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엘이는 마이크를 끌고 성큼 앞으로 나갔다.담당 직원이 그 여자를 조금 무서워하는 것을 본 조지운은 일이 커질까 봐 바로 휴대폰을 꺼내 공원 책임자한테 전화를 걸었다.라엘이는 그 여자 앞에 다가가 큰 소리로 말했다. "저기요! 새치기하면 안 돼요! 새치기를 하고도 이렇게 소리를 지르면 어떡해요, 선생님이 예절 지키라고 안 가르쳐 줬어요?"마이크는 라엘이의 말에 깜짝 놀라 입술을 깨물었다.역시 라엘이가 초등학교 다니더니 많이 컸다. 서너 살 때랑은 완전히 달랐다.라엘이의 말에 주변은 순식간에 2초간 조용해졌다.중년 여자는 라엘이를 쳐다보며 욕을 하기 시작했다. "넌 누구야! 뭔데 나한테 지랄이야, 네가 뭔데!"라엘이는 침착하게 대응했다. "혹시 장님이에요? 앞에 사람이 서 있는데 안 보여요? 사람이 말을 하면 들어야 될 거 아니에요, 멍청이!"주변에는 웃음이 터졌다!분노가 싸인 중년 여성은 손을 들어 때리려고 했다.마이크는 바로 라엘이의 앞을 막아섰다. 중년 여자 뒤에 서 있던 덩치가 큰 남자는 마이크를 째려보았다. 당장이라고 싸움이 벌어질 듯했다.조지운은 다가와 수습을 해보려 했다. "저기 하 여사 맞으시죠? 저는 ST그룹 대표 비서입니다. 이건 제 명함입니다. 이 아이는 제가 데리고 온 겁니다. 아직 어려서 말을 함부로 한 것 같은데 그냥 넘어가시죠."조지운은 명함을 여자에게 겐네주었다.조지운은 방금 공원 책임자와 통화해 이 여자의 개인 정보를 확인했다.새치기 한 건 공원 담당자가 허락을 한 상황은 맞았다. 왜냐하면 이 여자의 남편이 확실히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조지운의 명함을 받아든 여자는 명함을 보고는 바로 던져 버렸다!"그냥 뒤치다꺼리를 하는 비서잖아, 내가 왜 당신을 알아야 돼! 내가 새치기한 건 여기 담당자가 허락한 거야. 그리고 이 아이, 당신이 데리고 온 거라며, 그러면 내가 손은 안 댈게. 다만 방금이랑 똑같이 큰 소리로 나한테 사과시켜! 아니면 그냥 못 넘어가!"마이크는 하 여사의 거만한
책임자는 조지운의 진지한 표정을 보고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무슨 말인지 알았다고 했다.그리고 책임자는 바로 하 여사를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여자는 가면서도 큰 소리를 질렀다. "계집애! 너 기다려! 내가 이따가 다시 와서 혼내줄 거야!"라엘이는 여자가 떠나는 방향을 향해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여자가 떠나자 현장 질서는 바로 회복되었다."라엘아, 저 여자 다시 안 올 거야, 너도 화를 풀어!" 조지운은 웃으면서 달랬다."제가 왜 화내요? 창피한 건 저 사람이지 저 아니에요." 라엘이는 마이크의 손을 잡고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 줄을 섰다.라엘이의 앞에 서 있던 여자아이는 라엘이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언니, 정말 대단해요!"라엘이는 미소를 지었다. 그의 미소에는 자랑스러움이 묻어 나왔다.책임자는 허여사를 떠나보낸 뒤 바로 박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대표님, 대표님 따님이 공원에 왔습니다!"아 아이가 정말 대표님이 아끼는 딸이라면 이것보다 대표님에게 아부를 할 더 좋은 기회 또한 없었을 것이다.박시준은 다시 휴대폰 화면을 보고 누구한테서 온 전화인지를 확인했다. "제 딸이요?""네! 조 실장이 대표님 딸이라고 하덴데요! 틀림없겠죠?" 책임자는 말했다. "대표님도 놀러 오지 않으시겠습니까?""조지운이 제 딸을 데리고 드림시티에 갔다는 말이에요?!" 박시준은 전혀 모르는 일이었다.조지운이 감히 박시준 몰래 라엘이를 데리고 놀러 다니다니.그리고 미리 알리지도 않고! 조지운이 간이 많이 커졌네!"예, 예! 아이가 키가 크고 날씬하고, 긴 생머리에 눈이 크고 아주 예뻤습니다! 전에 텔레비전에서 봤던 아역 스타 같았습니다..." 책임자는 설명을 했다.박시준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마음은 이미 딸한테 간지 오래됐다. "지금 바로 갈게요!"한 시간 후 박시준은 드림시티에 도착했다.책임자는 박시준을 데리고 라엘이가 있는 곳으로 갔다.라엘이는 거의 한 시간이나 줄을 서서 하는 첫 놀이 기구였다.30분
이들은 다음 놀이 기구로 이동했다. 역시 엄청난 줄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라엘이는 자연스럽게 VIP 통로로 걸어가 줄을 섰다.박시준이 딸이 줄을 서는 걸 그냥 보고 있을 리가 있나?오늘은 실외 기온이 비교적 선선하고 쾌적하지만 줄을 서서 기다린다는 건 언제나 힘들고 피곤한 일이었다.박시준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로 줄 서기였다.박시준은 앞으로 나가 라엘이의 팔을 잡고 자상하게 말했다. "라엘아, 아빠랑 그냥 들어가면 돼."라엘이는 눈살을 찌푸렸다. "새치기를 하자는 말이에요?"박시준은 아무 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마이크는 다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을 하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이때 조지운은 박시준에게 다가가 조용히 귀에 대고 방금 일어난 일을 얘기해 줬다."전 새치기하는 걸 제일 싫어해요! 방금 그 나쁜 아줌마도 새치기하려고 해서 제가 쫓아냈어요! 그런데 저한테 새치기를 하라고요? 그게 말이 돼요?" 라엘이도 줄을 서는 것이 싫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기가 싫어하는 일을 하는 것도 싫었다.박시준은 딸의 마음을 이해를 했다. 하지만 그래도 딸이 힘들게 줄을 서는 건 마음에 걸렸다.그래서 박시준은 바로 결정을 내렸다. "그래, 새치기는 하지 말자. 아빠가 오늘 영업을 중지해 줄게, 너 혼자 놀 수 있게."공원 책임자의 얼굴은 순간 잿빛이 되어 버렸다.공원을 하루 영업 정지를 해 버리면 이에 따른 손해가 얼마인지 대표님은 알고 있는 걸까?공원이 개원한지 이제 3개월 좀 넘었다. 투자 원금도 아직 회수하지 못했다!조지운은 박시준이 이렇게 처리할 줄 알았다.박시준은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했기 때문이었다.라엘이가 오늘 이곳에 놀러 온 게 아니었으면 박시준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업무 시찰을 한다고 해도 아랫사람을 보냈을 것이다.라엘이는 멍했다. 전에 아빠가 엄마랑 싸우기 전에 지금처럼 자기가 하자는 대로 다 해줬다.사랑을 받던 익숙한 옛 기억에 라엘이는 조금 불안했다."저... 혼자 노는 걸 안 좋아해요... 다른 친구들이랑
조지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 대표님 성격 아시잖아요, 아연 씨가 아는 걸 두려워하지 않을걸요."...눈 깜짝할 사이에 행복한 하루가 지나갔다.저녁에 박시준은 모두를 데리고 식사를 같이 할 계획이었다.하루 종일 공원에서 열심히 논 라엘이는 기분이 아주 좋았다. 그리고 배가 많이 고팠다.때문에 박시준의 식사 제안에 반대하지 않았다.이때, 마이크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마이크는 휴대폰을 꺼내 확인하더니 재빨리 조용하라고 손짓을 했다. "아연이 전화예요, 다들 조용히 해봐요."그리고 마이크는 전화를 받았다. "아연아, 라엘이랑 영상통화할 거야? 우리 지금 밖이야! 이따가 집에 들어가서 다시 할게.""나 방금 들어왔어, 지금 집이야." 진아연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당장 라엘이를 데리고 들어와."마이크는 순간 멍했다. 놀라기도 전에 진아연은 전화를 끊어 버렸다."이 X!" 마이크는 얼굴이 빨개지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연이 돌어왔대! 지금 집에 있대! 라엘이를 당장 데리고 들어오라고 했어! 분명히 뭔가 알아챈 눈치야!"조지운도 덩달아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아니, 방금 목소리가 그래도 부드러웠어." 마이크는 스스로 위로하려고 했다. "아직 모를 수도 있어... 아무튼 얼른 들어가야겠어. 저희는 일단 빠질게요!"마이크는 라엘이를 안고 주차장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조지운은 걱정돼서 박시준에게 말했다. "대표님, 제가 대신 진아연을 보고 올게요!"세 사람은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졌다.박시준은 휴대폰을 켰다. 오늘 그는 라엘이에게 사진을 많이 찍어줬다.사진 속 라엘이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 미소는 박시준의 어두웠던 세상에 한 줄기 빛과 같았다.스타팰리스 별장.진아연의 갑작스러운 귀국에 한이는 매우 신났다.진아연도 급하게 들어올 결정을 한 것이었다. 모두들에게 서프라이즈를 안겨 주고 싶어서 미리 얘기하지 않았다.마이크는 라엘이를 데리고 돌아왔다. 엄마를 보자마자 라엘이는 뛰어가 엄마 품에 쏙 들어갔다."엄마
박시준이 왔다.모두의 생각 밖이었다.진아연은 지금 박시준을 무척 싫어하고 만나는 건 더 질색이다. 이에 대해 박시준도 잘 알고 있었다.그럼에도 자존심이 강한 박시준이 왜 집에까지 찾아왔을까?박시준은 차 문을 열고 내렸다.그는 별장 입구에서 걸어 나오는 조지운을 만났다."대표님,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조지운은 대문을 열고 나가 어색하게 말했다.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저도 쫓겨났어요."사실 상황은 조지운이 말한 것만큼 나쁘지 않았다.진아연이 잘못을 조금이라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했다. 바로 박시준을 데리고 떠나면 오늘 라엘이를 데리고 드림시티에 간 일은 없던 일로 해주겠다고 했다.조지운이 쫓겨났다고 한 것은 어떻게든 박시준을 데리고 가기 위해서였다."라엘이한테 뭐라고 안 했지?" 박시준은 물었다."네, 아무리 잘못을 했다고 해도 아직은 아이잖아요, 진아연이 라엘이한테 뭐라고는 하지 않았어요.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조지운은 이어서 말했다. "이제 진아연이 돌아왔으니 기회는 많을 겁니다. 굳이 조급할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박시준의 잘생긴 얼굴에는 차가운 기운이 떠올랐다. "너 지금 내가 진아연한테 뭔 짓이라도 하려고 하는 것처럼 말한다?"조지운: "대표님도 진아연이 라엘이한테 뭐라고 안 할 줄 아시잖아요."조지운의 말에 숨은 뜻은 '대표님, 제가 바보라서 대표님을 폭로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여기까지 온 거 진아연 때문이잖습니까.' 였다.박시준은 조지운에게 살벌한 눈빛을 쏘고 나서 빠르게 차로 이동했다.그가 차에 탄 뒤, '쾅' 하고 차 문을 닫아 버렸다.그리고 검은색 롤스로이스는 어두운 밤 속으로 사라졌다.별장 안에서는 모두가 식탁에 마주 앉아 따뜻한 저녁 식사를 즐기기 시작했다."엄마, 우리 원래는 몰래 가서 놀다 오려고 했는데, 우연히 아빠를 만났어요." 라엘이는 진아연에게 설명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저 아빠라고도 부르지 않았어요. 저 엄마랑 오빠 말 듣는다고 했잖
마이크: "걱정 마. 네 오빠는 잘생겨서 여자들이 쫓아다닐 거야. 여자친구가 없어도 남자친구를 만들 수도 있어."라엘: "..."한이는 굳은 표정으로 수저를 내려놓았다. "재미없어요."한이는 자리를 떠났고, 진아연 역시 식사를 끝내고 앉았다.시차로 인해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그녀는 짐 정리를 하고는 침대에 누웠다.그녀는 여소정에게 자신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보내려고 휴대폰을 켰다.휴대폰을 켜자마자 박시준에게 수십 개의 메시지가 들어왔다.그녀는 잘못 본 줄 알고 멍하게 있다가 그와의 대화창을 클릭했다.그가 보낸 메시지는 오늘 드림시티에서 찍은 라엘이의 사진이었다.사진마다 라엘이는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사진을 다 본 뒤, 그녀는 사진을 저장하고 대화창을 닫았다.그녀는 그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공항에서 마지막으로 헤어진 것이 바로 어제인 것 같았다.그녀는 그때 얼마나 고통스러운 하루였는지 잊을 수 없었다.그녀는 여소정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소정아, 나 돌아왔어."수화기 건너편에서 여소정은 매우 놀라며 말했다. "집에 도착했어?!""응. 잠깐 돌아왔어. 그래서 너한테 미리 말하지 않았어.""그럼 내일 바로 네 집으로 갈게! 아, 맞다! 오늘 라엘이 뉴스에 나왔는 거 봤어?!" 여소정은 감탄하며 말했다. "박시준 씨, 엄청난 돈을 썼을 거 같던데! 티켓 반값 할인까지! 라엘이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말이야. 오늘 드림시티에 온 사람들 모두 인터넷에 라엘이한테 고마워하더라."진아연은 뉴스를 보지 않았다. 하지만 여소정의 말을 듣고도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박시준은 돈에 관해서는 항상 관대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그녀는 돈을 원하는가? 절대 아니었다."아연아, 하준기 쪽은 진짜 결혼식 준비하고 있더라." 여소정의 목소리가 갑자기 침울해졌다. "그냥 다 꿈같아. 내가 그때 어떻게 되었나 봐... 너무 충동적으로 이혼을 했어. 그냥 여기에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어. 그렇다면 이렇게 미련이 생기지도 않았을 텐데
그는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놓았다!그녀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 휴대폰을 내려놓았다.마지막이라...! 그녀는 마음이 점점 아려왔다.그녀는 여소정의 눈물이 떠올랐다.여소정이 이혼에 대해 이야기를 했을 때 얼마나 단호했던가! 이혼 후, A국을 떠날 때도 아무도 말릴 수 없을 만큼 단호했다. 하지만 하준기의 재혼이 그녀의 각오들을 무너트렸다.어느 누가 고상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그런 체면과 명예를 다 무너트리는 것이 있다는 오직 사랑뿐....박시준은 스타팰리스에서 나와 휴대폰을 켜서 카카오톡을 확인했다.진아연은 확인만 하고 그에게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그는 진아연이 자신의 메시지를 보았지만 답장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조급함이 느껴졌다.사실 어느 누구도 그를 위협하지 못했다.그는 참을 인을 마음속에 새기며 기다릴 수 있었다.다음 날. 여소정은 두 손 가득 간식과 선물을 들고 스타팰리스에 도착했다.이모님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 보여서 좋네요. 예전처럼."진아연은 여소정의 얼굴이 급격히 굳는 것을 보고 화제를 돌렸다. "소정아! 지성이 보러 가자! 자면서 얼굴을 긁었는지 자국이 생겼어. 그게 마치 고양이 같아."여소정은 진아연을 따라 아기침대 쪽으로 갔고, 지성이를 보았을 때 그녀는 크게 웃었다. "아하하! 순하기도 하지~ 어쩜 자국이 생겨도 이렇게 생긴 거야. 정말 아기 고양이 같아!""손톱을 정리했는데도 그래." 진아연은 퉁명스럽게 말했다."아구~ 여기 통통한 볼살들 어쩔 거야~ 정말 너무 귀여워!" 여소정은 지성이의 뺨을 손가락으로 살포시 찔렀다.지성의 큰 눈이 여소정을 향했고, 여소정의 마음은 눈 녹듯이 녹았다."아연아, 근데 네 아들 진짜 박시준 씨 너무 닮지 않았어? 솔직히 말해봐. 매일 볼 때마다 박시준 씨가 생각나지 않아?" 여소정은 말하며 침대 옆 소파에 앉았다.진아연: "그래... 그게 참 곤란하긴 해.""그렇지만 너무 귀여워! 이렇게 귀여운데 집에 두고 어떻게 회
고급 레스토랑을 지나가다 여소정의 시선은 레스토랑 밖에 주차된 고급 세단에 눈길이 갔다.여소정은 결정했다는 듯이 말했다. "아연아, 여기서 먹자!"진아연은 휴대폰을 보며 말했다. "알겠어! 오늘 밥은 내가 살게."여소정은 고급 레스토랑 입구까지 차를 몰고 갔고, 차 키를 직원에게 건넸다.진아연은 그제야 휴대폰을 내려놓고 식당을 흘끗 쳐다보았다. "오, 여기야? 예전에 먹어 봤는데 맛있더라.""여기 언제 와봤어? 난 자주는 못 와봤어! 여기 엄청 비싸고, 미리 예약 잡지 않으면 오지도 못하잖아. 더군다나 시그니처 메뉴는 먹기 엄청 힘들다고 알고 있는데."진아연은 잠시 생각하더니 묘한 표정으로 말했다. "전에... 박시준 씨랑 와본 적 있어.""아, 그럼 그렇지! 박시준 씨라면 뭐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아주 연애할 때, 고급 레스토랑은 다 가봤나 보네.""그런 거 아니야. 그가 좋아하는 곳 몇 군데만 가봤을 뿐이야."여소정은 그리고 갑자기 번뜩하고 무언가가 생각났다.설마 박시준도 지금 여기에서 밥을 먹고 있는 것은 아닐까?! 왜냐하면 이곳도 그가 좋아하는 곳 중 하나라고 했다.방금 주차장에서 박시준이 타고 다니던 고급 세단이 보이길래 이곳에서 먹자고 결정했다.그와 우연히 만나고 싶다는 생각보다 그가 맞다면 누구와 식사를 하는지 알고 싶었다.식당에 들어간 후, 여소정은 홀을 힐끗 쳐다보았지만 박시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그리고 생각했다. 아마도 이곳 식당의 VVIP인 그라면 분명 개인 룸을 잡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두 사람은 창가 쪽에 앉았고 직원에 메뉴판을 바로 가지고 왔다."여기 시그니처 메뉴 주문할 수 있나요?""죄송합니다. 시그니처 메뉴는 미리 예약을 해주셔야 합니다." 직원이 미소를 지으며 친절하게 설명했다.여소정은 진짜 너무나도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가 먹고 싶었다."제가 알기로는 바로 와서 주문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직원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 일반 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