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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현정은 할 말이 없었다. 그녀를 몰래 온 게 확실했다. 사부는 평소에 아미파 제자들은 술집, 노래방 같은 유흥업소에 다니면 안 된다고 똑똑히 말했었다.“사부, 전...... 전 가지 않았습니다, 전 술집 문 앞에 있어요......”현정의 거짓말에 묘연 부인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알겠다. 정파의 제자로 절대 그런 곳에 다니면 안 된다. 내가 곧 가마.”“네, 사부!”현정은 전화를 끊은 후 안도의 숨을 내쉬고는 재빨리 술집을 나섰다.술집에서 두 여자는 술을 꽤 많이 마셨으며 눈 깜짝할 사이에 12시가 되었다. 류신아는 일어서더니 화장실에 갔다.송희는 휴대폰으로 놀면서 류신아를 기다렸다. 이때 아름다운 여자가 총채를 들고 술집에 들어왔다. 그녀의 얼굴은 아주 아름다웠지만 가까이 할 수 없는 느낌을 주었다.묘연 부인이었다.그녀가 들어서자 술집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묘연 부인의 아우라가 너무 강했기 때문에 무대 위의 DJ도 음악을 중단했다.순간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묘연 부인에게 집중되었다.“하하하하!”몇 초 후 누군가의 웃음 소리가 적막을 깼다. 주원을 비롯한 불량배들이 배를 그러안고 웃고 있었다.“젠장, 요즘에는 도사들도 술집에 오는 건가? 하하하!”주원의 목소리는 매우 높았다.사실 묘연 부인은 도복을 입지 않았고 긴치마를 입고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총채를 들고 있었기 때문에 주원은 그녀가 도사임을 눈치챈 거다.“주원 형님, 확실히 요즘 세상은 다릅니다. 도사도 참 예쁘게 생겼네요! 하하하!”한 불량배가 맞장구를 쳤다.묘연 부인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주원은 불량배와 함께 다가와 배시시 웃으면서 말했다.“도사님, 오늘 밤 저와 황홀한 저녁을 보내지 않겠습니까? 꿈에서 만난 적이......”“퍼억!”주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묘연 부인은 손을 들더니 그들의 뺨을 갈겼다!순간 주원과 불량배들의 몸은 포탄처럼 뒤로 나가떨어졌다!“악!”두 사람은 비명을 지르면서 20미터 정도 날아났고 굉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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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그녀는 이렇게 담담하게 말한 후 술집을 나섰다.......강 씨 저택.지금 늦은 밤이지만 거실에는 사람들이 가득 했다. 가장 중심에 앉은 강천우는 표정이 음침했고 미간에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그의 양쪽에는 강 씨 가문 자제들이 서있었다.강 씨 어르신이 별세한 후 부산시에서 강 씨 가문의 명성은 일락천장했다. 오늘밤 그들은 강 씨 가문의 미래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다.“묘연 부인께서 오셨습니다.”바로 이때 밖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와 함께 묘연 부인의 아름다운 얼굴이 문밖에 나타났다.강천우는 재빨리 일어서더니 공손하게 말했다.“부인.”묘연 부인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가볍게 웃었다.“강천우씨, 갑자기 찾아와 죄송합니다. 이렇게 늦은 저녁에도 휴식하지 않고 있네요. 혹시 강유호 그 쓰레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건가요?”묘연 부인은 죄책감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는 아미파 제자로 강 씨 저택에 오랫동안 지내면서 누를 끼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묘연 부인은 계속 강 씨 가문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다.며칠 전 강 씨 어르신도 강유호 때문에 화병으로 죽었다.이럴 줄 알았다면 그녀는 연단 대회에서 규칙을 어기더라도 강유호를 죽였을 것이다.강유호를 죽였다면 어르신은 죽지 않았을 텐데...... 이런 생각이 든 묘연 부인은 너무 후회되었다.이때 강천우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우리 가문에 그런 쓰레기가 생기다니, 정말 어이없는 일입니다.”강천우는 겉으로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매우 불안했다. 묘연 부인은 무슨 일로 찾아온 것인가?강 씨 가문은 암암리에 장생전에 가입했고 묘연 부인은 아미파의 장로였다.자꾸 드나들면 부인은 언젠가 비밀을 알게 될 거였다.어르신이 살아계실 때 아무리 큰 사건이 발생해도 어르신이 해결했다. 하지만 지금 어르신이 별세하자 모든 책임이 강천우의 어깨에 옮겨졌다. 만약 강 씨 가문이 장생전에 가입한 사실을 묘연 부인이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 설마 날 죽이지는 않겠지......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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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이때 진소희가 일어서면서 낮게 말했다.“부인, 내일 강유호가 여동생을 구하러 찾아보면 잘 부탁 드립니다. 부인은 정말 의리가 강한 분입니다!”“당연하지요. 아미파는 6대 문파 중에서도 뛰어난 문파에 속하고, 저희 사부는 아미파의 버팀목입니다.”곁에 있던 현정이 나서면서 의기양양한 얼굴로 말했다.묘연 부인의 가장 어린 제자인 현정은 명석한 두뇌로 묘연 부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지금 누구도 진소희가 몰래 휴대폰을 꺼내 강유성에게 문자를 보낸 걸 발견하지 못했다. 문자는 아주 짧았다. “허튼 궁리 하지 말고 당장 돌아와요! 3분 내에 돌아오지 않으면 결과는 당신이 알아서 책임지세요.”강유성은 송희와 함께 떠난 지 5분이나 되었다. 평소 가장 게으르던 그가 이렇게 주동적으로 나서는 건 꼭 나쁜 마음을 품어서였다. 진소희는 자신의 남편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내가 왜 이런 병신에게 시집을 갔을까?--밀실에서. 강유성은 송희를 꽁꽁 묶었다.이곳은 예전 강 씨 어르신이 폐관하여 수련할 때 사용하던 것으로 강 씨 가문의 밀실이었다. 어르신이 별세한 후 이 밀실은 비어있었다.지금 강유성은 몹시 흥분한 얼굴로 송희를 훑어보고 있었다. 정말 송희는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었다! 하하, 정말 강유호에게 이렇게 예쁜 여동생이 있는 줄은 몰랐어. 아니지, 정확하게 말하면 강유호 아내의 여동생이니까 처제구나.강유성은 침을 꿀꺽 삼켰다. 송희는 기절한 상태라 정말 좋은 기회였다! 지금 모든 사람들은 거실에 있었고 밀실에는 다른 사람이 없었으니 이렇게 좋은 기회를 허투루 보낼 수는 없었다......강유성은 이렇게 생각하면서 손을 비비고는 송희를 향해 마수를 뻗었다.지잉지잉......바로 이때 호주머니에 넣었던 휴대폰이 울렸다.젠장, 누가 이 시간에 문자를 하는 거야!방해를 받은 강유성은 매우 화를 내면서 휴대폰을 꺼내 보았다. 진소희가 보낸 문자인데 3분 내에 돌아 오지 않으면 결과를 스스로 책임지라고 했다.휴.아내의 경고를 본 강유성은 탄식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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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강유성은 강천우를 보면서 웃었다.“아버지, 그 여자를 기둥에 묶었어요, 절대 도망치지 못할 거예요.””아주 좋아!”강천우가 싱글벙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바로 이때, 묘연 부인도 일어서더니 웃으며 말했다.“강천우씨, 시간이 늦었으니 저도 이만 가볼게요. 내일 낮에 전 ‘사자 사냥 대회’에 참석해야 하니 저녁에 강유호를 유인하세요.”‘사자 사냥 대회’는 큰 행사이기 때문에 지체하면 안되었다. 강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모든 건 부인의 안배에 따르겠습니다. 부인의 계획에 저희 강 씨 가문은 전력을 다해 배합할 겁니다.”......새벽 3시.오늘밤 하늘은 유달리 예뻤고 별과 달이 모두 반짝반짝 빛을 뿌리고 있었다.하지만 송희는 강 씨 저택의 밀실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어제 정신을 차린 그녀는 눈을 뜬 순간 멍해졌다.눈앞의 밀실은 모두 돌로 되어있었다. 눈을 뜨는 순간 송희는 멍해졌고 무의식적으로 몸을 움직였지만 꽁꽁 묶여있었다. 그녀는 너무 무서웠다.여, 여긴 어디지......바로 이때 가벼운 발걸음 소리가 천천히 밖에서 들려왔다.지금은 새벽 3시기 때문에 강 씨 저택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 발걸음 소리가 유달리 뚜렷하게 들렸다.끼익--밀실의 문이 천천히 열렸다.송희는 깜짝 놀라면서 고개를 들었다. 운동복을 입은 남자가 음침한 표정으로 천천히 걸어왔다.강호영!송희는 너무 무서웠지만 용기를 내어 말했다.“당신...... 당신은 누구예요, 왜 절 감금한 거예요?”강호영은 조용히 그녀를 훑어보다가 직접적으로 물었다.“강유호는 너와 어떤 사이이지?”아까 묘연 부인은 이 여자가 강유호의 여동생이라고 했다.하지만 그는 강유호에게 여동생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강유호라는 세 글자를 들은 그녀는 마음이 든든해져 이렇게 말했다.“저의 형부에요!”허허......이 대답을 들은 강호영은 표정이 확 변하더니 싸늘하게 웃었다.그의 표정이 변하는 걸 발견한 송희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어때요? 겁 먹었죠? 얼른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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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뭐? 이 말을 들은 송희는 몸을 부르르 떨었고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곧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거짓말, 당신은 고의적으로 저희 형부를 모함하는 거예요. 저희 형부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모함하지 마요! 세상에서 제일 좋은 형부란 말이에요!”강호영은 주먹을 꽉 쥐었다.“너의 형부는 짐승보다도 못한 놈이야! 그리고 이 일은 강 씨 가문의 사람들이 모두 알 뿐만 아니라 부산시 사람들도 모두 알고 있어. 조금만 알아보면 강유호의 명성이 어떤지 알게 될 거야. 내가 강유호를 모함한다고? 내가 왜 그런 쓰레기를 모함하겠어!”강호영은 목소리가 갈라졌다!송희는 너무 슬퍼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말했다.“그렇게 말해도 전 당신을 믿지 않을 거예요. 저의 형부를 그렇게 말하지 마요, 전...... 전 용납할 수 없어요......””날 원망하지 말고, 원망하려면 너의 형부를 원망해.”싸늘한 목소리와 함께 강호영은 광기 어린 눈빛으로 그녀에게 달려들었다!---이튿날, 상무 학원.오늘은 월요일이었고 학생들은 모두 수업하러 왔다. 하지만 오늘 상무 학원은 유달리 북적북적했다.아까 놀라운 소식이 온 부산시에 퍼졌다. 상무 학원에서 ‘사자 사냥 대회’를 주최한다는 거였다! 지금 부산시 거리마다 모두 ‘사자 사냥 대회’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다. 듣건대 이번에 6대 문파에서 사자 법왕인 신철민을 잡았다고 한다.장생전에는 4대 법왕이 있는데 사자 법왕 신철민은 그 중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법왕이었다. 사자 법왕의 장생전에서의 지위는 장생전 교주와 문추추 다음으로 높았다!장생전은 사파이기 때문에 사자 법왕도 마귀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 몹쓸 놈을 잡은 건 강호에서 매우 큰 경사였다!가장 중요한 건 신철민 손에 태현진경이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 지금 신철민은 생포되었지만 진경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 강호에 사람들은 모두 이를 궁금해 했다!지금 운동장에는 커다란 무대가 지어졌는데 심판 무대라고 불렀고 크기는 3, 4개 농구장만큼 했다!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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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운희는 너무 웃겼다. 자신이 소환단을 주지 않을까 걱정되어 학원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거였다, 하하.운희는 단약을 건네 받은 후 얼른 입에 넣었다.이때 강유호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이 대회가 이렇게 유명한가요? 오는 길에 모든 사람이 이 대회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들었어요.”운희가 웃으면서 무심하게 말했다.“당연하지, 신철민은 장생전의 고위층으로 사람을 얼마나 많이 죽였는지 몰라! 그런 사람을 잡은 건 강호에서 아주 큰 일이지. 오늘 6대 문파 외에 십여 개의 세력들도 모두 초청을 받고 참가했어.”강유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신아린이 할아버지가 강호에서 영향력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이때 운희가 입술을 깨물면서 은근히 떠보았다.“강유호, 오늘...... 오늘 소환한 한 알만 가져온 거야?”강유호는 지금 주의력이 모두 ‘사자 사냥 대회’에 팔려있어 아무 생각이 없이 말했다.“한 알 밖에 가져오지 않았어요.”그는 이렇게 말한 후 빠른 걸음으로 운동장으로 걸어갔다.운희는 우울했지만 어쩔 방법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른 후 강유호를 따라갔다.이때 ‘사자 사냥 대회’도 시작되었다.강유호는 16반이 있는 위치를 찾은 후 빈 자리를 찾아 앉았다. 운희는 그의 곁에 앉았다.눈앞의 장엄만 광경을 본 강유호는 진정할 수가 없었다. 주위를 둘러본 강유호는 표정이 굳어졌다.16반 좌석의 3번째 줄에 선우효림이 앉아있었다. 그녀의 곁에 낯이 익은 사람이 앉아있는데 와인색 머리가 매우 눈에 띄었다.신아린이었다.헉.오늘 ‘사자 사냥 대회’는 신아린의 할아버지를 처형하는 거였다.그런데 감히 이곳에 오다니, 너무 담이 큰 거 아니야?강유호는 이렇게 중얼거린 후 고개를 돌려 고의적으로 운희에게 물었다.“운희 선생님, 선유효림 곁에 앉아있는 사람은 누구예요? 저희 반 자리에 왜 다른 학교 사람이 앉아있는 거예요? 그것도 와인색 머리네요, 학교는 염색을 금지하잖아요.”강유호는 이렇게 말할 때 고의적으로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에 주위 학생들이 모두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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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신아린의 눈빛은 매우 단호했다. 오늘은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서라도 할아버지를 구해야 했다. 할아버지는 신아린의 유일한 가족이었다!지금 관중석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강유호가 둘러보니 모두 강호 중의 고수였고 낯 익은 사람 몇 명도 있었다.강남 연단 협회 회장 신나온 뒤에 연단 협회 연단사 몇 백 명이 앉아있었다.아미파 장로 묘연 부인 뒤에 주선혜를 비롯한 백여 명의 아미파 제자가 있었다.젠장, 묘연 부인을 본 강유호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그들 외에도 무대에는 많은 고수들이 있었다.“운희 선생님, 이번 대회에 6대 문파를 제외하고 또 어떤 세력이 있나요?”이때 강유호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운희는 빙긋 웃으면서 하나씩 소개했다.강호에는 6대 문파와 양대 사파를 제외하고 다른 문파들도 많았다.이 문파들은 6대 문파처럼 세력이 강하지 않고, 명성이 대단하지 않아도 오랫동안 계승된 문파였다. 예를 들면 거지파, 도끼파, 삼꽃파 등등 백여 가지 세력이 있었다. 하지만 이 사자 사냥 대회에 모두 요청할 수 없어 몇 십 여명만 요청했다. 그렇다 하여도 현장에는 십여만 명이 있어 거의 만석이었다.운희 선생님의 설명을 들은 강유호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이 세상에 이렇게 많은 문파와 수련 조직이 있다니.강유호는 감개무량한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강호의 고수들은 옷차림이 모두 신기했다. 고대 두루마기를 입은 사람도 있고, 기마 복장을 입은 사람도 있었다.고수 중에 두 사람이 가장 시선을 끌었다.한 명은 거지파 장문인인 육손 거지 소지삼이었다.다른 한명은 삼꽃파의 큰아가씨인 황수연이었다.육손 거지 소지삼은 아흔이 되었기에 매우 노쇠한 느낌을 주었다. 그는 허리가 많이 굽어있었고 누더기 옷을 입고 있었지만 아주 깨끗했다.강유호는 그를 보는 순간 우습다고 생각했다. 나이도 지긋한 분이 이런 대회에 참가하다니......그리고 삼꽃파의 큰아가씨 황수연은 더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18살 남짓해 보이는 황수연은 노란색 비단 치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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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순간 운동장에 있던 학생들은 모두 교장의 말에 몹시 흥분했다.신아린은 자리에 앉아 몸을 부들부들 떨었으며 분노 섞인 눈빛을 보였다.십여 명이 우리 할아버지 한 명을 협공하고 더러운 수작으로 독을 쓰면서도 스스로 정파라고 말하다니?듣기만 해도 역겨워!박수갈채는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운동장이 조용해진 뒤 엽운은 계속 말을 이었다.“이번에 신철민은 공개 처형하는 이유는 저희 6대 문파의 정의감을 보여주기 위함일 뿐만 아니라 다른 원인도 있습니다.”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조용해졌으며 다들 엽운을 바라보면서 곧 이어질 말을 기다렸다.엽운은 자조적으로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강호에는 신철민이‘태현진경’ 7권 중 한 권을 지니고 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태현진경. 그 몇 글자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흥분했다.다들 “태현진경” 7권을 모으고 안의 비밀을 터득하면 천하를 호령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하지만 천 년이 흐른 지금에도 그 비밀을 발견한 사람이 없었다. “태현진경” 7권을 모으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바로 이때, 엽운은 입 꼬리를 올리면서 목소리를 높였다.“저희 6대 문파는 신철민을 잡은 후 계속 경서의 행방을 물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오늘 ‘사자 사냥 대회’에서 어느 분이 경서의 행방을 물어내면 신철민을 처형할 권력을 드리겠습니다! 경서도 그 사람에게 드리겠습니다!”와!그 말에 모든 사람이 수군거렸고 모두 고함을 질렀다! “제가 하겠습니다!”“저도 할 수 있습니다!”다들 흥분한 목소리로 고함을 질렀다!이 광경을 본 강유호는 속으로 웃었다. 보아하니 이 문파들은 “태현진경”을 위해 온 것이구나.무대 위에 엽운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네, 다들 신철민을 처형하고 싶어하니 시합으로 결과를 냅시다. 시합은 아주 간단한데 1대1 시합입니다! 마지막 승자가 남아 신철민을 처형하는 겁니다. 누구든지 모두 도전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승자가 사자 법왕을 처형합니다.”와.그 말에 모든 사람들이 다시 술렁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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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바로 이때 엽운이 빙긋 웃으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신철민을 데려와.”말이 끝나기 바쁘게 무대 위에서 쇠사슬 소리가 들려왔다.순간, 운동장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고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그들은 모두 장생전 4대 법왕 중의 거물인 사자 법왕의 궁상맞은 꼴을 보고 싶었다!“빨리!”무당파 제자 두 명이 신철민을 끌고 올라왔다.지금의 신철민에게서 사자 법왕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두 발과 두 손은 모두 쇠사슬에 묶여있었고 머리는 산발이 되어 있었다. 온몸은 피 범벅이 되었고 얼굴은 창백하였으며 숨만 가늘게 쉬고 있었다.하지만 그의 눈에는 여전히 야성미가 담겨있었다.그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모두 실망한 표정이었고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휘파람까지 불었다.저 사람이 바로 사자 법왕이야?별로 특별해 보이지 않잖아?신철민은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개의치 않고 엽운만 빤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곁에 있는 6대 문파의 고수들을 바라보고는 냉소하며 말했다.“뻔뻔한 소인배들이 감히 스스로를 정파라고 말해? 내가 주의하지 않은 틈에 함정을 파놓고 십여 명이 협공하다니, 부끄럽지도 않아?”지금 신철민은 형용하지 못할 분노를 느꼈다. 지금 그는 정말 산 밖에 난 범 꼴이었다.신철민의 말에 6대 문파의 고수들은 모두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확실히 그들이 신철민을 생포한 수단은 정정당당하지 않았다.그들이 대답하지 못하자 신철민은 참지 못하고 하하 웃으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할 말이 없는 거야? 소위 정파라는 자식들도 경서를 얻기 위해 날 잡은 거잖아? 난 경서를 찢어버려도 너희들에게 넘겨주지 않겠다! 너희들이 날 고문하든, 죽이든 눈 깜짝하지 않을 거다!”그의 목소리는 매우 힘있었다.그의 말을 들은 강유호는 눈을 깜빡였으며 속으로 신철민이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신아린의 할아버지가 이토록 호기로운 사람인 줄 몰랐다. 그와 비교해 보니 6대 문파의 사람들의 견식은 너무 짧았다!지금 신아린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하마터면 눈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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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진성이 이 정도로 자신만만하다니?담용송에게 한 수를 양보한다고?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담용송은 경멸 어린 태도를 느꼈는지 퍼래진 얼굴로 냉소했다.“죽고 싶다면 그렇게 해주마.”그는 이렇게 말한 후 고함을 지르면서 앞으로 튀어 오르더니 진성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그는 주먹에 온 힘을 담아 아름드리 나무라도 쉽게 끊어낼 수 있었다.펑.그가 온힘을 다해 진성에게 주먹을 날렸지만 진성은 꿈쩍하지도 않았다!뭐?담용송은 표정이 확 변했고 곧 손에서 극심한 고통을 느꼈다. 그가 고개를 숙여보니 손가락 뼈에 금이 갔다!“악......”담용송은 참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으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진성을 바라보았다!“항룡 공법?”항룡 공법은 거지파의 비기로 수련하면 방어력이 놀라울 정도로 강해진다! 이 공법을 수련하려면 아주 높은 재능이 필요했다. 그들은 변변치 않게 생긴 진성이 이런 비기를 배웠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진성은 싸늘하게 웃었다.“내가 한 수를 양보했으니 이제는 내 차례야.”말이 끝나기 바쁘게 그는 손바닥으로 담용송의 가슴을 내리쳤다!“커억......”담용송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뒤로 날아났으며 큰 소리와 함께 바닥에 떨어졌다. 그는 곧바로 기절을 했으며 숨을 쉬지 않는 것 같았다!씁!거지파 제자가 이렇게 강하다고?주위 사람들은 모두 숨을 들이쉬었으며 눈이 휘둥그래졌다!강유호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고 조금 흥미를 느꼈다. 보아하니 이번 ‘사자 사냥 대회’에는 대단한 인물들이 많은 듯하였다. 첫 번째 시합부터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몰랐다.곤륜파의 제자들은 재빨리 올라와 담용송을 들고 내려갔다.이때 진성이 의기양양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았다.“또 누가 올라올래?!”그의 항룡 공법은 방어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동급 고수들은 상대가 될 수 없었다!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눈빛만 주고 받았으며, 관중석에 앉아있던 운희도 참지 못하고 머리를 끄덕였다. 정말 뛰어난 청년이구나. 저 진성은 젊어 보이는데 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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