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911 - 챕터 920

3173 챕터

제911장

"세연 삼촌, 소정 이모에게 전화하고 싶어요." 라엘은 진아연의 휴대폰을 김세연에게 건넸다. "전화 걸어 주세요."김세연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소정 이모 전화 번호라면 나한테도 있어. 엄마 휴대폰은 다시 가져다 놓아.""소정 이모가 전화를 안 받으면 어떻게 해요? 엄마랑 사이가 제일 좋은데. 엄마 휴대폰으로 전화하면 꼭 받을 거에요." 라엘은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고 휴대폰 잠금을 해제를 했다.김세연은 라엘에게 다가가 진아연의 휴대폰을 가져갔다.전화를 걸기 전에 그녀는 카카오톡 아이콘에 메시지 알림을 보았다.그는 마음 같아서는 클릭해서 보고 싶었지만, 허락없이 보는 것은 큰 잘못이다.그는 여소정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어 스피커폰으로 돌렸다.여소정이 바로 전화를 받았다."소정 이모! 저 라엘이에요!" 라엘이는 달콤한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엄마는 지금 자고 있어요. 이모, 괜찮아요?"라엘의 걱정을 듣고 여소정은 눈이 시큰해졌다 "우리 라엘이.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울까.""에헤! 엄마랑 같이 가고 싶었는데... 준기 삼촌은 보고 싶지 않았어요! 준기 삼촌은 이모를 슬프게 하는 사람이니깐요. 나쁜 사람...!"옆에서 전화를 듣고 있던 하준기는 울고 싶은 마음이었다. "라엘아, 그렇게 말하니깐 이 삼촌은 슬프구나. 소정 이모랑 나랑 화해했어."라엘은 잠시 당황했다.여소정도 웃음이 터져나왔다. "라엘아, 나랑 준기 삼촌은 화해했어. 삼촌도 잘못한 게 있지만 이모도 잘못한 게 있어서 말이야...""아아..." 라엘은 웃으며 말했다. "소정 이모가 행복하다면 됐어요! 준기 삼촌이 괴롭히면 말 하세요. 전화로 내가 혼내줄게요!""알았어."통화를 끊은 뒤, 라엘은 휴대폰 화면을 보았다.그녀는 작은 손으로 카카오톡을 열고 박시준이라는 단어를 보더니 바로 대화창을 열었다.김세연은 웃으며 말했다. "라엘아, 평소에도 이렇게 엄마 폰을 가지고 놀아?""헤헤, 가끔 보기는 해요! 아빠랑 이야기 했는지 안 했는지 봐요." 라엘은 밝게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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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2장

진아연은 심장이 쿵하고 떨어지는 것 같았다.안 어울린다라...성빈 씨가 말했다는 건가, 아니면 박시준?박시준은 더 이상 그녀를 괴롭히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박시준은 두 사람이 어울리지 않다고 말했기 때문에 성빈이 그렇게까지 말했을 것이다!"아연아, 뭐야? 설마 내가 거짓말이라도 한다는 거야?" 마이크는 당황해 하며 말했다. "지운 씨가 들었데. 지운 씨가 말하기로는 성빈 씨가 그렇게 말했다던데.""믿을 수 없어." 진아연은 젓가락을 들고 덤덤한 척을 했다. "그렇게 생각한다니. 존중해줘야지!""그래? 목소리는 좀 실망한 거 같은데? 박시준 씨 미워하지 않았어? 이제 너 괴롭히지 않겠다는데 즐거워 해야하는 거 아니야?" 마이크는 말했다.마이크는 연애를 안 해본 것도 아니고 진아연이 실망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박시준을 미워했다. 박시준은 아직 그녀를 달래지 못 했다. 박시준은 계속해서 그녀를 달래다 풀리면 박시준과 다시 사랑에 빠질 것이다.그녀는 박시준이 '잘못된' 관계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니."그녀의 행복은 그녀의 문제입니다." 김세연은 마이크가 더 이상 말하지 못하도록 막았다."아연이가 후회할까봐 그렇죠" 마이크는 술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박시준 씨가 더 이상 괴롭히지 않기로 했다는데. 아연 씨가 후회한다 한들 뭐가 달라지는 게 있을까요?" 김세연은 일침을 가했다. "왜 그렇게 빈정 거려요. 박시준 씨가 좋다면 박시준 씨와 만나면 돼죠."마이크는 말문이 막혔다."아연 씨 남자 때문에 기분 상해 하지 말아요." 김세연은 다정하게 바라보며 위로했다. "한이와 라엘이 생일이 곧 다가오던데. 오늘 라엘이에게 물었더니 파티를 원한다고 하더라고요."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언제 시간 되세요? 쉬는 날 맞춰서 열게요!""이미 시간은 맞춰놨죠. 생일에 쉴 수 있도록.""세연 씨는 정말 세심하세요. 말해주지 않았다면 생일 파티도 까먹었을지도 몰라요." 진아연은 감동했다."라엘이가 저번에 말했어요. 곧 생일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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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3장

한이: "별로 안 친해요."진아연은 잠시 생각했다. "다들 초대하고 싶으면 다 초대하자! 어쨌든 반에 사람이 많지도 않은데."라엘: "알겠어요! 친구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재밌으니깐요!"한이는 자신의 여동생이 흥분해 하는 것을 보고 흥을 깨트리고 싶지 않았다.김세연이 떠난 뒤, 진아연과 마이크는 초대 명단을 작성했다."아연아, 지운 씨가 온다고 할 건데. 하준기 씨도 초대해야 하고. 그러면... 성빈 씨도 초대해야 할 거고. 그럼 박시준 씨만 초대하지 않아도 될까?" 마이크는 말했다. "아니면 성빈 씨를 초대하지 말까?"진아연은 관자놀이가 아파왔다.행복해야만 하는 아이들의 일에 박시준과의 관계로 인해 얽히고 얽혀 고통스럽게 되었다."그건 네가 알아서 해줘!"진아연은 말을 마치고 아이를 데리러 갔다.마이크는 조지운에게 메시지를 보내 문제를 설명하고 조언을 구하려고 했다.조지운: "대표님께서 더 이상 그녀를 괴롭히지 않겠다고 한 게, 아연 씨가 힘들까봐 그런 거 아닌가요? 대표님께서 아이들과의 관계를 끊겠다고 한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마이크: "저도 그렇게 생각하긴 했지만. 하지만 김세연 씨가 아연이한테 박시준 씨를 초대하지 말라고 했어요."조지운: "그렇다면 반성해야 겠네요. 당신과 김세연 모두 그녀의 환자인데 왜 김세연 씨의 말을 더 듣나요? 분명히 마이크 씨가 아연 씨와 더 친한 거 아니었어요?"마이크: "제길! 그것도 내 탓이냐고?!"조지운은 잠시 침묵을 지켰고, 진정된 후 계속해서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우선 빈이 형은 초대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 다 초대했는데 대표님만 초대하지 않는 다면 분명 슬퍼하실 겁니다!"마이크: "알았어요!"조지운: "혹시 알아요? 진아연 씨가 생일 파티 전날 마음을 바꿀지도?"마이크: "대표님 일로 이렇게 긴장하는 건 처음 보네요."조지운: "시끄러워요!"저녁 10시, 진아연은 침실로 돌아왔다.세 아이는 잠에 들었고 별장은 모든 게 멈춘 듯 조용했다.그녀는 자신의 심장 뛰는 소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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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4장

진아연은 심장이 쿵하고 떨어지는 것 같았다.여소정의 목소리였다.그녀는 하준기와 좋아진 것이 아닌가?"소정아, 왜 그래?! 울지 말고 무슨 일이야?!" 진아연은 침대에서 바로 일어나 코트를 입고 나갈 준비를 했다."아연아, 나... 못 하겠어... 무서워..." 여소정은 울음을 꾹 참는 듯이 목소리가 갈라지기 시작했다."무서워 하지마. 설마 하준기 씨랑 아직 같이 있어? 내가 갈까?" 진아연은 불안했다.여소정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 분명했다.박시준의 아버지의 그림자가 평생을 따라다니는 것처럼 말이다.여소정 역시 납치 사건의 후유증이... 오랫동안 아니 평생 영향을 미칠 것이 당연했다.여소정은 울면서 '와줘.' 라고 말하자마자 바로 침실에서 뛰쳐나왔다.나갈 때, 이모님은 소리를 듣고 나왔다."아연 씨, 벌써 12시인데 어디가세요?"시간이 몇 시든지 그녀는 가야만 했다."네. 오늘 밤에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어요. 기다리지 않아도 돼요." 진아연은 집에서 바로 나갔다.유럽풍 빌라.하준기는 손에 따뜻한 물 한 컵을 들고 여소정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소정아, 울지마. 자, 먼저 물 좀 마셔. 진아연 씨 곧 올거야."하준기는 머리가 아파왔다.그는 여소정 사이와의 길다 긴 시련이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될 지 누가 알았겠는가!"미안... 해..." 여소정은 두 손으로 자신의 무릎을 끌어 안으며 울부짖었다. "안 마실래... 그냥 혼자 있고 싶어... 가서... 자!"하준기는 너무나도 걱정됐다. "내가 어떻게 널 혼자 두고 가?""으흑... 널 보면... 힘들어..." 여소정은 더욱더 울부짖기 시작했다.하준기는 바로 일어났다. "아, 알겠어. 울지마.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을게."하준기는 물잔을 내려놓고 침실에서 거실로 나왔다.그는 우울했다. 이 기분을 친구들에게 말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았다.잠시 뒤, 초인종이 울렸다.하준기는 문을 열었다.진아연은 하준기에게 인사할 시간도 없이 바로 침실로 걸어갔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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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5장

조지운: [쓰담쓰담]성빈: [쓰담쓰담]박시준: [쓰담쓰담]하준기: "아무튼 이 시간에 안 자고 들어줘서 고마워요. 기분은 훨씬 좋아졌어요. 소정이도 울지 않는 거 같아요. 역시 진아연 씨."다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준기: "뭐죠? 뭐 진아연 씨가 언제부터 금지어가 된 건가요? 시준 형이랑 헤어져도 말 못 하나요?!"조지운: "주무십시오."성빈: "잘 자."박시준: 응.@하준기하준기: 시준 형, 걱정 말고 푹 자세요.하준기는 메시지를 보낸 뒤, 휴대폰을 내려놓고 침실로 걸어갔다.침실에서는 진아연과 여소정이 침대에 누워 자매처럼 속삭이고 있었다.하준기는 방에서 나가 문을 조용히 닫았다.여소정은 진아연과 사이가 좋았기 때문에 박시준과 진아연이 싸웠다 하더라도 하준기는 진아연의 편을 들 수 밖에 없다.여소정은 제 멋대로 였지만 마음만큼은 착했다. 여소정과 친구인 진아연 역시 착한 여자라는 것을 말해준다.다음 날 아침.진아연은 여소정과 함께 병원에 갔다.산부인과에 간 뒤, 여소정은 일반검사를 받았다.진아연과 하준기는 밖에서 기다렸다."아연 씨, 고마워요!" 하준기는 그녀에게 물 한 병을 거넸다. "소정이... 정신과 의사 선생님이랑 상담이 필요할 거 같아요."진아연은 물을 마시며 말했다. "우선 몸 상태를 확인한 다음에요. 좋지 않은 거 같아요.""저번에 퇴원할 때, 의사가 몸 관리가 필요하다고 하긴 하던데. 이혼한 뒤, 몸 관리를 했는지 모르겠어요." 하준기는 엄숙한 표정으로 지켜보았다."술을 많이 마시긴 했어요... 앞으로 마시지 못하게 해요." 진아연이 말했다."알았어요. 오늘 바빠요? 바쁘면 먼저 가도 좋아요. 오늘 소정이 기분도 괜찮은 거 같으니깐 저 혼자 있어도 될 거 같아요." 하준기는 이어서 말했다. "아니면... 장모님을 불러올게요.""괜찮아요. 검사 결과 나올 때까지 기다릴게요."여소정은 일련의 검사를 마친 뒤, 세 사람은 대기실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렸다.이때, 진아연의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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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6장

조지운은 하준기의 메시지를 본 뒤 즉시 하준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빨리 메시지 삭제하세요!"하준기: "왜요? 진아연 얘기를 한 것도 아닌데. 이젠 한이랑 라엘도 언급하면 안 돼요?""그게 아니라, 아연 씨는 대표님을 초대할 생각이 아예 없어요. 그러니까 단톡방에서 그 얘기를 하면 안 돼요." 조지운은 심호흡했다. "참 이상하지 않아요?""이상하죠! 정말 이상하죠!" 하준기는 코를 만지며 말했다. "하지만 아연 씨가 그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먼저 메시지부터 삭제할게요."하준기는 전화를 끊은 뒤 단톡방을 열었다.성빈: 한이랑 라엘의 생일은 언제야? 진아연 씨한테 아이들을 위한 생일 파티를 열라고 해! 귀찮다고 생각되면 시준이한테 맡겨도 되고!하준기는 조용히 자신의 메시지를 삭제했다.소용없다는 걸 알지만 어쩔 수 없었다.성빈이 보았다는 것은 곧 박시준이 보았다는 것을 의미했다.성빈: 왜 메시지를 삭제해? @하준기하준기는 메시지를 보았지만 감히 답장하지 못했다.조지운: 성빈 형, 진아연이 아이들에게 생일 파티를 열어줄 계획이라고 들었어. 이 일은 우리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거 같네.성빈: 아, 그래? 준기야, 왜 메시지를 삭제해? @하준기하준기는 아무 핑계나 둘러대고 싶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듯한 변명거리가 떠오르지 않았다.그래서 그는 성빈의 질문을 못 본 척하기로 했다....병원에서 나온 진아연은 자신이 잠옷을 입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오늘 날씨는 매우 좋았다. 하늘은 맑았고, 바람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어제보다 따뜻했다.그녀는 길가에서 택시를 잡고 집 주소를 불렀다.택시가 출발한 후 그녀는 휴대폰을 켜고 뉴스를 보았다.신화 투자의 새로운 대표인 강진이 처음으로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고, 그녀와 박시준은 단지 친구일 뿐이라고 다시 한번 밝혔다.진아연은 뉴스에서 마스크를 쓴 강진의 사진을 보았다.그녀의 망가진 얼굴을 본 적 없었다면, 그녀가 더 이상 예전의 강진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어려웠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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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7장

장 이모는 잠시 회상했다. "오래됐어요. 제가 처음 대표님네 댁에 갔을 때는 서른도 안 됐거든요! 근데 이제 마흔다섯이네요. 5년 후면 퇴직해도 되겠네요.""홍 아줌마가 더 오래 있었죠?""맞아요! 홍 아줌마는 예전에 사모님 시중을 들다가, 대표님과 시은이 태어난 후부터 그들을 돌보았어요." 장 이모가 말했다. "이건 모두 홍 아줌마한테서 들은 거예요.""박시준 씨가 어제 저한테 자기 어린 시절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진아연은 마음이 매우 울적해서 아무와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그렇게 암울할 유년 시기를 보냈을 줄은 몰랐어요.""대표님께서 다 말씀하셨어요?" 장 이모가 놀라며 물었다."네. 하나도 숨김없이 다 털어놨어요." 진아연은 장 이모를 바라보며 말했다. "더 이상 제가 오해하는 걸 원하지 않다면서 다 말하더라고요."장 이모는 울먹이며 계속 말했다. "아연 씨, 이제야 말했다고 대표님을 원망하지 마세요. 대표님께서 지금의 자리까지 오실 수 있게 된 건 정말 쉽지 않았어요. 하늘이 대표님을 측은하게 여겨 어릴 적의 병이 치유된 거지,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 시은씨와 같았을 거예요."진아연: "!!!"그녀는 장 이모가 하는 말을 똑똑히 들었지만 이해할 수 없었다!"아니다, 대표님은 시은과는 그래도 달랐어요. 홍 아줌마가 그랬는데, 회장님은 생전에 남존여비 사상을 가지셨대요. 비록 대표님도 좋아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대표님을 때리지는 않으셨어요. 시은 씨만 때렸죠. 시은 씨는 여자아이여서 매번 맞으면 한참을 울었고, 그래서 회장님은 시은 씨만 더욱 싫어하셨죠." 여기까지 말한 장 이모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진아연은 큰 충격을 받아 눈이 휘둥그레졌다. "박시준 씨가 어렸을 때 시은과 같은 병이 있었다고요?!"장 이모의 표정이 얼어붙었다. "방금 대표님께서 다 말씀하셨다고 하지 않았어요? 설마...""그런 얘기는 하지 않았어요!" 진아연은 심호흡했다. "그냥 시은을 위해 자기 아버지를 죽였다고 했을 뿐이에요...""네! 대표님께서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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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8장

그녀는 박시준과 가장 가까운 관계를 가졌었고, 그의 몸의 구석구석을 모두 본 적이 있었다.그녀는 그의 머리에 아무런 흉터가 없다고 확신했다.그렇다면 그 천재 의사는 어떻게 수술 없이 그를 치료했을까? 세상에 이런식의 치료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데.이 모든 것은 과학에 어긋난다. 그녀가 배웠던 의학지식을 뒤엎는 수준이었다. 그녀는 이 일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전화벨이 울리자 그녀는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발신 번호를 확인하자 그녀는 이내 감정이 진정되었다."운석 씨." 그녀는 그가 전화한 것에 놀랐다."아연 씨, 언제 나 보러 와요?" 최운석의 어조는 지난번처럼 활기차지 않았다. 기분이 좋지 않은 듯했다."무슨 일이세요? 몸이 안 좋으세요?" 진아연이 걱정스럽게 물었다.최운석은 몇 초 동안 침묵하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들은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아연 씨만 나에게 잘해줘요.""정말요?" 진아연은 긴장되었다. "그들이 운석 씨에게 무슨 말을 했나요? 아니면 무슨 일을 당한 건가요?""아니요... 그냥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운석이 불안해하며 말했다."당신의 아버지는 당신을 치료하기 위해 많은 의사를 찾았다고 했어요. 그리고 저에게도 많은 수술비를 지불했고요. 그가 운석 씨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치료에 그렇게 많은 돈을 쓰지 않았을 거예요." 진아연이 이렇게 그를 위로한 건 그의 가족이 실제로 그를 학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만약 그가 가족의 학대를 받거나 육체적인 고통을 받았다고 얘기했다면 진아연은 즉시 B국에 가서 그를 도왔을 것이다."네... 내가 전화해서 귀찮은 건 아니죠?" 최운석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아니에요!" 진아연의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고 동그란 눈에는 부드러운 빛이 감돌았다. "운석 씨가 제게 전화해 주셔서 마냥 즐거운걸요. 제가 다음에 B국에 가면 운석 씨 보러 갈게요. 어때요?""좋아요. 꼭 보러 와야 해요.""약속하죠."...ST그룹.박시준은 업무를 마친 후 하준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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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9장

그는 사무실에서 나와 성빈을 찾으러 갔다.마침 성빈도 함께 식사하려고 그를 찾아 가려던 참이었다."진아연이 널 초대했어?" 박시준이 그에게 물었다."아이들 생일 파티 말하는 거야? 아직!"성빈이 물었다. "넌 초대받았어?"박시준은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아직 반달이나 남았어! 때가 되면 알리겠지." 성빈은 자신 있게 말했다. "널 초대하지 않더라도, 나는 초대할 거야. 우리 사이의 오해는 전에 풀렸으니까."박시준은 그를 반박하지 않았지만 의아해했다. "내가 걔랑 다툰 것도 아닌데 왜 날 초대하지 않을까?"성빈이 분석했다. "둘이 예전처럼 다투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문제가 심각하잖아! 걘 널 받아들일 수 없고, 너도 개무시당하는 게 싫고.""꼭 그렇게 얘기해야겠어?" 박시준이 눈살을 찌푸렸다.성빈은 자신의 입을 막더니 화제를 바꿨다. "오후에 아이들 선물 사러 갈까?""그래." 라엘에게 줄 선물을 고르기는 쉬웠지만 한이의 선물은 어려웠다."첨단 기술의 장난감 같은 게 있는지 과학 기술 전시회에 가보자." 성빈이 제안했다.박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일주일 후.박시준은 한이의 담임 교사가 보내온 한이의 성적표를 받았다. "박 대표님, 이번 학기 한이의 성적이 크게 올랐어요. 한이의 각 과목 숙제를 보고 싶으세요? 한이 생일 때에 가져다드릴게요."박시준은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이 생일에는 생일 파티를 할 거라 저녁에 시간이 없을 수 있습니다. 낮에 가져다주실 수 있나요?"담임 교사는 깜짝 놀랐다. "박 대표님, 진아연 씨가 한이의 생일 파티에 저를 초대했습니다. 그때 가서 대표님께 드릴게요."박시준은 잠시 침묵했다. "언제 선생님을 초대한 거죠?"담임 교사: "일주일 전에요. 같은 반의 모든 학생들이 다 초대받았어요. 대표님께는 말하지 않았나 봐요?"박시준: "..."진아연은 일주일 전에 한이의 담임 교사와 같은 반 친구들을 초대했지만 아버지인 그를 초대하지 않았다!그는 아직도 그녀가 초대 전화를 걸어오길 기다리고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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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0장

말을 마친 고객은 바람처럼 사라졌다.비서: "대표님, 박 대표님에게 올라오라고 할까요?"진아연은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한편으로 그가 걸어온 전화나 문자가 있는지도 확인했다.결과는 없었다.갑자기 찾아온 건지, 그냥 지나가던 길에 들린 건지, 아니면 또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알 수 없었다.그녀의 고요하던 마음이 뒤집혔다.그녀는 응접실에서 나와 그를 만나러 갔다.그녀가 1층 로비에 도착했을 때 그의 고객이 박시준과 얘기하는 것을 보았다. 그 고객이 허리를 구부정하고 아첨하는 모습이 눈에 거슬렸다.그녀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것을 발견한 박시준의 깊은 눈동자가 즉시 그녀의 얼굴에 떨어졌다."박 대표님, 그럼 방해하지 않고 이만 가보겠습니다."고객은 진아연이 오는 것을 보고 즉시 박시준에게 작별했다.진아연은 성큼성큼 박시준 앞으로 다가가서 변함없이 준수한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무슨 일이에요? 전화로 말할 수는 없어요?""회사에 찾아왔다고 지금 나를 탓하는 거야?" 그의 매 같은 눈이 주위를 둘러보았다.프론트 데스크와 경비원이 멀지 않은 곳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그가 그녀를 찾아왔다는 뉴스가 곧 그녀의 회사에서 퍼질 것이다."탓이라뇨? 참 듣기 거북하게 말하네요." 진아연은 회사 밖으로 걸어 나갔다. "아무 일 없으면 직접 찾아올 필요도 없는 거 아닌가요? 당신 회사랑 업무상 관계가 없는 것 같은데.""업무상 관계를 맺고 싶다면 언제든지 맺을 수 있어.""박시준 씨!" 그녀는 발걸음을 멈추고 그를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더 이상 나를 귀찮게 하지 않겠다고 했잖아요. 그래 놓고 지금 여기에 나타나서 이런 말은 왜 하는 거예요?""정말 이상하네." 그는 그녀의 붉어진 얼굴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준기도 전에 그렇게 말했는데, 난 분명히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어."진아연은 눈살을 찌푸렸다."내 개인 욕심 때문에 널 귀찮게 하지 않을 건 맞아. 하지만 아이 생일에 날 초대하지 않는 건 너무한 거 아니야?" 그는 그녀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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