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을 해친 자는 누구인가원경릉이, “못 알아보는 게 아니라, 오랜 시간 혼수상태였기 때문에 어쩌면 단기 기억에 공백이 생겼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천천히 해요 서두르지 마시고.”“살아나기만 하면 됩니다.” 박씨 부인이 두 줄기 눈물을 흘리며, “우리를 기억하던 못 하던 살아나기만 하면 돼요.”사람들이 여러 조로 나뉘어 들어가는데 일단 박대인 부부가 들어가 침대 곁에 앉아 박원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한없이 바라봤다.그들이 나오고 박씨 집안 다른 사람도 들어가더니 마지막에 원용의와 제왕만 남았는데 둘이 마주보더니 제왕이 작은 소리로, “난 안 들어가니, 들어 가요.”원용의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좋아요!”원용의가 들어간 뒤 침대가에 앉아 박원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웃더니, “아직 날 기억해요? 저 원용의예요, 우리 전에 같이 사냥하고 낚시도 하고 싸우기도 했죠. 기억나요?”박원이 원용의를 보고 눈가가 촉촉해 진다.원용의는 순간 입을 가리고 울기 시작했다.제왕이 문밖에서 보다가 묵묵히 돌아서서 갔다.박씨 집안 사람들은 아무도 만류하지 않는데 다들 기쁨에 휩싸여 그가 가는지 조차 발견한 사람이 없었다.저녁에 우문호가 돌아와 박원이 깨어났다는 애기를 듣고 너무 기뻐서 바로 그를 보러 가는 김에 몇 마디 말도 물어보겠다고 했다.원경릉이, “자기는 우선 가지 마, 지금 그에게 물어도 아무것도 당신에게 대답하지 못해. 말을 할 수 있다고 해도 기억한다고 할 수는 없어. 뇌에 산소결핍이 있었기 때문에 뇌 신경 세포가 손상을 입었거든, 시간이 좀 지나면 어쩌면 기억할 수 있을지도 몰라.”우문호는 무슨 말인지 알아 들을 수 없어서, “그러니까 기억을 잃었다는 말이야? 앞으로 기억해 낼 수 있을까?”원경릉이, “예상할 수 없어. 무과 장원은 확실히 무과 장원이야, 투철한 의지에 감탄 했어.”우문호가 한숨을 쉬며, “지금도 기쁜 일이긴 한데 기억할 수 있으면 더 기쁠 텐데 말이야. 보친왕이 자신은 박원에게 중상을 입히지 않았다고 했거든. 바꿔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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