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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3051 - Chapter 3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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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51화

이틀 동안 연달아 수색을 했으나, 여전히 아무런 소식도 얻지 못했다.하지만 성문 쪽에서 사람을 한 명 색출해 냈는데, 그자는 안지여의 옛 부하로 형벌을 견디지 못하고 자백한 내용이, 경성에 들어온 사람은 총 30명이고, 그날 밤 궁으로 들어간 자객이 몇 명인지까지는 모른다고 했다.구사는 사람들을 데리고 온 성을 수색해 그 자가 말한 사람들을 전부 색출해 냈다. 잡아놓은 12명과 같이 30명 전원을 체포해 재판에 회부했으나, 아무리 형을 가해도 공주는 납치하지 않았다고 말할 뿐이었다.그리고 12명을 제외한 이들은 모두 황궁에 들어온 적도 없다고 했다.그러자 우문호는 황궁 안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전에 누군가 경비의 틈을 남겨놓았을 것으로 의심했었는데, 조사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금군 한 명이 자객에게 은자를 받고 일부러 금군을 유인해 자객이 들어올 수 있게 했다.우문호는 황제가 된 이래 처음으로 사형을 명했다. 감히 황궁에 잠입해 황제를 해치려는 자객과 내통하다니, 구족을 멸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성은이 망극하고도 남을 지경이다.….계란이가 실종된 지 사흘째, 계속 된 감감무소식으로, 우문호는 상처 입은 야수처럼 성격이 완전히 거칠어졌다. 계란이가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원경릉마저 마음이 초조해졌다.모두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가운데 안풍 친왕 부부와 삼대거두가 경성에 도착했다.안풍 친왕 부부는 한 손에 아이를 안고, 한 손에는 새 한 마리를 들고 마차에 올라 궁으로 들어왔다.궁문에 있던 사람이 안풍 친왕비가 마침 실종된 공주마마를 안고 있는 것을 보고, 기뻐서 무릎을 꿇고 인사한 뒤 바로 달려가 황제에게 보고했다.안풍 친왕 부부에 안겨져 있던 아이가 바로 계란이였던 것이다! 우문호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진 상태로 얼른 계란이를 품에 안았는데, 계란이는 아주 얌전하게 품에 폭 안겨있는 모습이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을 아는 듯한 모습이었다.원경릉도 울며 계란이 얼굴을 쓰다듬고 아무 문제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풍 친왕비에게 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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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52화

“만두가 의식에 단톡방을 하나 만들어 자기들끼리 초대해서, 의식이 서로 통하게 된 것인데, 너는 초대를 안 했으니까 모르는 거야.”원경릉은 순간 버럭 화가 났다. ‘자기들끼리 단톡방을 만들어서 날 초대하지 않았단 말이지?’그녀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어쩐지 계란이가 안전하다는 느낌과 계란이가 즐겁다는 느낌은 감지할 수 있었는데 어디 있는지는 모르겠더라고요. 알고 보니 시공간이 달라서 그랬던 거군요. 이거 제가 한 번 다녀와야겠는데요? 애들을 아주 따끔하게 혼을 내야겠어요!”“혼나야지!” 우문호도 화가 치미는 것이, 요 며칠간 온 동네에서 난리를 쳤는데 결국엔 자기 집 애들이 벌인 일이었으니 말이다.안풍 친왕비가 우문호를 흘끔 보고 말을 이었다. “네가 얘들을 혼내서 어쩔 거야? 계란이 본인의 생각이었어. 계란이가 가고 싶다는 마음을 품어야 꼬마 봉황도 그녀의 생각에 따라 행할 수 있지 않겠어? 아들들은 기껏해야 좀 부추긴 정도에 지나지 않아.”우문호의 매섭던 눈빛이 순간 굳어지며, 자신의 가슴속에 폭하고 숨어있는 계란이를 바라봤다. 포도알 같은 까만 눈동자가 순진무구한 것이, 조금도 못된 짓을 할 아이가 아닌 것 같아 보여 화를 낼 수 없었다. “따져보면 역시 애들이 부추긴 잘못이긴 하지요. 여동생이 어린 걸 모르나?” 우문호가 좀 뜸을 들이다가 새를 노려보며 말했다.“그리고 넌, 내일 내가 기름에 넣고 바로 튀겨버리겠어!”꼬마 새는 앵앵 거리며 울더니, 폴짝폴짝 뛰어와 억울하고 무고한 눈빛으로 우문호를 바라보며 자신을 믿어 달라고 했다.우문호가 다시 새를 노려봤다. 계란이를 혼낼 수 없으니 다른 곳에 화풀이를 해야했다.꼬마 신조는 풀이 죽은 상태로 바닥에 엎드렸다.“너희 부부는 내일 무상황 일행을 어떻게 위로할지 생각 좀 해 둬야 할 거야.” 안풍 친왕비가 뾰로통하게 말하자 원경릉이 놀라서 물었다.“무슨 일 있었나요?”안풍 친왕비가 씩씩거렸다. “계란이가 그쪽에 가서 하마터면 사람을 죽일 뻔했어. 시공간의 속박이 없어진 탓에 기화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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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53화

이날 정무회의를 마치고, 우문호는 냉정언과 홍엽에게 남았다가 어서방에서 잠시 얘기 좀 나누자고 했다.그는 아주 낙담한 모습으로 긴 한숨을 내쉬는데, 홍엽과 냉정언이 서로 눈을 맞추며 ‘이거 또 무슨 꿍꿍이지?’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사적인 자리에서 만날 땐, 예전 모습 그대로 서로를 군신이 아닌 친구처럼 대했다.냉정언이 편하게 물었다.“왜 그래?”우문호는 애원하는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봤다.“정언아, 엽이야, 어떡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나 갑자기 늙어버린 것 같아.”“어? 잠자리가 마음같이 안돼?” 홍엽이 눈을 치켜뜨며 물었다.그러자 우문호가 화가 난듯 홍엽에게 붓을 던졌다.“마음같이 안되는 건 너고, 상대도 없는 게 어디서!”홍엽이 킥킥 웃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그럼, 뭐가 그렇게 걱정이야?”냉정언은 예상이 되는지 느긋하게 차를 마시며 말했다.“애들이 다 커서 곁을 떠났는데, 늙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어?”“아직 내 딸이 옆에 있잖아?” 우문호가 홍엽에게 눈을 부라렸다.“내 딸이야, 우리 딸 아니거든.”“똑같지, 뭐, 네 꺼가 내 꺼고, 내 꺼가 네 꺼고. 너무 야박하게 굴지 말자. 우리 사이에 뭘 그렇게 쪼잔하게 나누고 그래.” 홍엽이 아주 뻔뻔하게 말했다.“이건 원칙의 문제거든!” 우문호가 단호하게 말했다.그러자 냉정언이 나섰다.“기왕 이렇게 된 거 또 낳으면 되지!”“그건 불가능해.”“그럼 어떻게 하고 싶은 건데?”우문호가 두 사람을 쳐다봤다.“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너희들 나이도 적지 않잖아. 이젠 본인의 인륜지대사를 좀 생각해 봐야 하는 거 아냐?”홍엽과 냉정언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쓸데없는 참견 하지마!”말을 마치고 각자 일어나 예를 취했다.“공무가 바빠서 저희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투덜이는 무시하는 게 정석이지!우문호가 몸을 움츠리고 자신의 아내와 딸에게 갔다. 시간이 남았을 땐 딸과 함께 있는 게 역시 최고였다. 반면, 원경릉은 그가 곁에 있기를 바라지 않는 듯, 오늘 숙왕부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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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54화

다행히도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무상황은 만두와 아이들이 그리워 원경릉에게 언제 돌아오냐고 물었는데, 원경릉이 연말에 돌아와서 시끌벅적하게 함께 새해를 맞을 것이라고 했다.무상황은 내심 아쉬웠지만, 지금 숙왕부에 사람이 많아서 가끔 증손자들이 생각나도 이내 왁자지껄한 무리에 이끌려가기에 다행이었다. 원경릉이 궁으로 돌아오자 문득 생각이 들었다. ‘저분들이 나이가 들어, 같이 사는 게 정말 다행이네. 그렇지 않았으면 얼마나 고독하셨을지...’세월이 쏜살같이 흘러, 아이들이 곁에 없는 나날이 그들에겐 점점 익숙해져 갔다. 우문호는 민심이 향하는 쪽으로 새로운 정책을 시행하느라 바빠졌고, 현대에 한 번 다녀와 인터넷 용어를 잔뜩 배운 것 외에도 국가 관리 정책을 열심히 공부했다. 그중 교육, 의료는 핵심 중의 핵심이었기에 나라에 전쟁이 없을 때, 백성의 수준을 높이고 교육을 진흥하고 의료를 개혁하기로 했다.의료 개혁 방면에서는 원경릉과 할머니가 주도했다.교육을 추진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조정은 아직 의무 교육을 시행할 단계는 아니라, 그저 공부가 운명을 바꾼다는 것을 제창해 더 많은 아이가 공부하도록 하는 수밖에 없었다.우문호가 조례를 발표해 아이들이 입학하는 것을 가장 큰 업적으로 삼아, 일개 주나 부에서 입학률이 50%를 넘으면 해당 관리 인사고과에 대대적으로 가산점을 줄 예정이다.우문호는 교육부를 설립하고 각지의 교육 상태를 책임지고 전담 감독하며, 교육 모델을 만들도록 했다.학교를 세우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었다.조정은 전국에 학교를 세울만큼 그렇게 많은 돈이 없어, 민간의 기부금을 통해 조정과 지방 관아가 연합해서 출자하는 방식을 택했다. 처음 목표는 현마다 조정이 개설한 학교를 2곳 이상씩 두는 것이었다.이건 향후 10년 계획으로 전반기가 비교적 힘이 들 예정인데, 어떤 정책이든 마련해 내보내면, 시행이 쉽지 않은데다가 특히 교육 쪽은 더욱 어려웠다.북당은 농업 국가로 최근 몇 년간 경제를 개발하고 무역에서 괜찮은 성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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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55화

떡국을 먹은 후, 모두 적성루에 모여 새해를 맞기로 했다.적성루가 원래 크지 않은 데다 사람이 많이 모였다 보니, 검은 옷을 입은 노인들은 대부분 담장 위에 쭈그리고 앉거나, 지붕을 가득 메웠다. 담장 아래에서는 술을 마시고 허풍을 떨며 논쟁을 벌이느라 시끌벅적했다.아이들은 눈 늑대, 호랑이, 개들과 같이 밖에서 뛰어다니느라 안에는 들어오지 않았지만, 다행히 밖이 넓어서 마음대로 뛰어놀 수 있었다. 여자들은 본관에 자리를 잡았는데, 적성루는 본관도 크지 않아 여자들이 모이니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전부 꽉 찼다.멀리서 폭죽 소리가 들리자, 옆 저택에 있는 사람들도 환호성을 지르는 것이 온통 기쁨으로 일렁였다.태상황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험난했던 보물찾기 사건을 얘기하는데, 감히 안풍 친왕을 원망할 수는 없었지만 어른, 아이들과 얘기를 나누고 싶던 차에 그들 또한 관심을 보여서 한바탕 얘기를 늘어놓게 되었다.처음엔 그냥 가볍게 얘기 하는 분위기였는데 누군가 무공을 겨루자고 제안을 하는 바람에, 마당에 빈 곳을 찾아 검은 옷을 입은 노인들이 먼저 대결을 펼쳤다. 그들의 검법은 전혀 우아하지 않은 것이 도처에 살기가 등등했으나, 오히려 상당한 안도감을 느끼게 했다.이어서 무상황도 소요공과 함께 몇 초식이나 겨뤘다.한창때 무상황은 이렇게 말하곤 했다. ‘글로는 주 꼬맹이를 능가하고, 무예로는 소요공을 능가한다’ 결과적으로 글은 낫 놓고 기역 자도 겨우 아는 소요공을 넘었고, 무예와 무공도 글만 완벽하게 아는 주 꼬맹이를 능가하는 수준이 되고 말았으니, 자기표현에 따르면 문무에서 전부 두 사람을 누른 셈이라고는 하지만, 남들이 보기엔 그저 정신 승리에 불과했다.황제와 태상황을 맡던 시절 그는 무공 수련에 소홀했는데, 최근 1-2년 동안 다시 연습을 시작해 소요공과 몇 초식을 나누더니 분위기에 휩쓸려 아들 태상황과도 몇 초식을 겨루고 싶다고 했다.모두가 뜨거운 눈빛으로 그들을 주목하자 전 명원제의 얼굴이 그 자리에서 하얗게 질려 버렸다.그가 일어나 땀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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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56화

맞아서 전신이 쑤시고 아파진 전 명원제는 이 말을 듣고 마음을 모질게 먹은 뒤 나뭇가지를 무상황의 머리를 향해 들었고, 무상황이 놀라서 얼른 수비 태세를 취하더니 벽공장을 옆에 홰나무를 향해 날렸다.하지만 이로 인해 커다란 허점을 보이게 되자, 무상황은 바로 엉겨 붙더니 마구잡이로 때리기 시작했다.무상황은 술기운을 빌린 김에 사실 명원제가 퇴임 후 무공이 얼마나 정진했는지 보고 싶었는데, 막상 겨뤄보니 약 먹은 병아리처럼 약해빠져 있었다. 그가 되받아치지 못한 건 그래도 괜찮지만, 무공이 너무 형편없었다.무상황은 약간 후회가 되긴 했다. 어쨌든 아랫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자리에서 아들이 체면을 구기면 자신도 마음이 불편할 것으로, 몇 초식 양보하고자 얼른 달려들었다. 바로 자기가 수비에 신경을 못 쓴 것을 아들이 눈치채도록 하는 것으로 이때 반격하게 하기 위해서였다.하지만 왜인지 전 명원제가 반격하지 않고 계속 피하기만 하는 바람에, 무상황은 결국 자기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대결에서 지는 바람에 겨우 명원제의 체면을 유지하는 셈이 되어 버렸다.우문호가 얼른 다가가 무상황을 일으키며 다정하게 물었다.“황조부, 괜찮으세요?”무상황은 고개를 저었다. 전 명원제의 얼굴이 창백해져서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걸 보고, 전 명원제의 체면이 구겨진 것을 보곤 우문호에게 말했다.“네 아바마마와 몇 초식 겨뤄 봐 봐!”우문호는 효심이 깊기에 아바마마에게 양보할 테니, 그럼 전 명원제도 체면을 좀 차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문호는 조금도 양보할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 주된 이유는 바로 황조부의 구겨진 체면을 만회하는 것으로, 황조부가 원래 이겼어야 하는데 발에 걸려 지고 말았으니, 분명 마음속으로 기분 나빠할게 분명할 테니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드리기로 한 것이다.그래서 우문호는 나뭇가지를 들고 아바마마께 눈짓해 황조부의 체면을 살려드리자며, 짜고 치자는 의사표시를 전했다. 그런데 전 명원제는 우문호의 이 눈짓이 자기가 봐 준다는 걸로 오해하고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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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57화

원래는 돈을 벌어들여도 시원찮을 정월 초하루부터, 생돈을 한 뭉치나 물어낸 우문호는 속이 쓰려 여동생을 잘 못 챙겼다는 핑계로 만두를 혼냈다.만두는 너무 억울했다. ‘아니, 여동생이 갑자기 불을 지를 줄 어떻게 알아요? 눈으로 찌지직 불꽃을 뿜는데 막으려 해도 막을 수가 없었다고요.’하지만 아이들도 아빠가 여동생을 혼내는 게 싫었고, 잘못한 걸 알고 주눅이 들어 있는 여동생이 너무 안 돼 보였다.우문호가 딸을 안자, 딸은 고개를 아빠 가슴팍에 쏙 파묻으며, 정말 잘못한 걸 안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연속으로 2번이나 불을 냈는데 이대로 넘어가면 우문호가 또 계란이를 편애한다고 할 거라, 몇 마디 꾸지람을 하자 계란이가 울음을 터트렸다.우문호는 모질게 마음을 먹고 계란이를 달래주지 않은 채 울도록 내버려뒀는데, 계란이는 아빠가 전처럼 그렇게 자기를 총애해 주지 않는 것에 울어도 소용없겠다 싶어 우문호의 소맷자락을 잡고 목소리를 죽여 말했다.“계란이가 잘못했어요.”하지만 우문호는 계란이를 아랑곳하지 않았다.그러자 원경릉이 의아해하며 물었다.“기화가 3살까지는 억제했다고 하지 않았어? 어째서 아직 두 살도 안 됐는데 억제가 안 되는 거야? 전에 현대에 갔을 때는 시공간의 속박이 없어 불을 지를 수 있었다고 쳐도, 여기 돌아와서도 불을 낸 건 어떻게 된 거지?”“몰라.”우문호가 원경릉을 빤히 쳐다봤다.“당신이 모르는걸, 내가 어떻게 알아?”원경릉이 한숨을 쉬었다.“더 일찍 보내야 할 수도 있겠어.”우문호가 한참 말이 없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우연히 화재가 발생했던 게 아닐까?”원경릉이 그에게 말했다.“자기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칭찬해 줄게, 그런데 상황을 보면 자기 생각이 틀린 것 같아.”원경릉이 우문호의 손을 잡고 달래주었다.“사실, 자기야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 좀 일찍 보내는 대신 일찍 돌아올 수 있잖아. 안 그래?”“말이 그렇지, 이렇게 작은 아이가 엄마 아빠와 떨어지다니 너무 불쌍해.” 우문호는 보내지 않을 수 없다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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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58화

1월 10일은 개학날이라 아이들은 이제 학교에 돌아가야 했다.이번엔 우문호와 원경릉 둘 다 현대에 다녀올 예정이라 조정 정무는 잠시 냉 재상에게 맡기기로 했다.우문호가 이번에 가는 주된 원인은 기화와 월아를 만나, 계란이가 3살까지는 능력을 억제했다고 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려는 것이다.서일은 황제를 호위한다는 명목으로 따라갔다.전에는 현대를 두려워했지만 돌아와서 곰곰 생각해 보니 역시 한번 다녀오고 싶었다.현대에 도착한 우문호는 처가 사람들을 만나고 기화 부부에게 와서 얘기 좀 하자고 초대했다.계란이가 불을 내서 숙왕부가 탔다는 말에 기화도 놀라, 계란이를 안고 자세히 보더니 말했다.“좀 더 일찍 아이를 제가 줘야 할 수도 있어요.”우문호는 마음의 준비를 하긴 했지만, 막상 기화가 이렇게 말하자 역시 보내기가 너무 아쉬웠다. “다른 방법은 없습니까? 다시 한번 봉인해볼 수는 없나요?”“안 돼요, 그녀의 능력이 두 배로 증가해서 이렇게 누른다고 해도 바로 문제가 생길 겁니다.”우문호는 하는 수 없다는 듯 원경릉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하지?”원경릉도 섭섭한 게, 계란이가 조용히 기화의 품에 누워 있는 착하고 순수한 모습을 보니 가슴이 미어지는 듯했다.그녀가 우문호의 손을 잡았다.“우선 서두르지 마.”기화 부인 월아가 말했다.“아이를 우리 부부 손에 넘겨 주시면 안심하셔도 돼요. 계란이가 당신들 곁에 있을 때 받은 대우대로 우리도 계란이를 대할 테니까요, 절대 힘들게 하지 않을 거예요.”월아의 따스한 말은 이상하게 설득력이 있어서 우문호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계란이가 구박받을까 봐 걱정되는 게 아니라 그저 섭섭해서 그렇죠.”“누가 평범하지 않은 딸을 낳으래요?” 월아가 계란이 얼굴을 살살 쓰다듬는데 사랑이 흘러넘쳐 보였다. 아이들이 자기들 품으로 와서 있을 거란 것을 안 뒤로, 월아는 계란이가 조금이라도 빨리 오길 많이 바라고 있었다.“그리고 계란이 능력은 예측할 수가 없는 게, 우리 상상을 초월해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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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59화

하지만 아무리 좋다고 해도 사실 계란이는 이곳에 있는 게 즐겁다고 생각했다. 계란이는 늘 오빠한테 붙어 있는 걸 좋아해, 오빠들이 북당을 떠났을 때 한동안 울적해 있기도 했다. 경단이 말이 사실 맞았다. 계란이는 부모 곁에 남아 있는 것보다 오빠들과 같이 있는 걸 더 좋아했다.우문호가 시간을 내서 아이들과 더 놀아주고 싶어도 조정 일이 많아 바쁘다 보니, 계란이는 아빠를 볼 수 없고, 우문호도 자러 가는 길에 잠든 딸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다.밤새 원 선생과 상의 끝에 어려운 결단을 내려, 계란이를 여기 현대에 남겨두기로 했다.딸은 일반인과 다른 능력이 있고, 그 능력을 어떻게 제어해야 할지 배워야 했다. 게다가 딸이 오빠들과 있기를 원해서, 딸만 좋다면 아무리 섭섭해도 역시 자신을 타이르는 수밖에 없었다.어쨌든 1년에 2번은 돌아올 예정이고, 한 번 올 땐 2달씩은 머무를 수 있으니, 1년에 4개월의 시간은 아이들과 함께 있을 수 있었다.이렇게 계란이와 신조는 현대에 남기로 하고, 부부는 크고 작은 봉지를 짊어진 서일을 데리고 쓸쓸히 돌아갔다.섭섭해, 섭섭해, 너무 섭섭하다고.가는 길에 원경릉은 눈물을 터트렸다. 우문호도 울고 싶어 코끝이 찡해지며 괴로웠다.경호로 돌아가서 마음이 텅 빈 듯 원경릉 손을 잡고 괴로워하며 말했다. “우리가 아이를 여섯이나 낳았는데, 곁에 있는 아이는 하나도 없네.”원경릉이 이 말을 듣고 목 놓아 울었다. 우문호가 계속 아이들을 떠나보내기 아쉬워하는 바람에, 원경릉은 자신의 섭섭한 감정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우문호가 이렇게 말하자, 마음속에 마지노선이 무너지며 눈물이 터져 버렸다. 결국 우문호가 원경릉을 안고 달래주고 나서야 겨우 울음을 멈췄다.서일도 좀 괴로웠다. 본인도 공주를 보내는 게 내심 섭섭했었다. 경성으로 돌아와 며칠간 괴로웠으나 생활은 여전히 계속됐다.아이들이 곁에 없으면 심장의 절반이 사라진 듯, 아주 힘들게 지낼 줄 알았다. 하지만 뜻밖에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천천히 익숙해지더니, 많은 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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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60화

기화가 놀라며 눈을 똥그랗게 떴다.“제가 미쳤어요, 여기 살게? 여기는 인터넷 쇼핑도 없고 배달도 안 되고 게임도 없는데, 이런 낙후한 데서 어떻게 살아요?”그러자 북당 황제인 우문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낙후? 낙후됐지, 그럼 안 그럴 수 있어? 현대랑은 시공간부터가 다른데.근데 다른 나라들이랑 비교하면 북당에 대체 어디가 낙후됐다는 거야?’그러나 우문호는 기화에게 함부로 이렇게 말할 수 없는 것이, 자신의 딸이 그 집에 있으니, 비위를 잘 맞추며 기분을 상하게 할 수는 없었다.아이들은 이미 여행을 가기 위해 비행기 티켓을 예매해 뒀기 때문에 한 달 있다가 돌아가야 했다.원 교수 부부와 원경주가 그 세계의 견문을 넓혀주기 위해 번갈아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는 것이었다.그래서 원래는 거의 2달간 방학이지만 한 달만 머물 수 있었다.아이들이 가고 나면 다시 겨울 방학까지 기다려야 했다.교육과 의료는 점점 궤도에 올랐으나 한 나라를 다스리자니 잡다한 일이 많아서 우문호는 여전히 바빴고, 오히려 원경릉은 다시 여유가 생겼다.겨울 방학에 아이들이 다시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여기서 새해를 맞기로 했다. 계란이는 전보다 키가 꽤 컸고 턱이 뾰족해진 것이 훈련이 힘들었던 모양이었다. 확실히 기화 말대로 난이도가 높아지긴 한 것 같았다. 나머지 5명의 아이들은 전보다 훨씬 침착해졌고, 특히 만두는 점점 맏이 티가 나서 동생들을 상당히 자상하게 챙겼고, 동생들도 만두 말을 참 잘 들었다.섣달그믐 밤, 계란이가 다시 불을 냈지만, 이번엔 화염을 제어하는 것을 시연한 것으로, 지켜보던 숙왕부 어르신들도 눈을 떼지 못했다. ‘정말 천재로군.’신조 털도 원래보다 예뻐져서 점점 꼬리에 불같은 붉은 색을 띠었다. 계란이가 시연을 마치자, 신조도 숙왕부를 한 바퀴 돌며 꼬리를 쫙 펼치니 불꽃을 끌고 가듯 상당히 아름다워 보였다.이렇게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몇 번 오간 끝에 계란이의 7살 생일이 다가왔다.7살 계란이는 키가 120cm로 매우 아름답게 성장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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