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2521 - 챕터 2530

3180 챕터

제2521화

“이 낭자는 대체 어디서 나타났소? 예전에 이런 인물이 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없는데 실력이 정말 상상 이상이군요.”누군가 해명했다. “강여 낭자는 그동안 많은 사람과 무예를 겨뤄서 모두 이겼습니다. 이 동년배를 중 천부적인 재능이 으뜸입니다. 이번 검술대회가 마침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이렇게 젊었으니, 예전에 명성이 없는 것도 당연한 일이오.”“그러고 보니, 이 낭자는 아직 사문이 없다고 하오. 이번에 스승으로 모실 좋은 기회인 것 같소.”“피검산장 대소저를 이긴 것만 해도 몇 년을 자랑할 수 있습니다.”주위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더니 계진은 저도 몰래 피식 웃었다.“피검산장을 이기면 몇 년을 자랑할 수 있다고? 이 피검산장이 그 정도로 가치가 있다는 말인가?”게다가 강여는 축홍연을 이겼기 때문에 뭐 자랑할 것도 없었다.강여 눈에 축홍연은 그녀의 적수가 될 자격이 없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이 말을 마침 곁에 있던 피검산장의 제자가 듣고 말았다.“피검산장을 무시합니까? 그럼, 그런 당신은 어떤 유명한 거물입니까?”“가소롭군요! 아무나 피검산장을 밟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계진이 고개를 돌렸다.그는 담담하게 웃었다. “당신들 대소저의 실력을 우러러볼 수가 없습니다.”상대방은 급해 났다.그는 노하여 계진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럼, 당신은 저와 겨뤄볼 담력이 있습니까?”“만약 당신이 패하면 무릎을 꿇고 산장에 사과해야 합니다!”계진은 고개를 돌려 낙요의 허락을 기다렸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이었다.시비를 걸어왔으니, 당연히 패배를 인정할 수 없었다.계진이 대답했다. “좋습니다. 그럼 겨루어 봅시다. 어떤 방식으로 겨룰 겁니까?”상대방이 대답했다. “사람을 괴롭힌다는 소리를 듣기 싫으니, 3일 후 검술대회에서 제가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이 말을 듣고 계진은 미간을 찌푸렸다.“나는 검술대회에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지원해도 아마 두 번째 순서에 배치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상대방이 다른 겨루기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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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2화

“사부님 저 이겼습니다!” 강여는 격동되어 달려와 낙요의 팔짱을 꼈다.낙요는 웃으며 말했다. “사부는 놀랍지 않구나.”밤이 깊어지자, 몇 사람은 함께 객잔으로 돌아왔다.길에서, 강여는 궁금해하며 물었다. “사부님, 조금 전 저를 기습하던 그 물건은 축홍연 짓입니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알고 있었다.”강여는 분노하여 씩씩거리며 말했다. “사부님께서 손을 써서 다행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 분명 졌을 겁니다. 어쩌면 축홍연의 검에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릅니다.”“하지만 제가 생각에 축홍연은 이런 것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혹시 축홍연을 도와주는 고인이 있는 거 아닙니까?”“사부님 부디 조심하셔야 합니다.”낙요는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은 내가 너에게 해야 할 것 같구나.”“두려울 게 뭐가 있어?”“다만 배후는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3일 후 있을 시합에 영향이 있을 것이다.”“내 생각에, 축홍연은 분명 또 수를 쓸 것이니, 급하지 않다.”이 말을 하며 그들은 객잔의 방안으로 휴식하러 들어갔다.방 안으로 들어갈 때, 낙요는 몰래 숨어 그들을 주시하는 시선을 느꼈다.고개를 돌려 힐끔 쳐다보았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방안으로 돌아와 옷을 벗지 않은 채 누었다.잠깐 후 잠이 소르르 왔다.모처럼 오늘 밤 꿈을 꿨다.꿈에서, 낙요는 누군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눈을 떠보니, 창가에 흰색 옷을 입은 사람이 서 있었다.창밖의 달빛이 창문을 넘어 그의 옷을 비추니, 더욱 교교해 보였다.낙요는 그의 얼굴을 보고 싶었지만, 도저히 보이지 않았다.“부진환? 당신입니까?” 낙요는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드디어 사내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보며 천천히 앞으로 걸어왔다. “나다.”“오랜만이네, 잘 지내고 있느냐?”부진환은 천천히 그녀의 침상 옆으로 걸어갔다.낙요가 막 말을 하려는데 상대방은 갑자기 그녀의 목을 덥석 졸랐다.그 얼굴은 여전히 잘 보이지 않았다.강렬한 질식감이 엄습해 왔다.상대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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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3화

주위의 망령들은 낙요를 에워쌌지만, 감히 가까이 오지 못했다.이것들은 다 어디서 잡아 온 잡귀들일까?취혼산 잡귀들의 절반도 따라가지 못했다.심지어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했다.왜냐면 낙요의 몸에 나침반이 있었기 때문이다.축홍연이 온통 기대의 눈빛으로 보고 있을 때였다.갑자기 날카로운 검기가 단칼에 어둠을 베어버렸다.어둠 속에서, 한줄기 검광이 스쳤다.살기등등했다.단칼에 주위의 어둠은 순식간에 흩어졌다.고인 앞의 진법은 곧바로 요란한 소리와 함께 폭발했다.축홍연은 놀라서 연신 뒷걸음쳤다.부적이 활활 타오르더니, 진법은 바로 흩어졌다.그리고 낙요는 천천히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손에 장검을 들고 온몸에 살기가 등등했다.이를 본 축홍연은 안색이 확 변했다.저 여인이 단칼에 진법을 깨다니!저것은 무슨 검인가!어떻게 이토록 대단하지?그 고인은 바닥에 주저앉아, 안색이 새하얗게 질렸다.“당신! 당신은 대체 누구입니까?”낙요는 콧방귀를 꼈다. “너도 내 이름을 알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냐?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낙요의 장검이 상대방의 목덜미에 떨어졌다.상대방은 겁에 질려 목소리마저 덜덜 떨고 있었으며 몹시 긴장했다.“저는… 다른 사람에게 돈을 받고 당신을 상대하러 왔습니다. 고인을 건드릴 생각은 없었습니다.”이 말을 하며 연신 낙요에게 절을 했다.“고인, 용서하십시오! 고인 용서하십시오!”멀지 않은 곳에서, 축홍연이 이 광경을 보고 놀라서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그녀가 거금을 들여 모셔 온 고인이 저 여인에게 살려달라고 빌다니!낙요가 저 정도로 대단하다는 말인가?상황이 좋지 않자, 축홍연은 즉시 도망가 버렸다.낙요도 발걸음 소리를 들었지만, 쫓아가지 않았다.“축홍연이 너에게 돈을 얼마나 줬느냐?”그 사람은 듣더니, 다급히 품속에서 은표 한 묶음을 꺼냈다. “여기 다 있습니다.”“다 드리겠습니다!”“고인, 용서해 주십시오.”낙요는 검을 거두고 은표 한 묶음을 들더니 상대방에게 반을 나눠주었다.“나는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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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4화

강여는 가볍게 피식 웃었다. “수하패장이 감히 이렇게 도발하냐?”“설마 내가 널 두려워한다고 생각하느냐?”축홍연은 차갑게 웃었다. “그렇다면 승낙한 거냐?”“이번에 우리 뭘 걸고 하는 건 어떠냐?”“만약 네가 치면 나는 네 사부의 그 검을 가지겠다!”이 말을 들은 강여는 살짝 놀라더니 눈동자가 차가워졌다.알고 보니 축홍연은 지금 분심검을 탐내고 있었다!하지만 낙요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어젯밤 축홍연은 그녀가 검을 쓰는 것을 보았다.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이 검이 대단하다고 생각되어 이겨가고 싶어 하는 것 같다.그래서 일부러 강여에게 도발한 것 같다.강여는 미간을 찌푸리고 불쾌한 어투로 말했다. “이것은 너와 나 사이의 일이니, 나 사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내 사부의 검을 가지고 싶다고 꿈 깨거라!”축홍연은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주제를 잘 알고 있구나. 우리 피검산장을 두려워하는구나.”“틀림없이 패할 것을 알고 있구나!”“그렇다면 나에게 사과하거라. 내가 넓은 도량으로 너를 용서해 주마.”이 말은 순식간에 강여의 마음속 분노를 훨훨 타오르게 했다.“계속 기어오르려고 하네! 물러날 기회를 줄 때 바로 내려오지 계속 가까이 다가오는 게 피검산장의 체면을 덜 잃어서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거지?”강여는 당연히 자기 사부의 검으로 내기하기 싫었다.자기의 실력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축홍연이 음흉한 수단을 쓸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만약 정말 사부의 분심검을 져버리면 그럼 큰 죄를 지은 것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때 낙요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네가 나의 검으로 내기해도 안 되는 건 아니다.”“만약 네가 지면 너는 너의 영월검을 내놓아야 할 것이야.”“내기를 하려면, 당연히 쌍방에게 모두 중요한 물건을 내놓아야 공평한 거야.”이 말을 들은 축홍연의 안색은 살짝 변했다.그는 머뭇거리며 자신의 영월검을 쳐다보았다.이것은 피검산장의 진산지보이다.이번 검술대회만 아니었으면 부친은 절대 영월검을 그녀에게 주지 않았을 것이다.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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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5화

그 순간, 강렬한 살기가 미친 듯이 그의 팔을 에워쌌고 그의 몸으로 몰려갔다.차강남은 흠칫 놀랐다.다급히 내력으로 그 불안한 살기를 억누를 수 있었다.차강남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 시각 그는 낙요가 왜 그를 보고 조심하라고 했는지 알 수 있었다.보통 사람은 이 검을 아예 잡을 수 없다!살기가 이토록 강하니 만약 억누를 수 없다면 검에 있는 살기의 영향을 매우 쉽게 받을 수 있고 경하면 사도에 빠질 수 있다.엄중하면 폭사할 수도 있다.이토록 사악한 기운을 지닌 검은 그는 분사검 밖에 들은 적이 없다.수수해 보이는 강여의 사부가 내력이 이토록 강하여 이렇게 살기가 강한 검을 제압할 수 있다니!어쩐지 강여가 그녀를 사부로 모시더라니!그날 강여가 왜 화가 났는지 차강남은 그제야 이유를 알 수 있었다.그가 안목이 없어서 그녀의 사부를 하찮게 봤다.바로 뒤에 차강남은 두 손으로 검을 돌려주었다.“감사합니다.”“낭자의 실력이 이토록 강할 줄은 몰랐습니다.”“전에 제가 알아보지 못했습니다!”“다만 그래도 낭자에게 당부하고 싶습니다. 세간에는 명검이 많으니, 낭자에게 더욱 어울리는 검이 있을 겁니다.”“이 검의 사악한 기운은 너무 강합니다. 피를 더욱 묻힐수록 사악한 기운은 점점 더 강해집니다. 낭자가 사악한 기운의 영향을 받을까 봐 걱정됩니다.”차강남은 확실히 좋은 마음에서 귀띔해 주는 거였다.낙요는 웃으며 말했다. “공자의 호의에 감사드립니다.”“하지만 제가 필요한 건 이 검의 사악한 기운입니다.”차강남은 살짝 멍해졌다. “왜입니까?”하지만 낙요는 상세하게 얘기하지 않고 그저 담담하게 웃었다. “이 검은 저에게 맞춰 만들어진 겁니다.”낙요는 대제사장이다.그러니 이런 검이 필요하다.강여의 자랑스러운 어투로 말했다. “이제 알겠습니까? 제 사부는 무척이나 대단하십니다.”“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부로 모시려고 해도 기회가 없단 말입니다. 저에게 이런 사부가 있는 것은 제 복입니다. 그러니 당신은 이제부터 저를 제자로 거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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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6화

상대는 아주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축홍연이 검을 노리고 있습니다!”낙요는 눈썹을 치켜올렸다.“알고 있다. 설마 널 또 찾아간 게냐?”상대는 품속에서 은표를 꺼내며 말했다.“저한테 또 돈을 줬습니다.”낙요는 어리둥절했다.“일을 망쳤는데 축홍연이 또 너에게 일을 맡겼다고?”상대가 설명했다.“어젯밤 실패 후 그 연유를 묻긴 했습니다만, 제가 단지 검이 강해 상대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우선 검부터 빼앗은 후에 저한테 기회를 봐서 낙요님을 죽이라며 또 이렇게 많은 돈을 줬습니다.”낙요는 어이가 없었다.그런 머리로 낙요를 죽이려 들다니?“무슨 자신감으로 내 검을 빼앗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상대가 말했다.“검에 손을 쓰게 되면 악령이 달라붙어 원래 실력보다 수십 배나 강해진다고 합니다.”그 말에 낙요는 눈을 가늘게 떴다.“악령?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그러다 오히려 악령에게 통제당하면 어쩌려고?”상대는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게...... 제가 키운 놈입니다. 하여......”여기까지 들은 낙요는 그제야 알 것 같았다.“그런데도 축홍연을 돕고 있단 말이냐?”“돈을 받았으니 시키는 대로 해야죠. 전 이미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말씀드렸으니 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그 말에도 일리가 있기에 낙요는 더는 따지지 않았다.“그래, 알겠다. 이만 가보거라.”“예.”돈을 들고 다시 객사로 돌아왔는데 마침 강여가 그녀를 찾아왔다.창문으로 날아들어 오는 낙요의 모습에 강여는 깜짝 놀랐다.“아니, 어찌 창문으로 들어오십니까?”낙요는 상 앞에 앉아 말했다.“누가 찾아왔더구나. 헌데 어찌 찾아온 게냐?”강여도 따라 앉으며 말했다.“날이 저물면 축홍연과 겨루어야 하는 데 많이 불안합니다.”아무래도 이번에는 분심검을 걸었기에 그럴 만도 하다.낙요는 그녀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따뜻하게 위로했다.“걱정할 것 없다. 축홍연이 어떤 수를 쓸지 난 이미 알고 있다. 네 검을 가져오너라.”강여는 잠시 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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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7화

옆에 있던 낙요는 살짝 놀랐다. 한눈에 축홍연의 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다니? 낙요는 차강남이 아주 눈썰미가 있다고 생각했다.“축홍연이 영월검에 손을 쓴 것이오? 대체 뭘 하려고?”차강남은 걱정이 앞서 미간을 찌푸렸다.축홍연의 영월검은 마치 자아의식이라도 있는 듯 강한 살기를 뿜어내며 빠른 속도로 강여의 가장 약한 곳을 향해 돌진했다.두 사람이 맞붙는 순간,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하루 만에 피검산장 아씨의 실력이 어찌 저리도 늘었단 말이오?”“이제야 영월검의 진짜 위력을 발휘한 건 아닌지 모르겠소.”모두 축홍연의 실력에 깜짝 놀랐다.차강남의 얼굴에는 긴장이 역력했다.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걱정스럽게 말했다.“강여가 상대하기 어렵겠소. 이대로 가다가는 강여가 질 게 뻔하오!”말을 끝낸 차강남은 고개를 돌려 의아한 표정으로 낙요에게 물었다.“걱정되지 않소?”왜 낙요는 아무런 반응도 없는 걸까? 이리도 편히 보고 있다니.설사 강여가 지는 것이 걱정되지 않는다고 해도 축홍연에게 검을 빼앗기는 것도 걱정되지 않는 걸까?낙요는 조금도 긴장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뭐가 그리 급하오? 강여가 아직 검을 뽑지도 않았는데.”그제야 차강남은 정신을 차리고 강여의 칼집을 보았는데 강여는 아직 칼집에서 검을 빼지도 않았다.하지만 차강남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그렇다한들 강여의 검은 평범한 검일 뿐인데 어찌 축홍연의 검을 이길 수 있겠소?”낙요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어제도 강여는 평범한 검으로 축홍연을 이기지 않았소?”“어제와는 다르단 말이오! 축홍연의 검에서 이상함을 발견하지 못했소?”차강남이 다급히 말했다.하지만 낙요는 태평스럽게 웃으며 대답했다.“검은 다르지만, 그 검을 다루는 자는 변하지 않았네. 나도 이리 태평스러운데 자네가 급할 거 뭐 있겠나? 자네 검을 두고 겨루는 것도 아니잖소?”차강남은 잠시 멈칫했다.그러게, 그의 검을 두고 겨루는 것도 아닌데 긴장할 것 뭐 있겠나?검을 잃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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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8화

한참 뒤 구경꾼들의 야유에 그제야 축홍연은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피검산장 아씨는 검을 잡을 줄 모르나 보군. 그렇지 않으면 왜 자꾸 검을 손에서 놓친단 말이오?”“강여를 그리 오래 누르고 있더니, 결국 한 방에 체면을 잃었구려.”누군가 탄식했다.“피검산장 아씨는 아직 실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네. 같은 실수를 두 번이나 하다니.”“싸움에서는 적을 기만하는 전술을 써도 된다는 말이 있잖소?”사람들의 수군거림에 더욱 난감해진 축홍연은 허리를 굽혀 영월검을 주우려고 했다.하지만 강여가 한발 앞서 영월검을 집어들고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이 영월검, 이젠 내 것이야. 더는 네 검이 아니란 말이다.”축홍연은 노기등등해서 말했다.“너!”강여는 축홍연은 비웃었다.“왜? 말을 번복할 것이냐? 이 내기는 네가 제안한 것이야. 내 사부님의 검과 네 영월검을 걸지 않았느냐? 이제 와서 발뺌하려고? 어림도 없어.”그 말이 나오자 주위는 더 시끄러워졌다.“뭐라? 내기라고?피검산장 아씨가 내기로 영월검을 잃었다고?”“이런 일은 금시초문이오.”“피검산장 아씨가 정말 장주의 딸내미더냐?”구경꾼들의 의혹에 축홍연은 얼굴이 뜨거워졌다.오늘 피검산장의 체면을 완전히 구겨버렸다.만약 아버지가 이 일을 알게 된다면, 반드시 그녀를 때려죽일 것이다.영월검을 들고 기뻐하는 강여의 모습에 축홍연은 이가 근질거렸다.반드시 영월검을 돌려받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찌 산장으로 돌아갈 수 있단 말인가?강여는 낙요에게 달려가 영월검을 건네며 말했다.“사부님!”낙요는 영월검을 받아보더니 단아한 미소를 지었다.“정말 좋은 검이구나. 허나 이를 다룬 자가 진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다.”말을 끝낸 낙요는 영월검을 다시 강여에게 건넸다.“너한테 준다.”강여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저한테 말입니까?”강여는 잠시 생각하더니 손에 들린 검을 한번 보며 말했다.“전 이 검을 다루는 것이 편합니다. 나중에 망가지면 새것으로 바꾸겠습니다.”낙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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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9화

“강여, 적당히 하는 거 어때?”강여는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뭘 어쨌다고 그러느냐? 내기는 네가 제안한 것이 아니더냐? 졌다고 그리 펄쩍 뛰다니, 정말 우습기 짝이 없구나. 이 영월검은 이젠 내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 처리하든 내 마음이니 불복해도 꾹 참거라!”곧 낙요 일행은 이곳을 떠났다.돌아가는 길에 강여가 물었다.“사부님, 영월검을 팔아도 되겠습니까?”“그래, 필요 없다면 알아서 처리하거라.”참다못한 차강남이 빠르게 쫓아와 말했다.“이 검은 피검산장의 진산지보요. 만약 정말 필요 없다면 피검산장에 돌려주고 인정이라도 베푸는 건 어떻소?”그 말에 강여가 반박했다.“그 인정이 왜 필요하단 말입니까?”낙요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필요없소.”차강남은 표정이 굳어졌다.“오늘 이 검을 가져갔으니 피검산장에서는 반드시 갖은 수를 써서라도 되찾으려 할 것이오. 그렇게 되면 번거로워질 사람은 바로 당신들이네. 인정이라도 베풀면 앞으로 피검산장의 도움을 받을지도 모른다네. 적보다 벗을 많이 두면 좋지 않겠소?”차강남은 비록 이 스승과 제자의 능력을 잘 알고 있지만 아직 강호에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는지라 피검산장의 피습이라도 당할까 봐 걱정되었다.낙요가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차 공자의 호의는 알겠다만, 축홍연은 이미 두 번이나 망신을 당했소. 하여 아무리 우리가 영월검을 피검산장에 돌려주어 인정을 베푼다 한들 피검산장에서는 우리를 벗으로 여기지 않을 거요. 적어도 축홍연은 절대로.때가 되면 축홍연은 끊임없이 우리를 귀찮게 할 것이오. 겉보기에 벗이 되더라도 만약 뒤 돌아 등에 칼을 꽂는다면 그게 더 시끄러운 일이 아니겠소? 그러니 영월검을 피검산장에 돌려주는 일은 가치가 없는 일이오.”차강남은 멍해졌다.워낙 자기의 생각을 철석같이 믿고 있었지만 그녀의 말을 들으니 일리가 있었다.“허나...... 피검산장에서 공격해 온다면 대처할 수 있겠소?”강여는 자신있게 대답했다.“사부님은 아직 누구를 무서훠한 적이 없습니다! 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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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0화

하지만 강여도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아홉 번의 대결에서 강여는 전부 승리를 거머쥐었고 구경꾼들은 웃음을 터뜨렸다.“아니, 피검산장 제자들은 정녕 이 대회를 놀음으로 생각한단 말이오? 어쩌면 강여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는 사람들 같구먼. 결국 다 패배할 거면서.”“연속 9경기를 이겼다니. 강여의 실력이 아주 대단하오.”피검산장 사람들은 일그러진 안색으로 강여를 노려보았다.이번에는 계진의 차례가 되었다.계진은 워낙 검술대회에 참여하려 하지 않았지만 피검산장 사람들의 도발로 하는 수 없이 상대하게 되었다.상대와 검술장으로 들어간 후, 계진이 말했다.“우리의 내기를 잊지 말거라.”그 말은 구경꾼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또 내기를 한 것이오? 이거 아주 재미있게 되었구먼.”피검산장의 제자는 어두운 안색으로 성질을 부렸다.“물론 잊지 않았다! 하지만 네가 패하게 된다면 당장 무릎을 꿇고 피검산장에 사죄한 뒤 평생 반귀성에 발도 들여놓지 말거라! 약속은 약속이니 절대 억지 부리지 않길 바란다.”계진은 싸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네가 패한다면 여기서 피검산장은 폐물이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서있거라.”구경꾼들도 다 들었다.누군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피검산장은 왜 저자들을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는 거요? 아주 눈에 쌍불을 켰더구먼. 허나 이번엔 피검산장이 이길 것 같소. 지금 검술장에 오른 자는 아마도 장주의 팔제자인 것 같구려. 팔제자는 실력이 만만치 않다네.”그 말을 들은 낙요는 잠시 멈칫했다.실력이 뛰어난 팔제자라니.그녀는 흥미진진하게 장내를 바라봤다.두 사람은 이미 살기를 내뿜으며 실력을 겨루고 있었다.처음부터 양측은 전력을 다했다.순식간에 날카로운 검기가 검광을 휘날리더니 두 사람은 빠르게 움직이며 사람들의 눈을 어지럽게 했다.정말 멋진 장면이다.하지만 대결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계진의 칼날은 상대의 목을 겨누었고 두 사람은 그대로 멈춰 섰다.상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 자리에 굳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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