽등반을 전혀 할 수 없습니다.” 하천은 고개를 들어 머리 위의 절벽을 바라보더니 마음이 조금 불안해졌다. 곧 움직일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데 비가 계속 이렇게 내린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 이와 동시에 원시림 주변에는 이미 지프차들이 줄지어 도착했다. 차문이 열리자 강도원과 강려가 먼저 차에서 내려왔고 뒤이어 강 씨 가문 군대들이 연이어 뛰어내렸다. 그들은 모두 백여 명쯤 되어 보였는데 횡포한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다. 이 사람들은 모두 강 씨 가문의 최정상급 정예들이며 동시에 모두 범속 초월의 고수들이었다. 이때 그들은 모두 자신에게 잘 맞는 냉무기를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권총이나 기관총 등 무기도 갖추었는데 모두들 죽을 각오로 임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버지, 비가 옵니다.” 강려는 하늘에서 내리는 빗방울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선글라스를 벗더니 시간을 살펴보며 말했다.“10분만 더 지나면 이 숲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것이다.” 주위에는 지프차가 또 육속 도착하고 있었고 곧이어 제경의 대세력 책임자들도 자기 가문의 고수들을 이끌고 강 씨 가문과 합류하였다.

  • 천왕궁   제1280화 장기림

    홍월기지로 가는 길은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강도원은 부대를 너무 많은 조로 나누지 않고 함께 정글을 향해 출발했다. 어쩌면 이 사람들의 숨결이 너무나 무서웠는지 심지어 숲 속의 맹수들도 그들에게 접근하지 않고 피해 다녔다. 처음에 부대는 아주 순조롭게 걸어갔다. 하지만 거의 반 시간이 지나자 앞에서는 갑자기 흰 안개가 펴져 나왔다. 곧이어 선명하던 시야는 흐려지기 시작했고 흰 안개가 심한 곳에는 손을 뻗으면 손이 보이지 않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우우웁!” 바로 이때 갑자기 누군가가 자신의 입을 막고 고통스러운 듯 비명을 지르더니 이내 토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은 토하다가 줄줄이 땅에 쓰러져 버렸다. 하얀 안개가 이쪽으로 날아오는 동시에 핑크빛 연기도 이쪽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이건 장기야.” 상황을 보더니 강도원 등은 모두 안색이 변했다. 그들이 사전에 표시한 위치에 따르면 장기림은 여기서 적어도 몇 킬로미터의 거리가 남았지만 장기가 먼저 날아온 것이었다. “방독면을 잘 써라.” 장기림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모두 방독면을 휴대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장기림의 범위 내에 들어가면 방독면을 쓰려고 했지만 아무도 장기림의 위치가 어긋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 미친 늙은이야, 당신은 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 왜 장기림의 위치가 이렇게 어긋나는 건데?” 조무적은 방독면을 쓰면서 강도원에게 불평했다. 이 장기로 하여 조 씨 가문의 많은 고수들이 중독되었기에 조무적은 자연히 더욱 크게 화가 난 것이었다. “내가 봤을 때 당신은 나를 언짢게 하려고 나를 부른 것 같아.” 강도원은 매섭게 조무적을 노려보며 말했다. “누군가가 고의로 이 장기를 날려 보냈다는 걸 네가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생각지 않는다.” 강도원은 조무적과 더 이상 말하기 귀찮은지 방독면을 쓰고 주위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이 장기림은 원래 2 킬로미터 정도였는데 지금은 다른 이의 수작으로 인해 여기까지 불어왔으니 이 거리

  • 천왕궁   제1281화 도광과 검영

    “네.” 말이 끝나자마자 사람들은 주머니에 손을 넣어 야시경 비슷한 안경을 꺼내 쓰고 가장 빠른 속도로 안갯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이와 비슷한 상황들은 이미 장기림 곳곳에서 상연되고 있었다. 일시에 이 장기림 속의 많은 곳에는 싸움소리와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이 홍월조직의 전사들의 장기림 속 움직임은 마치 귀신과 같았는데 그들을 전혀 막을 수 없었다. 이때 강도원도 주변에서 싸우는 소리를 듣고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강도원은 멈추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런 상황에서 일단 멈추게 되면 전반 부대에는 더욱 엄중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심지어 전부 멸망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전에 그들도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을 미리 예상하고 준비했다. 이때 심지어 감도원의 앞쪽에도 한 사람의 그림자가 스쳐 지나갔는데 보아하니 감히 강도원조차도 도발하러 온 것이었다. “꺼져.” 강도원이 손에 들고 있던 칼을 움켜쥐고 앞을 향해 번쩍 내리치자 칼날이 쏜살같이 바닥을 지나며 흙먼지를 일으켰다. 쿵- 전방에서는 쿵- 하는 굉음이 들려왔고 큰 나무는 강도원의 칼날에 의해 두 동강 나버렸다. 동시에 홍월조직의 전사도 마친가지로 두 동강 나 죽어버렸다. 안개 속애서 동시에 강도원의 광기를 본 네 명의 홍월조직 전사들이 망설임 없이 붉은 거미를 꺼내 자신의 목에 주사했다. 짧은 호흡 후, 이 네 명의 홍월조직 전사들의 눈은 바로 선홍색으로 변했고 얼굴에는 더욱 붉은색의 혈관들이 빽빽이 들어찼다. 그리고 그들의 숨결을 보니 실력은 아까보다 한 단계 제고된 것 같았다. 이 홍월조직 전사들의 변화를 보자 강도원의 마음에는 분노가 더욱 치밀어 올랐다. 이 모든 것은 강도원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이었다. 만약 그가 자기 체내의 미친 병을 억제하는 연구를 하지 않았더라면 홍월 실험소를 세우지 않았을 것이고, 홍월 실험소가 없었더라면 오늘의 홍월조직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붉은 거미도 없었을 것이다. 이 약

  • 천왕궁   제1282화 내 말은 네가 찌질하다고

    “제기랄.”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부비트랩에 의하여 죽어가자 강도원은 철저히 분노했다. 이때의 강도원은 마치 미친 짐승처럼 날아오는 부비트랩들을 끊임없이 박살 냈고 곧이어 가장 빠른 속도로 장기림을 뛰쳐나갔다. 그리고 마침 저쪽 숲에서 많은 홍월조직 전사들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홍월조직의 전사들은 손에 활이나 총기를 들고 있었는데 강도원의 부대를 향해 공격해 왔다. “감히 우리 사람들을 산 표적으로 삼아?” “누가 너희들에게 그런 배짱을 주었지?” 강도원은 벌컥 화를 내며 손에 들고 있던 장도를 휘둘렀고 순식간에 홍월조직 행렬들은 허리가 두 동강 나버렸다. 강도원 외에 조무적 또한 적지 않게 분노했다. 방금의 부비트랩들로 인해 조 씨 가문 쪽에서도 십여 명의 고수들이 손실되었다. 조무적은 순간 옆을 향해 손을 뻗자 땅에 떨어져 있던 많은 강철 가시들이 빨려 들었다. 곧이어 조무적이 손을 가로로 휘두르자 7~8개의 강철 가시가 번개처럼 홍월조직 전사들이 있는 숲을 향해 날아갔다. 풉- 그것은 비명과 함께 피 튀기는 소리였다. 마친가지로 한 무리의 홍월조직 전사들이 조무적의 손에 죽었다. 남은 강려와 구소도 하나같이 화 난 짐승처럼 숲을 향해 돌진했고 홍월조직의 전사들이 보이기만 하면 상대가 숨 돌릴 틈도 없이 공격했다. 그리고 마침내, 사방이 모두 조용해졌다. 부대는 드디어 장기림을 철저히 통과했다. 방금 장기림에 들어갔을 때와 비교해 보면 그들의 사기는 뚜렷이 떨어졌다. 단지 장기림을 건넜을 뿐이데 부대의 손실이 이렇게 막심하다니, 앞으로 아직 긴 여정이 남아있거늘 그렇다면 최종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홍월조직의 기지에 도착할 수 있을까? 심지어 한 두 가문에서 데려온 10여 명의 고수들은 이미 한 두 명밖에 남지 않았다. 순식간에 현장 전체는 조용해졌다. “앞의 멀지 않은 곳에 시냇물이 하나 있으니 모두 그곳에서 휴식을 취합시다.” 강 씨 가문에서도 적지 않은 사람들을 잃었고 강도원의 마음도 매우 괴로웠다. 하지만 강도

최신 챕터

  • 천왕궁   제2064화 최종화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 천왕궁   제2063화 천문을 닫다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 천왕궁   제2062화 이럴 리가 없어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 천왕궁   제2061화 신령의 전쟁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 천왕궁   제2060화 하천의 귀환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 천왕궁   제2059화 마신의 위력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 천왕궁   제2058화 주신대진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 천왕궁   제2057화 돌아가다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 천왕궁   제2056화 신령이 되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