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381 - 챕터 390

3173 챕터

제381장

심윤은 박시준의 저택에서 나와 본가로 돌아갔다.박 부인은 매일 밤 일찍 쉬었고박한과 그의 아내는 항상 늦게까지 밖에서 놀았다.그리고 박우진은 밤새 돌아오지 않거나 하루 종일 집에 있었다.이 때문에 본가는 매일 아주 조용했다.심윤은 방으로 돌아가 박우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메시지를 받은 박우진은 바로 심윤의 방으로 찾아왔다."심윤 선생님, 이제 우리 아이도 없어진 마당에 무슨 일로 저를 찾는 거죠?"박우진은 문에 기대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그는 태어나지도 못한 채 죽은 아이가 아무래도 마음에 걸렸다.처음부터 원하지 않았다면 괜찮겠지만 그는 아이가 태어나기를 바랬었다."제 아이인데 스스로 버리고 싶었을까요? 그 아이는 제 핏덩이기도 해요! 하지만 전 버릴 수밖에 없었어요! 만약에 아이가 태어났다면 저희 두 사람은 그날로 끝이었을 테니까요!" 심윤은 박우진을 방으로 끌고 들어가 문을 닫았다.박우진은 그녀의 말에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또 저한테 무슨 부탁을 하려는 겁니까?"심윤: "저 이제 이사 갈 겁니다. 오늘은 작별 인사를 하러 온 거예요.""그렇군요. 앞으로 못 볼 것처럼 말하네요... 시은이의 치료를 계속하기로 하지 않았나요? 그리고 삼촌의 4,000억도 받았잖아요..." 박우진은 질투하는 듯했다."박우진씨, 만약 제가 돈많아진다면 당신은 능력이 있든 없든 신경 쓰지 않았을 거예요. 제 말만 잘 들으면 돼요." 심윤은 요염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심 선생님, 저한테 왜 이런 말을... 무슨 뜻이죠..." 박우진은 심윤의 유혹에 참을 수 없는 듯했다."당신이 생각한 바로 그 뜻이에요!" 심윤은 그의 옷깃을 잡고 불을 껐다!...이틀 후.친자 감정 센터의 직원이 박 부인에게 연락해전에 했던 감정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을 알렸다.박 부인은 결과를 보기도 전에 혈압이 먼저 올라갔다.직접 결과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혈압 때문에 머리가 어지러웠다.혈압 강하제를 복용한 후, 박 부인은 운전기사한테 결과를 받아오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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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장

30분 후, 박시준은 형 박한의 전화를 받았다."시준아! 당장 병원으로 와! 엄마가 집에서 쓰러졌는데 지금 상황이 별로 안 좋아!"박시준은 형의 말에 핸드폰을 꽉 잡았다.그는 재빨리 사무실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로 향했다.조지운은 그의 어두운 낯빛에 불길한 기운을 감지했다.도대체 무슨 일이지?"대표님, 다음 회의를 뒤로 미룰까요?""부 대표에게 부탁해 진행하고 회의가 끝나면 기록을 나한테 넘겨." 박시준은 간단히 지시하고 바로 전용 엘리베이터에 들어갔다.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본 조지운은 불안했다.회사에 있는 한 박시준은 긴장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었다.병원.박 부인은 응급실로 실려 갔다.박시준이 도착했을 때 응급실의 문은 여전히 닫혀 있었다."어떻게 된 거야?" 그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박한을 바라봤다."난 그때 집에 없었어... 우진이가 엄마의 비명을 듣고 뛰쳐나갔는데 엄마가 계단에서 굴렀다네..."박시준은 그의 말을 들을수록 눈살은 점점 더 찌푸려졌다. "2층에서 떨어졌다고? 2층에서 뭐 했지?!"박 부인은 연세가 높아 몸이 불편해 항상 1층에서 활동했다.박한은 엄마의 갑작스러운 사고에 마음이 아팠다. "나도 몰라! 난 집에 없었다니까... 엄마가 2층에 살지는 않지만 심심하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잖아...""가정부는?! 가정부들은 엄마를 지키지 않고 뭐 한 거야?!" 박시준은 차가운 목소리를 높여 물었다.박 부인은 고혈압이 있어 넘어지거나 할 경우 병세가 심각해진다!"나도 우진이의 전화를 받고 급히 병원으로 와서 하인들에게 물어볼 시간이 없었어! 우진아, 이리 와서 삼촌한테 알려줘." 박한은 빨개진 두 눈으로 말했다.박우진은 울었는지 부은 눈으로 말했다."삼촌, 저는 집에서 자고 있었어요. 갑자기 할머니의 비명소리가 들려 방에서 뛰쳐나왔는데 할머니가 쓰러져 있었어요... 가정부들은 너무 놀라 옆에서 울고 있었고 저는 바로 119에 전화했어요..."그 자리에서 굳어버린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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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장

"다음 생이 있다면 저와 시은이를 다시 만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희 때문에 어머니만 힘들게 해서 죄송합니다."그가 뭐라 하든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사람이 죽으면 진짜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모든 걱정, 원망, 갖고싶은 것들, 마음에 걸리는 것들... 모든것들은 심장이 멈추면서 모든 것들이 그대로 멈춘다.이제부터 누구도 그에게 강제로 결혼해 아이를 낳아라 재촉하지 않을 거고, 잘 먹고 있는지 옷은 잘 입고 있는지 일이 힘든지 걱정해 줄 사람이 없다.잠시 후.박우진은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멘탈이 무너졌고 그 자리에서 통곡했다!"할머니가 왜 돌아가신 거죠? 어제까지만 해도 여자친구 찾으라고 다그치셨는데... 할머니의 가정부한테 물었는데 할머니가 넘어지시기 전에 전화하셨다고... 그랬어요. 그래서 할머니의 핸드폰을 가지고 왔어요..." 박우진은 울면서 박 부인의 핸드폰을 건넸다.박시준은 빨개진 두 눈으로 핸드폰을 받았다.핸드폰을 켜 통화 기록을 확인한그는 눈앞의 익숙한 이름에 마치 누군가에 의해 목이 조여진 듯 숨을 쉴 수 없었다!바로 진아연이었다!어머니가 쓰러지기 전 마지막 통화를 한 사람은 진아연이었다.하지만 왜 진아연과 통화를 한 거지?그리고 확인한 바로는 5분 동안 통화를 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했길래 5분이나 걸렸을까?"엄마가 누구한테 전화했어?" 박시준의 표정을 지켜보던 박한은 바로 그에게 물었다. "진아연? 왜 이 사람과 전화했지? 두 사람 서로 통화할 일이 없을 텐데! 그리고 엄마도 진아연 얘기를 한 적이 없는데 말이야!"박시준은 떨리는 손으로 엄마의 핸드폰을 받아 진아연에게 전화했다.진명그룹.진아연은 사무실에 앉아 있었고 몸은 얼음처럼 차가웠다.그녀는 의자에 앉아 한 시간 동안 꼼짝도 하지 않았다.한 시간 전, 박 부인은 그녀에게 전화해 진지한은 박시준의 친아들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말했다!그녀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박 부인은 감정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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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장

진아연은 그의 질문에 눈살을 찌푸렸다!뭐라는 거지?자기와 그의 엄마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냐니?너무 이상한데!이런 질문은 그냥 자기 엄마한테 물어보면 되는 거 아닌가?더욱 이상한 건... 박 부인은 그 일을 박시준한테 알려준다고 하지 않았나?한 시간도 넘었는데 아직 알려 주지 않았다는 건가?그녀는 물 한 모금 마시고는 정신을 차렸다."어머니한테 물어보는 게 어때요?" 진아연은 물어보면서도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혹시 박 부인한테 무슨 일이 있어 박시준에게 알려주지 못한 건가?"어머님은 돌아가셨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이 너라 무슨 얘기를 했는지 궁금해서 연락했어." 박시준은 숨을 가쁘게 몰아쉬면서 힘들게 말했다.진아연은 그의 말에 너무 놀라 손이 떨렸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그녀는 너무 당황했는 물컵을 내려놓고 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요? 무슨 일이 일어난 거예요?""내 질문에 대답해! 무슨 얘기를 했는지 빨리 말해?!" 박시준은 점점 참을성을 잃어가고 있었다!어머님의 죽음이 사고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의심스러워졌다.어머님은 본가에서 평생을 살았는데 왜 갑자기 넘어져 돌아가신 거지?혹시 넘어지기 전에 어떤 자극을 받은 건가?그리고 진아연과 마지막 통화를 했는데, 너무 수상하지 않은가!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연락하지 않고 지냈는데 왜 갑자기 전화해서 5분 동안 통화를 한 거지?진아연은 박시준의 질문에 얼굴을 붉혔다.박 부인이 박시준에게 진실을 알릴까 봐 정말 두려웠지만, 그렇다고 박 부인이 죽기를 바랐던 건 아니었다!박 부인의 죽음은 자신과 아무 상관이 없었지만 박시준은 마치 그가 우리 엄마를 죽였다는 듯 말하고 있었다!그녀는 이런 생각에 오한을 느꼈다!모든 의심과 불신은 두 사람의 관계를 망가뜨리고 있었다!진아연은 왜 아이들의 존재를 박시준에게 알리지 않았을까... 진아연은 박시준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녀는 박시준이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고아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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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장

전화 저편의 진아연은 박시준의 명령을 듣고 비웃었다. "굳이 당신의 경호원이 여기까지 올 필요는 없어요! 지금 어디죠? 제가 직접 가겠습니다!"병원.박시준은 어머님의 핸드폰을 꼭 쥐고 이마에는 핏발을 세웠다. 몸은 너무 긴장했는지 단단히 굳어있었다!그는 어머님이 죽기 전에 진아연과 무슨 말을 했는지 무조건 캐물어 내기로 마음먹었다.절대 어머님이 이대로 이유도 알지 못한채 죽게 내버려 둘 수 없었다.박한이 곁에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시준아, 엄마는 이미 돌아가셨는데 장례식은 지금부터 준비할까?"박시준: "일단 부검부터 하자!"그는 타살인 가능성부터 배제하고 싶었다!어머님은 혈압이 높지만 평소에는 신체검사를 정기적으로 받기 때문에 별문제 없었다.하지만 넘어져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다니 너무 의심스러웠다.박한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의사한테 말할게."한편, 박우진은 어머니를 부축하면서 숨을 죽였다.심장이 터질 듯 쿵쾅거리고 너무나도 겁에 질려 있었지만절대 티를 내서는 안 됐다.만약 자기가 할머니를 밀었다는 사실을 삼촌이 알게 된다면 이 자리에서 죽을지도 모른다!물론 박우진도 그러고 싶지 않았다!할머니는 삼촌을 제일 좋아하시지만 손자인 자신도 무척 아끼셨다.이 모든 건 심윤의 유혹 때문이었다!일을 시작했으면 이제 도망갈 곳은 없었다!...심윤은 진아연의 아이가 박시준의 아이라는 사실을 박시준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 했다. 만약 그가 알게 된다면 자신을 버리고 진아연한테만 잘해줄 거라 생각했다!만약 진아연한테 박시준이 붙으면 왕은지는 진아연을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잖는가?심윤은 왕은지와 같은 배를 탔고 왕은지한테 불리한 일은 그녀한테 불리한 일이었다.이 때문에 그는 박우진한테 박 부인을 2층에서 밀어내 죽이고 감정 보고서를 없애라고 지시했다!물론 집의 하인들에게도 쓸데없는 말을 하면 목숨을 잃게 될 거라 위협했다.본가의 하인들은 전부터 박한 일가의 말만 듣기 때문에 허튼짓을 할 수 없었다.또한, 박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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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장

진아연은 심윤의 말을 듣고도 한 치의 흔들림조차 없었다.어차피 그녀는 박시준과 적이 되었고 그가 자신을 믿어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심윤 아가씨, 혹시 주변 사람들이 입 냄새가 너무 심하다고 하지 않던가요?" 진아연은 손을 들어 코를 막았다.심윤의 얼굴은 험상궃게 일그러졌고 화를 내고 싶었지만 뭐라 말을 할 수 없었다!엘리베이터는 '땡' 소리와 함께 멈췄고 문이 천천히 열렸다.진아연은 먼저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서 박시준이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진아연을 본 박시준은 성큼성큼 다가가그녀의 팔을 꽉 잡고 구석으로 끌고 갔다.심윤은 눈앞에서 지나가는 두 사람을제자리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이때 진아연은 박시준의 팔을 뿌리치며외쳤다. "당신의 어머니가 저한테 연락했어요! 우리가 무슨 말을 했든 그건 우리 두사람의 일이고 당신과 아무 상관이 없어요! 당신의 어머니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직접 확인하면 되잖아요? 이제 다른 방법이 없어 저를 괴롭히시는 거예요?"너무 사나웠다!심윤은 진아연이 박시준 앞에서 이런 사나운 모습을 보일 줄 몰랐다!방금 엘리베이터에 있을 때만 해도 얌전했던 진아연이였기 때문에 더욱 놀랐다!박시준은 심윤을 등지고 있었지만 그의 뻣뻣한 등만 봐도 긴장했다는 걸 알아챘다."지금 어머니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묻는 게 아니야! 난 그냥 어머니께 무슨 말을 했는지 알고 싶어! 5분 동안 통화했는데 무슨 말을 한 거야! 진아연,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으면서 왜 모르는 척하는 거야?!"진아연은 비웃었다. "당신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왜 어머니가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거예요? 저한테 당신 같은 아들이 있었다면 분명히 실망했을 겁니다!""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박시준도 그녀의 말에 격노했다."제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다고요? 정신이 나갔어요? 당신 어머니는 계단에서 스스로 넘어진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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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장

심윤은 울먹이면서 외쳤다. "진아연! 난 너 같은 뻔뻔한 여자를 처음 봐! 사실을 왜곡하고 모든 잘못을 나한테 돌리다니! 내가 설마 미쳐서 그런 짓을 하겠어?""그래요! 당신은 미쳤어요! 우쭐 대지 마요. 언젠가 당신의 진면모가 드러날 겁니다." 진아연은 침착한 모습으로 그녀를 바라봤다."진면모라니! 진아연! 말을 똑바로 해... 진면모라니!" 심윤은 울면서 진아연을 덮쳤다.하지만 진아연은 박시준 옆으로 몸을 피했다.손을 더럽혀미친 사람과 싸우고 싶지 않았다.박시준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더니 심윤을 막았다."심윤 씨, 이곳은 병원입니다! 저와 진아연의 얘기는 끝나지 않았어요. 진아연과의 원한은 나중에 푸세요!" 그는 심윤에게 말했다.박시준은 담담하게 말을 마친 후 진아연의 팔을 잡고 엘리베이터로 걸어갔다!심윤은 두 사람이 떠나자 바로 눈물을 멈췄다.박시준만 없었다면 진짜 진아연을 때렸을 것이었다!이때 박우진이 조용히 다가와 약간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심윤 선생님, 갑자기 느낀 거지만 저와 선생님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 악랄하고 독한 선생님을 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요."심윤은 주위를 둘러보고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반박했다. "제가 악랄하고 독하다고요? 그럼 당신은 자신이 좋은 사람인 것 같나요? 박 부인을 죽인 사람은 제가 아니라 당신이에요!""지금 그런 말을 한들 무슨 의미가 있나요? 선생님이 저를 유혹해 그런 소리만 하지 않았어도...""만약 우진 씨가 정말로 성인군자였다면 저의 유혹에 넘어갔을까요? 박우진 씨, 일도 이미 벌어진 판에 저희에게 더는 별다른 수가 없어요! 밖에서 이런 말들은 삼가시죠? 박 부인은 이미 돌아가셨고 죽은 사람은 말을 못 하는 법입니다! 이제부터 조용히 지켜보기만 하면 돼요! 당신의 삼촌이라면 절대 진아연을 그냥 놔두지 않을 겁니다." 심윤은 바로 정신을 차리고 그에게 말했다.박우진: "전 진아연과 아무런 원한도 없어요. 그리고 아연이는 저의 전 여자친구예요!"심윤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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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장

분주한 도심 속에서 검은색 롤스로이스 한 대가 사람 드문 교외로 향했다.진아연은 뒷좌석에 앉아 눈을 감고 쉬고 있었다.한참이 지나 차가 멈추자 진아연은 천천히 눈을 뜨고 창밖을 내다봤다.울창한 숲은 왠지 음산해 보았다.눈앞의 광경에 그녀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물음표가 떠올랐다.여긴 어디지?왜 이런 곳으로 데려온 거지?"여기가 어디죠?" 진아연은 고개를 들어 박시준에게 물었다."내 휴양 별장 중 하나일 뿐이야." 박시준은 덤덤하게 답하고 문을 열어 차에서 내렸다.휴양 별장?이런 곳으로 데려온 이유는 절대 휴양하라고 온 건 아닐 텐데.진아연은 차에서 내려 그의 뒤를 따라 별장으로 향했다.별장은 전형적인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었다.회청색 건물은 울창한 숲속에서 침울하고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휴양 별장이라기보다는 감옥으로 온 듯한 느낌이었다.뒤를 보면 박시준의 경호원들이 따라오고 있었다.이제 정말 도망가려 해도 도망갈 수 없다.별장으로 들어간 진아연은 내부의 광경에 인상을 찌푸렸다.실내의 인테리어는 너무 어두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우울함을 느끼게 하였다!"진아연, 어머니와 언제부터 연락했지?" 이때 박시준의 나즈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의 말이 끝나자 별장의 문이 천천히 닫혔다.그녀는 닫힌 문을 바라보며 물었다. "제가 당신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면 여기서 나갈 수 없겠죠?""그래. 여기서 나가려면 빨리 대답해!" 박시준의 차가운 목소리가 텅 빈 별장에서 울려 퍼졌다."전 말했을 텐데요! 답하지 않을거라구요! 저를 어디로 데려가든 답은 이것뿐입니다! 박시준 씨, 시간 낭비는 그만하시죠?" 진아연은 목소리를 높였다.박시준은 흥분한 진아연을 보며 눈빛이 더욱 어두워졌다."어머니와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나와 상관없다는 건가? 아무리 생각해도 무슨 말을 했는지 감을 잡을 수 없어." 박시준은 진아연에게 물었다."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왜 중요하지도 않은 문제를 잡고 늘어지는 거죠? 박 부인은 제 회사가 아닌 집에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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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장

하지만 진아연은 그를 어떻게 대했던가?지금 생각해 보면 그의 모든 친절과 동정심은 그저 웃음거리에 지나지 않았다.그는 빠른 결정 후 등을 돌렸다.경호원은 그의 뜻을 이해하고 바로 진아연을 끌고 나갔다!홀은 바늘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해졌다.진아연은 울지도 떠들지도 않았다. 그녀는 그냥 조용히 그의 시야에서 사라졌다.마치 몇 년 전 조용히 그를 떠났던 것처럼 말이다....경호원은 진아연을 지하실로 끌고 갔다.지하실 안은 매우 어두웠다.희미한 조명을 통해 어떤 장식도 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이들이 강철과 콩크리트 사이를 지날 때 귓가에는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그리고 공기 속에는 썩어가는 피비린 냄새가 위를 자극했다!지하실에서 5분 정도 걷다가 경호원이 갑자기 그녀를 앞으로 밀쳐냈다!마음의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던 진아연은 그대로 넘어졌다!이때 웬 끈적끈적한 느낌이 손끝을 통해 전해졌고... 순간 소름이 돋았다...잔디였다!하지만 잔디 위의 끈적끈적한 점액을 느낄 수 있었다!점액의 이상한 촉감과 불쾌한 비린내가 온몸을 자극했다!진아연은 인상을 찌푸리며 손에 잡혀진 풀을 옆으로 집어던졌다!"진 아가씨, 뒤에 뭐가 있는지 볼래요?" 경호원은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고개를 돌린 진아연의 눈앞에는 거대한 뱀의 머리가 보였다!바로 아나콘다였다! 그것도 살아있는 아나콘다!그리고 눈앞의 아나콘다는 지금 그녀를 향해 천천히 입을 벌렸다!순간 숨이 가빠왔고 몸에 있는 힘이 빠지면서 차가워졌다!"진 아가씨, 아나콘다가 왜 이렇게 잘 컸는지 알아요?" 경호원은 주저앉은 그녀의 옆에서 음흉한 미소를 보이며 속삭였다. "얘, 사람을 먹거든요."진아연은 숨이 점점 거칠어졌고 몸의 떨림은 멈추지 않았다!"저희 박 대표님과 함께 하셨던 세월을 생각해서, 제가 눈이나 코는 자르지 않을 겁니다. 솔직히 말해 눈앞의 아나콘다는 저희 고문 기구 중 가장 상냥한 고문 기구라고 할 수 있거든요! 단 한입이면 사람을 통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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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장

'팟' 소리와 함께경호원은 찬물을 진아연에게 끼얹었다!기절한 진아연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머리의 상처는 온몸의 신경을 자극해 찢기는듯한 통증이 느껴졌고 숨도 가빠져왔다."죽지 않았구나. 드라마 찍는 줄. 벽에 머리를 박는다고 사람이 죽어? 허허! 사람이 그렇게 쉽게 죽을 리가 있나!" 물을 뿌린 경호원은 양동이를 옆에 던지고 비웃었다."이제는 어떻게 할까? 이 여자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데. 좀 세게 나가지 않으면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 같아."곁에 있던 경호원도 고개를 끄덕였다.진아연은 이를 악물고 이들을 차갑게 바라봤다.마음속의 모든 두려움은 끊임없이 들끓는 증오로 바뀌었다.박시준이 그녀를 이렇게 대할수록 말을 더 하기 싫었다!피부를 벗겨내고 몸을 찢어내더라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었다!진아연은 죽는 한이 있어도 아이들에 대해 그한테 알리고 싶지 않았다!설령 아이들을 보육원에 보내는 한이 있더라도 이런 악마 같은 인간을 아버지로 받아들이게 할 수는 없었다!경호원들은 낮은 목소리로 한참을 중얼거리다 갑자기 그녀를 잡고 앞으로 끌고 갔다."진 아가씨, 죽을 생각 마세요... 당신 같은 이쁜 여자는 얼굴만으로도 돈 많은 남자를 충분히 만날 수 있잖아요... 괜히 가오 잡으면서 죽네 사네 하지 마시고... 노부인과 도대체 무슨 얘기를 했는지만 말하세요. 말하면 바로 보내드릴 테니까요!" 경호원은 진아연의 면전에서 그녀를 위협했다.머리가 어지러운 진아연은 눈앞의 그림자가 겹쳐 보였다.방금 전의 충격으로 죽지는 않았지만 머리의 부상은 아주 심각했다.죽음도 두렵지 않은데 어찌 저들의 위협이 두려울까?그녀의 얼굴은 더없이 차가웠고 경호원들의 위협이 들리지 않는지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눈을 내리깔고 있었다. 이에 경호원들은 이를 갈았다.이 여자, 진짜 끝장을 보자는 거구나!...이때 박시준이 지하실로 들어와 경호원들 앞에 다가왔다."진아연은 어딨어?!"지하실의 어두운 조명은 박시준의 우울한 얼굴을 더욱 섬뜩하게 비췄다!경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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