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Chapter 871 - Chapter 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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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1장

한이가 다니는 서대 영재반은 평범한 학교가 아니었기에, 진아연에게 돈이 아무리 많아도 라엘이를 보낼 수 없었다.라엘이도 영재반에 가고 싶지 않아 했다.그녀는 한이가 배우는 것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고 관심도 없었다.라엘이를 데리고 별장에서 나온 마이크는 박시준의 차를 보고 멍해졌다.박시준의 기사가 트렁크를 열고 장 이모의 짐을 꺼냈다.마이크는 라엘이를 데리고 성큼성큼 걸어가 무슨 일인지 확인했다."이건 장 이모의 짐입니다. 이제 대표님의 댁에서 일하지 않을 거기에 대표님께서 장 이모의 짐을 여기로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기사가 말했다."당신 대표가 롤스로이스로 짐을 보내라고 했나요?" 마이크는 박시준이 차 안에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기사는 난감해하며 설명했다. "대표님은 차 안에 계십니다. 아침 식사하러 가겠다 하셔서요."마이크는 차가운 미소와 함께 라엘의 작은 손을 놓은 뒤, 뒷좌석 쪽으로 걸어가 차창을 두드렸다.'스윽' 하는 소리와 함께 차창이 내려졌다.박시준의 준수하고 차가운 얼굴이 마이크의 눈에 들어왔다.마이크는 얼굴에 나쁜 웃음을 지으며 비꼬았다. "7시 30분, 대기업 회장이라면 침대에서 자고 있을 시간 아닌가? 요즘 시대에 아침 식사하려고 7시에 일어나는 회장이 어디 있어요? 어젯밤에 밥을 안 먹은 겁니까?"박시준: "...""그냥 솔직히 말을 하세요. 우리 집에는 아침 먹으러 온 거죠? 아직 남은 게 있습니다. 괜찮다면..."마이크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박시준이 차 문을 열고 내렸다.이번에는 마이크의 말문이 막혔다.설마 정말 체면 안 차리고 아침 얻어먹으려는 건 아니겠지?박시준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본 라엘은 즉시 눈살을 찌푸리며 마이크 뒤로 달려가 마이크의 손을 끌어당기며 떠나려 했다."박시준, 차 안으로 다시 돌아가는 게 좋을 겁니다! 우리 라엘 베이비를 울리지 말고! 안 그러면 저녁에 아연한테 고자질할 거예요!" 마이크가 위협했다. 박시준의 발걸음이 멈췄다.그는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었다.그래서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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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2장

마이크는 너무 놀라서 넘어질 뻔했다!"아오, 깜짝이야! 시발 내 휴대폰은 왜 빼앗는 거야?!" 마이크는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고, 휴대폰을 다시 낚아챘다.전화 반대편의 진아연은 멍해졌다.누가 마이크의 휴대폰을 훔쳐 갔다고? 누가 감히 마이크의 휴대폰을 훔치는 거지?그녀의 머릿속에는 박시준의 얼굴이 자동으로 나타났다."스피커폰 켜!" 박시준의 눈은 빨개졌고 마이크에게 명령했다.지성이가 열이 난다는 말을 들은 그는 지성이가 무슨 상황인지 알아야 했다.박시준의 목소리를 들은 진아연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박시준이 왜 마이크와 같이 있는 거지?A국은 지금 아침 7시일 것인데, 박시준이 그 시간에 왜 그녀의 집에 나타난 걸까?"당신이 켜라면 켜야 돼? 당신이 내 상사라도 됩니까?!" 마이크는 그의 고약한 성격을 맞춰주고 싶지 않았다.박시준의 안색은 즉시 음침해졌고 그의 차가운 눈은 살기를 품고 있었다.하지만 마이크는 그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마이크 옆에 선 라엘이는 두 사람이 당장 싸울 듯 어두운 얼굴을 한 것을 보고 '엉엉' 소리를 내며 울음을 터뜨렸다."... 나 학교 늦는단 말이에요! 흑흑!" 라엘이는 쉽게 눈물을 흘리는 어린 소녀가 아니었다.그녀가 울자마자 마이크와 박시준은 바로 칼날을 거두고 당황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라엘 베이비, 울지 마! 삼촌이 바로 학교에 데려다줄게. 절대 지각하지 않을 거야!" 마이크는 한 손으로 라엘이를 안고 차고로 성큼성큼 걸어갔다.박시준은 쫓아가 딸을 달래주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면 그녀가 더 슬프게 울 것 같았다.그는 낙심하며 마당에서 나왔다.그가 차에 타자 기사는 바로 운전석에 오르며 물었다. "대표님, 어디로 모실까요?"그는 기사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듯 차창 밖을 내다보았다.기사는 그가 라엘이 때문에 그러는 것을 알기에 더는 묻지 않았다.마이크는 스피커폰을 켜고 휴대폰을 조수석에 놓았다.그는 라엘이를 카시트에 앉힌 뒤 재빨리 운전석에 올라 차를 몰고 나갔다."지성이는 지금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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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3장

그녀는 박시준이 아이를 데려가거나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마음속은 여전히 불안했다."아연아, 먼저 끊을게. 박시준의 차가 뒤에서 따라오고 있어." 마이크의 말투는 박시준을 따돌리려는 것 같았다.진아연은 바로 말했다. "마이크, 빨리 운전하지 마! 안전이 제일이야. 박시준이 따라오고 싶어 하면 따라오라고 해. 라엘이의 학교 안까지는 가지 못할 거니까.""알았어! 지성이가 걱정돼서 그러는 것 같아! 지성이가 열이 났다는 말에 안색이 안 좋아졌어. 아마도 나처럼 지성이가 지난번과 같은 줄 알았을 거야." 마이크의 감정도 점차 진정되었다."그럼 나중에 설명해 줘! 운전 조심히 하고. 끊을게.""응."전화를 끊은 후 마이크는 라엘이를 흘끗 보았다.라엘이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입을 오므리고 있었고, 울지는 않았지만 유난히 억울한 표정이었다."라엘 베이비, 방금 우리 때문에 놀랐어? 두려워하지 마, 박시준은 감히 삼촌을 때리지 못해. 싸워도 삼촌은 지지 않을 거야!" 마이크가 라엘이를 달랬다.라엘: "삼촌을 때리면 전 더 이상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을 거예요.""응? 네 말은 지금 다시 박시준을 좋아한다는 뜻이야?"라엘이는 눈살을 찌푸리고 괴로워하며 말했다. "저한테 기회를 한번 달라고 했잖아요. 지금 생각 중이에요!"마이크는 한숨을 쉬었다. "왜 그렇게 쉽게 용서하는 거야? 라엘아, 그러다간 앞으로 고생만 할 수도 있어! 이건 네 엄마한테서 배워야 돼. 네 엄마는 말이야...""그 사람은 잘생기고, 부자이고, 상냥하잖아요... 그래서 엄마도 그 사람의 아이를 셋이나 낳은 거고요." 라엘이는 사실을 얘기했다.마이크는 할 말이 없었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마이크가 반박했다. "상냥하다고? 어디가 상냥한데?""나를 아가라고 불렀어요."마이크: "..."틀린 말은 아니다. 박시준 같은 얼음형 남자의 입에서 '아가' 라는 말이 나오는 건 쉽지 않았다.그가 라엘이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 수 있었다.15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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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4장

그의 전화를 본 진아연은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자존심이 그렇게 강한 그라면 그녀가 전화를 끊으면 다시는 전화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박시준은 전화가 몇 초 만에 끊어지는 것을 보고 멍해졌다.진아연이 그의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은 그도 이해할 수 있었다. 결국 그녀에게 상처를 준 건 자신이었으니까.하지만 이건 끊어도 너무 빨리 끊는 거잖아!그는 당황했고 슬펐다.하지만 진아연이 그가 이대로 물러날 거라 생각했다면 그녀는 그를 너무 과소평가한 것이다.그는 장 이모의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그는 진아연에게 전화하기 전에 이미 명분을 생각해 놓았다. 지성이가 열이 났다고 들어서 전화해 물어보려던 것이라고 얘기하려 했다.장 이모가 전화를 받아도 이 구실을 댈 생각이었다.그 결과 장 이모도 그의 전화를 끊었다.박시준은 얼어붙은 표정으로 전화가 끊긴 휴대폰을 바라보았다.사직한 지 반달도 안 되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매정할 수 있지?!수십 년간의 고용 관계가 진아연과의 짧은 정보다 못하다고?너무 가슴 아팠다!B국.박시준의 전화를 잔인하게 끊은 장 이모는 진아연이 안도하는 것을 보았다.장 이모는 바보가 아니었다.진아연이 방금 전화를 끊었을 때 장 이모는 똑똑히 보고 있었다.그리고 진아연은 전에 장 이모에게 박시준과 연락하지 말라고 말했던 적도 있었다.그래서 장 이모는 더욱 진아연 앞에서 박시준의 전화를 받을 수가 없었다.박시준과 연락하더라도 비밀리에 해야 했다!"아연 씨, 저도 대표님의 전화를 받지 않았어요."장 이모는 휴대폰을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하지만 이렇게 전화하신 걸 보면 급한 일이 있는 거 아닐까요?"진아연은 고개를 저었다. "아마도 지성이가 감기 걸린 걸 묻고 싶었을 거예요."방금 마이크와 통화할 때 그녀는 마이크에게 그와 설명하라고 했고, 마이크도 자신이 말한 대로 했을 것이라 믿었다.그래서 그녀는 그의 전화를 받아 지성이에 대해 다시 얘기할 필요가 없었다."그래요? 지금 이 시간에 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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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5장

"지난 며칠간 저희 강씨 집안에서 일어난 일련의 일들에 대해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강진은 카메라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제 아버지는 5년 전 폐암 말기 진단을 받으신 뒤부터 계속 투병 생활을 해오셨습니다. 아버지는 몸이 망가진 지 오래셨고, 약으로 계속 생명을 유지하시다가 안타깝게도 제 결혼식 날 별세하셨습니다.""강 대표님, 저희는 박시준과의 결혼식이 어떻게 된 건지에 대해 더 알고 싶습니다." 한 기자가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곧 또 다른 기자도 물었다. "강 대표님, 결혼식 현장에 박시준은 왜 나타나지 않았던 거죠? 결혼식은 다른 날에 다시 올리나요?"강진은 기자들이 이러한 질문을 할 것을 이미 예측했다."아니요. 저와 박시준이 결혼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강진이 말했다. "저와 협력해 연기를 펼친 그에게 매우 감사합니다. 이 모든 것은 제 오빠인 강주승에 의해 강제로 진행된 것입니다. 그는 저희 강씨의 재산을 모두 독차지하려 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저를 죽이려 했습니다. 박시준이 오랫동안 함께 일했던 정을 생각해 도와주지 않았다면 전 이미 강주승의 손에 죽었을 겁니다."그녀가 이 말을 하자 무대 아래는 난리가 났다."제 아버지가 폐암 진단을 받으신 후 강주승은 아버지를 협박해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습니다. 그리고 대외로는 제 아버지가 남존여비의 사상을 가지신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지만 사실 아버지는 저를 매우 사랑하셨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건강이 점점 악화되셔서 저를 지켜주실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강진이 말을 이었다."강 대표님이 얼굴에 부상을 입기 전에는 강주승과 사이가 좋지 않았나요? 강주승의 아파트에 불이 났을 때에도 대표님은 그의 집에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가 질문을 던졌다."기자님도 제가 부상을 입기 전이라고 하셨잖습니까? 얼굴에 부상을 입기 전까지 제가 아는 모든 남자들은 모두 저에게 매우 친절했습니다." 여기까지 말한 강진은 마음이 쓰렸지만 꾹 참았다. "과거는 이미 지났고, 이제부터는 제가 신화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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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6장

조지운은 음식을 밥상에 올려놓으며 마이크에게 눈치를 줬다.마이크는 바로 조지운의 뜻을 알아채고 고개를 끄덕였다."얘들아, 우리 주말에 놀러 가자!" 두 아이가 밥상 앞에 앉자 마이크는 말했다.라엘이는 역시 너무 좋아했다. "좋아요! 좋아요! 마이크 아저씨, 우리 어디로 놀러 가요?"한이: "오늘 아직 화요일인데요."마이크: "주말에 놀러 가려면 미리 계획하고 준비해야 되지 않겠어! 한이 형! 주말에 시간은 있으시죠?"한이: "아니요, 시간이 없어요." 이번 학기 한이는 공부하기도 바빴다, 놀 시간은 거의 없었다."너 초등학생이야! 뭘 그렇게 바쁘게 보내! 이러다 중학교라도 입학하게 되면 집에 올 시간도 없어지는 거 아니야?" 마이크는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나 봐봐, 학교 다닐 때 지금 너처럼 이렇게 바쁘게 지내지 않았어도 능력이 떨어지지 않잖아?""저 나중에 아저씨보다 훨씬 더 잘될 거예요." 한이는 차분하게 또박또박 말했다.마이크는 무릎에 화살을 맞은 것 같았다.예전에 한이가 이런 말을 했다면 반박이라도 했을 텐데, 지금의 한이가 말하니 괜히 자신감이 없어지는 것 같았다.조지운은 크게 웃으며 한이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네 엄마한테 널 영재반에서 빼라고 한다?" 마이크는 조초했다."엄마가 아저씨 말을 안 들을 거예요."엄청난 심리적 타격에 마이크는 고개를 쳐들지 못하고 밥만 계속 먹었다."마이크 삼촌, 엄마는 언제 돌아오세요?" 라엘이는 엄마가 돌아오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라엘은 엄마가 돌아오면 같이 놀고 싶었다."엄마가 오늘 좀 늦을 거야. 네 동생이 감기에 걸렸어, 다 나으면 오실 거야.""지성이가 이제 열이 안 난다면서요?""열은 안 나도 기침도 나고 머리도 좀 아프고 그럴 수 있잖아! 어쨌든 지성이가 다 나아야 엄마가 돌아올 거야.""지성이가 기침할 줄도 알아요? 한 번도 지성이가 기침하는 거 못 봤어요!" 라엘이는 호기심에 눈을 깜박였다.라엘이가 생각하는 아기는 자기와 달랐다. 걸을 줄도 모르고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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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7장

"라엘아, 네 아빠는 라엘이가 이 놀이공원에 갔는지 모를 거야! 내가 절대 안 알려줄 거거든." 조지운은 말해줬다. "우리 주말에 거기 한번 가보자, 가서 재미없으면 바로 돌아오고, 어때?"라엘이는 잠시 망설이다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따가 엄마랑 영상통화할 때 말하면 안 돼, 알았지? 엄마가 가지 말라고 할 거야." 조지운은 말했다. "그 놀이공원 엄청 재미있어! 지난번에 내가 조카를 데리고 갔었는데, 엄청 좋아했어!"라엘이는 마음은 이미 포스터 안의 성으로 날아갔고 조지운이 뭐라고 하든 고개만 끄덕였다.어느새 주말이 되었다.드림시티 입구는 사람들로 붐볐다.조지운이 조카를 데리고 온 날은 날씨도 별로였고 사람도 오늘처럼 많지 않았다. 때문에 오늘의 상황에 대해 조지운은 착각을 했다."한이가 안 온 게 다행이야." 마이크는 붐비는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한이가 와서 사람이 이렇게 많은 걸 보면 분명히 바로 뒤돌아 갔을 것이다.한이는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했다.조지운은 조금 미안했다. "줄을 오래 서야 될 거 같아. 내가 담당자한테 가서 말해 둘 테니까 직원 통로로 들어가자."마이크: "직원 통로로 들어가면? 안에 사람이 더 많을 텐데, 가는 곳마다 다 줄을 엄청 서야 될 거야..."조지운: "그럼 어떡해요? 그냥 가요?"조지운이 한이와 라엘이를 놀이공원에 데리고 온 것은 두 아이에게 어떤 것들이 박시준이 설계한 것인지 알려주려고 한 것이었다.조지운은 아이들이 아빠의 대단한 모습을 보고 조금이나마 박시준을 용서하기를 바랐다.라엘이는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 "싫어요, 집에 가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여기 사람이 너무 많아요, 그것도 싫어요..."조지운은 라엘이의 뜻을 이해하고 낮은 목소리로 마이크에게 말했다. "아니면 마이크 씨가 대표님께 전화해 보는 건 어때요? 대표님이 오시면 놀이공원을 비울 수 있어요, 그러면 라엘이 혼자 마음껏 놀 수 있어요.""라엘이랑 박시준을 만나게 한 걸 아연이가 알면 나를 가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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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8장

라엘이는 마이크를 끌고 성큼 앞으로 나갔다.담당 직원이 그 여자를 조금 무서워하는 것을 본 조지운은 일이 커질까 봐 바로 휴대폰을 꺼내 공원 책임자한테 전화를 걸었다.라엘이는 그 여자 앞에 다가가 큰 소리로 말했다. "저기요! 새치기하면 안 돼요! 새치기를 하고도 이렇게 소리를 지르면 어떡해요, 선생님이 예절 지키라고 안 가르쳐 줬어요?"마이크는 라엘이의 말에 깜짝 놀라 입술을 깨물었다.역시 라엘이가 초등학교 다니더니 많이 컸다. 서너 살 때랑은 완전히 달랐다.라엘이의 말에 주변은 순식간에 2초간 조용해졌다.중년 여자는 라엘이를 쳐다보며 욕을 하기 시작했다. "넌 누구야! 뭔데 나한테 지랄이야, 네가 뭔데!"라엘이는 침착하게 대응했다. "혹시 장님이에요? 앞에 사람이 서 있는데 안 보여요? 사람이 말을 하면 들어야 될 거 아니에요, 멍청이!"주변에는 웃음이 터졌다!분노가 싸인 중년 여성은 손을 들어 때리려고 했다.마이크는 바로 라엘이의 앞을 막아섰다. 중년 여자 뒤에 서 있던 덩치가 큰 남자는 마이크를 째려보았다. 당장이라고 싸움이 벌어질 듯했다.조지운은 다가와 수습을 해보려 했다. "저기 하 여사 맞으시죠? 저는 ST그룹 대표 비서입니다. 이건 제 명함입니다. 이 아이는 제가 데리고 온 겁니다. 아직 어려서 말을 함부로 한 것 같은데 그냥 넘어가시죠."조지운은 명함을 여자에게 겐네주었다.조지운은 방금 공원 책임자와 통화해 이 여자의 개인 정보를 확인했다.새치기 한 건 공원 담당자가 허락을 한 상황은 맞았다. 왜냐하면 이 여자의 남편이 확실히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조지운의 명함을 받아든 여자는 명함을 보고는 바로 던져 버렸다!"그냥 뒤치다꺼리를 하는 비서잖아, 내가 왜 당신을 알아야 돼! 내가 새치기한 건 여기 담당자가 허락한 거야. 그리고 이 아이, 당신이 데리고 온 거라며, 그러면 내가 손은 안 댈게. 다만 방금이랑 똑같이 큰 소리로 나한테 사과시켜! 아니면 그냥 못 넘어가!"마이크는 하 여사의 거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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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9장

책임자는 조지운의 진지한 표정을 보고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무슨 말인지 알았다고 했다.그리고 책임자는 바로 하 여사를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여자는 가면서도 큰 소리를 질렀다. "계집애! 너 기다려! 내가 이따가 다시 와서 혼내줄 거야!"라엘이는 여자가 떠나는 방향을 향해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여자가 떠나자 현장 질서는 바로 회복되었다."라엘아, 저 여자 다시 안 올 거야, 너도 화를 풀어!" 조지운은 웃으면서 달랬다."제가 왜 화내요? 창피한 건 저 사람이지 저 아니에요." 라엘이는 마이크의 손을 잡고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 줄을 섰다.라엘이의 앞에 서 있던 여자아이는 라엘이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언니, 정말 대단해요!"라엘이는 미소를 지었다. 그의 미소에는 자랑스러움이 묻어 나왔다.책임자는 허여사를 떠나보낸 뒤 바로 박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대표님, 대표님 따님이 공원에 왔습니다!"아 아이가 정말 대표님이 아끼는 딸이라면 이것보다 대표님에게 아부를 할 더 좋은 기회 또한 없었을 것이다.박시준은 다시 휴대폰 화면을 보고 누구한테서 온 전화인지를 확인했다. "제 딸이요?""네! 조 실장이 대표님 딸이라고 하덴데요! 틀림없겠죠?" 책임자는 말했다. "대표님도 놀러 오지 않으시겠습니까?""조지운이 제 딸을 데리고 드림시티에 갔다는 말이에요?!" 박시준은 전혀 모르는 일이었다.조지운이 감히 박시준 몰래 라엘이를 데리고 놀러 다니다니.그리고 미리 알리지도 않고! 조지운이 간이 많이 커졌네!"예, 예! 아이가 키가 크고 날씬하고, 긴 생머리에 눈이 크고 아주 예뻤습니다! 전에 텔레비전에서 봤던 아역 스타 같았습니다..." 책임자는 설명을 했다.박시준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마음은 이미 딸한테 간지 오래됐다. "지금 바로 갈게요!"한 시간 후 박시준은 드림시티에 도착했다.책임자는 박시준을 데리고 라엘이가 있는 곳으로 갔다.라엘이는 거의 한 시간이나 줄을 서서 하는 첫 놀이 기구였다.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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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0장

이들은 다음 놀이 기구로 이동했다. 역시 엄청난 줄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라엘이는 자연스럽게 VIP 통로로 걸어가 줄을 섰다.박시준이 딸이 줄을 서는 걸 그냥 보고 있을 리가 있나?오늘은 실외 기온이 비교적 선선하고 쾌적하지만 줄을 서서 기다린다는 건 언제나 힘들고 피곤한 일이었다.박시준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로 줄 서기였다.박시준은 앞으로 나가 라엘이의 팔을 잡고 자상하게 말했다. "라엘아, 아빠랑 그냥 들어가면 돼."라엘이는 눈살을 찌푸렸다. "새치기를 하자는 말이에요?"박시준은 아무 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마이크는 다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을 하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이때 조지운은 박시준에게 다가가 조용히 귀에 대고 방금 일어난 일을 얘기해 줬다."전 새치기하는 걸 제일 싫어해요! 방금 그 나쁜 아줌마도 새치기하려고 해서 제가 쫓아냈어요! 그런데 저한테 새치기를 하라고요? 그게 말이 돼요?" 라엘이도 줄을 서는 것이 싫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기가 싫어하는 일을 하는 것도 싫었다.박시준은 딸의 마음을 이해를 했다. 하지만 그래도 딸이 힘들게 줄을 서는 건 마음에 걸렸다.그래서 박시준은 바로 결정을 내렸다. "그래, 새치기는 하지 말자. 아빠가 오늘 영업을 중지해 줄게, 너 혼자 놀 수 있게."공원 책임자의 얼굴은 순간 잿빛이 되어 버렸다.공원을 하루 영업 정지를 해 버리면 이에 따른 손해가 얼마인지 대표님은 알고 있는 걸까?공원이 개원한지 이제 3개월 좀 넘었다. 투자 원금도 아직 회수하지 못했다!조지운은 박시준이 이렇게 처리할 줄 알았다.박시준은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했기 때문이었다.라엘이가 오늘 이곳에 놀러 온 게 아니었으면 박시준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업무 시찰을 한다고 해도 아랫사람을 보냈을 것이다.라엘이는 멍했다. 전에 아빠가 엄마랑 싸우기 전에 지금처럼 자기가 하자는 대로 다 해줬다.사랑을 받던 익숙한 옛 기억에 라엘이는 조금 불안했다."저... 혼자 노는 걸 안 좋아해요... 다른 친구들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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