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4023장

"뭐라고?!" 안드레는 시후의 말을 듣고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외쳤다. "정말 그 배가 새벽에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거야?!"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이 선박을 산 이유는 한국으로 가져가기 위해서야. 설마 산 후에 밴쿠버 항구에 그대로 두겠나?" 그러면서 시후는 무심하게 덧붙였다. "필요하면 내가 선장에게 전화해서 잠시 출항을 미루라고 할까?"

이 말을 듣고 안드레는 시후가 전화를 걸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깜짝 놀랐다. 만약 시후가 전화를 걸어 상대에게 신고를 부탁하면, 이 사기 도박판은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는 외국인이었고, 밀입국자나 불법 이민자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에게서 이렇게 큰 돈을 속여 약탈했다가 경찰까지 끌어들이면 자신은 곤란해질 것이 분명했다. 게다가 한국 대사관은 자국민의 안전과 권리를 중시하는 편이었다. 그러니 만약 대사관에서 해당 사건을 알게 되어 밴쿠버 경찰에 압력을 가한다면, 시후에게서 빼앗은 돈을 손에 넣기도 어려워질 것이다.

따라서, 현재 중요한 것은 이 사건이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나기 전에, 시후가 모든 서류에 서명하도록 몰아붙이는 것이었다. 서류가 합법적으로 완성되고, 자신이 정당하게 소유권을 취득한다면 경찰도 이를 문제 삼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당장 중요한 것은 선박을 확보하고 시후에게 모든 서류에 서명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야 나중에 경찰이 조사하러 와도 시후가 직접 서명한 서류를 내세워 이건 합법적인 채무 문제라고 주장할 수 있을 테니까... 그래서 그는 절대 시후가 외부와 연락을 하게 가만히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시후가 휴대폰을 들려고 하자, 안드레는 재빨리 달려가 시후의 휴대폰을 빼앗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미스터, 일이 끝나기 전까지는 아무와도 연락할 수 없소!"

시후는 냉정하게 물었다. "내가 오늘 당신에게 졌으니 선박을 가져가는 건 인정해. 하지만 전화 한 통도 못 하게 하는 건 너무한 것 아닌가?"

안드레는 그 순간 본색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