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의 흥분에 찬 외침은 그의 뒤를 따르던 조직원들까지 열광하게 만들었다. 모두가 신나서 주먹을 움켜쥐고 배에 오를 준비를 했다. 안드레는 총구를 시후에게 겨누며 웃으며 말했다. "미스터, 수고스럽겠지만 앞장서서 길을 안내해." 시후는 아무 말없이 앞장서서 걸어갔다. 안드레와 황석례가 그 뒤를 따랐고, 그들의 부하들도 환호를 지르며 빠르게 뒤따랐다.이 대형 화물선은 동력 부분, 조종 부분, 그리고 선원들이 생활하는 공간이 배의 후미에 위치해 있었고, 앞부분은 모두 화물창이었다. 입구로 들어서면 처음으로 마주치는 것은 철제 구조로 된 계단이며, 아래쪽으로는 기관실, 앞으로는 화물창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었다. 하지만 이 통로들은 미리 잠겨 있었기 때문에, 들어오면 오직 계단을 따라 위쪽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안드레를 비롯한 사람들은 배의 구조에 별로 관심이 없었고, 일단 최상층까지 올라가서 조종실을 장악하는 데만 신경을 썼다. 그래서 모두가 한꺼번에 계단을 뛰어올라갔다.그 시각, 조종실 안에는 블랙 드래곤의 대원들이 몇 명 대기하고 있었고, 그 중에서 성도민이 선두에 있었다. 시후가 막 올라오자, 성도민이 보고했다. "은 선생님,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언제 출항하실지 지시만 주십시오." "출항을 하겠다고?" 시후의 옆에 있던 안드레는 비웃으며 총을 들어 성도민의 이마에 겨누었다. "다들 모든 일을 멈추고 갑판 위에 전원 집합해. 만약 누구라도 경찰에 신고하려 하면 제일 먼저 죽여줄 거다!”성도민은 상대방의 총구를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오히려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솔직히 말하자면, 누군가 제 머리에 총을 겨눈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안드레는 성도민이 자신에게 그렇게 당당히 말하는 것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독기를 품고 말했다. "어이 꼬맹아, 이곳은 밴쿠버야. 말조심해. 여기엔 숨은 고수들이 많아. 너 같은 하찮은 녀석이 잘못 건드리면 어떻게 죽는지도 모르고 죽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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