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의 모든 챕터: 챕터 861 - 챕터 870

1359 챕터

제861장

그는 일부러 불만 있는 척했다. “나한테는 차만 얻어 타겠다 이거야? 그래, 얼른 가자. 애가 아파서 저렇게 불쌍해 보이는데. 콧물이 입 안까지 들어 가겠어, 얼른 닦아줘. 으…”  그의 표정을 보자 온연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본인 아들인데 왜 더러워해요? 직접 콧물 좀 닦아주면 손이 상하기라도 하나 보죠?”  목정침이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죽어도 아이의 콧물을 닦아주지 않았다. 아마 정말 싫어했던 거 같다.  차에 탄 후 그는 조수석에 앉았고 뒷자리엔 아이와 온연 그리고 유씨 아주머니가 함께 탔다. 온연은 유씨 아주머니와 진락에게 마스크를 씌워주었고, 최대한 덜 전염될수있게 예방했다. 목가네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았기에 만약 다 걸리게 된다면 그건 재난이었다.  아직 병원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콩알이는 배고프다고 칭얼거렸다. 나올 때 모유를 한 팩 밖에 안 챙겨서 병원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몰랐기에 직접 수유를 하고싶었으나 초보엄마라서 살짝 민망했다. 차에 사람이 몇 명 없어지만 여전히 적응되지 않았다…  목정침은 조용한 걸 좋아해서 아이가 시끄럽게 하자 짜증이 났다. “왜 자꾸 칭얼거리는 거야?”  온연은 작게 말했다. “밥 달라고 그러는 거 같아요…”  그는 뒤돌아 두 모자를 보았다. “밥 줘 그럼!”  온연은 그를 노려봤고 그는 그제서야 이해한 뒤 마의를 벗어주었다. “이걸로 가려.”  잠시 후 온연은 무척 당황했다. 아이가 감기에 걸려서 코가 막힌 상태라 젖을 먹을 때 숨을 쉴 수가 없었는지 한 입만 먹어도 기침을 했다. 그래서 젖은 사방으로 흘렀고 목정침에 옷에도 뭍었다.  병원에 도착한 후 수유도 대충 끝났다. 목정침이 그녀에게 옷을 달라고 했지만 그녀는 차마 말을 못하고 쭈뼛거리며 옷을 건넸다. 그는 그녀의 표정을 보지 못해서 그대로… 입어버렸다.   유씨 아주머니는 얼른 아이를 데리고 차에서 내렸다. “사모님 얼른 내리세요, 아이가 아프니까 빨리 가서 진료봐야죠!”  온연은 도망가듯이 차에서 내렸고 병원으로 들어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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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장

목정침은 눈썹을 치켜들고 말했다. “네 말은 내가 집에서 아이를 안고 있지 않았다는 말이야? 내가 그렇게 무심한가? 이 냄새 좋은데, 왜 별로야? 내 아들 냄새 내가 좋다는데 불만 있어?”  진락은 할 말이 없었다. “죄송합니다… 못 들은 걸로 해주세요.”  회사에서 아침 회의를 마친 후 목정침은 온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때? 괜찮아? 심각한 거 아니지?”  소아과에서 온연은 할 일을 마친 후 그에게 장난을 쳤다. “아이 물어보는 거예요 나 물어보는 거예요?”  그의 입꼬리는 실실 올라갔다. “둘 다.”   온연은 유씨 아주머니 품에서 자고 있는 아이를 보며 “큰 문제는 아니래요. 열도 안 나고 감기 초기라서 콧물 좀 나고 기침 살짝 하는 게 다예요. 의사 선생님이 아이가 어릴수록 약은 많이 안 먹는 게 좋데요. 따듯한 온도 유지해주고 물 많이 마시면 될 거 같아요. 나도 마찬가지고요. 수유하려면 약 먹으면 안된데요. 기사님한테 저희 좀 데리러 와 달라고 부탁해줘요.”  목정침은 손목 시계를 보았다. “내가 갈게, 지금 시간 있어.”  그는 직접 그들은 목가네로 데려다 주었고 유씨 아주머니는 아이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의 몸에서 나는 모유 냄새에 그녀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는 그녀를 이상하게 보며 “왜 웃어?”  그녀는 그의 외투를 벗겨주었다. “나갈 때 다른 옷으로 갈아입어요. 아까 병원 갈 때 당신 옷에 모유 좀 흘렸어요… 다 큰 남자에 몸에서 이런 냄새가 나면 안되죠. 하하…”  그는 그제서야 깨 닿고 황당해하며 그녀의 목덜미에 머리를 묻고 향기를 맡았다. “어쩐지 차에서 급하게 내리더라… 너도 나한테 짓궂은 날이 있네…”  온연은 그의 깊은 눈빛에 얼굴이 열 나는 것처럼 달아올랐다. “왜 그렇게 봐요…?”  “예뻐서…”  한바탕 폭풍이 지나가고 온연의 얼굴은 피곤해 보였고 머리카락도 헝클어졌으며 누워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가 아직도 만족하지 못한 눈빛을 보내자 그녀는 애원했다. “그만 할래요… 얼른 회사 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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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장

할머니를 떠올리자 뜨거웠던 몸이 식었고 온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한편, 어젯밤 비를 맞은 안야는 감기에 걸려 하루 종일 기침을 했고 열도 났다.  진몽요는 보고만 있을 수 없어 감기약을 사다 주었다. “어제 저녁에 어디 갔다 왔어? 나보다 늦게 들어온 거 처음인 거 같은데. 비까지 맞고. 괜찮아? 정 안되면 집 가서 쉬어. 하루정돈 쉬어도 돼.”  안야는 나지막이 말했다. “저는 사장님이랑 달라서 일 안 하면 못 먹고 살아요.”  진몽요는 입술을 삐죽였다. “나라고 일 안 해도 먹고살 수 있는 거 아니야. 우리 엄마는 나한테 한 푼도 안 주고 내 돈으로 효도까지 해야 돼. 계속 일 하려면 해, 너무 아프면 말하고.”  안야는 고개를 끄덕이고 대답하지 않았다.  갑자기, 입구에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고 진몽요는 안야를 쳤다. “임채미 왔네.”  안야는 임채미를 보고 진몽요와 함께 못 본 척했다. 어차피 다들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가식적인 인사를 건네고 싶지 않았다.  그녀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임채미가 다가왔다. “두 분 여기서 일한다는 얘기 들었어요. 일은 어때요? 할만 하세요? 너무 힘들면 말하세요, 제가 그 사람한테 한마디 할 게요!”  진몽요는 귀신 피하듯이 피했다. “아니요, 호의는 감사하지만 안 그러셔도 돼요. 저희 하나도 안 힘들어요. 임립씨가 모든 직원들한테 다 잘해주거든요.”  임채미는 안야를 보았다. “안야씨는 예전에 디자인 쪽에서 일해본 적 없다고 들었어요. 여기 처음 왔을 때 청소부였다면서요…? 어때요? 일 배우는 건 괜찮아요? 기초도 없이 갑자기 새로운 걸 배우면 쉽지는 않겠어요. 여기서 일하면 월급도 많이 못 받는데 다른 직업 찾아보는 거 어때요? 예전에 해봤던 서비스직 같은 걸로요… 어떤 곳은 서비스직이 사무직보다 월급 더 많이 줘요. 꿈은 항상 현실과는 다르잖아요. 돈이 더 중요하면 여기서는 시간낭비일 거예요. 이직하고 싶으면 저한테 알려주세요.”  안야는 안색이 창백해졌고 한 마디도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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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4장

진몽요는 어깨를 들썩였다. “그럼 제가 오해했나 봐요. 저한테 실수하신 것도 없고 제가 시비 건 적도 없는데 너무 속이 좁으신 거 아니에요? 임립씨 만나러 온 거죠? 그럼 가서 일 보세요, 저희는 근무시간에 딴짓 하면 혼나요.”  임채미는 하이힐을 신고 씩씩거리며 임립의 사무실로 들어갔고, 임립은 그녀가 문 닫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무슨 일이에요? 뭐 잘못 먹었어요?”  그녀는 발을 동동 굴렀다. “내가 오자마자 진몽요씨랑 안야씨가 시비 걸었어요! 나는 그 사람들한테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말이에요! 당신이 여기서 일자리까지 마련해줬는데 그런 식으로 보답하는 거예요? 당신 여자친구인 나를 무시하면 안되죠! 내가 저 사람들 사모님이 될 수도 있잖아요!”  임립은 벙쪘다. “얌전한 사람들이 어떻게 당신한테 시비를 걸었어요? 그리고 한 가지 강조하지만 내가 일자리를 제공한 게 아니라 저 분들 능력으로 일하는 거예요. 나도 필요한 사람만 써요. 그래서 그런 말 말아요. 듣기 거북해요. 우리 사이에도 좋지 않아요.”  임채미는 그가 이런 식으로 나올 줄 몰랐다. “허… 임립씨, 저 사람들이랑 무슨 사이라도 되나 보죠? 왜 저 사람들을 감싸줘요! 내가 자르라고 하면요? 그럴바엔 나랑 헤어지는 게 더 낫죠?”  임립은 머리가 아팠다. “왜 말을 그렇게 해요? 난 당신이 동거하고 나서부터 변한 거 같아요. 처음에는 우리 사이도 좋았고 당신이 이런 식으로 막무가내도 아니였어요. 왜 이제 와서 불만이 그렇게 많은 거예요? 사이로 말하자면, 진몽요씨는 내 절친의 여자이고, 안야씨는 그 여자의 친구예요. 뭐가 더 있겠어요? 괜히 심술부리지 말고 할 일 없으면 집에서 쉬든지 쇼핑이나 가요. 나 바빠요.”  임채미는 콧방귀를 뀌었다. “절친의 여자요? 진몽요씨 이미 경소경씨랑 헤어진 거 아니었어요? 그럼 절친의 전 애인이잖아요. 두 사람이 헤어졌는데 왜 남의 전 여친을 거둬주고 있는 거예요? 맨날 일만 하고, 당신은 내가 안중에도 없어요?”  임립은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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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장

임채미는 계속 싸워봤자 좋을 게 없는걸 알고 내키지 않았지만 멈출 수밖에 없었다. “알겠어요. 그냥 갈게요. 너무 무리하지 말아요.”  사무실을 나가면서 그녀는 무섭게 안야를 노려보았다. 진몽요를 노려보지 않은 건 아마 비교적 안야가 더 싫어서 그런 것일 것이다. 그 누구도 남자친구의 장점을 다른 여자에게 들키고 싶어하진 않는다. 그녀가 임립을 만나기 전부터 안야는 이미 그 집에서 살았고 이걸 알고도 마음 편할 여자는 없었지만 그녀는 애써 괜찮은 쿨한 척했다.  안야는 임채미가 회사를 나간 후 임립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대표님… 아까 몽요 사장님이랑 여자 친구분이랑 좀 말 다툼이 있었는데, 두 분도 싸우신 거 아니죠? 몽요 사장님 성격이 원래 그렇잖아요. 직설적이고.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임립은 손을 저었다. “괜찮아요.” 안야의 호칭을 의식하고 그는 웃으며 물었다. “왜 이제는 립님이라고 안 불러요? 갑자기 대표님이라고 부르니까 낯서네요.”  안야는 왠지 모르게 속상해 보였다. “왜냐면 이미 다른 분이 더 친근하게 부르니까요. 예전에는 다른 사람이 호칭으로 부른 적 없다고 하셨잖아요. 저는 저만 친근하게 부르고 싶었는데, 이제는 다른 분이 계시니까 그럴 필요 없을 것 같아서요.”  임립의 눈동자는 살짝 흔들렸다. “호칭 하나 갖고 뭘 그래요. 채미씨는 내 곁으로 온지 얼마 안돼서 내 주변 환경도 잘 모르고 내 상황도 잘 몰라요. 가끔 실수하고 그래도 너무 뭐라고 하지 말고 좀 이해해 줘요. 나도 그 사람이 우리들이랑 잘 어울리면 좋겠어요. 나 때문에 포기한 것도 많아서 그 사람 마음도 이해는 돼요.”  안야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래요? 사실… 여자친구 있다고 미리 말하셨으면 제가 거기서살지 않았을 거예요. 분명 속으로 싫어하시겠죠. 저는 자꾸 일을 만들고 사고만 치는 것 같아요. 저도 제가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죄송해요.”  임립은 웃었다. “아니에요, 잘 하고 있고 사고 친 적도 없어요. 다 사소한 문제들이니 신경 쓰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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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6장

진몽요는 고민하다가 말했다. “누군가를 좋아할 때는 상대방을 보면 가슴이 뛰고 왠지 모르게 긴장이 돼. 무슨 일이 있어도 용감하게 다가가고 좋아하면 과감하게 대시 해야지. 가끔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돼. 부끄러울 것도 없어. 적당히 선만 잘 지키면 되지. 네가 뭘 하든 난 널 응원해. 정말 목표가 생겼으면 열심히 해 봐.”  “만약 제 목표가 경소경씨여도 응원하실 거예요?”  안야의 말에 진몽요는 그대로 굳어 순간 무슨 대답을 해야할지 몰랐다. 안야는 웃으며 말했다. “장난이에요. 진심으로 받아들이신 거 아니죠? 근데 만약 진짜라면 어쩌실 거예요?”  진몽요는 장난이라는 말에 속으로 안도했다. “만약 진짜라면 대시해 봐. 네가 꼬실 수 있으면 그것도 네 능력이니 내가 어쩔 수 없지. 어차피 우린 이미 헤어졌고 그 사람도 너도 둘 다 솔로니까~”  안야는 혀를 빼꼼 내밀었다. “나중에 딴 소리 하시면 안되요~ 맞다, 요즘 외식 안 한지 오래됐는데 저녁에 같이 하실래요? 이번 달 생활비 좀 남아서 제가 살 게요.”  진몽요는 고민도 안 하고 승낙했다. “좋아, 네가 밥 산다는데 당연히 콜이지. 장소는 네가 골라. 퇴근하고 바로 가자. 나 요즘 많이 먹으니까 말리지마~”  오후 퇴근시간. 두 사람은 뭐 먹을지 상의하면서 회사를 나섰다. 원래는 집에 들려서 차를 가지고 가려 했지만 예상치 못 하게 아파트 입구에서 경소경의 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안야는 혀를 찼다. “오늘 저녁에 단 둘이 밥 먹긴 글렀네요. 한 사람이 늘었으니.”  진몽요는 코를 만졌다. “내가 가볼게. 넌 비 좀 피하고 있어. 감기 더 심해지면 안되잖아.”  경소경의 차 앞으로 걸어가 그녀가 창문을 두들기자 경소경이 창문을 내렸다. “퇴근했어요? 가요, 밥 먹으러.”  그녀는 근처 나무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안야를 보았다. “안돼요. 오늘은 안야랑 먹기로 했어요. 올 거면 미리 전화하지 그랬어요? 안야가 밥 산다는데 껴주기 좀 그래서 나중에요.”  경소경은 눈썹을 움직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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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장

진몽요는 차에서 내려 그녀에게 생수를 건넸다. “괜찮아? 아니면 너가 조수석에 앉을래? 그럼 좀 괜찮을 거 같은데.”  안야는 물었다. “그건 좀 그렇잖아요. 듣기로는 남자들은 자기 여자만 조수석에 앉힌다는데… 두 분은 제가 앉아도 괜찮으세요?”  진몽요는 쿨해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무슨 소리하는 거야. 나 저 사람이랑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닌데 그게 다 뭔 상관이야. 얼른 조수석에 타.”  옆에 다른 사람이 앉자 경소경은 눈썹을 찌푸렸다. “뭐예요? 갑자기 자리는 왜 바꿨어요?”  진몽요는 설명했다. “안야가 감기에 걸려서 몸도 안 좋고 멀미하니까 앞에 앉으라고 했어요. 앞에누가 앉든 상관없잖아요. 난 뒷자리가 넓어서 좋은데요 뭘. 얼른 출발해요. 요즘 자꾸 비가 와서 짜증나 죽겠어요. 차라리 내릴 거면 한번에 많이 내리지 왜 맨날 조금씩 내리는 거야. 아까 차에서 잠깐 내렸더니 머리가 젖어버렸네…”  경소경은 더 할 말이 없었다. 안야의 감기 때문에 간이 센 걸 먹을 수 없어 진몽요는 예군작과 함께 갔던 홍콩 음식점을 추천했다. 그녀는 단지 홍콩음식이 담백하고 맛있었을 뿐이었다.  가게에 들어오자 웨이터가 진몽요를 보고 물었다. “손님, 저번에 앉으셨던 곳에 앉으시나요?”  진몽요는 당황했다. 이전에 예약은 예군작이 했었기에 직원이 왜 그녀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지 몰랐다. 그녀가 기억에 남는 얼굴은 아니지 않나? 오히려 예군작이 좀 더 기억에 남았을 텐데 말이다. “어…괜찮아요, 그냥 아무 자리나 주세요. 세명이요.”  경소경은 자리에서 주문을 마친 후 씁쓸하게 물었다. “여기 누구랑 왔었어요?”  진몽요는 사실대로 말했다. “예군작씨요. 나는 그저 여기 요리가 맛있고 담백해서 추천한 거예요. 다른 생각 없었어요.”  경소경은 한숨을 쉬었다. “거짓말은 못 해요? 당신이 가끔은 쉽게 상대에게 상처주는 건 알아요?”  진몽요는 실실 웃었다. “마음이 불편한가 봐요? 그래도 견뎌요. 난 거짓말 싫어요.”  안야는 조용히 그들의 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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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8장

경소경은 어이가 없었다. 왜 그의 의견은 묻지도 않는 거지? 그를 공기 취급하는 건가…?  밥을 먹고 경소경은 진몽요와 안야를 집까지 데려다 주었고, 세 사람은 내일 함께 출발하기로 했다.  ......  둘째 날 아침, 목가네.  온연은 검은 색 옷으로 갈아입고 산소 갈 준비를 했다.  아이는 아직 어리고 감기에 걸려서 밖에 비도 오고 하니 유씨 아주머니가 집에 데리고 있을 예정이었다.  목정침도 검은색 셔츠로 갈아입자 그는 더 엄격하고 진지해 보였다. 두 사람은 미리 준비해둔 꽃을 챙겨 2시간동안 차를 타고 도착했다.  우중충한 하늘은 묘지를 더 음산하게 만들었고, 주변에는 사람도 적었으며 묘지를 지키는 어르신만 돋보기를 끼고 신문을 읽고 있었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지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이곳에 온 온연은 마음이 무거웠다. 온지령 부부가 한 나쁜 짓을 생각할수록 그녀는 화가 나고 어이가 없었다. 인간의 인생은 짧지만 그 누구도 편안하게 살아가지 못 하고 힘든 일들만 가득했다. 온가네는 그의 아버지 온지원이 진함을 위해 떠난 이후로 망가졌다. 그녀는 그 이후로 고아가 되었고, 집안도 망했으며 그 모든 과정에서 아무도 불행을 면하지 못 했고 다 똑같이 비참했다.  묘지의 작은 길을 따라 가면서 주변에 그 많은 무덤들은 왠지 모르게 사람의 기분을 쳐지게 만드는 능력이 있었다. 묘비에 적혀진 그 글자들은 살아있는 사람들이 망자에 대한 마지막 애도였다.  갑자기, 목정침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그림자를 보며 말했다. “우리보다 먼저 온 사람이 있네.”  온연은 그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진함이 있었다. 할머니 말고 진함이 또 보러 올 사람이 있는 건가?  목정침은 그녀의 생각을 읽었다. “할머니 보러 오신 거야. 우리도 가자.”  진함이 노부인을 보러 왔다고? 온연은 의외라고 생각했다. 원래대로라면 진함은 노부인을 미워해야 하는 게 맞다. 노부인은 당시에 억지로 두 사람을 갈라놓으려 했고 결국엔 비참한 결과만 낳아 노부인은 죽기전까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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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장

목정침은 두 여자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있어서 자신의 옷은 다 젖었고 진함은 그의 옷을 발견하고 말했다. “이제 가야지. 비가 점점 많이 오는 거 같은데. 정침이 옷도 젖었고.”  온연은 목정침을 보았다. “가요 그럼.”  진함은 차를 끌고 왔고 차 앞까지 오자 온연은 발 걸음을 멈췄다. “시간 되시면 나중에 집에서 식사라도 하고 가세요. 손자 얼굴은 보셔야죠.”  진함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애써 대답했다. “그래…!” 진함은 온연이 드디어 자신을 용서하고 엄마로 받아들였다는 걸 알았다.  돌아가는 길, 온연은 물었다. “안 추워요? 옷이 다 젖었는데.”  목정침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안 추워, 괜찮아. 너 많이 컸네.”  그녀도 같이 웃었다. “당신이 저번에 이런 말 했을 땐… 좋은 의미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녀와의 기억이 너무 많아 저번에 이 말을 했을 때가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았다. 아마 그녀를 아직 갖지 못 했을 때 했던 막 던진 말이라 그녀가 기억해둔 것 같다.  해성.  경소경과 진몽요 그리고 안야는 미리 예약해둔 호텔에 도착했고, 안야는 진몽요에게 감기를 옮길까 봐 혼자 방을 쓰겠다고 해서 세 사람 다 각 방을 썼다.  경소경은 생각보다 들뜨지 않았다. 원래는 두 사람만의 시간을 보내며 감정을 키우고 싶었는데 중간에 ‘꼽사리’가 낄 줄 몰랐다. 이젠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정말 출장이라고 생각하고 일에만 집중해야했다.  잠깐 쉬다가 그는 일을 하러 갔고 진몽요와 안야는 해성을 잘 몰라 근처만 돌아다녔다.  경소경이 일을 마치고 오자 이미 오후 3시였다. 진몽요와 안야도 둘러보느라 지쳐 호텔로 돌아와 시체처럼 누워있었다. 많이 힘들었는지 저녁밥도 배달로 해결했다.  해가 질수록 경소경은 더 답답했다. 계약은 사실 핑계였는데 그는 지금 진몽요와 단 둘이 있을 시간조차 없었다! 그는 와인을 꺼내고 진몽요에게 문자를 보냈다. ‘와서 한 잔해요, 혼자 와요.’  방이 가까웠기 때문에 진몽요는 잠옷을 입고 갔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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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0장

경소경은 그녀를 침대에 앉혔다. “좀 주물러 주면 되죠? 그러게 누가 구두신고 돌아다니래요. 구두는 오래 신으면 안 좋아요.” 말을 하면서 그는 그녀의 발을 무릎위에 올려놓고 자상하게 안마를 해주었고 손놀림은 무척 능숙했다.  진몽요는 여유롭게 그를 보았다. “예전에는 왜 안마도 잘하는 걸 몰랐죠? 그렇게 오래 사귀었는데 나한테 안해준 것도 있었네요! 내가 구두를 신고 싶어서 신는 게 아니라 내 주위 남자들이 키가 너무 커서 구두를 안 신으면 작아 보이는데 어떻게 안 신어요? 당신이랑 목정침이랑 임립 중에 키 작은 사람이 없잖아요.”  경소경은 웃기다고 생각했다. “하하… 정말… 왜 그렇게 신경써요? 내가 좋으면 됐지 다른 사람이어떻게 보든 뭔 상관이에요? 온연도 당신이랑 키 비슷한데 정침이랑 있을 때 편한 신발 신잖아요. 그래도 정침이는 좋아하던데요.”  발바닥의 혈자리는 민감해서 발이 아플 때 안마를 해주면 무척 시원했다. “살살 좀 해요… 그 쪽은 간지러워요…”  그녀의 말에 경소경은 견딜 수 없었다. “좀 가만히 있을 수 없어요? 나 보고 뭘 어쩌라고요.”  그가 이렇게 말하자 진몽요는 소리를 내지 않았다다. 아직은 즐기고 싶어서 입술을 깨물고 참았더니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의 다리는 가늘었고, 발은 여자치고는 작은 편이었다. 분홍색으로 페디큐어가 칠해져 있는 발과 뽀얀 다리를 보며 경소경은 자기도 모르게 힘을 주었다.  “우리 다시 시작해요.”  진몽요는 당황했고 발의 감각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싫어요…”  그녀가 단호하게 거절할 걸 알고 경소경의 손은 점점 다리 위로 올라갔고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럼 우리 지금 무슨 사이인데요?”  그녀는 생각없이 대답했다. “잠자리 파트너죠. 서로 좋아하는…? 당신 마음대로 생각해요… 다리 그만 만져요, 간지럽잖아요! 안마를 할 거면 제대로 하라고요!”  경소경은 살짝 짜증이 났다. “잠자리 파트너가 정식 여자친구보다 좋다는 거예요? 머리가 어떻게 된거죠?”  그의 표정이 진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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