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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의 모든 챕터: 챕터 2531 - 챕터 2540

3039 챕터

제2531화

피가 눈앞에서 튀었고 안왕의 한쪽 팔이 바닥에 떨어졌다. 진 대장군은 살기로 가득한 붉은 눈으로 칼을 뽑아 다시 들어 올려 안왕의 머리를 노렸다.위왕은 말에서 떨어진 후 혼란 속에서 그를 힐끗 보았고, 혼비백산하여 온 힘을 다해 울부짖었다."넷째!"그는 발을 딛고 달려들어 안왕을 구하려 했지만 이내 북막군에게 에워싸여 버렸다. 그는 부상을 입은 야수처럼 비통하며 분노로 가득한 소리를 질렀지만 구하기는커녕 오히려 두 곳이나 다치고 말았다.안왕은 팔 하나를 잘려 중상을 입었고 그 와중에 또 큰 칼이 베여 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피할 수가 없었고 순간 온몸의 피가 굳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죽음이 눈앞에 닥치는 것을 보고 그는 벌겋게 달아오른 눈으로 한 마디 소리쳤다."연아!"‘쨍그랑’소리와 함께 예리한 칼이 신속하게 날아와 진 대장군의 큰 칼에 부딪혔다. 그러나 단지 빗맞았을 뿐, 칼은 여전히 안왕의 머리를 스쳤고 머리카락 한 가닥을 베었다. 방금은 안왕이 자신의 머리가 여전히 자신의 목에 아직 잘 붙어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기세였다. 우문호는 사람들의 머리 위를 밟으며 쏜살같이 날아왔다. 그의 검은 이미 날려보냈으니 맨주먹으로만 다가왔고 곧 바로 북막병의 무기를 빼앗아 진 대장군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진 대장군은 쉽게 피했고 곧바로 그에게 반격을 가했다. 우문호는 공중에서 빠르게 물러섰지만 이내 다시 사람들의 머리를 밟고 계속 날아올라 달려들었다.홍엽과 남변객도 신속하게 달려왔고 세 사람은 진 대장군을 에워싸서 공격하기 시작했다. 주변에는 개미처럼 많은 군사들이 있어 수를 쓰기 어려웠고 가까운 거리의 공격은 진 대장군에게 큰 위협을 주지 못했다. 그리고 바로 누군가가 앞으로 길을 텄고, 쏟아부은 물처럼 북막군들이 몰려와 순식간에 그들 세 사람의 공격을 흐트러뜨려 버리고 말았다..우문호의 말도 인파에 휩쓸려갔고, 그는 그저 안왕을 안고서 포위망에서 벗어나려 시도했다. 안왕은 팔을 잃은 고통과 순간적인 출혈,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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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2화

태상황은 철수하라고 명령했고 모든 군사들은 성으로 돌아갔다.우문호도 돌아가야 했다. 이제 철수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그는 몸부림을 치며 일어나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없으니 조금만 더 버텨달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부상이 심해 숨을 쉬기조차 어려운 상태였고, 이 말을 한 뒤 거의 기절할 뻔했다.태상황은 부상을 당한 아들과 손자를 보며 마음이 아프고 분노가 가득했다. "지금 상대의 장군도 부상을 입었으니 우리가 철수를 하더라도 그들은 바로 군사를 이끌고 가지 않을 것이고 반드시 잠시 휴식을 하며 정비할 것이다. 그리고 안풍 친왕이 우리에게 준 시간이 이미 거의 다 되었다. 안풍 친왕은 일을 할 때 줄곧 여지를 남기니 마지막 순간까지는 지키지 못하더라도 대처할 방법이 있거나 앞당겨 일을 마칠 것이야."수보도 그의 말이 옳다고 생각했고 철수하여 성으로 돌아가 성문을 닫고 북막군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 명을 내렸다.대군은 신속히 철수해 성문을 닫았고 성벽에는 궁수가 자리를 잡았다.북막의 진 대장군은 부상을 입고 계속 성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긴급 치료를 받았다.우문호와 안왕의 부상은 꽤나 심각했고 홍엽도 그다지 적게 다치진 않았다. 군의관이 급히 와서 치료를 했다. 안왕은 한쪽 팔을 잃었지만 지혈을 하자 상황이 걱정스러울 정도는 아니었다.다만 우문호는 가슴을 베어 뼈가 보였고 등도 칼에 찔려 폐를 다쳤는지 호흡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태상황은 아주 초조했고 다른 친왕들에게 자금단이 있는지 물었다.그러나 자금단은 이미 안에서 전쟁을 하였을 때 소모되어 그 누구에게도 없었다.우문호의 호흡이 갈수록 미약해지자 무림의 고수들은 모두 자신의 문파에서 전해내려온 비법 약들을 꺼냈지만 복용한 후 효과가 아주 미미하여 조금 기를 살려 억지로 버티고 있을 뿐이었다.태상황은 마음이 복잡하고 당황스러워 남변객의 팔을 덥석 잡아당겼다."과인을 도와 성을 나가 안풍 친왕을 찾아주게나. 그에게는 자금단이 있을 것이니 가서 달라고 하게."남변객은 명을 받고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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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3화

남변객은 안풍 친왕을 찾아 자금단을 손에 넣었다. 안풍 친왕 쪽도 배치가 거의 끝나 날이 밝자 기본적으로 준공되었다.남변객은 자금단을 가진 후 재빨리 돌아갔다. 그는 홀로 온 데다 사방이 어둠에 가려져 있어 거의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누군가 알아차린다 하더라도 정탐꾼으로만 알 것이다.우문호는 자금단을 복용하고 상황이 조금 호전되었다. 그러나 군의관은 폐를 다쳤을 가능성이 있으니 자금단을 복용해도 며칠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 했다.태상황은 진지하게 군의관에게 물었다."자네의 추정으로 며칠이나 버틸 수 있는가?"군의관은 참작하다 답했다."보통 사람이라면 자금단을 복용하고 2~3일을 지탱할 수 있지만, 태자 전하께서는 내공의 기초가 있으시니 5일을 버티기에는 충분하옵니다."태상황은 눈살을 찌푸렸다. 수주부에서 경성으로 돌아가려면 5일은 부족할 것이다. 게다가 그는 중상을 입었기 때문에 서둘러 길을 재촉할 수 없다.그때, 남변객이 물었다."그럼 저와 다른 무림 인사들이 호송을 하고 가는 길 내내 내공을 불어넣어 버티게 한다면 며칠을 지탱할 수 있사옵니까?"군의관이 대답했다. "만약 내공으로 버틴다면 열흘도 가능할 것이옵니다. 그러나 소신도 장담할 수 없사옵니다. 내공을 주입하는 것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지요. 너무 세게 주입한다면 내출혈을 초래할 수 있으니 오히려 좋지 않사옵니다.""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는 아주 능숙하옵니다."남변객이 말했다.기왕 이렇게 된 이상 일을 늦춰서는 안 된다. 위왕과 손왕은 즉시 안배를 했고 수주부를 떠나기만 하면 밖에 늑대파의 훼천과 멸지가 응대할 것이다. 임시 무기고가 바로 그쪽에 있으니 훼천과 멸지가 함께 우문호를 경성으로 보낼 수 있다. 이렇게 수하의 사람이 있으니 더 안심할 수 있었다.우문호는 자금단을 복용한 후 깨어났고, 안왕을 제외한 삼대 거두와 친왕들도 모두 그의 곁을 지켰다.우문호는 고개를 여러 번 돌리다가 안왕이 보이지 않자 힘겹게 한마디 물었다."넷째는?""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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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4화

그는 어려서부터 고집이 세고 사람을 달랠 줄 몰랐으며 독립적이고 강인했기에 아바마마가 그를 위해 마음을 적게 쓰는 것도 정상이였다.경중.원경릉은 한밤중에 갑자기 악몽에서 깨어나 얼른 몸을 일으켜 앉았는데, 방금의 악몽을 떠올리니 온몸이 오싹하고 떨렸다. 꿈속에서 다섯째는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도처에 전쟁이 시작되어 아무도 그를 신경 쓰지 않았다. 저녁에 밖에서 지키고 있던 기라가 다급히 들어와 물 한 잔을 따라주며 물었다."태자비, 왜 그러시옵니까? 악몽을 꾸신 겁니까?"원경릉은 온통 땀투성이가 된 이마를 손을 뻗어 닦았고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는 기라가 건네준 물을 받아 벌컥벌컥 들이켜고서야 하얗게 질린 얼굴로 물었다."왜 저녁에 지키고 있는 것이냐? 지키지 말라고 했지 않느냐, 어서 돌아가서 자거라.""소인은 태자비께서 밤중에 겁을 먹고 악몽을 꾸실까 봐 걱정되옵니다. 괜찮으시옵니까?"기라는 잔을 건네받고 걱정스럽게 그녀를 바라보았다."괜찮다, 잠깐 악몽을 꾼 것 뿐이다."원경릉은 손을 뻗어 미간을 비볐고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 것을 느꼈다."악몽은 모두 반대로 되니 걱정하지 마시옵소서. 이제 겨우 사경밖에 안 됐으니 어서 주무시옵소서."기라는 그녀가 다시 생각을 하면 놀랄까 봐 두려워 무슨 악몽을 꾸었는지 감히 묻지 않았다.원경릉은 마음속으로 너무 두려웠고 알 수 없는 공포가 그녀를 휘감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이불을 젖히고 일어났다."쌍둥이를 보러 가겠다."다섯째가 예전에 위험을 무릅썼을 때 쌍둥이들은 모두 알고 있었고 작은 호랑이를 보내 구할 수도 있었다. 그녀는 쌍둥이에게서 안정감을 찾으려 했다.기라는 잔을 내려놓고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했다."태손들은 모두 잠들었사옵니다.""괜찮다. 그냥 한 번 보고 오마."원경릉은 신을 신었는데, 마치 솜 위에 발을 디딘 것처럼 붕 뜬 느낌이 들어 기라는 등불을 들고 소리쳤다."녹주야!"녹주는 장랑 아래에서 허리를 숙이고 달려와 원경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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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5화

두 사람 모두 멍한 표정을 지었고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하지 못하는 듯했다. 눈동자에는 잠에서 채 깨어나지 않은 듯 흐릿한 빛이 반짝였다."왜 그래? 악몽 꿨어? 방금 아버지를 부르던데."원경릉은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한 손으로 쌍둥이를 안았는데, 그들의 체온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그녀는 화들짝 놀라 쌍둥이의 이마에 손을 올렸다.쌍둥이가 열이 나고 있었던 것이다!"녹주, 기라야. 너희는 어서 가서 물을 끓이고 유모를 깨우거라."원경릉은 바로 고개를 돌려 그들에게 명령을 한 후, 두 사람이 빠르게 나가자마자 그녀는 약상자를 꺼내 안에서 온도계로 쌍둥이의 체온을 확인했다.확인해 보니 무려 40도에 달하였다. 원경릉을 깜짝 놀랐다.유모는 태손들이 열이 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일어나 변명했다. "잠들 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어찌하여 이렇게 열이 난거지요..?"유모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원경릉은 그녀들이 쌍둥이를 걱정함과 동시에 자기들의 탓일까 봐 우려하는 것을 깨닫고는 괜찮다는 듯 말했다. "괜찮네, 아이가 열이 나고 고뿔에 걸리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라네.""허나 태손들은 항상 괜찮았습니다. 아픈 적도 없었습니다."유모도 자신이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고 자책했다.원경릉은 그제야 자신이 어머니로서 걱정 없이 지내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쌍둥이든 떡들이든 모두 이렇게 병이 난 적 없었다. 그저 쌍둥이가 현대에서 눈이 충혈된 것을 제외하면 모든 것이 아주 좋았다.그녀는 쌍둥이에게 물었다."어디 아프냐? 기침은? 목은 아프더냐?"쌍둥이가 머리를 나란히 흔들며 말했다."딱히 아픈데는 없어요."원경릉은 유모에게 물었다."낮에 콧물과 재채기를 한 적 있나요?"유모가 고래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아니요. 오늘 정말 즐겁게 노셨습니다."떡들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동생이 열이 난다는 말을 듣고 만두는 조금 궁금했다."아파? 왜 병에 걸린 거야? 나는 병에 걸린 적 없는데...""병에 걸리지 않았어요!"쌍둥이가 고개를 저었다.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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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6화

"열이 나서 아프다고 해도 헛소리는 하면 안 돼요!"만두가 패기 있게 고개를 돌려 칠성을 노려보았다."넌 무슨 꿈을 꿨니?"칠성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저는 아버지가 돌아오시는 꿈을 꿨어요.""맞아, 아버지는 곧 전쟁에서 이겨서 돌아오실 거야. 입은 밥 먹는 데 쓰는 것이지 함부로 말하는 데 쓰는 게 아니야."만두는 동생들을 혼내고 바로 고개를 돌려 원경릉을 위로했다. "걱정하지 마요 어머니. 아버지한테 정말 큰 일이 생긴다면 우리는 분명히 알 거예요. 우리가 모른다면 아버지께 작은 일이 생긴 것이나 아무 일도 없단 뜻이에요."그제서야 원경릉이 미소를 지었다."그래, 걱정하지 않을게. 어서 가서 자렴. 내가 동생들을 지키고 있을게. 동생들은 아직도 열이 나고 있어서 말이야.""예. 어머니, 이리 와서 주무세요!"만두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경단과 찰떡은 멍하니 앉아 바라보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는 의아한 표정이었다.원경릉은 그녀가 쌍둥이를 보고 있으면 되니 모두에게 돌아가 쉬라고 했다. 자리에 누운 후 쌍둥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조금 무서워하는 것 같아 보였다.원경릉도 사실 마음속으로는 두려워했다. 이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녀와 쌍둥이가 모두 다섯째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꿈을 꾸었으니,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틀림없이 그들도 모르게 생긴 텔레파시일 것이다.그러나 그녀는 아이들 앞에서 두려움을 드러내지 않았다. 잠시 후 아이들이 잠에 들면 미색을 찾아가 사람을 보내 알아보라고 하려고 마음 먹었다. "어머니, 겁먹지 마세요!"만두의 손이 그녀의 목을 휘감고는 꽉 안았다. 작은 얼굴이 그녀의 앞에 있었고 검고 밝은 눈동자에는 걱정이 가득해 보였다. "아버지는 정말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만두야."원경릉은 손을 뻗어 그의 작은 팔을 잡고 그의 시선을 마주했다."나는 걱정하지 않아. 그러니 만두도 내 걱정하지 말렴.""예. 저 방금 잠들었을 때 외할머니댁에 갔어요."만두가 그녀의 얼굴에 붙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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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7화

원경릉은 의아해하며 일어나 그들 두 사람의 이마를 바라보았는데, 미간에 약간 멍이 든 것 같았지만 뚜렷하지 않았다. 그녀는 손을 뻗어 가볍게 눌렀다."아파?""조금요!"원경릉이 물었다."오늘 넘어진 적 있어?"그러자 만두가 옆에서 대신 말했다."어제 나무에서 떨어졌는데 유모가 보지 못했어요."원경릉이 고개를 돌려 만두를 바라보았다."그 상황을 보고도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만두가 말했다."동생들이 아프지 않다고 해서요... 게다가 그들은 곧 좋아질 거니까요. 우리 몸에 난 상처는 빠르게 치유될 거니 그저 빠르거나 늦은 문제밖에 없으니깐요."원경릉은 눈살을 찌푸렸다."그러면 왜 어제 넘어졌는데 오늘까지도 낫지 않았어? 아니지. 벌써 새벽이 지났으니 3일째인데, 왜 아직도 아픈 거야?"쌍둥이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그저 손을 뻗어 이마와 눈썹 쪽을 살살 문질렀다."머리를 다친 건 아니겠지?"원경릉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물었다."혹시 토하고 싶거나 어지러워?"쌍둥이는 동시에 고개를 저었다."그냥 조금 아플 뿐이예요."두 사람의 능력은 뇌의 감지에 비롯된다. 뇌가 손상되면 다섯째의 사고를 감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원경릉은 몹시 마음이 안 좋았다. 그녀는 쌍둥이에게 검사를 진행할 수도 없어 쌍둥이의 부상이 대체 어떤 상태인지도 몰랐다. 비록 발열과 미세한 통증 외에 아무런 증상도 없었으나 뇌막출혈이 생길까 두려웠다. 나무에서 떨어진 것은 그저 작은 일이 아니다.그녀는 약상자를 열어 신경 영양제를 꺼내 두 사람에게 복용시켰다. 어디가 아픈지 다시 물었지만 부정적인 답안을 얻을 뿐이였다.다시 그들을 자게 하려 하자 그제서야 환타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어머니, 그냥 지금은 물건을 들 수 없을 뿐이예요."이 말에 원경릉은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물건을 들 수 없다고? 손을 움직이지 못하는 거야?"그녀는 얼른 그의 손을 잡고 확인했다."엄마의 손을 잡아봐. 움직일 수 있겠어?"환타가 그녀의 손을 잡았는데, 손가락 관절과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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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8화

만두와 찹쌀이 함께 일어나 원경릉의 곁으로 비집고 들어갔다."우리는 어머니랑 함께 동생들을 보고 있을래요."원경릉은 아주 비슷한 생김새의 세 개의 작은 얼굴과 그들의 얼굴에 드러난 철이 든 얌전함을 보며 마음속으로 위로를 받았다. 그녀는 억지로 그들을 재우지 않고 그들에게 자신과 함께 쌍둥이를 지키게 했다.반시간이 지나자, 쌍둥이의 열은 완전히 내렸다. 원경릉이 그들을 불렀고 그들은 어렴풋이 대답을 한 후 다시 잠들었다. 거의 새벽이 되자 떡들도 견디지 못하고 연달아 잠에 들었다.그러나 잠든 지 얼마 되지 않아 만두는 다시 눈을 뜨고 갑자기 화가 난 듯 욕설을 퍼부었다."아프다고 하더니 외할머니 댁에는 갈 수 있는 거야?!"이 말을 듣고서야 원경릉은 마음을 철저히 놓을 수 있었다. 외할머니 댁에 갈 수 있다는 것은 생각을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쌍둥이를 깨워 그들에게 손을 뻗어 염력을 써보게 했다. 그러자 쌍둥이는 일어나 함께 손을 내밀었다. 탁자 위의 물잔이 두 사람을 향해 날아왔고 그들이 손바닥을 펴자 물잔은 안정적으로 그들의 손바닥에 떨어졌다.원경릉은 물잔을 들고 다시 그들의 이마를 어루만지며 물었다."아직도 아픈 것 같애?""아뇨! 지금은 안 아파요."쌍둥이가 동시에 말했다.한바탕 열이 나자 오히려 좋아지다니 참 이상했다.이미 오경이 지났으니 원경릉은 아예 잠을 자지 않고 일어나 미색을 찾아갔다.마침 희상궁과 기상궁도 왔다. 어젯밤 태손들이 열이 났다는 것을 듣고 두 사람 모두 긴장하기 그지없었다. 기상궁은 심지어 원 할머니를 청하러 가고 야단법석 이었다.미색은 깨어나 옷을 가볍게 걸치고 원경릉을 만나러 나왔는데, 원경릉의 얼굴에 다크서클이 걸려 있는 것을 보고는 물었다."어제 밤 샜나요?""쌍둥이가 어젯밤 열이 나서 그거 보느라 잠을 자지 못했어."원경릉은 자리에 앉았고 이마가 지끈거리며 아픈 것을 느꼈다.미색은 그 말을 듣고 긴장했다."열이요? 괜찮아요? 왜 갑자기 열이 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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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9화

궁에 들어간 후 미색은 바로 명원제를 찾아가지 않고 호비의 궁으로 가 호비와 함께 임신의 여러 증상에 대해 의논했다. 대화가 깊어지고 나서야 그녀는 무심히 한마디 물었다."아바마마께서는 요즘 정무로 바쁘시죠? 마마님과 함께하실 시간이 있습니까?"호비가 웃으며 말했다."요 며칠 모두 나와 함께 수라를 들었어."미색이 물었다."아, 아바마마께서 마마님께 정말 잘해 주시는 것 같군요. 아바마마께서는 다른 분과 수라를 함께 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신다고 들었는데. 그러고 보니 아바마마께서 전쟁에 관해 많이 걱정하시나 봐요?"그러자 호비가 고개를 끄덕였다."걱정이야 당연히 하시지. 그러나 폐하께서는 태상황과 태자에 대해 매우 자신 있다고 하셨어. 그리고 이번에 안풍 친왕까지 돕고 있으니 우리 북당이 반드시 이길 것이야."이렇게 매일 호비와 함께 수라를 들고 있으니, 태자는 무사할 것이다.그러나 미색은 태자비가 어젯밤에 꿈을 꾸었다는 것을 떠올렸는데, 만약 어젯밤 사고가 났다면 소식을 전할 겨를이 없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말했다."마마님과 아바마마의 수라를 지체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그럼 이만 돌아가고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호비가 웃으며 물었다."회왕비, 혹시 무슨 일 있는 것은 아니지?"미색은 자신이 호비를 속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호비는 항상 털털했지만 때때로 또 세심하기 그지없다. 특히 누군가가 황제에 관해 물을 때 유난히 세심하게 행동했다. 미색은 자리에 앉아 태자비가 어젯밤 악몽에 시달린 일을 말했다."태자비는 태자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을까 봐 사람을 보내 알아봐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보내 알아보아도 며칠이 걸려야 돌아올 수 있으니, 아바마마께서 요 며칠 동안 달라진 점은 없는지 와서 알아보려 했어요. 만약 아바마마께서 낙관적이시라면 태자는 틀림없이 사고가 나지 않았을 겁니다."호비는 잠시 멈칫하다 말했다."하지만 악몽에 시달린 일을 진실로 여겨 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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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0화

"목여 태감께서는 어서방 밖에서 시중을 들고 계십니다."호비는 곰곰이 생각하다 말했다."수라간에 가서 인삼탕을 가져오거라. 내가 직접 가야겠다."이것은 조금 비정상적이다. 지금 조정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북막과의 대전이라 나머지 큰일은 모두 보류되었다. 전쟁을 제외하고 황제가 점심과 저녁 수라를 들지 않고 어서방에서 의논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그녀는 궁녀에게 인삼탕을 들고오라 명한 뒤 어서방으로 향했다. 어서방 안에는 금군이 지키고 있었고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그들은 호비인 것을 보고도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그러자 목여 태감이 멀리서 보고 다급히 다가왔다."마마, 여긴 어찌 오셨습니까?"호비는 초조하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던 목여 태감이 억지웃음을 지어 보이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더욱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느꼈다."폐하께서 수라를 드시지 않았다고 들었네. 이렇게 드시지 않다 가는 몸이 상할까 봐 걱정되어서 왔다네. 마침 인삼탕을 끓였으니 이렇게 직접 가지고 왔어."그녀는 머리를 내밀고 보다가 의아해했다."안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 같네. 폐하께서는 아직도 의사하고 계신 건가?"목여 태감은 손을 뻗어 인삼탕을 받으며 말했다."마마, 돌아가십시오. 소인이 전하면 되옵니다. 폐하께서는 대신들과 정사를 의논하고 계셔서 마마께서 들어가기 불편합니다."호비가 대답을 한 뒤 다시 물었다."이렇게나 시간이 늦었는데 대체 무엇을 의논 하는 것인가? 무슨 일 생긴 건가?"목여 태감이 억지로 웃었다."소인도 모르옵니다. 소인도 들어가지 못하옵니다. 그러나 큰일은 아니라 그저 일상적인 보고일 뿐일 것입니다."호비는 고개를 끄덕이고 궁녀를 돌려보낸 뒤 목여 태감을 빤히 보았다. 그녀는 긴장과 걱정에 휩싸인 기색을 드러내며 물었다."태감께서는 나를 속이지 마시게. 설마 나의 아버지께 사고라도 난 것인가?"목여 태감은 깜짝 놀라 바삐 답했다."마마께서는 왜 그렇게 생각하시옵니까? 지금 호 대장군님은 괜찮으시옵니다."호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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