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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Chapter 2801 - Chapter 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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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1화

오수경은 깊은 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그러니까 바라문 세계의 가장 핵심 위치에 계속해서 가까워지려면, 각 등급의 도시에서 끊임없이 시험을 견뎌야 한다는 거군요. 오직 시험을 통과한 자만이 진정으로 바라문 세계의 핵심에 접근할 수 있다는 말이네요!” 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도범이 얻은 정보에 따르면 확실히 그런 것 같았다. 앞으로 도범과 오수경은 끊임없는 도전을 마주할 것이다. 그 도전을 이겨내야만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2년이라는 시간은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기간이었다. 그렇기에 도범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과연 2년 안에 가장 핵심인 1급 도시에 진입할 수 있을까? 1급 도시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봉원곡에 진입할 수 있는 통로가 있을까? 무간종과 봉원곡은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 걸까?’온갖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고, 도범은 그로 인해 마음이 크게 동요했다. 긴장감과 흥분, 그리고 걱정이 뒤섞였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을 힐끗 쳐다보더니 떨리는 입술로 진지하게 말했다.“너무 흥분하지 마요. 도범 오빠가 대단한 건 알지만, 제 생각엔 1급 도시에 들어가는 건 그리 좋은 일은 아닐거 에요. 물론 거기엔 분명히 많은 좋은 것들이 있을 거에요. 어쩌면 고대의 강력한 존재들이 남겨둔 보물도 찾을 수 있을지 모르죠. 하지만 제 생각엔 무간종과 봉원곡이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아요. 좋은 게 있다면 남들에게 양보할 리가 없겠죠. 우리는 지금 말 그대로 내곡의 연단사도 아니고, 봉원곡은 우리를 자기 사람으로 보지 않으니, 그런 좋은 것들이 우리 차례까지 오지도 않을 거에요. 또한, 우리가 봉원곡 사람들과 경쟁한다면 어딘가에서 크게 당할 수도 있어요. 차라리 2급 도시나 3급 도시에서 마음껏 실력을 발휘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말하는 오수경의 얼굴에는 걱정으로 가득했다. 도전에 대한 흥분을 느끼는 도범과 달리, 오수경은 오로지 두려움만을 느끼고 있었다. 오수경은 고개를 돌려 점점 멀어져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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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2화

앞으로의 여정은 이전보다 훨씬 지루했다. 가는 동안 도범과 오수경은 아무도 마주치지 않았다. 그렇다고 두 사람은 빠르게 이동하지는 않았다. 바라문 세계는 요수가 없더라도 사악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항상 경계해야 했다. 이틀이 금세 지나갔다. 두 사람은 얼마만큼의 거리를 이동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도범은 경로를 알고 있었기에 다행이었다. 경로를 모르는 오수경은 멀리서 높은 탑이 보이자 비로소 목적지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아직도 꽤 먼 거리였기에 탑 꼭대기만 어렴풋이 보였지만, 그것만으로도 오수경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오수경은 도범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탑을 가리켰다.“저게 천엽성 아니에요?” 도범은 깊은 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고, 경로를 다시 한번 마음속에서 확인하며 저곳이 천엽성이 맞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러자 오수경도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드디어 도착했네요. 요 며칠 동안 지루해서 죽는 줄 알았어요.” 오수경은 천엽성의 성벽을 바라보며 감탄했다. 도범은 조용히 천엽성을 바라보며, 그들이 앞으로 마주할 도전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했다. 그때 멀리서 갑자기 발소리가 들려왔다. 도범과 오수경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윽고 흰색 장포를 입은 남자가 얼굴에 온화한 미소를 띠며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이틀만에 도범과 오수경은 처음으로 다른 사람을 마주쳤다. 그 남자는 악의를 가진 것 같지 않았지만, 도범은 그에게서 왠지 모를 불쾌감을 느꼈다. 잠시 후, 그 남자가 도범과 오수경 앞으로 다가와 주먹을 가볍게 쥐고 인사하며 말했다. “저는 구록종의 내문 제자, 장기명이라고 합니다.”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구록종이라는 이름을 머릿속에서 떠올리려 했다. 그러나 중주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도범은 중주의 모든 종문를 기억하지 못했다. 다행히도 오수경은 그 이름을 듣고 바로 알아차렸다. 오수경은 도범이 여전히 약간 당황해하는 것을 보고, 도범이 기억하지 못했음을 알았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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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3화

도범의 말에 장기명은 자신이 방금 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장기명은 약간 당황한 듯 기침을 한 번 하고, 곧바로 말했다. “그저 1,000개의 영정만 있으면 됩니다. 곧 선배님들도 올 것이고, 그 분들에게도 1,000개의 영정만 드리면 충분합니다.” 이 말은 도범과 오수경을 멍하게 만들었다. ‘뭐라고? 1,000개의 영정? 선배라니?’ 도범은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 “무슨 뜻이죠?” 오수경도 덧붙였다. “그러게 말이에요. 도대체 그제 무슨 뜻이죠? 우린 당신한테서 뭘 사려는 게 아니에요.”이 말을 들은 장기명은 도범과 오수경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아챘다. 이러한 사실에 장기명은 오히려 기뻤다. 가격을 모르면 더 좋다. 똑똑한 연단사를 만나면 가격 흥정을 한참 해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장기명은 서둘러 설명했다. “여러분 두 분, 이곳에 온 것은 천엽성에 들어가려는 것 아닙니까?” 도범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장기명의 말은 다소 불필요했다. ‘여기 온 이유가 천엽성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면, 왜 오겠어? 설마 바람이라도 맞으러 왔겠어?’ 장기명은 얼굴에 온화한 미소를 띤 채, 천천히 하나하나 설명을 시작했다. 알고 보니, 천엽성에 들어가려면 모두 입성석의 시험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다. 천엽성 성문 한가운데에는 사람 키보다 큰 커다란 돌이 놓여 있는데, 이 돌은 특수한 운석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입성 영패가 있더라도 이 입성석의 시험을 거쳐야만 한다는 것이다. 입성석의 꼭대기에는 무색 결정이 박혀 있다. 천엽성에 들어가려면 이 무색 결정을 빛나게 해야 한다. 도범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니까, 강한 실력을 가진 자만이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이네요.” 장기명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입성석에 온 힘을 다해 공격해 무색 결정이 붉은색으로 빛나면 입성 자격을 얻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9급 도시에서 지낼 수밖에 없습니다.” 오수경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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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4화

장기명은 한참을 설명한 후, 도범과 오수경이 마침내 이해한 것을 보고 곧바로 다시 제안을 했다. “여러분 두 분을 데리고 들어가는 것은 절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보통의 자유 무사들은 당연히 못할 일이지만, 우리 구록종 같은 대종문의 제자들은 여러분을 데리고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곧 선배님들도 도착할 겁니다. 그러니 두 분은 저에게 1,000개의 영정을 주고, 저희가 영초나 영약을 얻은 후에는 우리에게 무료로 연단해주시면 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두 분을 데리고 함께 들어갈 겁니다.”이 말을 마친 후, 장기명은 살짝 턱을 치켜 든 채 도범과 오수경의 답변을 기다렸다. 장기명은 자신과 구록종의 실력에 매우 자신이 있었다. 구록종은 7품 종문 중에서도 상위에 속했고, 3품 종문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중주 내곽에서는 상당히 이름이 알려진 중상위의 세력이었다. 최고의 실력을 가진 제자들이 아니면, 누구도 구록종을 얕볼 수 없었다. 한편,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장기명을 지그시 바라보더니, 질문을 던졌다. “그러니까, 우리를 이렇게 적극적으로 데리고 들어가려는 이유가 결국 영초와 영약을 얻은 후에 우리에게 공짜로 연단해달라는 거죠?” 도범의 말은 직설적이고 날카로웠다. 단지 1,000개의 영정을 얻으려는 것이라면, 장기명이 아까 그렇게 열정적으로 그들과 대화를 나누며, 자세히 설명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도범의 예상대로, 1,000개의 영정 외에도 그들에게는 다른 요구가 있었다. 연단사는 현연대륙에서 매우 특별한 존재였다. 무사들이 아무리 많은 영초와 영약을 얻어도, 그 영초와 영약이 직접 섭취할 수 없는 것이라면, 연단사의 도움이 필요했다. 영초와 영약을 모두 단약으로 연단해야만 무사들의 수련 경지를 높일 수 있었다. 연단사는 마치 인간 세계의 의사와 같았고, 오히려 의사보다 더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바라문 세계에는 나이 제한이 있으며, 훌륭한 연단사가 되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이러한 모순으로 인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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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5화

장기명은 미간을 찌푸린 채 약간 거친 말투로 말했다. “두 분, 이렇게 한참을 상의했으니 이제는 답을 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두 분이 6품 연단사이긴 하지만, 6품 연단사는 바라문 세계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만약 우리와 협력하지 않으면, 더 높은 등급의 연단사를 만나면 그분들과 협력할 겁니다.” 마지막 이 몇 마디는 굉장히 정당한 척하면서도, 동시에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장기명은 자신을 굉장히 귀한 존재로 묘사하며, 이 기회를 놓치면 헛되이 사라질 것이라고 은근히 경고하고 있었다. 한편, 도범은 어이없다는 듯 입꼬리를 살짝 비틀었다. 도범은 세상 물정을 모르는 어린아이도 아니었고, 장기명의 몇 마디 말로 장기명이 하는 말이 전부 진실이라고 믿을 만큼 순진하지도 않았다. 장기명이 설명했던 규칙은 거짓이 아니겠지만, 그가 덧붙인 말들은 믿기 어려웠다. 잠시 후, 도범은 장기명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제 답을 드려야겠군요. 우리 둘은 이미 결정을 내렸어요. 우리는 누구의 부하도 되지 않을 것이며, 장기 노동을 할 생각도 없어요. 천엽성의 규칙을 알려준 데에 대해서는 감사드려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 은혜는 갚을게요.” 말을 마친 도범은 오수경에게 눈짓을 했고, 두 사람은 주저 없이 천엽성을 향해 걸어갔다.이 말을 들은 장기명은 깜짝 놀랐다. 도범이 이렇게 단호하게 거절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협상의 여지도 없었다. 장기명은 눈살을 찌푸렸고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 이윽고 장기명은 급히 몇 걸음을 뛰어가 도범의 앞을 가로막으며 물었다. “제가 방금 한 말이 전부 거짓말이라고 의심하는 겁니까?”도범은 고개를 저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당신이 말한 규칙들을 의심한 적은 없어요.” 장기명은 그 말에 더욱 화가 났다. “그렇다면, 왜 거절하는 겁니까? 제가 말한 가격은 최저가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천엽성 문 앞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겁니다. 그 놈들은 전부 믿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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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6화

장기명은 자신이 그렇게 분명하게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도범이 협상할 의사조차 보이지 않자 놀랐다. ‘정말 혼자 힘으로 천엽성에 들어가려고 하는 걸까? 연단사 혼자서?’장기명은 확신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현연대륙의 상식이었다. 아무리 뛰어난 연단사라 하더라도, 대부분의 시간을 연단술에 쏟아붓기 때문에 수련을 소홀히 하여 경지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 도범의 수련 경지는 선천 후기처럼 보였지만, 장기명은 확신했다. 도범의 실제 경지는 선천 후기가 아니라 선천 중기일 것이다. ‘선천 중기인 녀석이 감히 자신에게 허세를 부리고,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천엽성에 들어가겠다고 말하다니!’장기명은 이 생각에 기가 차서 웃음이 나왔다. ‘정말로 너무 오만하네. 본인이 뭐라도 되는 줄 아나봐!”장기명은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두고 보자! 남의 말을 들어먹지 않더니, 네가 입성석의 난이도를 직접 겪어보고 나서도 지금처럼 거만할 수 있을지 보겠어!” 한편, 도범은 오수경을 데리고 천엽성으로 한 발 한 발 다가갔다. 천엽성 성문에서 약 3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도범은 성문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았다. 그들 모두가 천엽성에 들어가려는 무사들이었다. 이틀 동안 광활한 황야만 보았고, 장기명 외에는 다른 사람을 만나지 못했던 도범과 오수경은 갑작스럽게 많은 사람들이 눈앞에 나타나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오수경은 앞에 있는 무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처음엔 바라문 세계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들어올 거라 생각지 못했어요. 아무래도 이 세계의 불확실성이 크니까 말이죠. 하지만 지금 보니, 기준을 충족하는 무사들은 전부 여기에 들어온 것 같아요!” 오수경은 점점 더 흥분했다. 현연대륙의 젊은 무사들이 참여하는 가장 큰 행사에 자신이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자신도 현연대륙에서 가장 강력한 무사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오수경과 달리, 도범은 훨씬 차분했다.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린 채 앞쪽을 응시했다. 많은 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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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7화

도범의 말에 오수경은 금세 풀이 죽었다. 그리고는 미간을 찌푸린 채 약간 두려운 표정으로 성문을 바라보았다. 성문은 단 한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좁게 열려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시도하려는 듯 긴장된 모습으로 성문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때까지 오수경은 들어가는 사람만 보았을 뿐, 나오는 사람은 한 명도 보지 못했다.‘이것은 천엽성이 현양성보다 훨씬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구나.’오수경의 실력으로는 천엽성에서 살아남기는 무리일 것이다. 오수경은 생각할수록 더 긴장되고, 더 걱정되었다. 바라문 세계에는 수많은 자원이 있고, 각종 비밀 보물도 가득하지만, 이곳은 피할 수 없는 위험도 함께 수반하고 있었다. 강자들에게는 그 위험이 기회로 변할 수 있지만, 오수경처럼 약자들에게는 그저 위협일 뿐이었다. 그것은 언제든지 그들을 집어삼킬 준비가 되어 있는 야수의 입과도 같았다.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 채 걱정스러운 눈길로 도범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번에도 제가 안 들어가는 게 좋을까요?” 도범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제가 수경 씨를 데리고 갈 수 있는 한, 당연히 데리고 들어갈 거에요. 만약 제가 처리할 수 없는 위험이 생기면, 수경 씨를 먼저 빠져나가게 하거나 안전한 곳에 숨길 방법을 찾을 거고요.”도범의 말에 오수경의 걱정은 어느 정도 사라졌지만, 천엽성을 마주하는 순간 두려움은 다시 피어올랐다. “또 실패했어요! 벌써 세 번이나 도전했는데, 매번 무색 결정을 붉은색으로 만들지 못했네요. 실패하고도 포기하지 않고 또다시 도전하고 있네요. 용기를 칭찬해야 할지, 아니면 바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도범의 앞에 서 있던 두 명의 상체를 드러낸 대장부가 입성석 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도범은 자연스럽게 고개를 들어 입성석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커다란 입을 가진 한 남자가 서 있었는데, 남자의 얼굴은 온통 붉어져 있었고, 멘탈은 거의 나갈 지경이었다. 그 남자는 미세하게 몸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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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8화

이 사실을 알게 된 도범도 놀랐다. 봉원곡은 그들의 인원 중 3분의 2를 바라문 세계로 보냈고, 그 중 대부분이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남아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재능이 그다지 좋지 않은 자들이었다. 중주의 대세력이자 봉원곡이 이런 식으로 인재를 보냈다면, 다른 세력들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들은 바라문 세계에 들어가고자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었다.천엽성은 8급 도시 중 하나에 불과했으며, 이와 비슷한 8급 도시가 수백 개나 있었다. 그 도시들은 천엽성과 비슷한 면적과 규칙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성문 앞에 모인 이 사람들이 단지 천엽성에 들어가려는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바라문 세계 전체를 생각해보면, 이곳에 들어온 사람의 수는 이미 수조에 달할 것으로 보였다. 이 생각에 도범은 깊은 숨을 내쉬고, 눈앞의 사람들을 보며 그들의 논쟁과 좌절, 혹은 흥분을 목격했다. 이제 도범도 그들 중 하나였다. 도범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약간의 혼란을 느끼기 시작했다. ‘나는 바라문 세계에서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 어떤 어려움을 마주하게 될까?’ “저 입 큰 사람이 불쌍하네.” 오수경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오수경은 동정어린 시선으로 그 입 큰 남자를 바라보았다. 지금 그 남자는 뒤에서 누군가에게 끌려 나가 한쪽으로 던져졌고, 오수경 외에는 아무도 그 남자를 동정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 남자가 한 말과 행동이 단지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실력이 부족한 것을 하늘을 원망하는 모습이 어리석기만 했다. 그런 사람들은 바라문 세계의 가장 밑바닥에서 금세 사라질 운명이었다. 끌려나간 입 큰 남자는 세상에 버림받은 것처럼 보였다. 그는 온몸을 떨며 중얼거렸다. “정말 난 못 들어가는 건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는데, 왜 나는 성문을 통과할 수 없지? 나도 종문에서는 나름 잘나가는 편이었는데.” 입이 큰 남자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그로 인해 열 살은 더 늙어 보였다. 오수경은 입이 큰 남자를 보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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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9화

도범은 미간을 찌푸렸다. 도범은 처음부터 자기를 소개하며 접근하는 사람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상대의 의도를 듣기 전까지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로 했다. 오수경도 미간을 찌푸리며 작은 목소리로 도범의 귀에 대고 말했다. “원건종은 8품 종문이에요. 게다가 8품 종문의 내문 제자라면 실력이 만만치 않을 거에요.” 도범은 미간을 찌푸리며 원건종이 8품 종문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최근 도범이 마주한 고품급 종문의 제자들이 많았지만, 8품 종문의 제자들을 계속 마주치게 될 줄은 몰랐다. 도범도 주석훈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을 소개했지만, 자신의 배경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연단사라는 신분만으로도 충분했고, 도범은 자신의 출신이 봉원곡이라는 사실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요즘 봉원곡은 다사다난한 시기였고, 자신의 출신을 밝히면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었다. 주석훈도 도범이 출신을 밝히지 않으려는 의도를 알아챘지만, 강요하지 않았다. 주석훈은 여전히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주석훈의 길게 찢어진 눈이 도범과 오수경을 훑어보는 것이 눈에 띄었고, 도범은 그 시선이 불편했다. 도범은 이런 탐색적인 시선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순간 도범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주석훈이 자신의 의도를 밝히기를 조용히 기다렸다. 짦은 찰나, 주석훈은 도범과 오수경에게 가볍게 주먹을 쥐고는 인사했다.“두 분이 이곳에 와서 한쪽에만 머물러 있는 걸 보니, 누가 여러분을 데리고 천엽성에 들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잡다한 사람들은 고려할 필요 없습니다. 그분들은 실력도 자신감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저와 제 선배는 8품 종문인 원건종 출신으로, 두 분을 천엽성에 데려갈 충분한 실력이 있습니다.” 주석훈은 이렇게 말하며 도범에게 다섯 손가락을 펼쳐 보였다. “두 분이 어린 나이에 6품 연단사가 된 걸 보니, 연단술에 꽤 재능이 있으신 듯합니다. 그래서 제가 특별히 할인해드리겠습니다. 두 분 중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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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0화

도범은 무의식적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 입을 열었다. “전에 몇몇 연단사가 천엽성에 들어갔을 때, 다른 분들은 1,000개 이상의 영정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니 제가 여러분에게 500개만 받겠다는 건 정말 양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도범과 주석훈의 대화는 주위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쪽을 바라보며 두 연단사가 천엽성에 어떤 가격에 입성하게 될지 궁금해하며 둘러싸기 시작했다.도범은 어이가 없다는 듯 입꼬리를 살짝 삐죽이며, 차가운 시선으로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을 바라보고 단호하게 말했다. “여러분을 위해 무료로 단약을 연단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보상인데, 돈까지 받으려 하다니, 정말로 권력을 남용하는 사람들이군요.”이 사람들은 연단사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특히 혼자 있는 연단사는 큰 집단의 보호를 받지 못하면 이들 눈에는 그저 잡아먹힐 제물에 불과했다. 그러니 가격을 정해 돈을 내게 하고, 장기적으로 일을 시키는 것이 이들의 방식이었다. 도범은 장기명에서부터 시작해 주석훈까지, 모두가 자신들의 조건이 큰 혜택이라고 믿으며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한편, 오수경도 콧방귀를 뀌며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 그러나 현연대륙은 원래 이런 불합리한 곳이었다. 강자가 규칙을 만들고, 그 규칙에 반박할 기회조차 없었던 것이다.그러자 주석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도범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주변에서는 조롱 섞인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들은 도범의 말이 그저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세상에 연단사가 도범 하나뿐인 것처럼, 주석훈이 제시된 조건에 감히 반박을 하다니 말이다. 잠시 후, 주석훈은 입술을 삐죽이며 냉소를 터뜨리며 180도 다른 태도를 보였다. “그래서 네 말은, 들어갈 생각이 없다는 거지? 난 너 같은 사람 처음 봐. 네가 알아둬야 할 게 있어. 연단사는 이 바라문 세계에서 약자야! 실력이 없으면 쓸데없는 요구는 하지 마.”그러자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돌려 더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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