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왜 그렇게 화를 내시나, 난 별 뜻 없었는데.”헌원 소무라는 청년은 웃으며 이쪽으로 걸어오더니 망설임없이 직접 의자를 꺼내 앉았다.이윽고 그는 옆에 있는 강옥을 바라보며 물었다.“이분은 누구지?”“누가 앉으라고 했어요?” 강옥은 다시 얼굴을 찡그렸다.헌원소무는 웃으며 말했다.“강옥 씨, 저는 당신들이 주문한 음식을 다 먹지 못하고 낭비할까 봐 그러죠.”그렇게 말하며 헌원 소무는 자신이 이 만찬의 주인인 듯 주위 부하들에게 앉으라 말했다.줄곧 옆에서 이 모든 것을 지켜보던 하천은 이미 마음속으로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다.제경 4대 황족의 옛 세대는 어느 정도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젊은 세대는 그다지 평화롭게 어울리지 못했다.헌원 소무라는 남자는 제경 4대 황족, 헌원 황족의 3대 자제로, 거만한 태도를 보아 강옥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는 것 같았고, 그 점으로 보아 헌원 가문에서 이 헌원소무의 위치가 낮지 않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꺼져.”헌원 소무와 다른 사람들이 막 자리에 앉았을 때, 하천은 차갑게 말을 뱉어냈다.꺼지라는 말에 강옥도 깜짝 놀랐고, 헌원 소무는 더더욱 고개를 홱 돌려 하천을 노려보며 말했다.“이 자식, 방금 뭐라고 했어?”“꺼지라고.”하천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내 동생이 너를 반기지 않는데, 넌 아직도 개처럼 여기 붙어있으니까, 민폐 끼치지 말라고.”하천의 말에 헌원 소무의 얼굴이 빨개졌고, 옆에 있던 강옥은 웃음을 참지 못하며 말했다.“오빠 말이 맞아요. 이놈은 그냥 폐를 끼치는 거죠. 뻔뻔한 개새끼처럼.”말을 하며 강옥도 헌원소무를 노려보았다. “헌원 소무, 우리 오빠가 꺼지라고 하잖아요. 말 못 들었어요? 오늘은 특별히 오빠를 식사에 초대한 날인데, 이 만찬의 주인인 오빠가 그쪽한테 꺼지라잖아요.”“개자식!!!”헌원 소무는 화를 내며 손바닥으로 식탁을 내리쳤다.“이 새끼, 내가 누군지 알아?”“헌원 가문 출신이냐?” 하천이 물었다.“난 헌원황족 직계 3대손이고,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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