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불산의 여유주진이 말했다. “편차가 클 리 없어요. 어떨 땐 며칠 차이, 길어 봤자 몇 개월 차이겠죠. 수정을 거듭해서 우리가 다음 번에 소용돌이에 인형을 던질 때 약간의 시간 편차를 둡시다. 예를 들어 선배가 자시에 물건을 던졌다면 편차를 계산해서 우리가 자시 15분으로 추정하는 거예요. 이렇게 편차가 줄어들게 하는 거죠!”“그래, 네가 돌아가면 함께 테스트 해보자!” 원경릉도 희망이 조금은 있다는 것을 느끼고 기쁨과 기대가 가득 차올랐다.“안타까운 건 인형이 처음에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는 거지만요.” 주진이 아쉽다는 듯 중얼거렸다.원경릉은 잠시 생각해보다가 말했다. “오히려 방법이 있을 거 같은데? 너가 돌아가면, 나한테 소형카메라를 던지고, 그게 후에 네 손에 들어가면 열어서 보면 되잖아. 어쩌면 실마리를 찾아낼 지도 몰라.”주진이 아주 환호했다.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할 일을 다 끝내기에 모두 산에서 반나절을 놀았다. 아이들은 이렇게 완전하게 나가 노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아주 좋아서 난리가 나 보였다. 온 산을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눈늑대와 호랑이도 덩달아 흥분해서 함께 몰려다니니 그림자조차 안 보일 지경이었다.어른들은 산기슭을 걸으며 담소를 나누었고, 원경주는 휴가를 온 마음으로 수려한 만불산의 경치를 만끽했다. 이 중 가장 행복한 건 동생이 곁이 있다는 점이었다.속세를 벗어난 듯한 이곳은,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비쳐 드는 햇살에 세월의 고즈넉함이 담긴 듯 했다. 우문호는 의자에 앉아 고개를 돌려 원경주와 얘기하는 원경릉을 바라봤다. 그녀의 아리따운 얼굴은 요 근래 정신없는 일정을 보내느라 다소 수척해졌지만 오히려 눈매가 더욱 선명해 보였는데, 특히 반짝이는 눈동자는 가늘어 마치 햇살과도 같았다. 가족과 함께 있다는 것이 원경릉을 이토록 기쁘게 했다. 한편, 우문호는 마음 속 깊이 행복함과 함께 서글픔이 밀려왔다. 전에는 먼 미래의 일에 대한 걱정과 근심이 없었지만, 생사의 고비를 넘고 보니 이렇게 순탄하게 그녀와 손
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