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1321 - 챕터 1330

3173 챕터

제1321장

"말했어, 네가 미쳐 돌아버리기 직전이라고 했어." 마이크가 놀렸다. "오늘 널 찾아가지 않는다고 해도 며칠 뒤엔 갈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적어도 지금 안전하다는 말이야."마이크의 대답에 진아연은 마음을 놓았다.그녀는 박시준과 함께 한이를 찾자고 약속을 했기에 집을 나섰다."지금 DL호텔로 갈 거예요. 운전해서 갈 거니까 당신은 여기서 기다리세요." 그녀는 경호원에게 말했다. "마이크의 말에 의하면 우리가 사는 호텔 정보를 한이에게 알려줬대요. 한이가 오늘 밤 우리를 찾아온다면 저한테 전화해 줘요." 경호원: "알았어요. 박시준을 찾아가는 건 별 위험이 없겠지만 두 분 다 김형문에게 잡힐까 걱정이에요.""그런 위험이 있으면 시준 씨가 저한테 오라고 하지 않을 거예요."그녀는 운전하여 DL호텔로 향했다.그녀가 떠난 지 20분 정도 흐르자 한이가 경호원의 시선에 들어왔다.한이는 그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캡모자를 쓰지 않았고 검은색 가방도 메지 않고 있었다.그는 그렇게 혼자 진아연이 머무는 호텔 로비에 들어섰다.크고 마른 그는 아주 훤칠해 경호원이 한눈에 알아볼 정도였다.경호원이 그에게 다가가 그의 팔을 잡았다."한이야, 엄마가 널 종일 찾아 헤맸어. 거의 미치기 직전이야." 경호원은 불빛 아래에서 박시준을 똑 닮은 차가운 얼굴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 일 없으니 다행이야.""엄마는요?" 한이는 비번을 건 마이크의 문자를 보고 달려온 것이다."엄마는 박 대표님을 찾으러 갔어. 박 대표님도 널 찾고 있어." 경호원은 한이의 손을 잡고 거실 소파에 앉았다. "여기 앉아서 조금만 기다려. 내가 엄마한테 전화해볼게. 참, 넌 왜 혼자 온 거야? 여긴 위험해. 엄마가 오늘 밤 널 다시 돌려보낼 거야. 너의 엄마도 며칠 전에 납치당해서 목숨을 잃을 뻔..."'납치' 라는 두 글자를 들은 한이는 곧 경호원의 팔을 잡았다."아직 엄마에게 전화하지 마세요." 한이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납치라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쿨럭,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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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2장

"김성우를 혼내주러 간다고 했어요? 한이에게 내가 납치됐던 걸 얘기했어요?" 진아연은 숨을 크게 들이쉬고 말했다. "그런 말을 왜 해요? 한이 성격을 잘 알면서...""일부러 얘기한 게 아니에요." 경호원이 황급히 사과했다. "지금 안전하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일이 끝나면 다시 찾아온다고 전해달래요."진아연은 누군가 목을 조르는 것처럼 숨을 쉴 수 없었다.그녀는 점점 호흡이 가빠지는 걸 느꼈다.경호원은 전화기 너머로 그녀의 호흡을 들으며 걱정되었다. "대표님, 괜찮으세요? 박 대표님이 지금 옆에 계세요? 아직 DL호텔에 계세요?"경호원이 잇달아 질문을 내뱉은 후 '뚝뚝...' 하는 상대방이 전화를 끊었다는 소리만 들려왔다.박시준이 진아연을 품에 안고 그녀의 전화를 끊었다."진아연, 정신 차려, 한이한테 아무 일 없을 거야." 박시준은 곧 기절할 것 같은 진아연을 보고 그녀의 허리를 안더니 성큼성큼 차를 향해 걸어갔다.그녀는 오늘 한이의 일 때문에 밥도 못 먹고 잠도 자지 못하고 있었다. 육체적 정신적 피로로 그녀는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박시준은 그녀를 안고 뒷좌석에 앉힌 후 물 한 병을 따 그녀에게 주었다.입술이 말라 있어 탈수로 인한 열사병이 아닌가 의심했다."진아연, 진지한은 어린애가 아니야.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잘 알고 있을 거야. 조급해 하지 말고 연락을 기다려." 박시준은 그녀의 입가에 물을 갖다 대고 차분히 그녀를 위로했다.물을 조금 마신 그녀는 정신이 조금 회복되는 것 같았다."한이가 왜 애가 아니에요?" 그녀는 눈시울이 붉어졌고 목소리가 살짝 떨려왔다. "아직 열 살도 안 되는 애예요.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는 안다고 해도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책임질 수 없다고요.""내가 계속 찾아볼게." 박시준이 마른 침을 삼키고 말했다. "다른 호텔에 알아볼 거야. 하지만 진지한이라는 신분을 숨기는 것 같아. 낮에 프론트 데스크에 물어봤는데 영문 이름으로 등록했더라고. 한이의 영문 이름 알아?""영어 이름이 어디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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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3장

그녀는 그렇게 비굴하고 억울해지고 싶지 않았지만 현실은 그녀에게 아픔만 남겨 주었다.그녀는 그를 잃는 고통을 감당할 수 없었다. 지난날의 자신감과 자부심이 한순간 모두 사라져 버렸다."어떻게 하면 여기서 떠날 건지 말해봐." 그는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조그마한 손을 잡았다.그는 그녀의 손을 떼고 싶었지만 그녀가 옷깃을 꼭 잡고 놓지 않았다."그렇게 날 뿌리치고 싶어요? 당신이 날 뿌리치려 할수록 전 더 가지 않을 거예요." 그녀가 힘들면 그도 잘 지낼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랑 당신이 이렇게 엮여 있는 걸 김형문과 김영아가 계속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요?""한이를 돌려보내지 않을 거야?" 그가 되물었다.그들은 각자 자기 말만 하며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비행기에 태워주면 돼요."그는 그녀의 고집스러운 눈빛과 확고한 눈빛을 바라보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여긴 다른 사람도 없는데 왜 나한테 진실을 말해주려 하지 않는 거예요?"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미쳐가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녀는 Y국에 있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다.지난날의 아름다운 기억들이 아니었더라면 그녀는 지금까지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박시준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그들이 지금 타고 있는 이 차량은 김형문이 그에게 준 것이다.그러니 차에 도청기가 있을지도 몰랐다.차 밖에 있는 경호원도 김형문이 보낸 사람이다.경호원은 비록 그를 따른 뒤로 말을 잘 듣긴 했지만 경호원이 그를 배신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었다."차를 갖고 왔으니 바래다주진 않을게." 박시준은 그녀가 내릴 수 있게 차에서 내리려 했다. "돌아가."그녀는 여전히 그의 옷깃을 잡은 채 놓지 않았다."안 가요... 지난번 요트에서 당신이 분명... " 그녀는 그때의 다정함이 그리웠고 꿈이 아니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들어와서 문 닫아."그는 깊고 검은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며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그에게 끌려 차에 올라타고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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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4장

김영아는 침대에 누워서 저녁 9시부터 10시까지 기다렸고, 또 10시부터 12시까지 기다렸다.그녀는 낮에 잠을 많이 잤기 때문에 12시가 되도록 잠이 오지 않았다.그녀는 여러 차례 휴대폰을 들고 박시준에게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그가 떠날 때 했던 말이 떠올라 다시 휴대폰을 내려놓았다.아버지나 오빠나 박시준 모두 남자다. 또한 바람기 없는 남자는 없다.그들은 평생 한 여자만 사랑할 수 없다.그녀가 기억할 수 있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아버지의 옆에는 여자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바뀌었다.그는 모든 여자친구에 대해 함께 있는 동안은 애지중지했지만 사랑하지 않을 땐 아주 무정했다.오빠는 말할 나위도 없었다.오빠는 일찍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지만 늘 몰래 다른 여자를 만나왔었다.오빠는 여자를 아버지보다 더 빈번히 바꿨다.새언니는 처음 오빠와 크게 싸웠었다. 하지만 여러번 싸운 뒤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자 아이를 위해, 사모님의 명분을 위해 꾹 참고 아이에게만 정성을 쏟아부었다.김영아는 적어도 박시준은 매일 여자를 바꾸지 않을 거라고 비참하게 생각했다.아내인 그녀에게 그가 잘해주는 척만 해도 그녀는 모든 걸 참을 수 있을 것 같았다.새벽 두 시가 되어 마당에 하얀 불빛이 들어왔다.자동차 헤드라이트였다.그녀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잠든 척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발소리가 점점 선명하게 들리더니 침실 문이 열렸다.침대 머리에 있는 작은 조명을 켜놓았는데 희미한 불빛 아래에 김영아가 잠든 모습을 볼 수 있었다.박시준은 밤새 대형 호텔에 모두 연락했지만 한이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한이가 신분을 새롭게 바꿨거나 작은 여관에 머물고 있다는 말이었다.그는 한이가 걱정되었지만 걱정한다고 해서 아무 소용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한이는 김성우를 혼내주겠다고 했다. 한이를 찾아내려면 김성우의 움직임을 주시하면 된다.그는 옷장에서 잠옷을 꺼내 샤워하러 욕실에 가려 했다.그순간 김영아가 눈을 뜨더니 방금 깬 척하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시준 씨 왔어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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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5장

"난 게스트 룸에 가서 잘게." 그는 베개를 집어 들고 나가려 했다."시준 씨, 안 가면 안 돼요?" 김영아가 애교 섞인 목소리로 애원했다. "건드리지 않을게요.""실수로 당신 상처를 건드릴까 걱정돼서 그래." 그녀가 이토록 비굴한 모습을 보이자 그는 어쩔 수 없이 설명했다. "상처가 나으면 그때 얘기해."그의 대답을 들은 김영아는 순간 아주 큰 만족을 느꼈다."시준 씨, 귀띔할 게 하나 있어요." 김영아가 손을 내밀어 침대 머리에 있는 조명을 켰다. "나 오늘 진아연 씨 자료를 찾아봤어요. 그래서 당신이 왜 그녀를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아요. 진아연 씨는 매력적인 여자에요. 하지만 시준 씨, 여기는 Y국이고 아빠는 진아연 씨를 싫어해요. 당신이 본인을 위해서도, 진아연 씨를 위해서도 자주 만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필요하시면 밖에서 여자를 찾는다고 해도 저 화 안 내요. 당신이 진아연 씨 때문에 아빠랑 트러블이 생기는 게 싫어요."김영아는 박시준의 목에 난 사랑의 마크를 보았다."알아." 그가 차갑게 말했다."그럼 왜 그녀를 보내지 않는 거예요?" 김영아가 물었다. "요트까지 보낼 수 있었으면서 왜 Y국을 떠나게 할 수 없는 거예요? 시준 씨가 마음만 먹으면 해낼 수 있을 텐데요."박시준은 김영아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그녀는 침대에 누워 있었지만 정신이 맑아 보였다."본인이 아주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었어?" 그가 입꼬리를 씩 올리고 비웃었다. "날 잡고 싶으면 바보인 척하는 게 좋을 거야."그의 말을 들은 김영아는 가슴이 답답해 왔다.자신의 말은 모두 진심이었으나 그가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화까지 내고 있다."시준 씨, 미안해요.""잘 자!" 차갑게 말을 던진 그는 베개를 집어 들고 성큼성큼 침실을 나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닫히고 김영아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진아연은 차를 운전하여 자신의 거처로 돌아갔다. 차가 미처 멈추기도 전에 호텔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경호원이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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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6장

그는 멍하니 침대에 앉아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없었다.그의 아버지는 그를 2년 동안 해외로 업무 파견을 보냈고 2년 동안 그는 이곳 사람들과 연락한 적이 없었다.돌아온 지 겨우 며칠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누군가 그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단 말인가?설마 박시준일까?하지만 박시준은 아직 힘이 없었다.그리고 그의 아버지가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며 조금이라도 잘못한 일이 있으면 절대 실권을 그에게 넘겨주지 않을 것이다.그러니 이런 중요한 시점에서 스스로 이런 짓거리를 할 수는 없을 것이다.박시준이 아니면 누구란 말인가?곧 김 씨 가문과 둘째 어르신, 넷째 어르신이 대화할 시간이 다가오는데 둘째 어르신과 넷째 어르신은 이 시점에서 뭔가를 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김성우는 자신의 머리를 '탁' 치고는 괴로워했다.그는 다시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고는 죽음을 향한 카운트다운을 끄려 했지만 화면이 잠긴 것 같았다. 아무리 눌러도 휴대폰 화면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그는 카운트다운을 끌 수도 없었고 홈 화면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으며 휴대 전화의 그 어떤 기능도 사용할 수 없었다.그는 한순간 어리둥절해졌다.누군가 그의 휴대폰을 해킹한 건가?이 죽음의 카운트다운은 어느 해커의 장난일까? 아니면 그가 어젯밤 부주의로 휴대폰의 악성 웹사이트를 클릭해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건가?이런 생각에 그는 기술 인원을 찾아가려 했다.호텔.경호원은 오늘 한이를 찾으러 부근을 뒤져보자고 어젯밤 진아연과 약속했다.아침이 되자 경호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진아연이 머무는 방의 초인종을 눌렀다.초인종이 울렸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경호원은 휴대폰을 꺼내 진아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 연결음이 울렸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아직 자고 있는 걸까?경호원은 한참을 기다리다가 아침부터 먹자고 생각했다.식당에 도착하자 경호원의 휴대 전화가 울렸다.진아연의 전화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박시준의 전화였다.박시준은 방금 진아연에게 전화를 했지만 아무도 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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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7장

하지만 그들은 아주 조금의 정보를 추적해냈다."김성우 씨, 성우 씨 휴대폰은 오늘 새벽 세 시에 해킹당했습니다."김성우가 눈썹을 씰룩이며 말했다. "새벽 세 시엔 내가 잠들어 있었어!""알아요. 우리가 추적한 시간으론 새벽 세 시예요. 이건 김성우 씨가 자고 있었던 거랑 상관이 없어요. 확실한 건 댁의 네트워크나 개인 정보가 이미 유출됐다는 거예요. 그렇지 않았다면 해커도 김성우 씨의 휴대폰을 해킹하지 못했을 거예요.""도대체 누가 감히 내 개인 정보를 유출한 거야?!""그건 저희도 모르죠. 집에 돌아가 잘 조사해 보세요. 그리고 이 휴대폰은 가져가실 거예요? 아니면 여기에 남겨두고 계속 바이러스를 풀까요?" 기술자가 물었다."이 휴대폰에 있는 바이러스를 풀기 전까지는 사용하실 수 없어요.""그렇다면 내가 가져가서 무슨 소용이 있어? 어느 자식의 장난질인지, 감히 내 목숨을 협박하다니, 내가 3일 뒤에 정말 죽나 안 죽나 지켜보겠어!" 김성우가 이를 갈며 말했다. "어느 놈인지 내가 반드시 잡아낼 거야!""네네, 김성우 씨, 휴대폰을 새로 사시면 본인의 개인 정보를 사용하지 마세요. 부인의 정보를 사용하시는 게 훨씬 안전할 거예요.""알았어."김성우는 인터넷 보안 센터에서 나와 휴대폰을 사러 쇼핑몰에 가려 했다.가는 내내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박시준의 짓이 아닌지 의심했다.그는 경호원의 휴대폰으로 박시준의 경호원에게 전화를 걸었다."찬이야, 내가 뭔가를 물을 건데 거짓말할 생각하지 마." 김성우가 목소리를 깔고 진지하게 말했다. "요즘 박시준에게 별다른 이상이 없어? 외부인 누구와 연락해 날 죽이려 하지 않아?"찬이는 어리둥절해 있다가 대답했다. "도련님, 제가 지켜보기로는 요즘 영아 아가씨랑 함께 있는 것 외 도련님 아버님의 명령으로 밖에서 일을 보고 있어요. 그리고 도련님, 둘째 어르신, 셋째 어르신, 넷째 어르신하고 연락했어요. 매일 아주 바빠요. 다른 낯선 사람을 만나는 걸 본 적이 없어요. 도련님을 죽이려 한다는 건 더더욱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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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8장

박시준이 일어서서 한이를 잡으려 할 때 식당 입구에서 사람들이 한 무리가 들어왔다.앞장선 사람은 김성우였다.박시준이 김성우를 보는 순간 김성우도 그를 발견했다.지난번 총격 사건 이후 두 사람은 처음으로 마주치는 것이었다.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며 두 눈에 분노가 이글거렸다.박시준을 보는 김성우의 눈빛이 흉악해졌다.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김형문과 김영아가 있었기에 그들은 여전히 평화로운 척해야 했다.김성우가 들어오는 것을 본 한이가 의자에 도로 앉았다.그가 김성우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이 사람이 바로 엄마를 괴롭힌 나쁜 놈이었다!엄마가 똑똑하지만 않았더라면 지금쯤 엄마는 이 나쁜 놈에게 해코지당했을 것이다.그는 김성우가 엄마를 괴롭힐 기회를 다시는 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오늘 셋째 어르신과 약속이 있는 거 아니었어? 왜 여기서 밥 먹고 있는 거야?" 김성우는 박시준에게 물으면서 눈빛은 찬이를 향하고 있었다.찬이는 박시준의 경호원이었는데 말이 경호원이지 김형문이 박시준을 감시하라고 보낸 스파이나 다름없었다.김성우는 찬이가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박시준의 편이 될 거라 믿지 않았다.하지만 왜 박시준이 여기에 있는 걸까? 찬이는 얼굴이 빨갛게 되며 불안감을 느꼈다.그때 박시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산이 형이 오전에 시간이 안 된다고 오후로 약속을 미뤘어요.""아, 그랬구나. 여긴 누구지?" 김성우는 진아연의 경호원 옆에 앉으며 박시준에게 물었다.경호원은 곧 김성우에게 손을 내밀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전 진아연 대표님의 경호원입니다."이 말을 들은 김성우는 얼굴이 갑자기 벌게졌다. "당신이 왜 여기에 있어? 그럼 진아연도 여기 있는 거야?"그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한이의 옆모습에 시선을 멈췄다.박시준은 그가 한이를 알아볼까 걱정되어 황급히 설명했다. "내가 진아연의 경호원에게 나오라고 했습니다. 진아연을 돌려보내라고 부탁하려고요. 어젯밤 영아가 저한테 진아연이 여기에 계속 머물러 있는 걸 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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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9장

말을 마친 경호원이 재빨리 밖으로 나갔다.식당에서 나온 그는 성큼성큼 한이를 따라갔다."한이야, 엄마 아빠가 다 널 찾고 있어. 새벽 두 시까지 널 찾아다녔어." 경호원은 그를 진아연에게 데려가려 했다."이걸 놔요." 한이는 김성우를 끝장내겠다고 마음을 단단히 먹은 듯했다.경호원은 한이도 두려웠고 진아연도 두려웠다. "엄마가 널 만나면 데려오라고 했어. 안 그럼 날 자른다고 했어."한이: "이걸 놓지 않으면 엄마한테 당신을 자르라고 할 거예요!"경호원은 즉시 손을 뗐다. "한이 형, 한이 어르신, 제발 가지 마. 엄마 아빠의 뜻은 김성우가 너무 위험하니 일단 건드리지 말라는 거야. 네가 만약 그자의 손에 넘어가기라도 한다면...""나는 누구의 손에도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 김성우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날 찾아오지 말아요!" 한이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 질렀다. "절 좀 믿어줘요!"경호원: "..."한이는 이목구비가 박시준과 많이 닮았는데 오만하고 난폭적인 성격도 박시준을 닮은 것 같았다.경호원은 그에게서 뿜어 나오는 자신감과 리더십에 감탄했다.그가 잠시 멍해 있는 사이에 한이는 감쪽같이 사라졌다.경호원이 낙담하며 호텔로 돌아오다가 마침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진아연과 마주쳤다."시준 씨와 함께 한이 찾으러 간 거 아니에요?" 진아연은 한잠 푹 자고 나니 정신이 맑았다."방금 한이를 봤는데 놓쳤어요." 경호원이 고개를 푹 숙이고 혼날 준비를 했다. "대표님, 한이가 정말 무서워요.""그럼 난 안 무서워요?""제가 생각해 봤는데요. 전 한이가 더 무서워요." 경호원이 말했다. "박 대표님이 그 애를 만났다고 해도 어쩔 수 없었을 거예요. 그 아이를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은 대표님뿐이에요."진아연은 후회됐다. "늦잠을 자는 게 아닌데.""그런 생각 하지 말아요. 오늘 안색이 평소보다 훨씬 좋아 보여요. 한이가 믿어달라고 했어요. 빠른 시일 내에 김성우를 해치우고 대표님 만나러 온대요.""정말 그렇게 말했어요?" 진아연은 상황이 점점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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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0장

정서훈은 멍해졌다.만약 그가 김영아의 말대로 강제로 진아연을 데리고 Y국을 떠난다고 하면 진아연이 깨어난 후 크게 화를 낼 것이다.그와 절교하자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김영아의 말에 따르지 않고 진아연이 계속 여기에 머문다면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충분한 고민 끝에 그는 항공권과 수면제를 챙겼다."받을 줄 알았어요. 당신은 진아연을 좋아하는 게 분명해요. 그러니 내가 지금 얼마나 힘들지 이해하리라 믿어요." 김영아는 앞에 놓인 컵을 들어 물을 한 모금 마셨다."김영아 씨, 사람마다 고통의 의미가 달라요. 난 나와 내 친구의 고통만 이해할 수 있을 뿐 김영아 씨의 고통까지 이해할 순 없어요. 나랑 진아연이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사이가 아니라는 걸 당신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정서훈이 그녀의 말을 바로잡았다.그와 진아연은 이미 몇 년째 연락하지 않았었는데 어떻게 남자와 여자의 그런 감정이 있을 수 있겠는가?하지만 동기로서의 감정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이다."네, 그럼 전 이해할 수 없는 거로 하죠. 당신들이 Y국을 떠나주기만 한다면 당신들 일에 전혀 관심 없어요." 김영아는 컵을 내려놓고 말했다. "전 그저 저의 조그마한 이 영역을 지키고 싶을 뿐이에요.""항공권과 수면제는 일단 가져갈게요. 하지만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어요." 말을 마친 그가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정서훈 씨, 제 연락처를 저장해요." 김영아가 말했다. "제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 저한테 연락해요."정서훈은 그녀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올 거라 생각지 않았다.그의 눈에 비치는 김영아는 그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꼬맹이일 뿐이었다.분명 어린애의 얼굴인데 어른의 말투와 모양새를 흉내 내니 그 모습이 어딘가 우스웠다.두 사람이 전화번호를 교환한 후 정서훈은 별장에서 걸어 나왔다.호텔로 돌아온 그는 진아연의 경호원이 머무는 방 초인종을 눌렀다.경호원은 진아연과 점심을 먹고 방금 방에 돌아왔다.그들은 오후에 함께 한이를 찾기로 했다.정서훈이 문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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