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Chapter 821 - Chapter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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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1장

"이제 모든 일에 직접 나서지 말고 아이들만 잘 보살피면 돼. 몸 상태는 어때?" 박시준은 아직 자지 않은 진아연을 보며 물었다.제왕절개 분만 수술은 자연 분만보다 몸에 더 큰 타격을 주기 때문에 못내 걱정이었던 것이다.진아연은 그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왜 갑자기 몸 상태를 묻는 거지? 이 늦은 밤에 이런 질문을 하니 곰곰이 생각 안 해볼 수 없었다."출산 후 3개월 동안 동침할 수 없어요. 이건 상식이에요." 그녀는 긴장한 듯 목소리가 떨고 있었다."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그냥 네가 어느 정도 회복했는지 묻고 싶은 거야. 난 그런 생각 하지도 않았어." 박시준은 침착하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진아연은 그제야 마음이 놓이는지 숨을 돌렸다. "잘 회복하고 있어요!"박시준은 그녀의 괜찮은 척하는 모습에 방의 불을 켰다.진아연은 갑자기 환해진 불빛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뭐 하시는 거예요? 오후에 낮잠 자서 잠이 안 오는 거예요? 피곤하지 않으면... "이때 박시준은 갑자기 일어나 그녀의 이불을 들추고 그녀의 잠옷 자락을 올렸다. 아무래도 그녀의 상처가 궁금했다."박시준 씨! 왜 갑자기 이런 짓을!" 진아연은 놀랐는지 그의 팔을 때리며 소리 질렀다.다만 박시준은 그녀의 발버둥에도 불구하고 상처를 확인한 후 바로 이불을 덮어줬다."진아연, 적어도 가정부 4명은 필요할 것 같은데." 박시준은 진아연이 편하기만을 바랄 뿐이었다.갑자기 여소정의 말이 떠오른 진아연은 그를 비웃었다. "차라리 10명을 부르지 그래요? 아이가 3명이니까 가정부를 각각 2명씩 붙여주고 식사 담당 1명, 청소 담당 2명에, 나머지 1명은 저를 보살피면 되겠고요."박시준은 그녀의 말에 곰곰이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10명 정도 필요하겠군."진아연: "..."박시준은 그녀의 농담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만약 장난이라고 알려주지 않으면 다음날 진짜 가정부 10명을 데리고 올지도 몰랐다."한이한테 가정부를 붙여주지 않아도 돼요.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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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장

박시준은 갑자기 숨소리가 거칠어지더니 그녀의 질문에 대해 생각했다."며칠 더 있다 갈 거야."그녀가 묻지 않았다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던 문제였다."네... 잠이 안 오면 나가서 노세요. 혼자 재미없으면 마이크한테 말해서 같이 가도 돼요." 진아연은 심심할 그를 생각해 말을 이었다."설마 내가 마이크 씨와 어울릴 거라 생각해? 피곤하지 않아? 아니면 내가 불편해서 그런 거야?" 그는 비아냥거리더니 진아연에게 되물었다.진아연은 그의 말에 한숨을 쉬었다. "피곤하긴 한데, 곁에 있어서...""그럼 나갈까?" 박시준은 그녀의 휴식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어디 갈 생각이에요?" 그녀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박시준 씨가 곁에 있어서 잠이 안 오는 게 아니에요. 아직 우리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것 같은데 뭔지 몰라서 그런 거예요.""진아연, 자꾸 기분 나쁜 일들만 생각하면 잠을 잘 수 있겠어?" 그는 말하면서 진아연의 어깨를 토닥거렸다. "잠깐 뒤돌아봐.""뭐 하시려고요?" 진아연은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몰랐지만, 순순히 등을 돌렸다."아무 생각 하지 말고 눈 딱 감아." 박시준은 그녀의 등허리를 살며시 눌러주며 마사지해 줬다.아이를 낳고 나면 등허리 부분이 쑤시고 아프다는데박시준은 진아연이 그런 고통으로 힘들어할까 봐 이런 방식으로 도와줬다.그의 따뜻한 손길은 마법이라도 새겨진 듯 그녀의 피곤함을 온데간데없이 날려버렸고 마치 구름 속을 둥둥 떠다닌 듯한 기분에 몸이 한껏 편안해졌다.누구한테서 배운 건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너무 편안한 나머지 바로 잊어버렸고얼마 지나지 않아 깊이 잠에 빠져버렸다.진아연이 잠들자 박시준은 그녀를 품속에 안고그녀의 몸에서 풍기는 익숙한 냄새에 취해 있었다. 그녀의 부드러운 몸매, 목소리와 미소, 기세등등한 모습마저 그리웠던 그는 그녀와 이대로 계속 쭉 함께 하고 싶었다.다른 방.마이크와 조지운은 영상통화를 하고 있었다."전 조지운 씨의 대표님이 미인계를 쓰지 않았나 싶어요! 심하게 다쳤다고 하는데 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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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장

진아연은 그의 말을 듣더니 갑자기 궁금해졌다. "마이크가 박시준 씨한테 말한 거예요? 왜 저한테 알려주지 않았죠?"박시준은 우유를 한 모금 마시면서 말했다. "지운이 고향 집이 어딘지 물어봐서 알게 된 거야.""네? 조지운 씨 고향 집은 왜요?" 진아연은 왠지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설마 어르신들께 인사하러 간 건가요? 아니면...""아마 네 생각이 맞을 거야. 지운이의 부모님께 두 사람의 관계를 알릴 생각인가 봐." 진아연은 박시준의 말을 듣더니 마음이 더욱 복잡해졌다."지운 씨의 고향 집 주소도 모르는 것 같은데, 그러면 지운 씨가 불러서 간 게 아니잖아요. 갑자기 찾아가서 이런 사단을 일으키면 지운 씨가 화낼 텐데요." 진아연은 마이크한테 전화해 말리고 싶었다.박시준은 고개를 들고 그녀를 바라봤다. "이 둘의 일에 신경 쓰라고 알려준 게 아니야. 대부분 커플들은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하기 마련이란 걸 너한테 알려주고 싶었어.""저도 알아요." 진아연은 눈길을 돌려 말을 계속해서 이었다. "어젯밤에 머리 감겠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아침 식사하고 같이 헤어숍에 가요.""그래.""머리를 감고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 가요! A국은 구정이라 축제가 많겠지만 B국도 여러 곳에 축제가 있어요." 진아연은 모든 일정을 미리 정리해뒀다."그래. 지성이도 데리고 갈 거야? 아직 어린데 데려가도 괜찮을까?" 박시준은 지성이를 데려가고 싶지만, 날씨가 추워 지성이가 추울까 봐 걱정이었다."당연히 안되죠. 아직 어린아이인데 사람 많은 곳으로 데려가면 안 돼요." 진아연은 말하면서 라엘이와 한이를 바라봤다.엄마의 뜻을 이해한 한이는 바로 말했다. "엄마, 전 아직 숙제가 남아서 집에 있을게요.""그래." 진아연은 라엘이를 보면서 물었다. "라엘아, 넌 갈 거야?""동생도 오빠도 가지 않는데, 저까지 못 간다고 하면 엄마, 아빠 너무 슬프지 않을까요?" 라엘은 입을 쩝쩝거리면서 한숨을 내쉬었다.진아연은 그런 라엘이의 모습에 자상한 미소를 보였다. "그러면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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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4장

물론 그녀도 이런 결과에 행복했다.이는 그녀가 퇴원 후 가장 행복한 일이라 여겼지만이에 따른 고통도 적지 않았다.강주승은 그녀한테 이런 결정에 대해 이유를 전혀 거리낌 없이 모두 알려줬다.평생 공주로 살아왔던 강진은 얼굴이 망가지면서 강주승한테는 그만한 가치를 잃었다! 물론, 그래도 전혀 쓸모없는 건 아니었다!강주승은 그녀를 이용해 박시준을 모욕할 생각이었다.강주승은 그에게 공개적으로 강진과 결혼할 것을 요구했고 이는 사람들에게 박시준같은 신분의 사람이 일반 남자도 원하지 않는 못난 여자와 결혼했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였다!강진은 그런 강주승이 미웠다! 그에 대한 원한이 골수에 사무치도록 미웠다!"강진, 이제부터 넌 내 손에 쥐어진 총알일 뿐이야. 네가 원하는 삶을 줄게. 대신 무조건 내 말에 복종해야 해." 강주승은 그녀의 귓가에 속삭이며 경고했다. "만약 나를 배신한다면 가차 없이 죽여버릴 거야. 솔직히 네 얼굴만 봐도 구역질이 나! 네 얼굴이 꿈에 나타날 것 같아 짜증 나."강진은 그의 말에 입꼬리를 씰룩거렸다.전과 같았으면 바로 강주승의 뺨을 후려치고 욕하면서 강씨 가문을 떠났겠지만지금 같은 모습으로 강씨 가문을 떠나면 그녀를 받아 줄 곳이 있기나 할까?"오빠, 제가 지금 얼마나 추악한 모습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어요. 물론 저한테 남은 유일한 가치가 무엇인지도 잘 압니다. 오빠를 도와 시준 오빠를 괴롭히는 거겠죠..." 강진은 자신을 조롱하며 씁쓸한 웃음을 보였다."강진, 그것뿐만이 아니야. 박시준을 괴롭힐 뿐만 아니라 나를 도와 항시 감시하고 있어야 해. 그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빠짐없이 전부 나한테 알려. 그깟 예물로 널 바꿀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어!"강진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제 모습에 시준 오빠가 저를 사랑할 리가 없잖아요. 전 강씨 가문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으니 절대 배신할 생각 없어요."강주승은 그녀의 온순한 모습이 좋았지만한편으로는 안타까울 뿐이었다."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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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장

A국, 작은 마을.조지운은 갑작스레 나타난 마이크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몰랐고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마이크는 값비싼 선물을 잔뜩 들고 조지운의 부모님에게 인사를 나눴고어르신 두 분도 친절하게 그를 대접했다.이들은 서로 인사를 나눈 후, 조지운은 마이크에게 떠나라고 말했지만, 마이크는 바로 거절했다."조지운 씨와 소개팅할 여자 아직 안 갔죠? 감히 제가 없을 때 다른 여자와 소개팅을 해요? 아주 간이 부었군요!" 마이크는 그를 보자 시비를 걸었다.이에 조지운은 경멸하는 눈빛으로 그를 보며 말했다. "고작 그런 이유로 여기까지 온 거예요? 진짜 심심한가 봐요! 저희 그냥 얼굴만 보고 헤어졌어요! 카카오톡 친구도 아니란 말이에요!""지금 누구더러 심심하다는 겁니까? 그럼 부모님께는 언제 알려줄 생각이에요? 진짜 찌질하네요! 차라리 제가 도와줄게요!""젠장! 제 엄마가 고혈압이 있다고 말했잖아요!" 조지운은 기어코 남겠다는 마이크를 어쩔 수 없이 방안으로 끌고 갔다."저도 어머님께서 고혈압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리고 이런 질병은 완치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설마 평생 숨길 생각이에요?" 마이크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어차피 조지운 씨도 말하지 못할 것 같은데, 그럼 제가 가서 말할 테니 막지나 마세요."조지운은 심호흡하면서 잠시 생각하더니 결국 마이크의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만약 부모님에게 알리지 않는다면 계속 결혼해 아이를 낳으라고 재촉할 게 뻔한데전과 같았으면 부모님의 말씀에 따를 생각이었지만 마이크를 만나고 나서 인생에는 또 다른 가능성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저녁 식사.마이크는 조지운의 아버님과 함께 술을 마시며 얘기를 나눴다. 두 사람의 모습은 마치 형제 같아 보였다.그뿐만 아니라 친척들도 마이크의 잘생긴 외모와 털털하고 열정적인 성격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지운아, 네 외국인 친구는 결혼했어? 혹시 여자 친구 있으신가? "조지운의 어머님은 웃으면서 아들에게 물었다.조지운은 어머니의 말에 마음이 덜컥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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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장

1분 후, 차가 길가에 세워지자조지운은 차 문을 열고 집으로 미친 듯이 뛰어갔다!차에 앉아있는 마이크는 핸들을 치면서 울분했다!그는 조지운에게 친인을 포기하라고 요구할 수 없지만 버림받고 싶지 않았다.그는 억울함에 휴대폰을 꺼내 진아연에게 연락해 하소연하려 했다.전화하려는 순간, B국의 시차가 문득 생각난 그는 진아연이 자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진아연의 휴식을 방해하고 싶지 않지만, 박시준이 자든 말든 신경 쓸 것 없었다.그는 박시준에게 메시지를 보냈고약 한 시간 후 박시준이 그에게 연락했다."아연이는 자고 있어요?" 마이크는 그에게 물었다."방금 잤어. 무슨 일이지?" 박시준은 진아연이 깰까 봐 화장실에서 조용하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조지운 씨의 어머님께서 고혈압으로 쓰러졌습니다. 저 때문에 벌어진 일이에요. 지금쯤 아마 저를 엄청 미워하겠죠." 마이크는 입에 담배를 물고 씨무룩해 있었다."전부터 알려주지 않았었나?""알려줬죠! 그래도 이런 이유로 계속 비밀리 만날 수 없잖아요? 저한테 전혀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마이크는 짙은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이제 전화도 받지 않고 메시지도 답장이 없어요. 설마 헤어지자는 뜻은 아니겠죠?"박시준: "그한테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어머님께서 입원 중이셔서 돌봐야 할 겁니다.""네. 그의 부모님은 제가 조지운 씨와의 관계를 밝히기 전까지 저를 엄청 좋아하셨어요. 근데 저희의 관계를 알리자 바로 화를 내시는데 전 지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지금 조지운 씨를 찾아가도 안 되고, 그렇다고 아연이와 박시준 씨의 사이에 끼고 싶지도 않네요." 마이크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괴로웠다.스타팰리스 별장에 혼자 있는 마이크는 엄청 외로웠다."타인에게 자기 생각을 강요하지마. 지운이 부모님은 보수적인 편이라 바로 받아들이기 힘들 거야. 이들이 너를 받아들이기 전까지 모든 불공평함을 참아내야해." 박시준은 침착한 목소리로 그를 타일렀다."설마 저더러 조지운 씨와 계속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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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7장

침실에 책상을 둔 걸 보면 아마 평소에 밤새워 일한 게 분명했다.깔끔하게 정돈된 책상, 책과 자료는 폴더에 정리되어 있고, 책상 위에는 노트북 하나만 놓여있었다.요즘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한 그는 폴더에서 크라프트지 봉투 하나를 꺼냈다.크라프트지 봉투에는 '파일' 이라 적혀있었고박시준은 그 속에서 문서 한 더미를 천천히 꺼냈다."박시준 씨... 뭐 해요?" 이때, 진아연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갑자기 잠에서 깬 진아연은 박시준이 책상 앞에 멍하니 서 있는 모습에잘못 본 줄 알고 한참을 바라봤다.꿈이 아니라는 걸 의식한 그녀는 바로 몸을 일으켜 그한테 말을 걸었다.이에 박시준은 크라프트지 봉투를 바로 제자리에 다시 넣어뒀다."방에 서재가 따로 없어?" 박시준은 정신을 차리고 진아연에게 다가가 물었다.이에 진아연은 눈을 비비며 말했다. "서재가 있긴 한대 전 침실에서 일 보는 게 더 좋아요. 힘들면 바로 누워 쉴 수도 있잖아요.""내가 너무 시끄러웠지?" 박시준은 사과하면서 방금 마이크와의 통화 내용을 그녀한테 말했다. "방금 마이크와 통화했는데, 지운이의 어머님이 쓰러졌다네.""심각한 상황이에요? 도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진아연은 너무 놀라 숨을 들이쉬면서 그의 팔을 잡고 물었다."지운이 어머님은 전부터 고혈압이 있었어. 그거 때문에 입원도 했었어.""마이크도 참, 너무 충동적이잖아요! 지금 바로 전화할게요!" 진아연은 갑작스러운 소식에 거친 숨을 내쉬면서 바로 휴대폰을 들었다.박시준은 급히 진아연을 다잡고 말렸다. "지금 마이크한테 전화하려고? 그럴 필요 없어. 이런 일은 둘이 알아서 해결하라고해.""그럼 앞으로 이런 행위는 하지 말라고 말할게요.""일은 이미 벌어졌고 지금 그런 말을 하는 건 아무 소용 없어. 게다가 가끔 충동적인 행동은 무조건 나쁘지만은 않아." 박시준은 천천히 말을 이었다. "지운이 성격대로라면 아마 절대 부모님께 먼저 말하지 않을 거야."진아연은 그의 말을 듣더니 바로 기가 죽었다.그녀는 돕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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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장

그녀는 박시준의 말에 어리둥절했다.방금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것 같은데?박시준이 그녀를 껴안으려고 손을 뻗었을 때, 진아연은 그를 밀어내며 물었다. "방금 할 수 있는지 물었잖아요. 왜 대답 안 해요? 그런 요구마저 안 된다면 저를 안지 마요."진아연은 자기의 요구에 대해 전혀 과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시간이 있을 때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달라는 요구일 뿐인데, 그녀도 할 수 있는 일에 왜 대답조차 못하는 거지?만약 이런 간단한 요구에도 동의할 수 없다면 차라리 아이를 갖지 않는 게 좋을 거라 생각했다."내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기꺼이 할 수 있어. 난 그냥 네 질문에 대답하기 부끄러웠을 뿐이야." 박시준은 그녀의 허리를 꼭 끌어안고 말을 이었다.진아연은 그의 설명을 듣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박시준 씨, 앞으로 제가 묻는 말에 무조건 대답해 줘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허튼 생각을 한단 말이에요. 다른 사람한테는 이성적으로 대할 수 있지만 당신 앞에서 정신을 붙들어 매는 건 저한테 너무 힘든 일이에요." 진아연은 진지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래." 진아연의 시선이 두려운 박시준은 바로 손을 들어 불을 끄려 했다."박시준 씨, 저를 봐요. 왜 자꾸 저를 피하는 거죠? 양심에 거리끼는 일도 하지 않았으면서 왜 저를 피하는 거죠?" 진아연은 그의 얼굴을 잡고 강제적으로 시선을 마주치게 했다.박시준은 점점 뜨거워지는 몸에 거친 숨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진아연, 야밤에 이런 식으로 날 유혹하지 말지?"진아연: "..."진아연은 그의 말을 듣더니 바로 손을 빼고 이불로 얼굴을 가렸다!너무 어색해!진아연은 박시준이 다른 일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했고 대답도 해주지 않고 시선을 피하는 게 혹시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았나 싶었다. 알고 보니 그는 전혀 다른 일을 생각하고 있었던 거다.박시준은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린 진아연을 보고 웃으면서불을 껐고 천천히 이불을 내리면서 귓가에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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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장

"아이가 이해할 수 없어도 당신은 부끄럽지도 않나요?""내가 부끄러워하면 지성이가 태어났을까?" 진아연은 그의 말에 얼굴이 금세 빨개졌다.그녀는 박시준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욕실로 들어가 세수했다.아래층 거실, 여소정은 라엘과 함께 간식을 먹으면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라엘아, 네 아버지 말이야. 이모를 싫어하는 것 같지? 왜 내가 왔는데 나오지도 않는 거야." 여소정은 어린 라엘에게 장난삼아 물어봤다.이에 라엘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 "당연히 환영하죠. 아빠는 지금 엄마 방에서 엄마 자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걸요!"여소정: "엄마가 자는 게 뭐가 그리 재밌어? 엄마를 깨워서 화내는 게 두렵지도 않나 봐?"라엘은 머리를 긁적이며 아버지를 위해 변명하려고 노력했다.이때 진아연이 내려왔다."소정아, 언제 왔어? 어제 밖에서 종일 놀아서 너무 피곤해 이제 일어났어." 진아연은 바로 여소정에게 다가가 설명했다."불꽃놀이를 본 거 아니야? 그렇게 힘들었어? 시준 씨는 왜 그러는 거야? 왜 나를 피하는 거야?" 여소정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네가 불쾌할까 봐 그러는 거지. 지금 방에서 아이 돌보고 있어." 진아연은 목소리를 낮춰 말을 이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단 말이야.""허허, 난 시준 씨가 뭘 두려워하고 있는지 알고 있지." 여소정은 말하면서 미소를 보였지만 왠지 어색해 보였다. "준기가 곧 결혼한다고 들었어. 나보다 훨씬 괜찮은 조건을 갖추었어. 우리 집보다 돈도 많고 이쁘다고 들었어..."진아연은 그녀의 말에 표정이 굳었다. "이렇게 빨리? 전에 가족들과 사이 틀어졌다고 하지 않았어? 바로 화해한 거야?""전에 다투고 나서 바로 부모님과 화해했다고 들었어. 나한테 고마워해야지. 내가 아니었다면 그렇게 빨리 정신을 차리고 우수한 약혼녀를 만날 수 있을까?"정교한 메이크업까지 한 여소정이지만 그녀의 말투에서 여전히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약혼녀? 소개팅한 여자와 결혼까지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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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장

홍 아줌마는 바로 물 한 잔을 떠서 그에게 건넸다.진아연은 얼른 다가가 그의 등을 두드려주면서 말했다. "천천히 드세요. 체한 거 아니에요?"반면 여소정은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한참 쳐다봤다.그녀는 여자의 육감을 믿고 박시준에게 물었다. "시준 씨, 왠지 켕기는 부분이 있는 것 같네요. 시준 씨가 하준기한테 약혼녀를 소개해 준 건 아니죠?"조금 전까지 박시준의 등을 두드려주던 진아연은 여소정의 질문에 동작을 멈췄다.물을 마시던 박시준도 그녀의 질문에 급히 동작을 멈췄고입에 머금고 있는 물을 재빨리 마시고 부인했다. "아니에요... 저는 준기 약혼녀 몰라요...""오! 그러면 왜 갑자기 흥분한 거죠?" 여소정은 콧방귀를 뀌면서 진아연에게 말했다. "만약 시준 씨가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면 나였어도 그냥 넘어갈 수 없어! 가서 행패를 부려도 거하게 부렸지!"진아연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래서 난 준기 씨와 다른 여자의 결혼식에 갈 수 없다는 거야. 소정아, 날 한 번만 봐주라!""하준기는 시준 씨와 다르지. 하준기는 내가 찼기 때문에 다른 여자와 결혼한 거야. 난 그를 미워하지 않아. 하지만 너와 시준 씨는 다르지." 여소정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뭐가 달라? 내가 매번 그와 헤어지자고 말했었어." 박시준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하는 건 조금 부끄러운 부분이 있지만 다시 함께 있게 되었으니 크게 상관없었다."하하! 하지만 두 사람한테는 아이가 있잖아! 만약 나와 하준기 사이에 아이가 있었다면 다른 여자가 아무리 들이대도 별수 있겠어? 아무리 싸워도 만약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면 그냥 쓰레기가 된 거야! 물론 네가 먼저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면 다른 여자와 결혼해도 상관없겠지." 여소정은 웃으면서 자기의 생각을 알렸다.박시준은 남은 물을 전부 마셨고슬슬 마음의 전정을 찾았다.두 사람의 대화로 나중에 강진과의 결혼 소식이 알려진다면 어떤 폭풍이 몰아칠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왜 안 드세요?" 진아연은 물잔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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