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국, 작은 마을.조지운은 갑작스레 나타난 마이크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몰랐고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마이크는 값비싼 선물을 잔뜩 들고 조지운의 부모님에게 인사를 나눴고어르신 두 분도 친절하게 그를 대접했다.이들은 서로 인사를 나눈 후, 조지운은 마이크에게 떠나라고 말했지만, 마이크는 바로 거절했다."조지운 씨와 소개팅할 여자 아직 안 갔죠? 감히 제가 없을 때 다른 여자와 소개팅을 해요? 아주 간이 부었군요!" 마이크는 그를 보자 시비를 걸었다.이에 조지운은 경멸하는 눈빛으로 그를 보며 말했다. "고작 그런 이유로 여기까지 온 거예요? 진짜 심심한가 봐요! 저희 그냥 얼굴만 보고 헤어졌어요! 카카오톡 친구도 아니란 말이에요!""지금 누구더러 심심하다는 겁니까? 그럼 부모님께는 언제 알려줄 생각이에요? 진짜 찌질하네요! 차라리 제가 도와줄게요!""젠장! 제 엄마가 고혈압이 있다고 말했잖아요!" 조지운은 기어코 남겠다는 마이크를 어쩔 수 없이 방안으로 끌고 갔다."저도 어머님께서 고혈압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리고 이런 질병은 완치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설마 평생 숨길 생각이에요?" 마이크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어차피 조지운 씨도 말하지 못할 것 같은데, 그럼 제가 가서 말할 테니 막지나 마세요."조지운은 심호흡하면서 잠시 생각하더니 결국 마이크의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만약 부모님에게 알리지 않는다면 계속 결혼해 아이를 낳으라고 재촉할 게 뻔한데전과 같았으면 부모님의 말씀에 따를 생각이었지만 마이크를 만나고 나서 인생에는 또 다른 가능성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저녁 식사.마이크는 조지운의 아버님과 함께 술을 마시며 얘기를 나눴다. 두 사람의 모습은 마치 형제 같아 보였다.그뿐만 아니라 친척들도 마이크의 잘생긴 외모와 털털하고 열정적인 성격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지운아, 네 외국인 친구는 결혼했어? 혹시 여자 친구 있으신가? "조지운의 어머님은 웃으면서 아들에게 물었다.조지운은 어머니의 말에 마음이 덜컥 가라
1분 후, 차가 길가에 세워지자조지운은 차 문을 열고 집으로 미친 듯이 뛰어갔다!차에 앉아있는 마이크는 핸들을 치면서 울분했다!그는 조지운에게 친인을 포기하라고 요구할 수 없지만 버림받고 싶지 않았다.그는 억울함에 휴대폰을 꺼내 진아연에게 연락해 하소연하려 했다.전화하려는 순간, B국의 시차가 문득 생각난 그는 진아연이 자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진아연의 휴식을 방해하고 싶지 않지만, 박시준이 자든 말든 신경 쓸 것 없었다.그는 박시준에게 메시지를 보냈고약 한 시간 후 박시준이 그에게 연락했다."아연이는 자고 있어요?" 마이크는 그에게 물었다."방금 잤어. 무슨 일이지?" 박시준은 진아연이 깰까 봐 화장실에서 조용하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조지운 씨의 어머님께서 고혈압으로 쓰러졌습니다. 저 때문에 벌어진 일이에요. 지금쯤 아마 저를 엄청 미워하겠죠." 마이크는 입에 담배를 물고 씨무룩해 있었다."전부터 알려주지 않았었나?""알려줬죠! 그래도 이런 이유로 계속 비밀리 만날 수 없잖아요? 저한테 전혀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마이크는 짙은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이제 전화도 받지 않고 메시지도 답장이 없어요. 설마 헤어지자는 뜻은 아니겠죠?"박시준: "그한테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어머님께서 입원 중이셔서 돌봐야 할 겁니다.""네. 그의 부모님은 제가 조지운 씨와의 관계를 밝히기 전까지 저를 엄청 좋아하셨어요. 근데 저희의 관계를 알리자 바로 화를 내시는데 전 지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지금 조지운 씨를 찾아가도 안 되고, 그렇다고 아연이와 박시준 씨의 사이에 끼고 싶지도 않네요." 마이크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괴로웠다.스타팰리스 별장에 혼자 있는 마이크는 엄청 외로웠다."타인에게 자기 생각을 강요하지마. 지운이 부모님은 보수적인 편이라 바로 받아들이기 힘들 거야. 이들이 너를 받아들이기 전까지 모든 불공평함을 참아내야해." 박시준은 침착한 목소리로 그를 타일렀다."설마 저더러 조지운 씨와 계속 비밀
침실에 책상을 둔 걸 보면 아마 평소에 밤새워 일한 게 분명했다.깔끔하게 정돈된 책상, 책과 자료는 폴더에 정리되어 있고, 책상 위에는 노트북 하나만 놓여있었다.요즘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한 그는 폴더에서 크라프트지 봉투 하나를 꺼냈다.크라프트지 봉투에는 '파일' 이라 적혀있었고박시준은 그 속에서 문서 한 더미를 천천히 꺼냈다."박시준 씨... 뭐 해요?" 이때, 진아연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갑자기 잠에서 깬 진아연은 박시준이 책상 앞에 멍하니 서 있는 모습에잘못 본 줄 알고 한참을 바라봤다.꿈이 아니라는 걸 의식한 그녀는 바로 몸을 일으켜 그한테 말을 걸었다.이에 박시준은 크라프트지 봉투를 바로 제자리에 다시 넣어뒀다."방에 서재가 따로 없어?" 박시준은 정신을 차리고 진아연에게 다가가 물었다.이에 진아연은 눈을 비비며 말했다. "서재가 있긴 한대 전 침실에서 일 보는 게 더 좋아요. 힘들면 바로 누워 쉴 수도 있잖아요.""내가 너무 시끄러웠지?" 박시준은 사과하면서 방금 마이크와의 통화 내용을 그녀한테 말했다. "방금 마이크와 통화했는데, 지운이의 어머님이 쓰러졌다네.""심각한 상황이에요? 도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진아연은 너무 놀라 숨을 들이쉬면서 그의 팔을 잡고 물었다."지운이 어머님은 전부터 고혈압이 있었어. 그거 때문에 입원도 했었어.""마이크도 참, 너무 충동적이잖아요! 지금 바로 전화할게요!" 진아연은 갑작스러운 소식에 거친 숨을 내쉬면서 바로 휴대폰을 들었다.박시준은 급히 진아연을 다잡고 말렸다. "지금 마이크한테 전화하려고? 그럴 필요 없어. 이런 일은 둘이 알아서 해결하라고해.""그럼 앞으로 이런 행위는 하지 말라고 말할게요.""일은 이미 벌어졌고 지금 그런 말을 하는 건 아무 소용 없어. 게다가 가끔 충동적인 행동은 무조건 나쁘지만은 않아." 박시준은 천천히 말을 이었다. "지운이 성격대로라면 아마 절대 부모님께 먼저 말하지 않을 거야."진아연은 그의 말을 듣더니 바로 기가 죽었다.그녀는 돕고 싶
그녀는 박시준의 말에 어리둥절했다.방금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것 같은데?박시준이 그녀를 껴안으려고 손을 뻗었을 때, 진아연은 그를 밀어내며 물었다. "방금 할 수 있는지 물었잖아요. 왜 대답 안 해요? 그런 요구마저 안 된다면 저를 안지 마요."진아연은 자기의 요구에 대해 전혀 과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시간이 있을 때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달라는 요구일 뿐인데, 그녀도 할 수 있는 일에 왜 대답조차 못하는 거지?만약 이런 간단한 요구에도 동의할 수 없다면 차라리 아이를 갖지 않는 게 좋을 거라 생각했다."내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기꺼이 할 수 있어. 난 그냥 네 질문에 대답하기 부끄러웠을 뿐이야." 박시준은 그녀의 허리를 꼭 끌어안고 말을 이었다.진아연은 그의 설명을 듣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박시준 씨, 앞으로 제가 묻는 말에 무조건 대답해 줘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허튼 생각을 한단 말이에요. 다른 사람한테는 이성적으로 대할 수 있지만 당신 앞에서 정신을 붙들어 매는 건 저한테 너무 힘든 일이에요." 진아연은 진지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래." 진아연의 시선이 두려운 박시준은 바로 손을 들어 불을 끄려 했다."박시준 씨, 저를 봐요. 왜 자꾸 저를 피하는 거죠? 양심에 거리끼는 일도 하지 않았으면서 왜 저를 피하는 거죠?" 진아연은 그의 얼굴을 잡고 강제적으로 시선을 마주치게 했다.박시준은 점점 뜨거워지는 몸에 거친 숨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진아연, 야밤에 이런 식으로 날 유혹하지 말지?"진아연: "..."진아연은 그의 말을 듣더니 바로 손을 빼고 이불로 얼굴을 가렸다!너무 어색해!진아연은 박시준이 다른 일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했고 대답도 해주지 않고 시선을 피하는 게 혹시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았나 싶었다. 알고 보니 그는 전혀 다른 일을 생각하고 있었던 거다.박시준은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린 진아연을 보고 웃으면서불을 껐고 천천히 이불을 내리면서 귓가에 속삭였다
"아이가 이해할 수 없어도 당신은 부끄럽지도 않나요?""내가 부끄러워하면 지성이가 태어났을까?" 진아연은 그의 말에 얼굴이 금세 빨개졌다.그녀는 박시준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욕실로 들어가 세수했다.아래층 거실, 여소정은 라엘과 함께 간식을 먹으면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라엘아, 네 아버지 말이야. 이모를 싫어하는 것 같지? 왜 내가 왔는데 나오지도 않는 거야." 여소정은 어린 라엘에게 장난삼아 물어봤다.이에 라엘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 "당연히 환영하죠. 아빠는 지금 엄마 방에서 엄마 자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걸요!"여소정: "엄마가 자는 게 뭐가 그리 재밌어? 엄마를 깨워서 화내는 게 두렵지도 않나 봐?"라엘은 머리를 긁적이며 아버지를 위해 변명하려고 노력했다.이때 진아연이 내려왔다."소정아, 언제 왔어? 어제 밖에서 종일 놀아서 너무 피곤해 이제 일어났어." 진아연은 바로 여소정에게 다가가 설명했다."불꽃놀이를 본 거 아니야? 그렇게 힘들었어? 시준 씨는 왜 그러는 거야? 왜 나를 피하는 거야?" 여소정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네가 불쾌할까 봐 그러는 거지. 지금 방에서 아이 돌보고 있어." 진아연은 목소리를 낮춰 말을 이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단 말이야.""허허, 난 시준 씨가 뭘 두려워하고 있는지 알고 있지." 여소정은 말하면서 미소를 보였지만 왠지 어색해 보였다. "준기가 곧 결혼한다고 들었어. 나보다 훨씬 괜찮은 조건을 갖추었어. 우리 집보다 돈도 많고 이쁘다고 들었어..."진아연은 그녀의 말에 표정이 굳었다. "이렇게 빨리? 전에 가족들과 사이 틀어졌다고 하지 않았어? 바로 화해한 거야?""전에 다투고 나서 바로 부모님과 화해했다고 들었어. 나한테 고마워해야지. 내가 아니었다면 그렇게 빨리 정신을 차리고 우수한 약혼녀를 만날 수 있을까?"정교한 메이크업까지 한 여소정이지만 그녀의 말투에서 여전히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약혼녀? 소개팅한 여자와 결혼까지 하는
홍 아줌마는 바로 물 한 잔을 떠서 그에게 건넸다.진아연은 얼른 다가가 그의 등을 두드려주면서 말했다. "천천히 드세요. 체한 거 아니에요?"반면 여소정은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한참 쳐다봤다.그녀는 여자의 육감을 믿고 박시준에게 물었다. "시준 씨, 왠지 켕기는 부분이 있는 것 같네요. 시준 씨가 하준기한테 약혼녀를 소개해 준 건 아니죠?"조금 전까지 박시준의 등을 두드려주던 진아연은 여소정의 질문에 동작을 멈췄다.물을 마시던 박시준도 그녀의 질문에 급히 동작을 멈췄고입에 머금고 있는 물을 재빨리 마시고 부인했다. "아니에요... 저는 준기 약혼녀 몰라요...""오! 그러면 왜 갑자기 흥분한 거죠?" 여소정은 콧방귀를 뀌면서 진아연에게 말했다. "만약 시준 씨가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면 나였어도 그냥 넘어갈 수 없어! 가서 행패를 부려도 거하게 부렸지!"진아연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래서 난 준기 씨와 다른 여자의 결혼식에 갈 수 없다는 거야. 소정아, 날 한 번만 봐주라!""하준기는 시준 씨와 다르지. 하준기는 내가 찼기 때문에 다른 여자와 결혼한 거야. 난 그를 미워하지 않아. 하지만 너와 시준 씨는 다르지." 여소정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뭐가 달라? 내가 매번 그와 헤어지자고 말했었어." 박시준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하는 건 조금 부끄러운 부분이 있지만 다시 함께 있게 되었으니 크게 상관없었다."하하! 하지만 두 사람한테는 아이가 있잖아! 만약 나와 하준기 사이에 아이가 있었다면 다른 여자가 아무리 들이대도 별수 있겠어? 아무리 싸워도 만약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면 그냥 쓰레기가 된 거야! 물론 네가 먼저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면 다른 여자와 결혼해도 상관없겠지." 여소정은 웃으면서 자기의 생각을 알렸다.박시준은 남은 물을 전부 마셨고슬슬 마음의 전정을 찾았다.두 사람의 대화로 나중에 강진과의 결혼 소식이 알려진다면 어떤 폭풍이 몰아칠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왜 안 드세요?" 진아연은 물잔을 들고
"아이도 데려갈 생각이야?" 박시준의 자연스러운 질문에진아연은 그를 보더니 물었다. "그럼 박시준 씨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에요?"진아연은 도저히 그의 생각을 헤아릴 수 없었다."물론 데려가고 싶지." 아이를 안고 다니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그만한 행복이 없었다.아이들은 달콤한 짐이라는 말이 틀림없었다."하지만 오늘은 아이를 데려가고 싶지 않아요. 박시준 씨와 갈 곳이 있어요." 진아연은 그와 상의했다."어디 갈 거야? 그래도 아이들한테는 말해야 하지 않을까? 혹시라도 같이 가고 싶다면 어쩌지?" 박시준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물었다."제가 연수하던 대학에 갈 생각이에요. 여기서 기다리세요. 제가 가서 물어볼게요." 그녀는 말을 마치자 바로 아이들 방으로 뛰어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팔을 껴안고 말했다. "돌아올 때 맛있는 거 사달라고 하는데요. 그럼 저희 가요!"진아연은 직접 운전해 박시준과 함께 연수하던 대학으로 향했다.그녀가 다니던 대학은 전 세계에서 꽤 유명한 의과 대학이었다."임신 말기 때 이곳에서 공부했었어? " 박시준은 그녀와 드넓은 학교에서 산책하며 먼저 입을 열었다.가끔 학생들이 자전거 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구정은 A국의 공휴일이어서 B국의 학생들은 늘 그렇듯 학교에 다녔다."정확히 말하자면 제가 아이를 낳고 대학원을 다녔죠." 진아연은 말하면서 그의 손을 꽉 잡았다. "솔직히 저희한테 아쉬움이 너무 많다고 생각해요. 박시준 씨, 저는 전처럼 지내고 싶지 않아요. 당신의 문제든 제 문제든, 매번 싸우고 다툴 때마다 살이 찢겨나가는 듯 괴로워요."박시준은 그의 말을 듣더니 목구멍에 가시가 걸린 듯 쉰 목소리로 힘겹게 말을 이었다. "나도 마찬가지야.""어렸을 때 늘 감정에 휘둘러 모든 일에 주관적인 판단을 했어요." 진아연은 추억을 떠올리며 괴로워했다. "이곳에서 공부하는 동안, 박시준 씨를 떠올릴 때마다 미운 감정뿐이었어요. 우리 이제 모든 원한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에 함께
그녀는 손가락에 끼워진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보면서 눈가에 눈물이 맺히더니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진아연은 그의 품속으로 뛰어들어 그를 곽 껴안았다."반지는 언제 샀어요? 매일 같이 있었는데 선물은 또 언제 준비했어요?"진아연은 박시준이 오늘 밸런타인데이라는 걸 모른다고 생각했었다.아침부터 그에게 밸런타인데이라고 알려줄 때까지 전혀 티를 내지 않았다."전에 목걸이 사줄 때 반지도 같이 봤어. 그리고 오늘이 어떤 날인지 모른 척하기 힘들더라고." 박시준은 바로 그녀에게 설명해줬다.며칠 전부터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하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시작되었고오늘 아침 휴대폰을 켜자 밸런타인 데이 관련 뉴스가 보였다."그럼 제가 밸런타인데이라고 얘기를 꺼내지 않았으면 언제 줄 생각이였어요?" 그녀는 박시준을 놓아주고 그의 준수한 얼굴을 붉어진 눈시울로 바라봤다.이에 그는 그윽한 눈빛에 쉰 목소리로 답했다. "점심때부터 계속 달력을 봤잖아. 네가 먼저 말을 꺼낼 거라 예상했어."그녀는 미소를 보이면서 삐진 척 말을 이었다. "먼저 말을 꺼내는 게 그렇게 힘들어요? 이런 일도 제가 먼저 말해야 해요!""내가 이렇게 반지를 끼워줘도 그런 소리 할 거야?" 그는 진아연의 손을 꼭 잡고 물었다. "아연아, 다음은 뭘 하지?"진아연은 거리에 오가는 사람들을 보며 행복 가득한 얼굴에는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그냥 이대로 산책이나 하죠."그녀는 약지에 낀 다이아몬드 반지와 품속의 장미꽃, 그리고 가장 사랑하는 남자와 손잡고 있는 모습을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지금 이 순간만큼은 자신이 세상 가장 행복한 여자라고 온 천하에 알리고 싶은 생각뿐이었다.A국.조지운은 어머님을 A시 최고 병원으로 이송했고성빈은 소식을 듣자 바로 병문안 왔다.조지운의 어머니는 의식을 회복했지만 정신 상태가 좋지 않았다."성빈 씨, 제 아들 말이에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혹시 대표님도 알고 계셨어요? 저 지금 당장 박시준 씨를 만나서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